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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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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서 한장씩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했다가 먹먹해지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가슴이 뜨거워져 눈물이 나던 책. 나의 소중한 가족들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받았던 사랑을 되새겨볼 기회를 준 고마운 책. 나를 키워냈을 누군가의 손과 수고로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부디 작가님의 두 사람이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바래본다. 오래오래 조금 더 천천히 느릿하게 서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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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서 한장씩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했다가 먹먹해지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가슴이 뜨거워져 눈물이 나던 책. 나의 소중한 가족들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받았던 사랑을 되새겨볼 기회를 준 고마운 책. 나를 키워냈을 누군가의 손과 수고로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부디 작가님의 두 사람이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바래본다. 오래오래 조금 더 천천히 느릿하게 서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YES마니아 : 골드 i**********4 2018.06.1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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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벽돌집 노란전등, 항상거기에 [나의 두 사람] 김달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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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라는 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내가 아무렇게나 투정을 부리고 못난 얼굴로 칭얼거려도 받아주는 내 편은 내가 실수를 하고 사고를 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지탱해준다. 어디 가서 누구에게도 빚지기 싫어하는 야멸찬 내가, 주시면 주시는 대로 뭐든지 다 넙죽 받을 수 있는 것도 그 분들이 내 편이기 때문이다. 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기대고 의지하는 것이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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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편이라는 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내가 아무렇게나 투정을 부리고 못난 얼굴로 칭얼거려도 받아주는 내 편은 내가 실수를 하고 사고를 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지탱해준다. 어디 가서 누구에게도 빚지기 싫어하는 야멸찬 내가, 주시면 주시는 대로 뭐든지 다 넙죽 받을 수 있는 것도 그 분들이 내 편이기 때문이다. 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기대고 의지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나의 두 사람. 내가 여러 번의 실패와 자괴감의 진창에서 뒹굴지라도 끝내 불행해지지 않는 이유가 되어주는 내 편,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이 누구의 것이라도 개인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공공의 기록으로 확장된다. ‘아빠, 엄마’라고 적힌 글자가 눈동자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 대부분은 막 지은 밥내음처럼 따듯한 그들의 얼굴을 떠올려버리는 법이니까.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그런 걸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 적에 수련회를 가면 마지막날 밤 꼭 캠프파이어라는 걸 했다. 운동장 가운데에 장작불 피워놓고 우리는 동그랗게 둘러 앉아 촛불을 하나씩 켠다. 그리곤 엄마 얼굴 아빠 얼굴 떠올려보는 것이다. 어느 한 아이가 엄마가 보고싶다며 고개를 떨구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으면 그 뒤로 릴레이하듯 아이들은 순식간에 눈물바람이 된다.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맞슴돠!”를 내지르는 군인 아저씨들의 <우정의 무대>를 우리는 초등학교 수련회 때 예행연습해보는 셈이다. 실제로 부모님 얼굴을 마주보면 서는 짜증을 부리거나 무뚝뚝하게 대꾸하는 주제에, 조용한 데에 홀로 앉아 부모님을 떠올리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

 

 세상에 부모 심정 다 똑같다면, 세상에 자식 마음도 다 비슷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독립을 하고 그러면서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다가 문득 우리는 화들짝 놀란다. 나는 자라고 어른이 되고 성숙해지는 동안 부모님은 늙어가신다는 사실에 불에 데인 듯 정신이 들고 그제서야 가늠해본다. 부모님과 내가 함께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무심無心은 발이 빠르고 애틋함은 엉덩이가 무겁다. ‘부모님께 잘해야지’, 라는 생각은 자주 무뚝뚝함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뒤늦게 부모님의 세월을 헤아리며 찾아오는 애틋함은 명치 깊은 곳에 눌러앉아 후회와 아쉬움과 그리움 같은 것들을 자꾸 피워 올린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상처를 준 것, 내가 그 상처에 대해 사과를 하기 전에 이미 용서를 받은 것. 이 두 가지 중에 무엇이 더 슬픈걸까.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내 부모라는 두 사람을 떠올릴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이유가 어느 쪽 때문인지 아마 나는 평생 모를 것 같다. 내 아이를 기르는 엄마가 되어 나를 닮은 아이에게서 내 부모의 얼굴을 보고 문득 울게 되는 시간을 통과한 후에 비로소 알게 되겠지, 싶다.

 

 

 김달님 작가는 1939년생 김홍무 씨, 1940년생 송희섭 씨의 손녀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모가 되기에는 너무 일러, 88년에 태어난 달님 씨는 조부모의 품에서 생을 시작했다.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 배를 타거나 공사장을 다니며 가정을 부양하는 할아버지. 세상에 자기 편이 없다고 생각했던 할머니에게 달님씨는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이자 든든한 자기 편이었고, 아들 딸이 모두 똑똑한 것이 평생의 자랑이었던 할아버지에게 그중에 제일 똑똑한 달님씨는 언젠가 꼭 글 쓰는 사람이 될, 제일 든든한 자식이었다.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부모님과 살았기에 추억과 고민, 불행과 행복도 여느 가정과는 조금 달랐다. [나의 두 사람]은 그 ‘조금’ 만큼의 다름에 채색된 봄나물, 제철 채소, 핫핑크 스웨터, 새 스포츠브라, 직접 지은 벽돌집의의 냄새가 난다. 자신과 조부모 사이에 놓인 50년을 조급해하던 김달님 작가는, 자신의 평생을 마련해준 늙은 부모님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

 

 

 돌이켜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상하게 그들 앞에선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자식이 된다. 그 두 마디를 제대로 전하지 못해서 굳이 긴 글을 적었다. 그리고 이제는 어렴풋하게 알 것 같다. 그들이 나의 사진을 남겨 주었던 것처럼, 어쩌면 그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은 나의 몫이라는 걸. 더 늦기 전에 말할 수 있어 다행이다.
 책 217쪽

 

 

 [나의 두 사람]은 경남 창원에서 사회적기업 공공미디어 ‘단잠’의 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달님 작가가 2017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글이다. 이 글은 ‘브런치북 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하고 책으로 나왔다.
 작가가 기억하는 어린 날의 시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처녀와 총각으로 만났던 오래전의 언젠가, 유년과 소녀 시절을 거치며 예민한 감수성으로 진통했던 그때와 저자가 독립한 이후 창원과 고향집에 차곡차곡 쌓인 애틋함과 그리움들이 에세이로 기록되어 잔잔히 펼쳐진다. 한 장 씩, 한 꼭지씩 넘어갈 때마다 가슴에 그 고향집의 노란 불빛이 환하게 밝아진다. 저자가 성장하는 동안과 마침내 어른이 된 후에도 고추장에 절인 장아찌처럼, 짠하고 구수한 사랑을 그치지 않는 두 사람의 온기 덕분이다.

 

 

 한 인간을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시킨다는 건 위대한 일이다. 이 위대한 일은 그치지 않는 사랑 없이는 안 된다. 사랑이라는 작은 단어로 표현되는 서럽고 고된 밥벌이와 궂은 살림과 온갖 수고로움을 자기 몫으로 삼키는 존재들이 없이는 결코 이 위대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사랑이 뭐 어디 멀리 있거나, 대단히 별건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김치국밥 한 사발이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랑으로 충분하다. 


 슬프거나 때로 힘들 수는 있어도 결코 불행해지지 않는다. 형편이 어려워서, 서로의 속사정이 달라서 우리가 잠간은 슬퍼지기도 하고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미, 서로가 서로에게 준 삶의 의미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 의미는 우리가 함께 눕고 먹고 서로를 보면서 울고 웃었던 시간만큼 켜켜이 채워져, 그날이 그리운 어느 날 추억을 돌이킬 때 고향 벽돌집처럼 노란 전등을 밝히고 거기 있다.

 

 

  [나의 두 사람]은 참 좋은 에세이다. 늙은 부모를 간직하려는 자식의 애틋한 시선에 이끌리면 나 역시 전화를 하기 위해 휴대폰을 찾게 된다. 수련회날 마지막 밤의 그 장작불을, 별자리처럼 동그랗던 촛불을 여기다 피워놨네. 시간은 누구의 편도 아니라서 오늘도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또 하루가 간다, 다시 오지 않을 너머로.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인 두 사람의 기록을 글로 남길 수 있는 건, 저자의 말처럼 다행이고 참 다행한 일이다. 이렇게 다행한 기록이 세상에 더 많아지면 좋겠다.

o********e 2020.03.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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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유가 되어준 두 사람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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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면서 가장 행복한 일과 가장 절망스러운 일은 부모님을 만난 일. 어쨌든 두 분의 힘으로 세상에 태어났으니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거기에 빚을 졌다. 하지만 어리석은 나는 선택할 수 없었던 부모에 대한 원망이 있었다. “왜 나를 낳았어!”라고 부르짖던 사춘기의 나, 그리고 그런 나를 보고 바늘에 찔린 듯 아픈 표정으로 바라보던 엄마를 기억한다. 부끄럽지만, 부모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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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면서 가장 행복한 일과 가장 절망스러운 일은 부모님을 만난 일. 어쨌든 두 분의 힘으로 세상에 태어났으니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거기에 빚을 졌다. 하지만 어리석은 나는 선택할 수 없었던 부모에 대한 원망이 있었다. “왜 나를 낳았어!”라고 부르짖던 사춘기의 나, 그리고 그런 나를 보고 바늘에 찔린 듯 아픈 표정으로 바라보던 엄마를 기억한다.

부끄럽지만, 부모와의 갈등은 결혼을 한 지금도 진행형인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부모를 사랑하는 일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고 외면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무 당연해서 부모님을 모르고, 너무 미워서 이해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 <나의 두 사람은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님과 살아왔던 기억을 담았다. 나는 살면서 누군가의 목소리에 이토록 오래 귀를 기울여본 적이 없다. 그것이 부모라면 더욱. <나의 두 사람은 오래 관찰하고, 오래 사랑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었다. 부럽고, 아름다웠다.

좌의정 지낸 송시열씨 후손인 여자와 젊은 시절 이발사였던 남자가 만나 네 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속을 썩인 아들이 딸을 낳았다. 늙은 부모는 다시 어린 아이를 품에 안았다. 이제는 글을 쓰고, 돈도 버는 손녀에게 부모는 말한다. 네가 있어 좋았다고. 담백한 작가의 문장 속에서 나는 몇 번이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두 사람처럼 선하게 마음을 먹을 순 없었다. 나라면 원망하고 절망했을지도 모를 이야기를 두 사람이 끝끝내 아름답게 만들어갔다. 그래서 나는 읽으면 읽을수록 눈물이 났다. 작가의 후기를 읽을 때쯤에는 아예 소리를 내며 울었다. 집에 혼자 있어 다행이었다.

때로는 이게 진짜일까? 영화에서 나올법한 에피소드라는 생각도 들었다. 막차를 놓친 손자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산동네를 오르는 장면, 손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방울 모자를 씌워보고 웃는 할아버지의 미소, 언론고시를 앞두고 온갖 신문을 가져온 할아버지를 외면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밑줄 치며 공부하는 손녀의 모습... 그림처럼 그려지는 풍경을 짐작하고 상상하며 덩달아 행복했다.

작가의 이름이 예쁘다고 오랫동안 혼자 생각했다. 하늘에 뜬 달님은 방랑하는 사람들의 친구라는 글귀를 어느 책에선가 본 것 같다. 비밀 하나 두기도 벅찬 2층 단칸방에서 살던 소녀가 할 말이 생길 때 찾았던 곳은 옥상이었다. 까만 별을 보고 속으로 삼켰던 말들을 마음 편히 풀어놓곤 했다. 그래서 달님이란 이름도, 존재도 반가웠다. 처음 김달님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느껴졌던 다정함을 기억한다. 그건 단순히 나의 기억 때문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깃들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이 깃든 이름, 김달님.

내내 울면서도 웃음이 났던 이유는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풍경이 눈물겹지만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우는 것보단 웃는 게 힘이 된다. 마음속에 품었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 보여준 글쓴이의 용기에 감사하다.

처음 글의 프롤로그를 읽었을 때부터, 그 다음이 궁금했다.

그리고 글을 쓰며 괴로웠지만 확실하게 행복했다는 글쓴이의 문장을 보면서 다음 책을 기대한다

YES마니아 : 골드 w******m 2018.05.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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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375. 나의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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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별난맘 도서 중 하나로 구매했었다. 모임이 흐지부지 되면서 이 책도 묻혔는데, 워낙 평소에 읽던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이제껏 쌓아뒀다가 어제 하루 만에 읽었다. 하루종일 아이와 집에서 보내면서 아이가 잠시 10분 내외로 딴짓 할 때, 혼자 놀 때, 혼자 책 읽을 때 슬쩍 슬쩍 들어서 가볍게 읽었다. 가볍게 읽고 무겁게 생각이 닿았다. 편한 책이다. 자기를 키워준 조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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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별난맘 도서 중 하나로 구매했었다. 모임이 흐지부지 되면서 이 책도 묻혔는데, 워낙 평소에 읽던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이제껏 쌓아뒀다가 어제 하루 만에 읽었다. 하루종일 아이와 집에서 보내면서 아이가 잠시 10분 내외로 딴짓 할 때, 혼자 놀 때, 혼자 책 읽을 때 슬쩍 슬쩍 들어서 가볍게 읽었다. 가볍게 읽고 무겁게 생각이 닿았다. 편한 책이다. 자기를 키워준 조부모님들에 대한 애정을 그린 에세이니 어려울 것이 무엇이 있으랴. 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책이라는 게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육아서를 읽거나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생각한다. 부모님이 얼마나 자신을 힘들게 키우셨을지, 얼마나 사랑해주었는지 돌아본다. 참 못났게도, 성격이 모가 나서 그런지 몰라도, 사실 난 부모님 생각은 별로 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기 전에 내가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구나, 혹은 나한테 이렇게 해줄 수 없었던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참 못난 딸이었다. 지금 당장 내가 힘들고, 지금 당장 내 아이만 보였다. 핑계를 대자면 아마 이런 감성적인 글보다는 자기계발서, 실천사항이 가득한 책들 위주로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어쩌면 비슷하게 가난했기 때문에,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차이는 있지만 어떻게든 잘 살아 보려고 노력하던 모습들이 비슷했기 때문에,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비슷했기 때문에 그 어떤 책들보다 더 감정 이입했을 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를 낳고 43개월만에 처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에 많이도 울었다. (아이가 자꾸 우는 엄마 눈치를 본 건 안 비밀)

그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하셨던 모습이 보였다. 없는 살림에도 알뜰 살뜰 살았던 부모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았다.

-       할머니 난 휴게소에서 먹는 우동이 맛있더라. / , 여행 온 것 같잖아.” (68)

우리 엄마와 정말 똑 같은 멘트. 엄마가 면요리를 좋아해서 더 그렇긴 하지만, 휴게소에서는 꼭 우동을 드신다. 본인 인생의 작은 여흥이라는 느낌. 엄마는 어디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정말 드물게 휴게소를 간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아주 오랜만에 먹는 휴게소 우동일 터이다. 크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휴게소에 들러 먹는 우동. 익숙하면서도 매번 신선한 느낌이 있다.

-       1억 송이 오색 국화가 꽃의 바다를 만들어 낸다는 홍보 현수막을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치면서 왜 한 번도 할머니를 떠올려 보지 못했을까. (160)

   왜 부모를 떠올리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까. 자식이란 다 그런 걸까? 나만 이런 걸까. 그 좋은 거, 귀한 거, 아니 그런 큰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좋아할 만한 걸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 떠올랐어야 하는 그 무언가를 매번 놓치는 것 같다. 좀 더 자주 그들을 생각해야겠지. 좀 더 내 일상에 그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았던 시간이 길어서 일수도, 아니면 내가 그저 그들을 잊었을 수도. 코가 시큰하다.

  책을 읽자마자 뭉클했던 순간.

-       분명 내가 존재했던 시간들이지만 정작 내 기억 속엔 없는 장면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한때의 내가 그들의 기억 속에만 살아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아이의 시간은 부모의 기억에 빚져 흐르나 보다. (25)

내가 있지만 나에게 없는 기억. 그리고 아마 우리 할머니에게 제일 많을 우리의 기억. 그들의 기억 속에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을까. 내가 그들에게 삶의 행복의 부분을 줄 수 있었다면 내가 기억하지 못해도 참 행복한 것 같다. 어쩌면 정말 아이는 선물인 게 맞나 보다. 본인은 모르는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들을 잔뜩 주고 가니. 나 또한 매 순간을 선물로 받고 있다. 우리 아이가 만들어준 많은 행복한 기억. 정말 한 순간도 예쁘지 않은 순간이 없고,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 온전히 잘 기억하고 싶다. 더 열심히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는 이유리라.

  밥이라고 칭해지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우리가 매일 보는 그 하얀 쌀밥을 이야기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식사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 끼니.

-       내 몸 안에도 / 할머니의 밥을 먹고 새겨진 / 테가 있을 것이다. / 그 테가 선명히 남아 있는 한 / 사는 동안 계속 당신의 음식이 그리울 것이다. (146)

그렇게 매 끼니를 칭하는 말이니 일상이 들어가게 되고, 일상이 들어 있는 단어이니 사랑과 정성과 익숙함과 친근함이 묻어 있다. 우리 엄마 요리는 평범하다. 한국 사람들이 먹는 평범한 식단이다. 아니, 이제 더 이상 그런 평범함이란 게 있을 수 없다. 나만 해도 지금 우리 아이에게 엄마가 해줬던 것 같은 밥을 해줄 수 없다. (능력 부족) 그리고 집 떠나 산 기간이 있어 그 뒤로는 늘 엄마 밥을 그리워한다. 별 거 아니라고 할지 모를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내가 먹을 땐 꼭 두부가 한가득), 떡볶이, 찜닭 등. 특유의 엄마맛이 나는 음식들. 그럼 음식들은 저자의 말대로 사는 동안, 평생 그리울 것이다.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지.

  막연히 글을 쓰고 싶고, 책을 쓰고 싶어하는 나와 비슷한 모습이었던 저자.

-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으면서 / 잘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 / 그게 나였다.

어쩌면 나는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뤄서 단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으로 머물고 싶었는지 모른다. (169)

저자는 어릴 때부터 글을 쓰는 걸 즐긴 것 같다. 자연스레 글 쓰는 것과 관련 지어 자신을 생각하고 그 과정을 키운 듯 하다. 작가라는 직업으로 취업했지만, 그저 스태프였다는 첫 직업. 그래도 작가라는 직업의 이름을 받을 수 있는 만큼의 사람이었다는 건 분명하다. 그 다음 직업에서도 글을 쓰는 건 아니였다고 하지만 저자는 결국 해냈다. 이렇게 내가 저자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꽤 좋은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글로. 저자는 미뤘다기 보다 푹 익힌 듯하다. 글들이 쏟아져 나올 때까지 잘 묵혔다가 잘 만들어서 꺼내놓은 느낌이다.

  나는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시작도 하지 않고, 잘하지 못할 걸 두려워하고, 잘 해야 한다고 압박만 받으면서 계속 핑계만 대고 있다. 글 쓰고 싶다, 책을 내면 좋겠다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아무것도 못하고 매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 발걸음이 바뀌는 순간이 올까 

g********o 2020.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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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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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우연하게 작가의 책을 소개하는 글만 보고도 펑펑 울었다. 바로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문장 한문장 읽을때마다 눈물이 나서 한참을 읽다 말다를 반복했다. 부모님의 나이듦이 너무나 잘 느껴지고 있고 내가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세월의 흘러감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지금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글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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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우연하게 작가의 책을 소개하는 글만 보고도 펑펑 울었다. 바로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문장 한문장 읽을때마다 눈물이 나서 한참을 읽다 말다를 반복했다. 


부모님의 나이듦이 너무나 잘 느껴지고 있고 내가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세월의 흘러감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지금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글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일 수 있는 작가님이 참 부럽다. 

p******d 2018.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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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따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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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따뜻함이 감도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주위를 온기로 지피며 따뜻함을 넓혀나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눠주었던 온기를 귀하게 품고 있었던 손녀는 어른이 되었고, 이제 온기를 글로 써서 널리 전한다. 덕분에 책을 읽는내내 평온하고 따뜻했다. 익숙하여 당연한 마음, 혹은 사랑하여 서운한 마음이 보통의 가정에 흐르는 온도라면, 이 곳에는 온전한 고마움이 뜨끈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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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따뜻함이 감도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주위를 온기로 지피며 따뜻함을 넓혀나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눠주었던 온기를 귀하게 품고 있었던 손녀는 어른이 되었고, 이제 온기를 글로 써서 널리 전한다. 덕분에 책을 읽는내내 평온하고 따뜻했다. 익숙하여 당연한 마음, 혹은 사랑하여 서운한 마음이 보통의 가정에 흐르는 온도라면, 이 곳에는 온전한 고마움이 뜨끈하게 흐른다. 주었던 것은 없다지만, 받았던 마음은 별처럼 무수한 세사람. 서로가 서로에게 깜깜한 밤하늘의 별처럼 빛이 되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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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무엇을 '심는다'고 하지 않고 '숨군다'고 말한다. '숨구다'는 말은 땅속에 숨긴다는 말에서 온 걸까.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숨'이라는 말 덕분에 땅속에 숨을불어넣는 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숨군다는 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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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텃밭뿐 아니라 내 삶에도 많은 것들을 숨궈 준사람이다. 그것들이 시들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돌보는 일. 내게 남은 귀중한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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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것을 무릅쓰고 온 한사람이 항상 네 옆에 있었다는 걸 잊지 말라고. 그러니 졸업식이 끝나면 둘이서 자장면을 맛있게 먹으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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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보고 웃으세요. 직습니다. 하나, 두울, 셋." 뷰파인더로 어색하게 브이를 그린 할아버지와 웃음이 터진 할머니 얼굴이 보였다. 놓칠까 봐 서둘러 셔터를 눌렀다. 벌써부터 그리움이 스며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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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또 둘은 다투겠지만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의 삶을 잊지 않고 돌볼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w*******8 2021.03.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