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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답게 작가는 관련 역사서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통해 신라장군 이사부를 역사 속으로 생생하게 끌어들였다. 지증왕의 동생 아진종과 보옥공주의 아들 이사부는 풍류도에 입각하여 한 생애를 낭만적으로 살아간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왕위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사촌형인 원종(법흥왕)에게 양보하고, 아버지가 다스렸던 실직주에서 이상적인 통치술을 펼친다. 그는 우산국과 금관가야를 정벌하고 백제와 고구려와의 싸움에도 큰 업적을 남겼고, 권력의 중심부에 서기도 하지만 권력을 남용하지는 않았다. 오늘의 시각으로 이사부를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그려져 있어서 그 점을 바라보기는 좀 어려웠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평가한 대로 우리는 이사부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싸움에 이기고자 했던 점, 장보고에 앞서서 동해를 다스린 해상왕이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점마저 1인칭 시점의 소설로는 부각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방대한 역사를 무대로 한 만큼 3인칭 시점으로 그렸다면, 이사부라는 인물의 됨됨이를 좀더 너른 시각으로 그려 보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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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로 나뉘어져 어린 시절의 아사달과 옥진과 사랑에 빠진 젊은 아사달 , 전쟁터로 돌아다니는 중년의 아사달, 조카인 지몰혜(지소태후)와 천년의 사랑에 빠진 48살이후를 보여준다. 신라 장군 이사부의 이름은 친숙하지는 않다. 그의 이름을 처음 들은것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의 한구절에서였다. 풍류랑 이사부는 알면 알아갈수록 매력적인 인물로서 책을 읽으며 그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들어갔다. 왕이 될수있음에도 사촌형인 원종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고, 아버지가 다스렸던 실직성의 성주로서 백성들을 다스렸다.
아진종과 보옥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아사달, 아진종은 지대로왕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비춰마리한의 마복칠성으로 위화랑, 아시공, 수지공, 이등공, 비량공, 융취공, 아사달으로 비춰마리한은 아름다운 미녀 벽화와의 사랑에 빠져 왕위를 육촌동생인 지대로에게 넘겨주고 날이군으로 내려갔다.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왕이라 절대 권력인 왕위를 버리면서까지 한 여인을 사랑할수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에드워드 8세(윈저공)와 심프슨 부인의 사랑에 못지않은 세기적인 사랑이라 할만하다. 지대로왕에게 친동생이자 왕위후계자 1순위인 아진종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여졌다. 동생 아진종이 죽은후 지대로왕은 조카의 이름을 상종에서 이종, 태종으로 바꿔가며 자신의 곁에 둔다.
지대로왕 사후 왕위에 오른 원종(법흥왕)은 골품제를 만들었는데, 내물마리한계 중에서 지증왕계를 성골로, 비춰마리한계를 진골로 정하여 반포했다. 아사달과 옥진아씨와의 사랑이야기도 재미났다. 둘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옥진이 법흥왕의 후비로 들어가는 것으로 끝을 맺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 그 당시 신라는 남자나 여자들의 결혼, 이혼, 재혼이 자유로웠으며 동시에 여러 여인을 둘수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남편 따로 애인 따로가 가능했다는 말이다. 남자들이 지증왕계, 비춰마리한계, 사탁부, 탁부로 나뉘어 왕권을 두고 다퉈다면, 여인들은 왕후가 될수있는 인통 즉 진골정통과 대원신통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사람을 죽이지 않고 이기는 전쟁을 꿈꾸던 자, 전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면, 내 방식은 중책이요, 김무력의 방식은 하책이리라. (p.254) 이사부는 단신으로 적국인 백제, 가야, 고구려를 탐방하고 돌아왔으며, 찾아간 곳에서 아름다운 인연을 맺기도 한다. 48살의 나이에 사촌형인 법흥왕의 고명딸인 14살의 꽃다운 지몰혜를 만나고 나이차를 건너뛴 사랑의 연을 맺는다.(아름답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사실 그런 사랑이 그다지 내키지는 않아~) 법흥왕은 자신의 친동생인 입종과 딸 지몰혜를 혼인시켜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다음 후계로 삼고자 했으며 입종과 지몰혜 사이에서 태어난 심맥부지가 다음 왕인 진흥대제이다.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그 당시와 어울리지않게 아사달은 젊은날에 맺었던 옥진과의 사랑이후 홀몸으로 지조를 지키다 지몰혜와 인연을 맺은후 그 사랑을 평생 지켜간다.
이사부가 지켜나간 풍류도가 무엇인지 관심이 갔고, 신라의 근간이라는 화랑이 언제 설치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지소태후에 의해 화랑이 설치되고 1세 풍월주에 위화랑이 올랐으며, 2세 풍월주에는 미진부 공이 3세 풍월주에는 모랑이 올랐다. 이사부와 지소태후 사이에서 태어난 세종은 미실과 부부의 연을 맺으며, 동시에 미실은 진흥제의 색신 역활을 한다. 진흥제는 입종과 지소태후 사이에서 태어나 법흥왕 사후 왕위에 오른 인물로서 세종과는 동모형제다. 그들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현재에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하기에 무척이나 복잡하게 되어있다. 동부동모의 형제만이 부부의 연을 맺을수 없을뿐 다른 사이라면 연인이 되거나 부부가 되는 것도 가능했던듯 싶다. 입종과 지소태후 사이에서 태어난 진흥제가 이사부와 지소태후 사이에서 태어난 여동생 숙명을 후비로 맞아 아들 정숙을 낳았다.
광개토대왕보다 더 너른 땅을 사람을 죽이지 않고 아우른 대장군, 장보고에 앞서서 동해를 다스린 해상왕, 백성과 부하들을 신바람 나서 일하고 싸우고 어울리게 하는 이상적인 한국형 지도자, 신라 최고의 꽃미남이었으면서도 오로지 지소태후만 바라보고 천년에 남을 사랑을 한 정절남! 무엇보다도 그는 내 몸 안의 신과 몸 밖의 신이 하나로 어우러져 지극한 흥(興)에 이르는 풍류랑이었다. [작가의 말]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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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하나의 역사적 인물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고증과 상상의 소설화 작업을 통해서 다가올 때, 역사소설은 재미는 물론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가치라 해서 무언가 거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소소하다. 개인적인 단상이긴 해도, 여기서 가치란 해당 인물에 대한 깊이알기로 얻게 되는 그 어떤 '뿌듯함' 같은 거다. 물론 저마다 역사적 지식의 간극 때문이라도, 이 가치는 천양지차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역사소설은 얽히코설킨 위인들이 사건들을 펼쳐내며 우리네 인생사를 투영시킨다는 점에서 참 '교훈적'이다. 그런 교훈과 어떤 울림으로 다가온 한 권의 역사소설이 있으니 <이사부>다. 이사부? 순간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울릉도 동남쪽...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그 유명한 노래가사를 생각해 본다면, 그 우산국을 정복했다는 이사부가 맞다. 그렇다. 바로 신라장군 이사부의 일대기를 그려낸 역사소설인게다. 그러면서 아직은 소설가라 하기엔 부끄럽다며 자신을 인문학자로 소개한 저자 '이도흠' 문학박사의 머리말이 이 역사소설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