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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해적이 출몰했다 하여 보니 소말리아라는 나라의 일이었다. 중앙정부는 통제력을 잃은 지 오래. 해적은 여러 모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인 양 여겨지고 있었다. 얼마나 꿀 수 있는 꿈이 없었으면 많고도 많은 직업 중에 해적이 되고자 했단 말인가! 그런데 이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반영한 하나의 예이다. 태어난 아이 중 많은 수가 어른이 되지 못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이는 또 얼마나 많은지 그 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음에 감사하게 되는, 아프리카의 대다수 국가들은 그런 이미지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변화하고 있다. 심지어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체 무엇이 희망이란 말인가? 지나친 낙관론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한데, 책을 유심히 읽다 보면 그의 주장에 설득당하는 자신을 발견케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화두 중 하나는 저출산 그리고 고령화이다. 노동에 종사할 수 있는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든다. 모두가 나이 들어가는데 더 이상 노인을 부양할 수 있는 인구가 없다.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언발에 오줌싸기 이상의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의 보편적인 현상인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바로 아프리카이다. 일단 아프리카는 출산율이 높다. 최소한 50년 동안은 아프리카는 역동하는 젊은 대륙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물론 높은 출산율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출산율에 대한 통제 정도는 매해 높아지고 있다. 한 가정의 아동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여성을 자유롭게 할뿐만 아니라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증가도 불러온다. 질 좋은 노동력의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한 가지 더, 인구를 통해 살펴본 이와 같은 변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아프리카의 정치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흔히들 아프리카의 정권들은 부패했다고 여긴다. 실제로 아프리카엔 독재자들이 많았다. 1940년대 초반에 태어난 대다수의 독재자들은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긴 기간 동안 권력을 유지해왔다. 허나 민중들은 더 이상 부패한 정권을 용납지 않기로 한듯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튀니지에서는 재스민 혁명이라 불리는 움직임이 있었다. 1987년부터 집권해오고 있던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성과를 거둔 혁명은 일종의 도화선이 되어 이웃나라로 번져갔다. 우리는 얼마 전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를 기억한다. 그는 무려 42년간 리비아의 최고권력자였다. 견고해보이던 그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민중의 힘이었다. 몇몇 나라들의 혁명이 다소 과격해 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혁명도 아프리카 도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도권 내에서 이루어지는 변혁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민주적인 방식의 선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부패 정도에서 우리보다 그리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프리카는 달라졌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달라지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라 하여 마냥 희망적인 건 아니다. 우선 아프리카에 주어지는 원조의 형태에 문제가 있다. 원조는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다. 자생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미흡함이 발견되고 있다. 어마어마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중국의 힘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인들은 직접 아프리카로 이동해 그곳의 상권을 장악한다. 너무도 열악한 인프라도 문제이다. 막대한 자금을 조성해 도로를 조성하고 자국의 상황에 맞는 산업을 발전시켜야 할 터인데, 국가는 힘이 없고 사람들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몰두해 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가 아프리카에 있다. 많은 이들이 인류의 기원을 검은 대륙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로, 인류는 기억치 못하지만 한때 아프리카는 분명 풍요로웠다. 지난 역사를 대륙은 잊지 않았다.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나아가고 있는 아프리카, 이제 그 대륙은 전쟁과도 같은 변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변화하는 아프리카를 주목할지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