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선거판에서 읽는 손자병법
"선거판에서 읽는 손자병법" 내용보기
중국 땅에 많이 서봤지만 ‘제갈량’이 운명한 오장원에 섰을 때 만큼, 마음이 쓰렸던 적은 없다. 오장원은 바오지에서 시안으로 가는 큰 길에서 빠져나와 그다지 높지 않은 언덕에 있었다. 그 길은 ‘삼성경제연구소’를 만든 최우석 부회장, 이제 고인이 되신 권태균 사진기자가 같이했다. 그리고 그 길은 얼마 후 <삼국지 경영학>이란 책으로 나왔다.  제갈량이라는 별이 진 것이 나
"선거판에서 읽는 손자병법" 내용보기

중국 땅에 많이 서봤지만 제갈량이 운명한 오장원에 섰을 때 만큼, 마음이 쓰렸던 적은 없다. 오장원은 바오지에서 시안으로 가는 큰 길에서 빠져나와 그다지 높지 않은 언덕에 있었다. 그 길은 삼성경제연구소를 만든 최우석 부회장, 이제 고인이 되신 권태균 사진기자가 같이했다. 그리고 그 길은 얼마 후 삼국지 경영학이란 책으로 나왔다.

 

제갈량이라는 별이 진 것이 나에게 가슴 아팠던 것은 제갈량이라는 인재에 대한 안타까움 보다는 전쟁에 참여하던 사람들의 애환이나 공포가 끝났다고 하는 비감함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기억을 되살린 책이 있다. 이인호 교수님이 대만 작가 공손책의 글을 옮긴 승리의 길이다. 이 책은 손자병법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10개의 전투와 10명의 명장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이 안에는 제갈량이 포함되어 있고, 적벽대전도 포함되어 있다.(다만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의 존재를 부각시키지 않는다)

 

이 책을 든 것은 믿을 만한 중국전문가 이인호 교수님이 선택한 책이라는 것도 있지만, 내가 요즘 전쟁터 같은 선거판을 주유한 탓도 크다. 선거 역시 전쟁이고, 크고 많은 전략과 전술, 장수들이 활동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대통령이 대부분의 싸움을 해주는 때문에 밑에서 할 전투가 없다고 하지만, 만약 박빙의 상황이라면하는 가정을 하면 작은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는다.

 

그 중에 재미있는 것은 손자병법에 있는 장군이 유능하고 군주가 간섭하지 않으면 이긴다는 말이다. 최근에 본 두 후보는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나름대로 잘 꾸려진 진용이 있어도 이들을 100% 신뢰하고 맡기기 보다는 스스로 만기친람하려는 성격을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역략이 제대로 쓰여야할 곳 대신에 엉뚱한 곳에 쓰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잘 아는 선배는 그래서 후보님, 저희가 하는 것이 70점만 넘기면 맡기고 다른 일을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잘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험한 지형은 내가 선점해야 하는데 반드시 남향의 고지대를 차지하여 적을 기다린다. 만일 적이 먼저 차지했다면 군대를 이끌고 떠나야지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손자병법도 잘 알지 못하는 개념이다. 선거에서도 분명히 중요한 잇점이 있다. 사실 이것을 잃었다면 싸움에서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후보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그릇된 방법으로 험한 지형을 향해 공격하는 일이 많다. 그 방법보다는 우회해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이 많다.

 

나에게 흥미로운 문장은 장군에게는 다섯 가지 위험이 있다. 필사의 각오로 날뛰는 성격은 죽일 수 있다. 살려고 안달하는 성격은 생포할 수 있다, 쉽게 화내는 성격은 모욕할 수 있다. 청렴결백한 성격은 타락하게 할 수 있다. 애족 애민하는 성격은 힘들게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말은 나에게 정작 강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에 허점이 있다는 것으로 읽혔다. 이 부분에서 나 역시 예외일 수 없기에 좋은 지침이 됐다.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부분은 척계광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으로 건너가 톈진 황야관 장성을 비롯해 옌타이 등 많은 곳에서 그를 만났다. 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에 그가 쓴 기효신서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알기에 반가웠다.(기효신서는 훗날 백동수에 의해 소개된다) 이 책을 통해 척계광이 왜구를 대적할 때 쓴 원앙진과 북방 기마민족을 대적할 때 쓰는 편상거에 관한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번 책의 재미였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18.06.07.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