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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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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시기적 관찰이라는 부분을 먼저 말해둬야겠다. 즉, 10년전에 봤던 것과 현재보는 것과의 가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10년 전에 이 책을 봤더라면 훌륭하다고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물론 10년 전에는 이 책이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그러므로 이 책은 뒷북? 어쨌든 북은 북이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스라는 용어는 별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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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시기적 관찰이라는 부분을 먼저 말해둬야겠다. 즉, 10년전에 봤던 것과 현재보는 것과의 가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10년 전에 이 책을 봤더라면 훌륭하다고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물론 10년 전에는 이 책이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그러므로 이 책은 뒷북? 어쨌든 북은 북이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스라는 용어는 별로 중요치 않다. 자극적인 호응을 얻고자 저자가 선택한 단어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나도 그때문에 낚였지만. 저자가 말하는 클라스에 해당하는 사람의 특징이 책에 잘 표현돼 있다.

      <"기여를 할 수 없다면 미쳐버리고 말거예요. 내가 돌부처 같은 관료를 상대해야 하고 직접 기여할 수 없다면 난 죽어버릴 거예요." 작은 회사로 옮긴 그녀는 "제 능력을 발휘해 기여를 할 수 있고, 하루 종일 바보가 된 기분으로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지요."라고 말했다.>  149쪽

     저자가 말하는 창조적 계급에 속한 사람의 캐릭터가 잘 표혔됐다. 열정적이고 자존심이 강하고 굉장한 성취욕을 지난 부류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삼일 밤낮을 샐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일에는 단 하루도 견뎌지 못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겠다. 창조적 계급의 모든 사람이 동일한 특징을 지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중 대표적인 특징이라 하겠다.   

     이 책은 그런 층에 속한 사람에 대해 심층분석을 했고 그 층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떠오르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판단하자면 이해하기 쉽고 잘 써진 책이라는 생각이지만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논지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균형이 잡히지 않은 책이다.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자 다른 이들의 주장을 차용하는 방식으로 짜깁기 해놨다고 느꼈다. 차용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편향된 부분을 선택적으로 차용했다는 게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짜깁기 됐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내 경험상 이런 식의 성향은 대체로 똑똑하다는 학자들 사이에서 많이 발견된다. 즉, 누구나 긍정할 수 있는 옳은 주제를 차용함으로써 그 사이에 낀 저자의 주장도 마치 옳게 느껴지게끔 만드는, 일종에 텀터기 수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는 서론에서 쉬운 호응을 끌어내고 본론에서 균형적이지 않은 주장으로 끌고간다는 데 있다. 그 경계를 불분명히 함으로써 듣는 이, 혹은 읽는 이가 균형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렇게 말하는 거야 본인의 자유지만, 문제는 그것을 비판없이 받아들일 경우다. 왜곡되거나 과장된 시각을 진실이라 믿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논지를 펼치는 사람과 대화하면 매우 피곤하다. 끊없는 논쟁을 벌여도 결론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끝없이 남의 말을 인용하기 때문이다. 말꼬리에 말꼬리에 말꼬리.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창조한 논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의 의견을 짜깁기해서 그들에게 의지하여 마치 자신이 주장이 아주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속임수를 쓰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에 필요한 옳은 내용만 차용하게 됨으로 균형있는 논지를 펼치지 못한다. 이 책도 그렇다. 저자가 말하는 창조적 계급의 고찰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옳다. 문제는 몇몇 부분이 실제적이지 않고 과장됐다는 데 있다.

      통계? 알거다. 응답자는 솔직하지 않다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진실 같은 거짓중에 하나가 바로 통계다.

      전쟁터에 있는 사람은 그것의 정도를 안다. 그래서 남에게 전할 때도 과장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스스로 안다. 그러나 전쟁에 대해 남의 얘길 듣거나 책으로만 본 사람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과장인지 알지 못한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그래서 사회인문서는 명저가 탄생하기 어렵다. 문무를 겸비한 저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옆에서 보고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 책에 관련하여 아주 현실적인 예로 들자면 이렇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비슷한 사회적 패텬을 지녔다. 그러나 세부사항이 같지는 않다. 구성인원의 지적 수준과 사회적 환경이 다르다. 그러므로 두 사회를 비교할 때 정서에 맞게 균형적인 논지가 펼쳐지지 않으면 그것을 악용하거나 오용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미국은 출퇴근도 마음대로 하더만요!" 뭐 이런 식의 자기 합리화적인 주장으로 말이다. 즉, 자유로운 행동은 좋으나 그것에 대한 책임 문제는 어디 저 멀리 동떨어지는 것이다. 실제 우리가 받아들인 미국 문화중에는 그렇게 잘못 들어온 것이 굉장히 많다. 본래의 취지는 좋았지만 받아들이는 측에서 균형없이 수용함으로 절름발이 형태가 되고 만 것이다. 이것을 다양성이라 주장한다면 크나큰 오류다. 거기서 잘 됐으니 우리도 잘 되겠지가 아니라 우리에 맞게 잘 변형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창조적 계급은 우리나라에도 많다. 그러함에 잘 받아들이면 좋은 책이나 그렇지 않으면 왜곡될 수도 있다.

      다른 문화권의 사회인문서는 반드시 전체적인 조건을 먼저 봐야한다. 결과적인 사례만 봐서는 올바른 수용이 어렵다.  

 

      그런데 나의 이런 주장도 사실 시대착오적이긴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뷰류의 변화가 이미 지나갔고 다시 변형됐고 분리됐고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의 가장 문제는 바로 그점이다.

     그래서 벌어진 또 한가지 문제는 우리가 이미 다 아는 얘기만 늘어놓은 결과가 됐다는 점이다. 즉, 창조적 계급에 대한 고찰만 있고 그런 계급이 더욱 창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형성돼야 한다는 뻔한 논제만 떨어뜨려놓고 끝난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정작 다뤄져야 할 건, 창조적 계급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는 가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얘기했으면 그 부분이 바로 "저자만의 주장"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없었으므로 이 책은 그저, 남의 얘기를 인용해서 다 아는 얘기를 다시 쉽게 풀어 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쉽게 풀어써서 정확한 개념화를 시도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래서 별 넷인 거다.

 

      글쎄, 모르겠다. 이후 저자의 저서에는 그런 부분이 다뤄지는지. 그러나 2008년 이후의 시대는 창조적 계급을 논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전세계 경제가 태풍 앞에 호롱불인지라 정확한 사회적 여건이 갖춰져야 그 능력이 십분 발휘되는 창조적 계급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풍랑의 한 가운데 있는데 일단 먹고 살아야 뭘 창조하든지 할 거 아니냐고요. 쩝.

b******k 2008.1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