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죽을 때까지 만명의 삶은 만개의 시로 만드리라" 참 대단한 배포다. 백명도 아니고, 천명도 아니고, 만명이라니. 한번 따져보자. 통상적으로 시 한편에 한쪽씩 차지한다고 계산하면, 만명이나 만쪽, 보통 시집이 150쪽이니까 만 나누기 150하면, 66.666666... 반올림하면, 67. 무려 67권의 책이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다. 내가 알기로 현재 15권까지 나와있고, 그중에는 절판된 것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42권의 시집이 더 나와야 한다. 아마 지금도 고은씨는 만인보를 위해서 열심히 자료로 수집하고 시를 쓰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만인의 만가지 삶이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재 드라마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찬성님은 이 '만인보'라는 책을 드라마작가지망생에게 권장한다. 인간을 연구하는 드라마에서 만가지 다른 삶을 시로 엮은 글들이 한 인간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리라. 나 또한 그랬다. 그저 훌륭한 인물이다. . 아니면 나쁜 놈이다. . 친일파다. . 독립군이다. .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인물을, 작가는 참 독특한 눈으로 인물을 해석하고 있다. 한 인물의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을 쓴 것이 아니라 실제 그 삶 속으로 들어갔기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다루었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 책이 주는 기쁨은 또 있다. 시를 읽으면서 상식을 넓히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당신이 알고 있는 위인, 졸인이 몇 명이나 있는지 . . 실제로 헤어보면 백명이 채 안 될 것이다. 물론 이름만 들어 알고 있는 사람까지 합친다면 더 되겠지만. 나의 얄팍한 지식에 이 시집을 찬물을 끼얹어 정신을 번쩍 나게 한다. 그 많은 자료를 어디서 다 수집하고 또 이해하고 연구했을까?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모르는 인물을 시로 만난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이었다. 여러분들도 시를 읽으면 상식까지 넓히는 기쁨을 만끽하기 바란다. 덧붙인다면, 지금까지 쓰여졌던 15권이 한권으로 만들어 졌으면 . . 개인적 바람을 갖고 있다. 이러저러한 사정상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