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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켐벨을 읽다. 10만에 다시.
"조지프 켐벨을 읽다. 10만에 다시. " 내용보기
하루 만에 읽는 책이 있고,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읽는 책이 있다. 나에게 조지프 켐벨의 책은 어쩌면 후자쪽에 해당된다. 10년 전 나는 조지프 켐벨을 처음 만났다. 대학 도서관이었다. 어떤 교수님의 강의에서 나온 내용이 흥미로워 누구의 생각인가 봤더니 바로 조지프 켐벨의 생각을 교수님께서 다시 정리해서 알려주신 것이었다. 그렇게 조지프 켐벨을 소개받았고, 만났고,
"조지프 켐벨을 읽다. 10만에 다시. " 내용보기
하루 만에 읽는 책이 있고,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읽는 책이 있다. 나에게 조지프 켐벨의 책은 어쩌면 후자쪽에 해당된다. 10년 전 나는 조지프 켐벨을 처음 만났다. 대학 도서관이었다. 어떤 교수님의 강의에서 나온 내용이 흥미로워 누구의 생각인가 봤더니 바로 조지프 켐벨의 생각을 교수님께서 다시 정리해서 알려주신 것이었다. 그렇게 조지프 켐벨을 소개받았고, 만났고, 빠져들었다. 10년 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조지프 켐벨의 책 중 대표적인 것이다. 그는 온 세상에 이야기의 원형을 찾는다. 인간은 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걸 듣고 그걸 전하는 걸까? 이런 물음은 사실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 물음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은 내놓지 못한다. 이야기들은 모두 그 형태와 내용이 다르고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도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프 켐벨은 그런 모든 이야기에는 어떤 공통된 요소와 구조가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그는 전세계의 이야기들을 찾았고 읽고 정리했다. 신화들을 중점적으로 말이다. 그런 시간을 거치고 나온 책이 바로 이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다. 
책은 마치 작법책의 앞부분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공통된 내용과 구조를 설명하다 보니, 그 공통 분모에 대해 정의하고, 나누고, 열거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건 달리 읽으면 마치 이야기는 이런 요소와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돼라고 말하는 작법책처럼 읽힌다. 그런 요소와 내용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그런 요소와 내용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받아들여지고 흥미를 끌고 읽히고 전해진다는 것이니 글을 쓰고자 한다면 한번쯤은 고려해볼 사항이라 여겨진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모험의 출발에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그 출발에는 일종의 '소명'이 주어진다. 왜 출발을 해야하는지 명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건 때론 운명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렇게 이야기의 주인공은 출발한다. 그리고 다음은 시련이다. 주인공이 기존의 삶에서 다른 길을 걸으면서 기존의 행보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어쩌면 시련은 당연한 것이다. 이 시련에는 고통과 시련이 따르고, 유혹이 더해진다. 그리고 이걸 이겨내는 주인공은 자신의 이기심보다는 홍익적 감정을 더 드러내게 된다.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하는 마음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받는 고통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주인공의 고통과 시련은 읽는 이에게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 이유로 읽는 이들은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읽는 이가 이야기로 빠져드는 시점이며 이야기가 힘을 받는 지점인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해결을 모색하게 되면 이야기는 다시 귀환하게 된다. 그런데 이 또한 만만치않다. 귀환은 출발만큼 힘들다. 귀환에도 출발처럼 일종의 관문이 있는 것이다. 그 관문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주인공은 자유의 열쇠를 손에 쥐게된다. 그 열쇠로 연 문은 주인공을 출발 전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켜 놓는다. 신화에서는 인간이 신이 되기도 한다. 이걸 조금 더 천착하면, 생명의 창조로 읽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너무 길고 복잡해서 리뷰에서는 적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는게 좋을 듯 ^^) 

근데, 문득 이야기가 왜 존재해야 하며 이야기를 왜 읽어야 하는가? 하는 원론적 질문에 부딪혔다. 그리고 생각났다. 오래전 제임스 카메룬 감독(영화 <아바타>의 감독)이 바다의 가장 깊은 심해로 잠수정을 타고 홀로 들어갔다와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는 모여든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신비로움을 봤다 그런데 너무나 지독한 외로움도 느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 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겠다.' 그리고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누군가 보고 느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 그래서 듣는 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상상을 하는 것. 그 상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들려주는 것. 그렇게 유한한 인간의 삶과 생각과 경험을 무한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 그게 '이야기'다.  그래서 이야기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며 그것을 만들고, 읽고, 보고, 듣고 하는 것은 이난의 가장 소중한 능력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고 분석이 필요하고 그런 것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작업을 조지프 켐벨이 하고 있고 그 서막인 책이 바로 이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다. 

너무 거창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이론서라는 느낌보다는 소설이나 수필같은 또하나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 우선은 이 책의 구조가 앞서 말했듯이 전세계 이야기의 공통점을 분석하는 것이다 보니 자연스레 그 모든 조합을 따라가게 되어 있어서 글을 서술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리드미컬하다. 그래서 소위 읽는 재미가 느껴진다. 물론 그 내용이 다소 어렵다. 행간을 읽어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빠져들면서도 천천히 속도 조절을 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안전되고 재밌는 서사구조를 가진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다 보니 그런 재미가 느껴지는 것 같다. 번역을 하신 이윤기씨의 글솜씨도 분명 큰몫을 했다. 

사실, 세상의 이야기는 같은 듯 다르다. 조지프 켐벨이 아무리 명석한 분석력으로 모든 이야기의 공통분모를 찾았다고 해도 그 이야기들은 그 공통의 항목에서 또다른 여집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비슷한 이야기도 결국은 다른 이야기다. 조지프 켐벨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다. (물론 명확한 인정은 아니지만) 그는 그것을 사회성과 민족성 그리고 환경에 두고 있다. 환경은 결국 인간의 성질을 변화시키고 그 성질은 이성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같은 모습을 하고 때론 공통된 생각을 하는 인간이 그 개개인별로 다르듯 이야기도 곁으로는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결국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 있었던 이야기는 물론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 또한 모두 다른 것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지프 켐벨처럼 이야기를 모으고 그것들을 분석해서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그런 행위가 이야기를 하나로 고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로 다양화하는 데 일조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고정화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이야기를 하나의 생명체로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한편으론 타당하게 들리는 이유다. 책 제목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왜 천개의 얼굴을 가졌을까? 천개라는 숫자의 메타포를 생각해보면 조지프 켐벨이 이야기의 단일성을 찾는 작업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더욱 확장하려 했다는 그의 숨은 의도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결국은 인간. 
이야기를 탐구하는 것은 그것을 만들어내고 읽고 전달하는 인간을 탐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결국은 인간은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에 관심을 표명하고, 그것을 읽고, 보고, 듣고, 전달한다. 그리고 나아가 그것을 재생산 재창조한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인간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키우고, 발전시킨다. 그 상상력은 인간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과학을 발전시킨다. 물론 그 방향은 인간의 삶의 윤택이며 행복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그 반대급부로 무한한 존재인 신을 만들어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로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그걸 듣고 보고 하며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인간은 소멸적 존재이지만 그 소멸은 결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말이다. 그 희망을 이어주는 존재는 우리가 접하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신'이다. 즉 인간이 만들어낸 '신'이다. 이런 의미로 보면 이야기는 인간의 한계 즉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일종의 치료제인 셈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지 않는가. 어차피 죽을건데 왜 살아야 하지? 왜 꿈을 가져야 하지? 이런 류의 회의적 질문은 인간을 수축시킨다. 이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거기에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나의 고정된 이야기에 각자를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수천개의 다양한 얼굴에 자신과 비슷한 얼굴을 찾아 바라보듯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를 취사선택하고 그 내용에서 자신의 취할 것을 취사선택한다. 사실이고 아니고는 선택의 조건이 되지 않는다. 허구인 것을 알지만 허구가 아닌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인간의 심리성과 사회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돌아서 다시 이야기로. 
처음 했던 조지프 켐벨의 이야기 분석처럼, 이 리뷰 역시 이야기에서 출발해 인간으로 변모했다가 다시 이야기로 돌아왔다. 물론 조금은 변모된 이야기다.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이야기의 허구성과 그 허구성의 허점을 말이다. 하지만 우린 인정하면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읽고 전해지는 당분간은 말이다. 이야기의 종장은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존재가 되는 그 순간이 아닐까. 그런 의미로 이야기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의미로, 이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이야기를 분석하고 정리한 책을 뛰어넘어 인간을 분석하고 정리한 책이다. 우린 살아가면서 우리의 얼굴이 하나가 아닌 여러개라는 걸 느낀다.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뀌는 우리의 모습은 하나인 내가 여러개의 나로 확장되는 순간을 느끼게 한다. 마치 천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 하나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출발했다고 분석하고 있는, 조지프 켐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처럼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k***s 2024.12.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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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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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가의 신화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세상에 존재했던 또는 존재하는 모든 갈등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서로를 죽여가며 싸우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거든요. 여러 나라의 신화를 종합해서 분석해보면, 결국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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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가의 신화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세상에 존재했던 또는 존재하는 모든 갈등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서로를 죽여가며 싸우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거든요. 여러 나라의 신화를 종합해서 분석해보면, 결국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신화에 대해 다루는 전문적인 책이면서 진리를 밝히는 책이기도 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19.03.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