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8%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스티븐 세일러] 로마 (하)
"[스티븐 세일러] 로마 (하)" 내용보기
이 책은 청림(추수밭)출판사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임을 밝힌다. 이 책은 로마 천년(BC 1000~AD 1년)을 파스키누스 계승자의 가계를 이어받은 후손들을 중심으로 해서 소설 형식으로 꾸민 작품이다. 천 년의 세월이 상하 두 권 740여쪽에 펼쳐지고 있다.   처음에 책을 펼칠 때는 무거운 마음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스의 경우는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 전쟁 등을 통해 귀에 익
"[스티븐 세일러] 로마 (하)" 내용보기

이 책은 청림(추수밭)출판사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임을 밝힌다. 이 책은 로마 천년(BC 1000~AD 1년)을 파스키누스 계승자의 가계를 이어받은 후손들을 중심으로 해서 소설 형식으로 꾸민 작품이다. 천 년의 세월이 상하 두 권 740여쪽에 펼쳐지고 있다.

 

처음에 책을 펼칠 때는 무거운 마음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스의 경우는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 전쟁 등을 통해 귀에 익었지만, 로마에 대해서는 플루타크 영웅전이나 한니발의 포에니 전쟁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소설이라고는 해도 천년의 역사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혀있는 사연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부담은 20여 쪽을 읽으면서 눈 녹듯이 사라졌다. 둘째 이야기, 셋째 이야기 등으로 넘어가면서는 장대한 서사시를 읽듯, 아름다운 로맨스를 읽듯 책속에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들이 기다려졌다.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까? 서로 이어지면서도 각기 다른 열한 가지 이야기들을…. 이것들을 종합해서 핵심을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여기서는 이 소설에 대해서 느낀 점, 그리고 뒤에 읽을 분들께 전하고 싶은 내용을 몇 가지만 기록하겠다.

 

첫째, 이 소설은 형식적으로는 파스키누스 신의 호신부를 이어받은 포티티우스 가문의 가족사이다. 그들을 통해 천 년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같이 아담과 이브의 자손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어지는 족보같은 것도 아니다. 호신부를 전한 사람은 떠돌이 금속가공 기술자 타르게티오스였다. 또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공식적으로는 타르게티오스의 후손도 아니다. 이브에 해당하는 라라는 같은 부족의 포와 결혼을 하고, 포는 라라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마치 예수그리스도의 양부인 요셉같이…. 이후로도 호신부는 천 년 동안 아들에게 또는 딸을 통해 외손에게 전해지면서 주인공들의 성은 여러 번 변천을 한다. 작가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호신부를 물려받은 후손들이 로마건국의 조력자, 또는 영향력을 지닌 귀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그리면서 로마 황제 카이사르 아우구스티우스의 조력자인 루키우스까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계통을 보면서 우리의 역사를 생각했다. 우리의 문학가도 단군의 후손이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왕에 이어지고, 이어서 신라의 혈통으로 이어져서 고려와 조선에 까지 이어지는 대하소설을 만들 수는 없었을까? 가능하지 않겠는가? 동명왕의 세 신하 중에 누군가를 단군의 후손으로 설정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둘째, 기득권을 지키려는 귀족과 자신들의 권리를 신장시키려는 평민들의 투쟁에서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느꼈다. 로마의 역사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의 축소판이었다. 귀족들은 각기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합집산을 거듭하는데 그것이 원로원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또한 평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철시를 감행하기도 하고 호민관을 선출하기도 한다. 이것은 국회와 지방 자치의 발전, 또는 노조의 조직 등과 유사하지 않은가?

 

셋째, 로마와 대한민국의 차이를 노블리즈 오블리제에서 발견하면서 씁쓸했다. 귀족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때로는 평민을 회유하고, 때로는 권모술수로 내놓았던 미끼를 도로 뺏기도 한다. 평민들 역시 때로는 자신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서 법의 제정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격한 투쟁도 한다. 현대사회 역시 그렇지 않은가? 자본가와 각 지방의 토호 등 기득권층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가능하면 더 차지하려고 하고, 서민들은 함께 나누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자감세나 무상급식 등으로 인한 논란도 이의 연장선일 것이다.

 

그러나 로마와 대한민국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로마의 귀족들은 명예를 중요시 했고,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전선으로 갔다. 그들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여겼고, 평민들 역시 그런 희생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심지어 8장에 등장하는 주인공 카이소는 다리에 장애가 있고 간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일어나자 지원한다. 그러나 모병관 앞에서 발작을 일으키자 제발 지원하지 말라는 명령까지 받는다. 그가 그런 수모를 받으면서 전장에 나가려고 하는 것은 로마 귀족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가를 위한 봉사가 최소한 갖춰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았다. 대한민국의 기득권층 중에서 한국 전쟁 때, 월남 파병 때 전장을 누빈 이가 누가 있었던가? 아니 역대 장·차관을 볼 것도 없다. 현재의 고위층 중에 병역을 완수한 이가 얼마나 되는가? 미필자가, 그것도 행불 등 치사한 사유로 기피한 이들이 왜 그리 많은지 한숨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애국자인 양 큰소리를 치는 모습을 보면 가증스럽기만 하다.

 

한국의 권력층에 비하면 로마의 귀족들은 얼마든지 큰소리를 칠 수 있다.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서 피를 흘리지 않았던가? 그러나 기껏해야 연평도에 가서 보온병이나 휘두르는 대한민국의 기득권층은…? 분노에 앞서서 허탈하기만 하다.

 

넷째, 이 책은 로마 천 년 동안 변천하는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포티티우스의 혈통을 로마의 역사에 꿰어 맞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마에서 길이 왜 중요한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알 수가 있다. 로마인들은 대제국을 통치하기 위해 토목사업과 도로 건설에도 힘을 기울였다. 즉,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실제의 통치 철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로마의 멸망 원인은 목욕 문화, 즉 사치 풍조에서 기인했다는 말을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목욕과 운동을 즐기고, 심지어 카이소(7장의 주인공)은 남색에 빠져든다. 로마 최고의 영웅인 스키피오의 절친으로 나오는 카이소는 스키피오에게 연정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 된다. 이 부분은 소설적인 허구겠지만, 당시 로마의 퇴폐 풍조가 어디까지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로마 역사 전반을 꿰뚫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다. 이 책의 대단원인 11장의 주인공 루키우스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여왕을 찾아갔을 때의 대화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하긴 역사가들이 과거를 지어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나라면 미래를 지어내겠다.”

 

이 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어낼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된 것이 하나의 희망일까? 로마의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어내는 위대한 지침서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y******3 2011.12.31.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작가의 상상력으로 쓴 로마 2
"작가의 상상력으로 쓴 로마 2" 내용보기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도 계속해서 로마의 주요 역사에 대한 참관자가 나타나고 있다.   7장 자기 운명의 건설자에서는 '아피아 가도'를 건설한 아피우스 클라디우스의 이야기를 하면서 '파스키눔'을 가진 '카이소'를 등장시킨다. 이를 통해 아피아 가도가 얼마나 훌륭한 역사적 유물인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말로써 자신의 일족(?)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쓴 로마 2" 내용보기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도 계속해서 로마의 주요 역사에 대한 참관자가 나타나고 있다.

 

7장 자기 운명의 건설자에서는 '아피아 가도'를 건설한 아피우스 클라디우스의 이야기를 하면서 '파스키눔'을 가진 '카이소'를 등장시킨다. 이를 통해 아피아 가도가 얼마나 훌륭한 역사적 유물인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말로써 자신의 일족(?)을 독살하게 된다.

8장 스키피오의 그림자는 카르타고의 한니발을 무찌른 아프리카누스 스키피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스키피오와 한니발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이 때의 사회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는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카이소'를 통해 그리스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연극과 종교적 행사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9장 그라쿠스 형제의 친구는 경제 개혁이라는 대업을 완성한 그라쿠스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지만 나중에는 다소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바로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 '루키우스'를 등장시키고 있다. 결국에는 당대에는 경제 개혁이 실패하지만, 로마사에서는 뺄 수 없는 형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장 포룸의 살생부는 술라라는 독재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군벌을 물리치고 원로원의 권력을 세워주는 술라와 그 반대의 가이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술라에 맞서지만 결국은 '루키우스'가 이혼하게 되어 카이사르의 죄를 면하게 해 준다. 하지만, '루키우스'는 불행한 삶을 살게된다.

11장 카이사르의 후계자는 카이사르의 이야기에서 진행되어 결국 암살되고 난 후의 일을 보여주고 있다. 안토니우스와 '루키우스'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 결국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제정시대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권과 마찬가지로 (하)권에서도 '파스키누스'의 전달자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상)권에서는 '파스키누스'로 나오던 것이 (하)권에서는 '파스키눔'으로 나오고 있다. 아마 약간의 원어에 대한 오류인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로마의 왕정과 공화정의 역사를 두 권의 책으로 구성을 했다. 그 과정에서의 서민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 로마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 로마의 발전과 역사적 사건을 흥미롭게 이어나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는 다른 흥미를 줄 것이 틀림없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12.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로마 상,하
"[서평]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로마 상,하" 내용보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으라고 항상 권장한다. 그 배경에는 과거 선인들의 지혜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가 ‘로마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서양사를 전공하는 학도로서 서양사의 기초가 되는 로마 역사에 대해서 그 동안 무지했었다.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것이 맞다. 그저 전공분야에서 당장 필요한 지
"[서평]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로마 상,하" 내용보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으라고 항상 권장한다. 그 배경에는 과거 선인들의 지혜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가 로마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서양사를 전공하는 학도로서 서양사의 기초가 되는 로마 역사에 대해서 그 동안 무지했었다.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것이 맞다. 그저 전공분야에서 당장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만 급급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정세를 공부하면서 단순히 현재 닥친 상황만 보아서는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다 과거부터 어떻게 서양사가 발달해 왔는지를 알아야 현재의 서양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에도 한 번 읽어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이야기였다.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머물러 있기에 나도 도전을 해서 읽어보았지만, 나는 쉽게 읽히지 않을 뿐더러 내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심 이 책을 읽으면서 완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우선 2권이라는 것 자체가 압박이었다. 그래도 새해를 맞이하여 시도를 했다.

 

우선 로마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연 추천하고 싶다. 내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에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소설로 풀어썼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공이 이름들이 다소 길지만, 나름대로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 (특히 언덕이나 그 인물에 관해) 등장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그리고 실제 역사가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건의 인과관계가 바로 바로 서술되기 때문이다. 본래 로마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못하지만, 이 책 내용에 따르면 뭔가 자질구레한 사건 조차도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게끔 사건이 진행된다. 그래서 2권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두꺼운 책에 그림 하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원래 책 읽기에 흥미가 없는 사람, 특히 빽빽한 글자에 거부반응이 있는 사람이라면 섣불리 읽기엔 확실히 부담스러운 책일 수 있다. 하지만 2012년 새해를 맞이하여 한번쯤 도전해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s 2012.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역사는 파스키누스로 통한다
"모든 역사는 파스키누스로 통한다" 내용보기
상, 하 통합 리뷰입니다 로마-(상)   1장 기원전 1000년 전, 아직 이국에서 신에게 제사 지내는 법을 받아들이기 훨씬 전쇠붙이장수들과 유숙하게 된 소금장수 무리의 지도자는 [파스키누스]라는날개 달린 남근 모양의 정령을 보고 딸을 쇠붙이장수 남자와 동침시킨다.다음날 헤어지며 남자에게서 금으로 만든 호신부 목걸이를 받게 되고둘 사이의 아이가 태어날 때 본 [파스키누스]
"모든 역사는 파스키누스로 통한다" 내용보기

상, 하 통합 리뷰입니다


로마-(상)

 

1장

기원전 1000년 전, 아직 이국에서 신에게 제사 지내는 법을 받아들이기 훨씬 전
쇠붙이장수들과 유숙하게 된 소금장수 무리의 지도자는 [파스키누스]라는
날개 달린 남근 모양의 정령을 보고 딸을 쇠붙이장수 남자와 동침시킨다.
다음날 헤어지며 남자에게서 금으로 만든 호신부 목걸이를 받게 되고
둘 사이의 아이가 태어날 때 본 [파스키누스]의 정령이 황금 호신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정령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로마 최초의 신이라고 할 수도 있는 파스키누스 호신부의 뒤에는
피로 물든 악행이 벌어졌기에 그 호신부의 계승자들을 통해 보는 로마의 역사 속에서
그 후손들이 보호받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장
시간은 수 세대를 지나 황금 호신부의 진짜 내력은 잊혀진 채 대대로 전해져
자기네 조상이 정령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생각하는 [포티티우스] 가문까지 내려왔다.
황금 호신부는 페니키아 대장장이에 의해 세공되어 날개 달닌 남근 형상을 갖게 되고
[파스키누스]라고 불렀다.
유숙지는 물물교환 장터가 됐고, 일곱 언덕 일대는 여인의 젖가슴이나 암소 젖꼭지를
가리킬 때 쓰던 [루마]라는 말로 불리우다 지명이 되어버렸다.
정착지 주변은 카쿠스라는 사람 고기를 좋아하는 괴물(?)인간이 출몰해서
마을을 공포에 몰아 넣고 있을 때, 큰 덩치의 말이 통하지 않는 이방인 소몰이꾼은
카쿠스에게 납치된 파스키누스를 지닌 여인을 구해 영웅이 된다.
그가 떠난 후 외지인에 의해 그를 [헤라클레스]로 부르게 되고 신인으로 떠받들게 된다.
헤라클레스를 섬기는 제사에 친척인 [피나리우스] 가문이 늦는 바람에
[포티티우스] 가문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되고, 두 가문의 깊어진 골은 얽히고 섥히며
로마사에 족적을 남기게 된다.
여인은 카쿠스의 자식인지 [헤라클레스]의 자식인지 모르는 아이에게 파스키누스를 전하며
[포티티우스] 가문은 이제 [헤라클레스]의 자손이 된다.

 

3장
또 수 세대를 건너뛰어 일곱 언덕 지역을 가리키는 [루마]라는 말도 발음이
[로마]로 바뀌어 불렸고, [포티티우스] 집안은 로마에서 가장 유서 깊고
지체 높은 집안이 되었다.
돼지치기와 창녀 아내가 주워 기른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친구인
[파스키누스] 계승자는 그들과 함께 늑대 가죽을 뒤집어 쓰고 마을을 들쑤시고 다니고
그들과 어울리는 게 달갑지 않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에투루리아에 점복을
공부하러 떠나게 된다. 그가 돌아왔을 때 쌍둥이들은 젊은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아
추종자가 늘어나 있었다.
다른 도시와의 시비가 싸움으로 번지고 유혈 사태 속에서 쌍둥이는 영웅이 되고
자신들의 약탈을 정당화 하려는 망상이 출생의 비밀로 전설을 지어내게 된다.
하지만 그 싸움 이후로 형제의 성격은 변해가고, 도시의 방벽 문제로
독수리 시합이 있은 후엔 서로 반목하게 된다. 그 사이에 [피나리우스] 집안 후손의
속셈을 알 수 없는 이간질로 결국 형제 사이에 피를 부르게 된다.
로물루스는 도시를 세우고 왕이 되어 침략과 전투로 로마의 번영을 이끌었다.
신들을 위한 제단과 신전이 건설 되고, 용감한 전사들과 지지자들을 위한 보답으로
원로원이 설립되어 특권과 의무가 부여됐다.
사비니 여인 납치과 절대적인 가부장 제도를 만든 왕은 결국 암살되고
[파스키누스] 계승자도 말려들게 된다.

 

4장
다시 시간이 흘러 [루크레티아 겁탈 사건]으로 시민들이 봉기하고 왕은 실각해
다시는 로마에서 그 누구도 왕이 되지 못하는 공화국이 된다.
[파스키누스] 계승자는 [피나리우스]를 제치고 신부를 얻어 식을 올리며
사비니 여인 강탈 사건에서 비롯된 혼례 관습을 보여준다.
이제는 신전 건축가이자 가부장이 되었지만, 전쟁영웅 친구의 극우 성향 때문에
가족과 호신부를 두고 로마를 배반하게 되고 [피나리우스]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그의 후손들은 고위 관직에 오르지 못하게 되고 가문은 추락한다.

 

5장
농민으로 돌아간 장군 킹킨나투스는 로마가 위기에 빠졌을 때 전권을 부여받았지만
로마를 구한 후 미련없이 자리를 버리고 밭으로 돌아와 내려놨던 쟁기를 다시 들었다.
하지만 10인 위원들은 그 모범을 따르지 않고 임기를 연장하고 독재 통치를 하고 있다.
몰락한 귀족이 된 [파스키누스] 계승자는 귀족과 평민의 결혼을 금지한 12표법과
귀족에 대한 증오를 품은 여자의 오빠 때문에 둘 사이의 아이는 호신부를 지닌 채 노예가 된다.

 

6장
시빌레 신탁(149페이지에 자세한 유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갈리아인들의 침입을 막지 못해
로마는 유린당하고, 남은 사람들만이 신전에 모여 방어하게 된다.
[피나리우스] 가문 후손인 베스타 신녀와 노예 신분의 [파스키누스] 계승자는
베스타 신녀가 동정의 서약을 어기면 로마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에
순결하지 못하면 끔찍한 처벌을 받게됨에도 둘 사이에 아이를 갖게 되고
두 가문의 결합체는 노예와 우정을 쌓은 새 주인에게 입양되고 호신부를 받게 된다.


로마-(하)

 

7장
4장에서 [포티티우스] 집안과 혼인으로 맺어졌던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가문은
로마에 귀화한 다른 부족으로 극우 성향을 가졌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바뀌었다. 로마는 공을 세우면 반드시 보답한다, 낮은 신분이라도 노력해서
사다리를 오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극좌로 바뀌었다.
[파스키누스] 계승자는 신전을 건축했던 조상의 끼를 이어받았는지 건축가의 꿈을 이룬다.
같은 조상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다른 이름 역시 물려받은 자신의 신분을 의심하는
몰락한 [포티티우스] 집안을 자신의 손으로 헤치게 된다.


8장
한니발과의 전투가 벌어지고, 절뚝거리는 극단주인 [파스키누스] 계승자는
남색에 눈을 뜨고, 외지에서 들어온 반체제적인 바쿠스 신을 숭배하게 된다.

 

9장
호민관 선거에 나간 그라쿠스 형제의 친구로 그들을 반대했다가 협력자가 된다.

 

10장
폭군의 살생부로부터 어린 카이사르를 보호하려다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명예를 잃은 로마인은 로마인이 아니건만 머리를 지키려고 명예를 포기하고
불운한 삶을 살다 간다.

 

11장
왕이라는 말이 금기인 로마에서 칭호 외에는 모든 면에서 왕인 카이사르는
자신을 위해 희생했던 매형의 핏줄을 아끼지만 암살당하고, 친척인 옥타비우스가
황제가 된 모습을 지켜본다. 자신이 물려받았듯 황금 호신부를 손자에게 물려주며
이야기를 끝낸다.

 

'역사가 전설적이듯 전설은 역사적이다'
'모든 역사는 허구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신화나 전설은 사실 이렇게 만들어졌지 않을까 하며
고고학이 밝혀낸 사실을 근거로 구전에 의한 오류를 인간의 역사로 환원시킨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 전설은 창녀를 뜻하는
'암늑대'란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생긴 일이고, 늑대 달리기 연례행사의 기원은
어린 시절의 장난에서 유래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신화나 전설을 이야기로서 그냥 내버려뒀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에
진실을 파헤치는 건 마술의 비밀을 알아버린 것처럼 흥미를 잃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불안할 때면 호신부를 만지려고 목에 손을 대는 가상의
[파스키누스] 계승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재산과 권력을 놓고 끊임없이 서로 싸우는
로마 시민들 사이에서 무언가 절대적인 존재가 계승자들의 운명 곁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이끌고 있어 빠져들 수 있었다.

 

소금길의 유숙지가 물물교환 장터가 되고, 왕국이 되고, 공화국을 거쳐 제국으로
그 모습을 바꾸듯, 황금 호신부 [파스키누스]가 손을 타서 윤곽이 많이 닳아졌듯
[포티티우스] 가문의 신분 역시 로마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해왔다.
'신의 시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도 그 내력이 잊혀지고
점복과 징조와 시빌레 신탁서까지도 사람이 이용하는 도구가 되어버린
'인간의 시대'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11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 변화를 이용해 건축, 결혼 전통, 베스타 신녀와 노예의 삶, 계급간의 갈등까지
로마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초반엔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는 전통이 내용을 헷갈리게 만들지만 적응하고 나면
오히려 여러 이름을 외울 필요가 없이 눈에 익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상권에 비해 하권의 내용이 조금 아쉽고, 때로는 너무 빠른 시간의 흐름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로마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x******6 2012.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로마 (하)
"로마 (하)" 내용보기
로물루스와 레무스 쌍둥이 중 형 레물루스에 의해서 처음 생겨난 로마제국, 세월이 무수히 흘러 '파스키누스' 호신부를 지닌 주인들도 세월 속으로 사라져버렸고, 영원히 권력의 귀퉁이를 지킬것 같던 '포티티우스'집안도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으로 무너져 버렸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동반자이자 적수였던 '포티티우스' 가문과 '피나리우스' 가문은  베스타 신녀 피나리아와
"로마 (하)" 내용보기

로물루스와 레무스 쌍둥이 중 형 레물루스에 의해서 처음 생겨난 로마제국, 세월이 무수히 흘러 '파스키누스' 호신부를 지닌 주인들도 세월 속으로 사라져버렸고, 영원히 권력의 귀퉁이를 지킬것 같던 '포티티우스'집안도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으로 무너져 버렸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동반자이자 적수였던 '포티티우스' 가문과 '피나리우스' 가문은  베스타 신녀 피나리아와 노예로 키워진 소년 펜나투스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서 진정한 결합을 이루었다. 펜나투스는 아들을 위해 노예 생활을 벗어날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아이를 훌륭한 가문의 양자로 보낸다.

 

스티븐 세일러의 저서《로마》를 읽고 읽는데 재미난 쪽지를 받았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많은 책들을 볼수 있냐고? 비결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그런 내용의 쪽지였다. 글쓰기 공부를 위해 하루에 몇시간씩 집중적으로 책을 읽고 읽은 책은 무조건 서평을 쓴다고 답장을 보낸후 지난 몇년간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년 정말 줄기차게 책에만 빠져든 시간이었고 그만큼 많은 배움이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신화와 전설과 사실(史實)을 버무려 만든 이야기,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로마를 건국하기 이전부터 그곳을 지배하며 살아온 '포티티우스' 가문과 '피나리우스' 가문은 후에  로물루스를 도와 로마를 세우는 공을 세웠고 '헤라클레스'를 모시는 사제로서 오랜 동안 권력의 모퉁이를 맴돈다.  

 

1권의 마지막은 피나리우스 가문과 포티티우스 가문의 혈통을 한 몸에 이어받은 피나리아와 펜나투스의 아들 카이소에게 열다섯번째 생일 선물로 '파스키누스' 호신부를 전해주면서 끝났다. 내가 책을 읽은 부분에서 가장 많은 호기심을 느낀것은 소금길 유숙지에서 물물교환을 하던것이 편리성을 찾아 장터가 되고, 또 왕국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설명한 부분이었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로마 최고의 바람둥이이자 사나이 중의 사나이라고 표현했다. 이야기는 도르소에게 입양된 '포티티우스' 가문과 '피나리우스'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카이소의 손자에게로 넘어갔다. 손자 카이소 파비우스 도르소는 알까? 자신이야말로 헤라클레스의 혈통을 이은 진정한 자손이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헤라클레스의 사제역을 맡아오던 '포티티우스' 가문은 티투스 포티티우스 대에 이르러 가문은 곤궁에 처했고 더이상 헤라클레스에게 바치는 제사를 유지해갈 힘을 잃었다. 결국 투티스 포티티우스는 최연장자로서 권한을 이용, 아라 막시마와 헤라클레스에게 바치는 제사에 대한 권한을 국가에 양도하기로 한다. 카이소 파비우스 도르소가 '포티티우스' 가문의 피를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투티스 포티티우스는 비밀을 지켜준다는 미명하에 '포티티우스' 가문 가장의 자격(?)으로 카이소 파비우스 도르소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했고 결국 카이소에게 독살당하고야 만다. 잘 나가던 '포티티우스' 가문이 어디까지 추락하려고 비밀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추악한 후손이 나왔나 몰라.

 

칸나이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한니발 장군은 어째서 로마로 진군하지 않았을까? 책을 통해 당시 로마에서 남색을 즐기는 일이 만연했음도 보여준다. '유피테르 신에게는 가니메데가 있었고, 헤라클레스에게는 힐라스가, 아킬레우스에게는 파트클로스가, 알렉산드로스에게는 헤파이스티온이 있었지.' (p.104) 절름발이 카이소에게도 아름다운 그리스 미소년인 힐라리온이 있었으나 시빌레 신탁서의 예언에 따라 카이소는 그를 희생제물로 바쳐야만 했다. 카이소의 친구인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는 2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고위조영관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시금 세월이 흘러 '파스키누스' 호신부는 우리를 클레오파트라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로 보내줬다.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 공화정 말기 내란 때 카이사르에게 대항했으나 사면되었을 뿐만 아니라 요직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왕이 되고자 하는 카이사르의 야심을 알아채고 그를 암살했고 그 후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군과 싸우다 패해 자살했다고 알려진 "브루투스 너마저" 라는 유명한 말의 주인공이다. 호메로스의《일리아스》, 클레온의《알렉산드로 전기》그중 호메로스의《일리아스》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로마 3대 비극시인으로 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가 있으며, 희극 작가로는 플라우투스와 테렌티우스가 있다. 

 

s*******1 2011.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로마 上,下_스티븐 세일러//박웅희//추수밭
"로마 上,下_스티븐 세일러//박웅희//추수밭" 내용보기
이야기의 머리에 적은 "역사가 전설적이듯 전설은 역사적이다."라는 알렉산드레 그란다치의 말.   그 말처럼 이 이야기는 로마 역사의 근원에 항상 가까이 있었던 하나의 가문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그리고 있다.  기원전 1000년부터 기원전 1년까지의 이야기.  로마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로마의 기원에서부터 최초의 황제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이며, 흔히 알고 있는 유
"로마 上,下_스티븐 세일러//박웅희//추수밭" 내용보기

 

이야기의 머리에 적은 "역사가 전설적이듯 전설은 역사적이다."라는 알렉산드레 그란다치의 말.

 

그 말처럼 이 이야기는 로마 역사의 근원에 항상 가까이 있었던 하나의 가문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그리고 있다.

 기원전 1000년부터 기원전 1년까지의 이야기.

 로마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로마의 기원에서부터 최초의 황제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이며,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사건이나 전쟁의 이야기를 젖혀두고 있다는 것이되려 시선을 잡는다.

말하자면 '야사'일 이야기가 시선을 잡는 이유는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하기까지 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사실은 로마가 마주했던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혹은 변화의 기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사'를 읽었음에도 '야사'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가 대외적인 시선을 감안해가며 쓰여진 '정사'보다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쓰여진 '야사'가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 것을 보면 이 이야기는 정말 기막히게 교묘하게 그런 점을 파고든 결정체다.

 

결국 불분명해지고 희미해지고 모호해지고 잊혀진 가문, 심지어 멸절된 가문이긴하지만 그럼에도 그 가문이 모습을 달리하여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며, 세상의 모든 것이 모습을 바꾸어 갈 뿐이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소금 길'에서 '명예의 길'을 지나 '황제의 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에서 흘렀을 눈에 보이는 피와 보이지 않는 피가 그 길들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정치가 시작되고, 이끌어가는 세력이 있고 그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으며 그들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얼마나 추악한 일들까지를 벌이는지, 어느 세계에서나 보편적으로 발전되어왔을 정치의 탄생에서 현실까지를 꿰뚫어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적지않았다.

 

로마의 역사를 잘 모르기에 큰 전쟁이나 시대를 이끈 지도자의 이야기 그 뒤에 숨은 권력자들의 암투를 적고 있지 않다는 점도 적잖이 안심이 되었던 이야기였다.

 다만 새롭게 궁금증이 늘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한니발은 로마를 텅 비게 만들어 놓고도 왜 로마로 진격하지 않았나? ,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는 둘 사이에 아들을 둘 정도의 사이였던가? 하는 궁금증 만으로도 필독 목록이 마구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계급의 형성과 분화, 권력의 집중과 발전, 귀족과 가문 그리고 평민 세력의 확장, 여성의 지위, 결국 필연적 이었던 권력의 붕괴와 가문의 쇠락.

 이 모든 것이 작가의 상상 속에서 진실과 어우러져 그 경계가 모호해지며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결코 신화적 성격에 기대고 있지 않음에도 왠지 신화적이고 신비롭다.

 주인공이 되는 가문의 시초가 그들만의 '신'에 기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끊기지 않는 그 '신'의 혈통의 끈질긴 생명력이 어떤 필연적 힘의 작용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것도 같다.

 

자신의 본래 가문의 혈통을 가차없이 끊어버리는 비정하고 단호함, 큰 성공일 수록 쉽게 잊혀져 오래가지 못하는 아이러니, 미래와 마찬가지로 과거조차 사실은 알 수 없다는 사실의 솔직한 감상, 현상의 자의적 해석, 분명한 표지 예언의 무의미함, 살아남은 자들이 역사가 되는 진리.

 

개인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국가를 넘어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함축하고 그 이야기는 무한한 흡입력을 발휘하며 우리를 고대 로마 속으로 빨아들인다.

 

로마의 통사가 지루했던 사람이 있다면 로마의 그림자에서 언제나 자신의 운명의 건설자가 되었을 이들의 이야기를, 이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이 로마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적어본 것입니다.

 제게 책을 보내주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마르쿠스 카이디키우스가 관리들과 사제들에게 갈리아인들이 쳐들어올 거라고 경고했지만 그의 경고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갈리아인들을 막으려는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 노력 때문에- 갈리아인들은 지금 로마로 진군하고 있었고, 그들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카이디키우스의 예언은 그 무용함이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의 예언과 다를 바 없었다. 上 314p

 

"희극이 숭고해지는 때가 언제인지 아나? 극작가와 배우들과 관객이 똑같이 협력할 때, 인간의 웃음이라는 음악으로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모두가 조화롭게 노력할 때지." 下 125p

 

'과거는 미래와 마찬가지로 알 수가 없는 거야.'

불현듯 자신의 존재는 두 개의 무한한 어둠 -이전과 이후- 사이에 난 지극히 작은 틈으로 비쳐든 빛 -현재- 에 비치는 조그마한 점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下 316p 

 



c*********p 2011.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로마 (하)
"로마 (하)" 내용보기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클레오파트라가 나오기 시작한다. 헌데 분명히 남근 형상의 신 '파스키누스'는 로마의 유서 깊은 가문 둘 중 하나인 포티티우스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다가 친척이자 라이벌 관계의 또 다른 가문인 피니리우스 가문으로 넘어가 있었다. 아무생각없이  읽다가 다시 책 앞의 계보를 다시 보게 된다.   쌍둥이 형제의 형 레물루스에 의해서 처음 생겨난 로마제
"로마 (하)" 내용보기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클레오파트라가 나오기 시작한다. 헌데 분명히 남근 형상의 신 '파스키누스'는 로마의 유서 깊은 가문 둘 중 하나인 포티티우스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다가 친척이자 라이벌 관계의 또 다른 가문인 피니리우스 가문으로 넘어가 있었다. 아무생각없이  읽다가 다시 책 앞의 계보를 다시 보게 된다.

 

쌍둥이 형제의 형 레물루스에 의해서 처음 생겨난 로마제국.. 이후 1,000년의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로마가 생기기 전부터 뿌리를 내리던 두 가문 포티티우스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고 피나리우스 가문은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로마 上권에서는 시대를 건너 뛰는 이야기를 보여주기도하지만 로마 下권에서는 할아버지에서 손자에게 주로 물러주는 형식으로 시대의 간격이 현저히 적다. 上권의 마지막에서 자신의 성인식에서 흐뭇한 미소를 보여주는 신녀와 노예의 모습을 의아하게 여기는 카이소... 그의 모습을 본 포티티우스 가문을 이끌던 남자에 의해서 자신의 뿌리가 어디인지 불안감을 느끼던 카이소는 남자의 요구대로 돈을 주며 그를 독살한다. 남자의 아들이 찾아오고 그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에 안심한 카이소는 포티티우스 남자와 편안한 관계를 유지한다.

 

이후 다리를 저는 후대의 카이소는 극작가로서 뛰어난 솜씨를 당시 모든 로마인의 사랑을 받는 남자와 돈톡한 우정을 나눈다. 카이소는 결혼 자체를 포기하던 중에 전쟁중에 우연히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으로 늦은 결혼을 하고 딸 아이를 얻게 된다. 로마를 궁지로 몰아 넣었던 한니발과 같은날 로마의 영웅이며 카이소의 절친 역시 죽음을 맞게 된다. 카이소 역시 자신이 아끼던 노예에 의해서 살해되기 직전에 자살을 한다. 전쟁으로 인해 로마인들은 점점 생활이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여전히 집권층은 권력다툼이 이어진다.

 

남근 형상의 신인 파스키누스의 모양도 점점 알아보기 힘들어지며 카이소이후에 딸을 거쳐 피나리우스 가문의 자손에게 이어지게 된다. 정치적으로 극단주의로 치닫는 클라우디우수스가 사람들과 영웅이며 독재자인 술라에 의해 루키우스 피나리우스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남동생을 끔찍히도 아끼는 루키우스의 아내로 인해 처남 대신에 그들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게 되고 그의 아들 역시도 다른 남자의 아이로 자라게 된다.

 

로마인으로의 명예를 잃은 루키우스의 자포자기 삶과 매형이 자신으로 인해 겪게된 아픔을 그의 자손에게 이야기는 처남.. 이 남자는 나중에 로마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자손인 루키우스가 만나본 이집트의 젊은 25살의 클레오파트라와 그녀를 사랑한 두 남자.. 그녀를 잡아 로마 시민들 앞에서 힘을 보여주려던 옥타비우스까지....

 

로마 上, 下는 분명 읽는데 조금은 힘든 책이다. 소설 형식을 빌어 써내려 갔지만 술술 읽혀질 정도로 재밌다는 느낌은 덜 받는다. 허나 로마의 유서깊은 두 가문의 자손들을 따라가다보면 로마 천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은 서민들이 힘들게 생활하는 고초보다는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그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두 가문의 자손들은 휩쓸릴 수 밖에 없었고 때로는 거기에 기꺼이 동참할 때도 있었다.

 

책은 기대를 많이 하고 보는 것보다는 로마에 대한 소설책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보면 충분히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역시도 로마 上권의 초입부분이 흥미로워 재밌게 읽다가 어느순간부터 조금씩 책이 한동안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 힘들었는데 읽다보면 어느새 책 속에 빠져서 읽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로마가 생기기 이전의 모습부터 기원전 1년까지의 모습은 로마의 모든 역사를 알기에 두권의 책으로는 충분하지 않은데 저자 스티븐 세일러로 인해서 이것이 가능하게 만든다. 로마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나 영웅담을 좀 더 재밌게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q******5 201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로마 下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년의 드라마
"로마 下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년의 드라마" 내용보기
글쎄다. 下권의 서평을 "글쎄다."라는 부정적인 말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 책이 내게 주는 느낌을 저 단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할 어휘력이 내겐 없다. 덜 재미있었다. 좀더 재미있기를, 좀더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기를, 좀더 서사적이거나, 좀더 감동적이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내게 역사적 사실만이라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공부가 되는 이야기이기를, 上권을 덮
"로마 下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년의 드라마" 내용보기

    글쎄다. 下권의 서평을 "글쎄다."라는 부정적인 말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 책이 내게 주는 느낌을 저 단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할 어휘력이 내겐 없다. 덜 재미있었다. 좀더 재미있기를, 좀더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기를, 좀더 서사적이거나, 좀더 감동적이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내게 역사적 사실만이라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공부가 되는 이야기이기를, 上권을 덮고 하권을 펴들면서 바랬다. 上권의 서평을 쓰면서, 이 책의 上권은 下권의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배경그리기 작업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下권을 덮으면서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은 "글쎄다."였고, 上권을 덮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컸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베스트 셀러", 북오브먼스클럽, 히스토리북클럽, 인사이트아웃 선정 도서", "전 세계 1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는 광고에 "혹"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내 기대와는 참 많이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권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BC312년에서 BC1년까지의 이야기로 上권에서보다 시대적인 범위는 비교적 짧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로마의 주요 역사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가 불가능했다.(내가 가진 역사적 상식이 적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글쓴이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연대기적이다. BC XX년부터 BC OO년까지는 로마를 살았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그 다음 장에서는 그들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펴들면서 기대했던 포에니 전쟁에서의 한니발과의 대결이라든가 포에니 전쟁을 겪으면서 로마 사회가 겪게 되는 변동, 그리고 공화정의 몰락과 제정으로의 변환과 같은 핵심적인 이야기들은 이 책에 없다. 아니 있다.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런(내가 생각하기에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들은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다.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대결은 그 대결 자체가 그려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간략하게 처리되고 만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정책들도 너무나 간략하게 처리되어 버린 것 같고,... 역자 말마따나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인 날개 돋친 남근상 파스키누스"(p366)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내가 정말 알기를 원했던 이야기는 흘러가는 이야기로 처리해버리고 그닥 중요해보이지 않는 등장인물들만 잔뜩 등장한, 예고편과는 너무나 다른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이었달까.

 

   역자후기에서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이는 "판형이 크긴 하지만 어떻게 500쪽 남짓한 소설책에 천년 역사를 그려 넣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걱정을 처음에 했지만,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p365)라고 말한다.  "신화와 전설과 사실(史實)"을 버무려 만든 이야기"(p365)라고 글쓴이의 이야기 전개방식을 옮긴이는 극찬을 하고 있는데 글쎄다. 옮긴이는 글쓴이의 그런 버무림 솜씨를 완벽히 이해한 모양인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는 데서 간극이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의 제대로된 이야기는 언제 등장할까 끊임없이 기대했지만, 결국 조연들의 잔치로 끝나버린, 그래서 과연 글쓴이가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내겐 아쉬움이 너무나 큰 소설. 그리고 "로마"에 대해서보다는 스티븐 세일러라는 작가의 "신화적 상상력"이 너무나 크게 드러난 것 같은, 점수를 후하게 주기는 어려운 책,  [로마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년의 드라마]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h****i 2011.1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