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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강제되고 집행된다는 면에서 시집-며느리 관계와 엄마-아이 관계는 쌍생아처럼 닮아있다. 여기에 부부 관계도 역할로 나뉘어 강제된다는 측면(돈 벌어오는 가장과 내조하는 아내)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여성과 관계된 인간관계의 영역은 모두 '강제'라는 틀 안에서 규정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핵심은 이런 틀이 관계를 강화시키기는커녕 망쳐놓는다는 데 있다. 그 틀에 갇혀 살아가면서, 우리는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게 된다. 때로는 다시는 가닿을 수 없는 상태까지 치닫기도 한다. 강제된 관계는 박제된 관계를 낳는다. 사회는 수만 가지 감정과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을 특정한 역할에만 한정 시켜 규정함으로써 그 사람이 타인과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과도한 회사 일에 시달리다가 은퇴해보니 가족들에게서 완전히 소외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중년 남성이나 아이를 다 키워놓고 보니 더 이상 자신이 설 자리가 없어서 허탈해하는 중년 여성은 모두 이런 강제된 관계가 낳은 산물이다. p.262 ... 성장이란 아이가 주위 어른이 우주와 관계 맺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모방하고 변형시키며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이다. 아이와 가장 가까운 어른인 엄마(경우에 따라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혈연관계가 없는 다른 어른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엄마라고 가정하기로 한다)가 자신이 맺어왔던 우주를 모두 부정하고 오로지 아이만을 우주로 설정하려 들면 아이의 우주는 좁아지고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므로 좋은 엄마가 되려면, 그냥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내가 좋은 인생을 살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내 감정에 충실하고,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면 된다. '엄마'가 나의 수많은 정체성 중 하나일 뿐, 나의 정체성 그 자체가 되지 않도록 하면 된다. p.263 ... 그래도 나는 안다. 내가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한번 '앎'이 일어나면, 이전의 상태로는 절대 돌아가지 못한다. 또한 나는 알고 있다. 변화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뒤집는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변모해가는 일상의 순간들에서 온다는 것을. 오십 보와 백 보는 결코 같지 않으며 오십 보보다 백 보가 더 낫다는 것을. 내가 나를 '하룻밤의 변신'을 이룰 수 있는 비현실적인 인물로 상정하지 않고, 고난을 예상하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하지만 끈기 있게 나아가는 인물로 상정해야 계란으로 바위를 쳐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p.266 그런데 엄마 경력 10년이 넘어가자 그때껏 지켜온 엄마상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안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균열이 너무 거대하고 폭발적이어서, 육아서를 본다든가 심리 상담을 받는다든가 하는 땜질식 처방으로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삶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인지, 엄마라는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지, 엄마라는 이름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하며 고찰하고 싶었다. 남들이 일러주고 강요하는 대로가 아닌, 나 자신이 돌아보고 체득하여 정립한 엄마상을 만들고 싶었다. p.256 ... 지금의 나는 사람이 서로 떨어져 절대로 가닿을 수 없는 각자 홀로인 섬임을 안다. 피부밑으로 각각 너무나 다른 역사가 쌓여 흐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절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망하고 혼자 가만히 있을 필요는 없다. 저 너머 섬에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면 천천히 움직여 그쪽으로 가면 된다. 가까이 다가가 그 섬을 향해 손을 흔들면 된다. 그 섬이 아름다운 풍경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섬 어딘가에 분명 추하고 더러운 풍경도 있으리라.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면 그 풍경을 쳐다보며 열심히 나아가면 된다. 그쪽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다 보면 작게 보였던 미경이 점점 커다랗게 보일 것이다. 섬과 섬이 만나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서로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으리라. 마주 보고 웃을 수도 있고, 소리 내어 함께 울 수도 있으리라. p.254 큰 아이를 키우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아이에게는 자기 마음대로 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육아 경력 10년을 채운 뒤에야 깨달았다. 사람은 자유로울 때 가장 행복하고 가장 큰 잠재력을 발휘한다. 타의로 뭔가를 하게 되면 행복하지도 않고 잘 해내지도 못한다. 이 단순한 진리를 나는 전전긍긍하며 아이를 키운 지 10년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다. p.174-175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다. 우리네 인생에 똑같은 순간이 ㄷ찾아오지 않는 법이라. 사람은 계속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음 순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나 자신, 지금까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며 살아왔던가. 그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관계의 리스트에서 삭제해버렸다면 나는 얼마나 외롭게 살았겠는가. 다른 사람들을 보는 내 시선은 편협해도 너무 편협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존재하기라도 하는 양 확고한 기준을 세워놓고 그에 맞지 않으면 모두 마음속에서 지워버렸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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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때는 독서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 엄마들에게 책 소개해주는 책이구나 했는데 왠걸 이거야말로 내가 찾던 책이다. 작가님과 나의 취미가 비슷한데서 오는 동지애. 반가움^^ 나도 육아와 가사의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고 있는데 기가막히게 딱 들어맞는 책이다. 게중에는 내가 읽어본 책들도 있고 비슷한 경험도 많아 계속 공감하면서 읽었다. 책소개중- 아이를 키우는건 방향을 알 수 없는 정글을 영원히 헤매고 다니는 것과 걑다. 나는 그런 정글에서 헤매다 두려움과 불안함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책에게로 달려갔다. 책은 때로는 도피처가. 때로는 친구가. 때로는 심오한 가르침을 던져주는 선생님이 되서 살얼음판 같은 일상에 동행해주었다. ㅜㅜ 핵공감 소개해주신 책중 읽어보고싶은 책들 검색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이색다른 육아서는 시리즈로 계속 나오면 좋겠다^^ 주변에 책 좋아하는 엄마들에게 추천해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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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서평 모음집이다. 요즘 열심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는 시간이라 그런지 저자의 독후감들이 참 많이 와닿고 좋은 글의 본보기를 볼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엄마이기 때문에, 아줌마이기 때문에 독서는 당연히 어렵지 않을까라는 편견을 깨고, 오히려 독서를 통해 지적 수준과 교양을 높일 수 있다고 독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쓴 육아서에 대한 독후감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하고 반성하고 배우는 모습이 많은 도전이 되었다. 나 역시 육아를 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책을 열어보곤 한다. 책을 찾아보다가 다른 책들로 이어지고... 독서가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아이디어가 없고 막막한 상황에서 새로운 혜안과 깨달음을 주는 것은 분명히 있다.
이 저자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 저자만큼 다독을 통해 자녀에게 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라고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직접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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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 작가의 작품에는 늘 부드러운 이야기 전개방식과 강렬한 공감이 공존한다. 그녀의 이런 특기가 육아라는 주제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지 궁금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눈물이 울컥하는걸 피할 수가 없었다. 엄마의 자리가 아직 어색한 젊은 엄마가 사회가 당연하다는듯 기대하는 엄마의 주어진 역할에 장단을 맞추느라 얼마나 어리둥절해하며 외롭게 그 자리를 버티는지는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 부분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편안하게 우리 공감의 자리로 안내한다. 괜찮다고. 자책말고 엄마 당신의 느낌과 감정을 존중하라고. 엄마의 권리에 대한 사실적 휴머니즘을 다룬 책을 만나 반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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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남아의 엄마로 살아가는 제게 함께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을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에서 보고계시겠죠? 당신의 사랑의 결과물들인 글들이 오늘날 엄마들을 어떻게 위로하며가는지! 아이가 하나일 때는 그나마 배 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가지고 먹었던 밥도, 이제는 대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아니, 내가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자체를 알 수가 없었다. 언제나 배가 고팠으니까. 시간에 쫒겨 급하게 욱여넣는 밥은 조금의 포만감도 주지 못했고, 나는 틈만 나면 먹을 걸 배 속으로 쓸어 넣으며 이미 살로 출렁이고 있던 몸 면적을 나날이 늘려나갔다. p61 |
| 요즘 누구나 다 책을 낼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일명 ~독서법 같은 책과 독서일기와 에세이를 합친듯한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자신의 제1정체성은 엄마임을 내세운 저자에 흥미를 느껴 읽어보게 됐습니다. 독서에세이를 표방하는 엄마의 자기성장에세이입니다. 아이를 키우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눈물짓고 그와중에도 마음을 가다듬으며 저자가 읽었을 책 들의 소개도 좋았지만 책을 읽고 한뼘한뼘 성장해가는 저자의 모습도 좋았어요. 수많은 나의 모습들 중 그래도 나늗 엄마다라며 지금도 아이들과 고군분투하고있는 모든 엄마들이 읽어보셨음 좋겠습니다. |
| 임신, 출산도 쉽지 않겠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 그것은 어떤 것일까 감이 오지 않습니다. 평생을 엄마와 함께 살아왔지만 내가 그 자리에 선다는 걸 상상해보지 않았어요. 이 책은 그런 저에게 굉장히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의 고됨 같은 것이 너무 와 닿았어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것에서 엄마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도 느꼈네요. 이어서 ‘엄마됨을 후회함’도 읽고 있는데 엄마됨은 쉽지 않겠지만 그 길을 통해 저도 어떤 엄마로 성장하게 될지 살짝 기대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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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의식주와 습관과 정신과 미래의 자질을 몽땅 책임져야 하는 그 무거운 자리를, 다들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까.(p.5)
엄마라는 자리는 행복하지만 무거운 자리다. 한 인간을 온전히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읽었던 육아서적들은 대부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이를 무조건 사랑하라.” 그리고 한 마디 더 했다. “이토록 쉬운 것을 왜 하지
못하느냐.”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짚어주지 않았다. 엄마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엄마도 지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도움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아이가 태어나면 여자도 엄마로 새로 태어난다. 아이가 세상에 서툰 만큼 엄마도 아이에게 서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육아서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통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엄마의 독서』는 공감되는 책이다.
좋은 엄마가 되려면, 그냥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서툰 엄마가 있을 뿐.
엄마.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영원히 변치 않는 그 이름,
엄마.(p.126)
지금 이 순간에도 “엄마 안아줘.”하며 달려오는 사랑스러운 아이. 『엄마의 독서』를 읽고 공감할 수 있게 해준 내
아이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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