| 별로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다. '몇시에 무슨 버스를 타고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뭘 느꼈습니다'는 판에 박힌 기행문 보다야 몇 배 나은 글들이지만 내 느낌으로는 그녀의 글은 너무 화려하다. 그리고 그 화려함은 '화려함을 위한 화려함'으로 느껴진다. 아무리 적절한 비유라도 문장 전체가 화려한 비유로 가득찬 책은 읽기에 피곤하기까지 하다. 소박하고 간결한 문장속에 감탄스런 비유가 한 두개 적절히 섞인 유홍준의 글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물론 이런 비교가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지는 잘 알고있다) 여행은 혼자 떠나는게 가장 좋다는 말은 괜히 나온게 아닌 것같다. 그런 여행이 얼마나 지겨운지는 해본 사람만 안다. 그리고 진정한 기행수필은 그 지겨움속에서 나오는 것일 것이다. 아마... 하지만 지은이가 소개한 CD들은 정말 좋았고 그렇게 음악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달에 한번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녀의 삶이 아주 부럽다. |
| 기행문이다..이책의 장르를 정하라면.... 근데 이책은 정말 특이하다. 물론 정유희 자체가 특이하니까 .. 먼저 책의 맨처음에는 여행을 떠나기전 준비해야할 물품들이 나온다...난 그 페이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모자도 필요하고 옷도 필요하고 신발도 필요하고 음식도 필요하고 가방도 필요하고 시계도 필요하고 나침반도 필요하지만 정유희 나름대로의 정말 유치하고도 재미있는 이유가 달려있다., 정유희의 여행기 아니 기행문에는 떠나기전 상황과 같이 동행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적나라 하게 나온다. 나는 정유희의 이런 점이 좋다. 같은 여자로서 여자친구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의 흥미를 자극한다. 우리나라의 여러 곳을 여행한 이야기지만 정말 정유희가 여행한 것 처럼 즐겁고 신나게 여행할 수있을 까 ? 아마 정유희여서 그렇게 재미있게 여행을 한 거 아닐까? 이 책에 경주가 나온다..나는 경주에 사니까 역시나 경주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정유희가 소세지를 들고 찍은 사진까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아주 재미있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 가지고 가면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책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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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특이한 여자 정유희의 책을 봤다. 책표지는 꼭 금방이라도 파란 마스카라를 칠한 걸걸한 여자 정유희가 튀어나올 거 같다. 여행이라는 것이 음악, 술, 담배가 없으면 안될거 같은 그 여자의 여행에는 친구가 있고 푸짐한 먹거리가 있고, 소박한 삶의 태도와 열정이 가득 한듯 같다. 삼천리 반도강산을 잘도 찾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다 덮기도 전에 몇번이나 주섬주섬 마음으로 여행가방을 쌓다가 풀렀다를 반복했던지. 한동안 채석강과..봉평과 여우섬의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
바다가 아른 거려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들이 자꾸만 눈앞에 환영처럼 보여지기 시작해서 난 결국 한번이지만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고 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말이 첫줄에 나온다. "살아있다는 것은 신들의 뜻과 운명의 장난을 아직 모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녀도 어디서 들었는지 알수 없다는 이 말이 웬지 근사해 보여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맨 앞머리에 종종 썼던 기억도 있다.
누가 국자로 가을을 떠서 강화도에 뿌렸나? 영혼은 그에게 주고 나머지는 여기다 풍장해다오!! 하는 정유희 식의 표현들을 볼때면 가슴한구석이 휑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떤 순간에는 빨리 보는 것이 아까워서 천천히 읽고 덮어두기도 했다. 쓰다보니 내가 너무 이책을 극찬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 이 책의 느낌은 떠남이었다. 내 자리를 두고 어디론가 떠돌이 짚시처럼 한없이 방황해보고 싶다는 그 욕망. 그렇게 떠 돌다 가끔 바람좋고 볕이 따가운 곳에 다다르면 잠시 한숨을 돌려도 좋을 텐데.. 난 이 책을 다 읽고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런 답장이 왔다. "님이 떠나는 길에 내 책이..시발점이 되었다면 난 그저 그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라고. [인상깊은구절] 언제나 알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들의 진짜 모습들이다. 세계를 온라인으로 이어주고 있는 인터넷이 있다고 해서 세계를 모니터 안에 놓고 ‘실체의 질량’을 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니 직접 발로 밟아야 그나마 진실의 부스러기라도 매만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궁극’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사람이 삶을 사는 궁극적인 이유가 뭘까, 신은 왜 우주를 창조하고, 그 속에 인간이라는, 우주의 조화에 별로 부합하지도 적당치도 않은 존재를 배치해 놓았나, 고민해왔고,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고민은 그나마 내가 변두리 속에서 만나는 자연, 신이 솜씨껏 부려 놓은 그 기적과 같이 훌륭한 주옥 속에서 조금씩 풀려 나가고 있다. 백남준은 이 세상 그 무엇도 자신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다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내 여행기가 떠나는 사람들한테 있어서 장애가 되는 모든 것들을 서슴지 않고 해치울 수 있는 촉발점과 화근이 돼주길 바란다. 내 글을 의지하여 떠났던 사람들이 내 글 속의 국면과는 다른 황당한 국면과 마주치길 바라며, 그래서 또한 새로운 여행기가 생성되길 바란다. |
| 나는 여행이 좋다. 그래서 나름대로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고자 하는 맘을 항상 간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 이렇게 된 데에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영향이 있었고 또한 한번도 보지 못 했지만 나를 마구마구 자극시켜 준 많은 이들이 있으니.. 그게 책이라는 것이다. 원래 나는 심각한 책도 싫어하고 두꺼운 책은 아예 멀리 한다. 그나마 요즘은 제법 책을 읽고 있지만 물론, 내 맘에 드는 책들만 본다. 요즘 내가 많이 보고 있는 책은...? 쉽고요, 읽을 때 지루하지 않고요, 아니 내가 좀 더 좋아하는 얘기를 하면서, 나의 일상의 따분함을 흥분으로 바꿀 수 있는 책들 ...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 볼 때 나에게 딱 맞는 책은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나를 흥분시키는 데다가 모든 이에게 여행은 특별함을 안긴다. 그런 여행이라는 것을 말 잘하고 호기심 왕성한 이들이 재미나게 글로 엮은데다가 재미난 그림이나 컬러판의 사진까지 덧붙이고 있으니... 얼마나 멋진 책인가? 이 책은 우연히 발견했는데, 먼저 펼친 책은 다른 책이었지만(그 책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반나절만에 먼저 꿀꺼덕 다 읽어 내리고 말았다. 정유희라는 여자는 무지 황당한 사람같다. 정신 없고 호기심 왕성하고 에너지가 엄청 나고 글빨 말빨이 좋고 글도 엄청 터프하고 솔직하게 쓰고....(내 주변에도 그런 인물들이 있어서 아는데.. 주변 사람들 상당히 정신 산만하게 할 것 같다. 그치만 그들은 그런 산만함을 은근히 즐길 것도 같다.) 어쨌든, 읽을수록 참 맛이 나서 재미나게 후루룩 다 읽어 버렸다. 좋은 사람들과 정신없게 떠나는 흥분이 있고, 다양한 음악이 있고, 엄청난 술과 풍부한 수다와 무엇보다 맛난 먹을거리.. 그리고 좌충우돌이 있는 여행을 즐기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어진다. = 여하튼 지금은 기분 좋다. 책읽어 기분 좋고, 여행 생각하니까 설렘이 있어서 좋고...히^^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 지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