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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요일’ 이란 신조어를 낳으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을 꼼짝없이 32인치 LCD TV 앞에 붙들어 놓았던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가 종영되었다. 국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던 건 “모래시계” 와 “여명의 눈동자” 이후 세 번째인 것 같다. “뿌리깊은 나무”는 사극이면서 추리극이며, 정치드라마이자 무협드라마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새롭게 등장한 조선(朝鮮)의 왕, 세종 이도(한석규)와 조선을 실질적으로 설계한 ‘브레인’ 정도전의 조카이면서 임금을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비밀조직 밀본의 우두머리인 정기준(윤제문)의 팽팽한 대결이었다. 조선이라는 국가의 영속성을 전제로 하면서도 권력의 중심과 지배를 어떤 집단이 이끌어야 하는가? 앞으로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놓고 두 사람이 벌이는 치밀하고 날카로운 논리대결과 토론의 장(場)은 진짜 토론이 사라진 2011년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조상들의 입을 빌려서 벌이는,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설전(舌戰)의 무대였다. 세종의 한글 창제를 목숨을 걸고 반대하는 정기준은 백성들에게 내려주는 글자가 그들의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을 분출하게 하고, 결국 정치에 대한 간섭과 책임 없는 참여로 이어지는 지옥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종은 백성은 그들만의 언어와 논리와 싸울 것이며, 궁극적으로 권력층을 경계하는 힘을 쉬운 언어를 통해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정륜암에서 벌어지는 20분에 걸친 토론에서 세종은 한글이 반포된 이후의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회의하고 확신하지 못하는 반면, 정기준은 ‘버럭’ 소리를 질러가면서 사대부 엘리트에 의한 지배만이 참된 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의심 없이 주장한다. 이사야 벌린의 유명한 에세이인 “고슴도치와 여우” 에 비유하자면, 망설임이 많고 이런저런 경우를 끊임없이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세종은 ‘여우’ 인 반면, 확고한 사대부 지배관을 가진 정기준은 ‘고슴도치’ 라고 할 수 있다.
연말, 연초를 맞아 “2012년 대전망” 같은 프로그램이 슬슬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출간된 “앨빈 토플러와 작별하라(원저 Future Babble)”는 TV에 나와서, 책을 통해서, 신문 기고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확신에 찬 주장을 통해 어둠으로 가득 찬 동굴 속을 비추는 한 줄기 빛을 기대하는 수많은 대중들의 믿음에 찬물을 한 바가지 확 끼얹는 책이다. 법학과 역사, 심리학을 공부한 저널리스트답게 저자인 댄 가드너(Dan Gardner)는 지금까지 있어왔던 수많은 예측들의 실체와 그 결과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불안과 욕망, 그리고 이를 왜곡하는 심리상태를 통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삶을 사는 인간이 미래를 확신하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누구의 말처럼 가장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니…
미래 예측으로 유명세를 탄 교수, 저널리스트, 학자들이 하나 둘 도마 위에 오르는 생선처럼 저자의 날카로운 칼날 앞에서 ‘썩둑 썩둑’ 잘려 나가는데,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였기에 다소 낯선 이름이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 “역사의 연구”로 유명한 아널드 토인비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문명비평가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컨셉으로 인류의 역사를 설명하였으며, 다양한 역사권(歷史圈)은 동일한 모습으로 흥망과 성쇄를 되풀이한다는 일반 원칙을 통해 명쾌하게 인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예측한 저작으로 이름 높다. 그러나 저자의 눈에 비친 토인비는 모든 것을 하나의 원칙으로 설명하려는 고슴도치 스타일 생각의 늪에 빠져서 자신이 상정한 원칙에 위배되고 맞지 않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빠뜨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다양한 문명의 역사적 사실에 관련해서는 인간 외장 하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던 전문가가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 저자는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사물을 보고, 이에 맞지 않는 사건과 견해는 무시하는 인간 두뇌의 결점, 그리고 미래 예측을 통해 밥벌이를 하고 명성을 쌓는 전문가들의 욕심을 꼽는다.
TV에 나와서 앞으로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마치 앞을 내다보는 수정 거울이라도 갖고 있는 양,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는 전문가, 토론에서 절대 지지 않는 달변을 통해 자신의 퀄리티를 인정받는 전문가… 그들은 Y2K 대란을 경고하고, 인류의 식량난과 에너지 대란을 예측했고,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확신했으며, 미국 부동산 경기는 절대 폭락하지 않을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예언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대중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의심 없이 믿었고, 수많은 빗나간 예측을 던진 전문가들은 그들의 빗나간 예측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지기는커녕, 다시 그 자리로 불려와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해대고(“내가 이렇게 경고를 했으니까 다들 대비해서 결국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번 예측을 들려줄 준비를 한다.
저자는 오히려 미래에 대한 예측이 비교적 잘 맞았던 전문가일수록 확신이나 단언이 아닌, 가능성과 회의를 조심스레 내비친 사람들이라고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이들로는 부동산 거품 붕괴를 예견한 로버트 실러 교수를 꼽는다. 끊임없이 자신의 가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회의하고, 조심스럽게 전망을 내놓는 ‘여우’의 전형은 로버트 실러 외에도 조지 소로스, 워렌 버핏 같은 인물이 있으며, 이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원조에 해당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소크라테스라고 한다. 델포이 신탁에서 말한 것처럼 소크라테스는 당시 그리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현명함은 자신의 무지를 아는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저자는 단 하나의 확고한 진실을 알고 있는 고슴도치형 전문가들을 경계할 것을 주문한다.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끝없이 검증하고 비판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예측을 조심스레 내놓는 여우형 전문가들의 말에 보다 더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물론 여우형 전문가라 하더라도 그들의 말 한마디에 미래를 모조리 거는 도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래 예측이라는 것도 결국은 현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현재의 어떠한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핸들에서 손을 떼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도로가 직선도로였다고 해서 앞으로도 쭉 일자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조금이라고 굽은 길이 나타나면 문제가 일어날 것이고, 갑자기 급커브길이 나타나면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 비틀즈의 노래 제목처럼 “Tomorrow Never Knows” 를 유쾌하게 받아들일 것. 섣불리 미래를 예측하려는 조급증을 버릴 것, 미래란 아직 오지 않은 캄캄한 어둠 같은 것이니,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만 믿고 어둠 속을 성큼성큼 걸어가는 실수를 하지 말 것. 예측과 전망, 예언이라는 손쉬운 도구를 통해서 앞으로 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을 걷어낼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 것.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본 모습이니,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이를 극복할 힘과 가능성이 우리에게 있다고 믿는 것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제임스 팰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일 닥칠 것처럼 보이는 문제들 가운데 실제로 내일이 왔을 때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거의 없다.” 책의 제목은 “앨빈 토플러와 작별하라” 이지만, 진짜 앨빈 토플러는 그의 주저인 “미래의 충격” 서문에서 “진지한 미래학자는 예측에 목을 매지 않는다. 예측은 탤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심심풀이 점성술에서나 다룰 문제이다” 라고 썼다.
일주일 뒤면 2012년 1월 1일이 된다. 2012년은 자신이 진보이건, 보수이건, 중산층이건 부유층이건 간에 대한민국의 앞날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들이 스케줄 잡힌 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이고, 한미 FTA가 발효될 것이고, 미국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그리고 연말을 얼마 앞두고 그 어떤 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한 “김정일 사망” 소식이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지금부터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저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각종 예측과 전망을 쏟아낼 것이다. 주가건 환율이건, 여야 국회의원 숫자건, 대통령 당선인이건 간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은 그 때가 돼봐야 안다.” 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시간의 순서를 거슬러 존재할 수가 없다. 이거 하나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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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1929년 주가가 대폭락하기 불과 며칠 전, “주가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고원지대에 진입했다”라고 예언했다. 10월 21일에는 주가가 ‘미세조정을 거치면서’ 더 오를 것이라 단언하고, 실질가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주 검은 월요일, 주가는 대폭락해 미국은 대공황을 맞았고, 그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역시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미국 주식시장의 이 충격이 런던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곧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공황의 깊은 늪으로 빠져들었다.
1968년 미국 생물학자 폴 에를리히는 인구폭발 때문에 ‘70년대 수억 명이 굶어죽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치솟는 유가가 미국 경제를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고, 90년 프랑스 금융 전문가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세계 최강대국은 일본과 유럽이라고 장담했다. 2000년에는 화성을 여행하고, 하늘에는 인공달이 떠있을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이대로 계속 석유를 소비한다면 1980년대 말에는 모든 석유가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2002년과 2012년 사이에 소련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21세기 초가 되면 일본과 유럽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다.” “Y2K는 인류 문명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
이 모든 예측들이 맞지 않고 얼마나 틀렸는지, 지금 우리는 안다. 많은 나라가 인구폭발 대신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80년대 미국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고, 90년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시대로 진입했다. 화성은 여전히 먼 우주이고, 두 개의 달은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상상이다. 내놓을 때마다 틀리면서, 그래도 꾸준히 계속하는 것. 유가 예측이다. 70년대 석유 파동이 낳은 석유 종말론은 80년대 저유가 시대로 이어졌다. 2008년 상반기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었을 때 전문가들은 ‘200달러 돌파’를 떠들었지만, 그해 말 유가는 배럴당 33달러까지 떨어졌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인간은 세계적인 미래 학자 등 수많은 전문가의 예측에 의존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예측이 틀렸다는 사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흐지부지 묻히고 만다. 왜 전문가들은 이처럼 틀린 예측을 늘어놓고 사람들은 틀린 예측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댄 가드너는 인지심리학, 정치학, 행동경제학을 동원해 이런 현상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리고 저자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은 인간적 욕망을 더욱 잘 이해하자는 뜻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앞으로 북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앞으로 북한 내부 정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들어놨던 아들로의 3대 세습이 안착될지, 권력투쟁이 일어날지에 대해 장례시기 이후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2012년이 다가온다. 한 달 뒤, 1년 뒤, 10년 뒤 내 삶은 어찌될까. 미래는 궁금하고, 불확실성의 어둠 속에서 인간은 불안하다. 그래서 인간은 알고 싶고, 묻고 싶어한다.그래서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물어야 하고 답해야 한다면, 의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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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모든 것의 종말이 코앞에 다가오 있으며 이는 결코 피랗 수 없다 -H.G.웰스, 1946년 나는 유가가 제각각으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 할 수 있다 -존 브라운, BP CEO 일본 경제력의 위협에 대해서는 현재 단 하나의 출구밖에 없다. 미국이 소련과 손을 잡아야 할 때가 왔다 -고어비달, 1986년 사실관계가 변하면 나는 내 마음을 바꾼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존 메이너드 케인즈 사령관은 그런 예측들이 아무 소용없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는 데는 그런 예측들이 필요하다 -케네스 애로우,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제2차 세계대전 때 그와 동료들이 군대에서 장기적인 기상 예측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을 때 받았던 느낌을 회상하면서 과거 시간속의 어느 한 순간으로 들어가 그 시대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큼, 혹은 우리가 대면하는 미래가 늘 불확실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상하게도 이런 사실이 기운을 북돋아 준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안다. 그러나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하나를 안다. 테틀록은 벌린에게 경의를 표한 뒤, 이 시에서 여우와 고슴도치를 따와 자기가 관찰한 전문가들을 여우와 고슴도치로 분류했다.. 여우는 고슴도치를 이긴다. 테틀록의 자료는 더 이상 명혹할 수 없을 정도로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보정과 가산 두 측면에서 모두 복잡하고 용의주도한 사고가 단순하고 자신만만한 사고를 이겼다. 전문성은 더 많은 지식을 뜻한다. 더 많은 지식은 상세함과 복잡성을 낳는다. 더 상세하고 복잡할 때, 명확하고 확신에 찬 대답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내년도 경제는 어떨까?라는 질문이 있다고 치자. 경제에 관해서 몇 가지 사실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모든 사실들이 동일하게 어떤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고 파악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사, 경제이론, 금융, 채권과 주식, 생산과 소비의 추세, 이자율, 무역 등에 관해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정보들이 정연하게 줄지어 늘어서서 어떤 한 방햐을 가리키는 상황을 만나지 못한다. 어떤 것들은 활황을 예고하고 어떤 것들은 불황을 예고하며 또 어떤 것들은 어정쩡하게 중간 정도를 예고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풍경에서 간결하고 선명한 결론을 끌어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우는 이 작업을 잘 수행한다, 여우는 복잡성과 불활실성을 좋아한다. 설령 너무 복잡하고 불확실해서 조심스러운 결론박에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자기가 틀린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아마도' 또한 여우로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이다. 사실 여우는 이 표현을 좋아한다. 그러나 고슴도치는 다르다. 고슴도치는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용인하지 못한다. 단순하고 확실한 대답을 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고과정을 추동하는 '하나의 큰 생각을 이용해서 확실한 대답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슴도치는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양의 지식은 사람이면 누구나 빠지기 쉬운 심리적인 여러 편견, 편향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엄청난 지식이 그들을 압박한다. 아놀드 토인비의 사례가... 사람들은 현재 일어나는 일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경우 정신이 매우 산만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든 불확실성을 제거하려 애쓴다. 특별한 양상이 없는 것에서도 어떤 양상을 발견하려 한다. 무작위적인 결과를 놓고도 마치 거기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현실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측면을 단순하고 알기 쉬운 구조로 치환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 그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때로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 정신이 비록 스스로 환상을 창조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해도 주식시장이나 기후, 유가 혹은 수천 가지의 다른 주제들과 관련된 미래 상황을 모두 알고 있다고 자신을 속이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랫 우리는 전문가를 찾는다. 경제학자인 제임스 케네스는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행위에 대해 이렇게 썼다. " 그 사람들이 무엇을 알기 때문에 예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앨빈토플러와 작별하라 (Future Babble) 페이지 436 ~ 442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 "보안이 해제된 CIA자료를 보면, 내가 관여한 예측들은 90페센트 적중했다" 뉴욕타임즈 독자서평 "문제의 그(위) 문단은 1982년 10월부터 1985년 10월까지 30개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에 대한 예측을 묘사하고 있다. 그 부분을 옮기면 이렇다. '전통적인 방식과 부에노 드 메스퀴타의 도구인 폴리콘으로 이루어진 예측들은 당시에 대략 90 페센트의 적중률을 보였다. (...) 전통적인 방식과 폴리콘 둘 다 자주 적중하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폴리콘 분성에 따른 예측이 전통적인 방식에 따른 예측보다 100페센트 정확한 예측을 두 배나 더 많이 내놓았다'" 그리고 서평자는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그 문단이 묘사하는 것은) 제한적인 문제를 대상으로 아주 오래 전에 이루어진 그리고 적중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소규모의 표본적인 분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또 그 분석의 출처는 CIA 책임자가 작성한 보안등급이 높은 문서도 아니다. 이 문서는 현재 소시지회사를 운영하는 전직 CIA분석가에게서 나온 것인데, 이 사람이 가장 최근에 뉴스에서 언급된 것도 그가 과거 CIA에 몸담고 있을 때 했던 어떤 활동과 관련해서였다" 브루스 데 메스키타의 방법론과 비교해 보면...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세 가지 요소-총체화(Aggregation), 상위인지(Metacognition), 겸손함(Humility) 총체화(Aggregation)란 단일한 정보 원천을 활용하는 것보다 여러 개의 정보원천을 결합할 때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더 커진다. 자기들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분류되었거나 분류되지 않은 관련 정보에 접근하며, 예측 결과를 내놓는 데 필요한 시간을 보장 받음으로써 가능한 모든 기회를 제공받는다 분석가들이 내린 결론이 바네스에게 전달되면 바네스는 이것을 외부 전문가들에게 보내 논평을 받는다. 예측보고서의 결론은 이렇게 새로운 정보 및 새로운 관점으로 끊임없이 수정보완된다. 상위인지(Metacognition)란 생각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바네스는 분석가들에게 자신이 내린 결론을 되씹고 의문을 제기하며 그 결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정말 일리가 있는지 의심하라고 끊임없이 닦달한다. 이와 관련해서 바네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보고서 초안을 쓸때 거의 본능에 가까운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때로 사람들은 어떤 판단을 내리면서도 그 과정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느낌상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그냥 판단을 내린다는 말입니다." 바네스는 분석가들에게 자기가 내린 판단을 설명해보라고 말함으로써 분석가들로 하여금 그 판단을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의식적인 생각이야말로 직관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마아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본인의 믿음이 잘못될 수 있는 이유를 목록으로 작성하는 것은 확증편향을 극복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겸손함(Humility), "나는 미래에 대해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있는 것처럼 구는 것은 그 보고서를 받아볼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바네스의 팀은 가능한 모든 자료를 검토한 뒤 어떤 결론을 내리고 나면, 그 결론이 실현될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시오. 세상을 예측하기란 궁극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내가 옳다는 확신이 들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 이제부터 걱정을 시작해라'라고 말입니다" 미국에서는 2008년 부동산 거푸미 꺼졌는데, 소르스는 한참 전에 이일을 정확하게 예측했었다......"기본적으로 나는 잘못된 생각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습관 덕분에 나는 내가 내리는 판단에 극단적일 정도록 비판적입니다" 소르스의 옛 스승은 이 말을 듣고 미소 지었을 것이다. 1994년에 사망한 칼 포퍼는 생전에 이런 글을 썼다."우리는 예언자가 되기보다는 자기 인생을 이궈나가는 일꾼이 되어야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잘 찾아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델포이 신탁은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소크라테스를 지목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소크라테스는 이말에 의심을 품었다. 그는 자신의 지식이 정말 보잘것없다고 느꼇고, 자기 주변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그 사람들의 지식을 확인하기 위해 한 명씩 찾아다니며 질문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자기만큼이나 무지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기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사실 덕분에 자신이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바로 이것이 여우의 사고방식이다. 여우는 자신의 미래 예측 적중률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다는 사실을, 나중에 드러나는 증거를 통해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어느 정도까지일 뿐이다. 그리고 정말 여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다시 한마디를 덧붙인다. 자신의 예측 능력은 수수한 수준이며,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을 뿐이라고..... 세상은 끝없이 복잡하며 인간 정신은 쉽게 오류에 빠진다. 그러므로 미래는 영원히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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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이론' 이라는게 있다. 마치 나비효과와 비슷하게 사회현상을 판명시 특히 주가나 경제, 미래의 사회예측 등 사회현상과 관련하여, 인간이 관련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상호작용을 가진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예측행위 자체도 서로 상호작용을 할수 밖에 없다. 이런 것들은 초기값이 어떠냐에 따라, 또 아주 작은 요인으로도 결과가 달라진다. 고로 예측이 매우 힘들고 전문가의 예측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부분이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서로 어긋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안의 경우는 통계적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지 전문가의 의견을 따를 필요는 없고 다만 참고만 하면 될 것이다.
네이버에서 찾은 복잡계 복잡계란,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구성성분 간의 다양하고 유기적 협동현상에서 비롯되는 복잡한 현상들의 집합체 입니다. 복잡계에서는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그 주변에 있는 다양한 요인에 작용을 하고, 그것이 복합되어 차츰 큰 영향력을 갖게 됨으로써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미래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수요 때문에 이런 고민이 나타나고 확실하게 미래를 안다면 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의 이정표가 되어주겠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함 때문에 이런 전문가연 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자기개발서 같은 책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심리학적 연구결과로 예측하는 것들을 비판하고, 사람들은 왜 그런 심리학적 연구결과를 통한 예측에 쉽게 당하는가에 대해 말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책에서 예로 든" Y2K"는 정말 큰일 날 것 같이 북새통을 떨었었는데 사기극같은 결론같고 불과 얼마전 미네르바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도 우연히 맞췄던거 같은데 세상이 너무 오버한 경향이 있다. 책에서 언급한대로 하버드 옥스퍼드 같은 일류대학교 나온 학자를 더 많이 언급하고 그들의 후광효과가 큰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과거를 회상해 보면 1994년 김일성 사망당시 대북관계를 예측하고, 금새 북한이 망하기라도 할것같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멀쩡하게 건재한 것을 생각하면 이책을 읽으며 씁쓸한 맘이 드는걸 감출 수 없다.
책은 심리학적 용어의 해설과 실례 연구 사례 등이 있어서두꺼워졌지만 그 예가 저자의 주장을 펴고 주장에 대한 권위를 실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 책에 대해 평가하자면 일단 이책의 원제는 Future Babble...번역 후 한글판을 내며 대중과 친숙한 앨빈 토플러(책 후반부 잠시 언급되는 이름이지만)를 거론한 네이밍 잘 지은 제목이다. 또한 두께감에 비해 잘 읽히는 편집이 훌륭하다. 저자는 사람사이의 일이니 쉽게 예측되거나 정해질 수 없고 피드백의 과정을 거칠테이니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맹신하지 말고 옳은지 옳지 않은지 모르니 일단 "의심하라"고 일갈한다. 인간이 가진 부정편향의 예를 들은 p252 "나쁜 소식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뇌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자에게 잡아먹힐 확률이 적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부정편향은 보편적인 인간 특서으로 자리잡았다." 유쾌하면서 좋은 예 ^^
"왜"라고 본다면.. 수요가 공급을 낳았을 것이다.. 미래를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불안함이 수요를 가져왔고 공급은 그 수요에 부응하여왔다.. 하지만 요즈음..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건 매매춘과 아주 흡사한 모양새같다는 생각이 안드는가. 또 한편으로는 종편같기도..
저자는 누군가 확신한다면 의심하라 겸손하게 대처하고, 또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지 유명 전문가의 의견에 얽매여 맹목적일 필요는 없다. 그들의 예측들은 언뜻 솔깃하고 맞는 말 같지만 틀린것이 많다. 미래예측에 대하나 재처가 아닌 미래의 성공여부의 결과와 상관없이 옳은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자신의 예측을 단언하는 전문가를 날카로운 가시를 지닌 고슴도치에 비유하고 조금은 약게 조심조심 의심하고 회의하는 성격을 여우같다고 표현했다.. 이세상 사람들아~~~ 여우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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