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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부탁해 박동곤저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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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철아!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를 보고 와서 ‘지적설계론’을 이야기하던 너의 모습에서 진지한 이공학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최근 신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아빠로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같은 책을 권해주고도 싶었지만, 생각을 바꿔 생명을 가진 지구에 대한 지침서랄 수 있는 ‘지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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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철아!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를 보고 와서 지적설계론을 이야기하던 너의 모습에서 진지한 이공학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최근 신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아빠로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같은 책을 권해주고도 싶었지만, 생각을 바꿔 생명을 가진 지구에 대한 지침서랄 수 있는 지구를 부탁해라는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화학자인 저자가 바라본 지구는 자정능력을 갖춘 생명체로서의 인류의 요람이지. 금성이나 화성과 달리 물이 존재해 생명체를 보듬을 수 있는 지구의 모습을 대기권, 수권, 암석원으로 나누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지. 네가 짐작하고 있는 것처럼 화학적 현상을 주인공으로 해서 왜 지구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인격화 시키는지에 대해 주로 논의를 이끌어 나가는 책이야.

 

그런데 화학기호와 공식 같은 딱딱함 보다는 내 몸의 장기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하는 느낌으로 다가와, 새로운 지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단다. 페름기의 대참사나 백악기의 공룡의 멸종 같은 지구의 역사부터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의 연관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을 너에게 권해주고 싶다.

 

네가 일반과학과 공학 그리고 의학이라는 전공을 놓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말을 했을 때 선뜻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아빠로서는 현실적으로 의사를 권하고도 싶고, 엔지니어나 순수과학자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평소 내 인생에서 관심의 영역이긴 했지만 절실한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시작하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이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필자는 학문의 분업이라는 미명 아래 교육현장에서 지구가 갈 곳을 잃은 현실에서, 학생들이 과연 자신의 삶 속에서 지속가능성의 열쇠를 찾을 수 있겠는가?” 물어보고 있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말은 향후 모든 학문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인간중심의 개발논리에서 벗어나 지구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노력은 네가 어떤 전공을 정하든지 변하지 않는 목표가 되리라 생각한다. 마치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외계인들이 지구에 심어 놓은 DNA가 생물학적인 유기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이라는 근대 이후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는 정신적 가치일지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드는구나.

 

거창한 결론일지는 몰라도 형철아 지구를 부탁한다.

YES마니아 : 골드 s******l 2012.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