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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여인(La femme infidèle)] (감독 끌로드 샤브롤, 1969년작)
"[부정한 여인(La femme infidèle)] (감독 끌로드 샤브롤, 1969년작)" 내용보기
인간이란 참으로 묘한 동물이다. 제아무리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도 색다른 것, 더 나은 것을 바라니 말이다.   엘렌(스테파네 오드란)은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으로 성공적인 사업가 샤를르(미쉘 부케)와 결혼해 똑똑하고 잘 생긴 아들을 두고 교외의 넓고 훌륭한 저택에서 평화로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녀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과 넘치는 남편의 사랑, 그녀
"[부정한 여인(La femme infidèle)] (감독 끌로드 샤브롤, 1969년작)" 내용보기

인간이란 참으로 묘한 동물이다. 제아무리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도 색다른 것, 더 나은 것을 바라니 말이다.

 

엘렌(스테파네 오드란)은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으로 성공적인 사업가 샤를르(미쉘 부케)와 결혼해 똑똑하고 잘 생긴 아들을 두고 교외의 넓고 훌륭한 저택에서 평화로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녀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과 넘치는 남편의 사랑, 그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하긴 그건 샤를르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전혀 불평할 거리가 없다. 그의 비서는 매력적인 젊은 여성으로 헌신적으로 그에게 봉사하고 사업은 번창하며 동료들은 그를 존경하고 건강은 더할 나위 없다. 그런데도 뭔가 묘하게 어긋나는 것 같다.

 

샤를르도 엘렌도 그냥 자신들의 인생을 내버려 둘 수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그러질 않았고 그 결과 순식간에 그들의 평화로운 부르조아적인 생활은 파괴의 위험에 처한다.

 

끌로드 샤브롤은 자칫하면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치정극을 아주 품위 있게 만든다. 어떤 경우에도 그는 폭력이나 섹스 묘사가 아닌 미묘한 감정의 흐름에 치중한다. 부부의 우아한 삶 뒤에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권태의 검은 그림자가 언제나 화면에 드리운다.

 

 

이 영화에는 [사이코]에서 빌려온 장면이 하나 있다. 범인은 우발적으로 살해한 시체를 늪에 버리려고 한다. 그런데 시체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관객은 초조하게 이 부담스러운 짐이 수면 아래로 사라지기를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부정한 여인]은 [사이코]와는 다른 영화이다. 감독은 누구도 악인이나 광인으로 만들지 않는다. 범죄에서조차도 엘렌과 샤를르 커플은 지극히 상식적인 결말을 맞는다. 조용히, 담담하게, 그리고 교양 있게. 그들의 세계는 산산조각 났지만 이 파국이야말로 불륜의 정사조차도 가져다주지 못 한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y******n 2012.05.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