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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니즘과 애정이 기묘하게 결합한 이야기, 치밀한 구성으로 흥미롭게 전개되면서 이야기를 쫓아가게 하는 재미있는 글이다. 긴장감으로 다가가게 만들고 사회적 문제들을 일깨워 볼 수 있게 하는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도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을 화자로 하여 두 방향으로 그려나간다. 무척 잘 읽힌다. 흡인력이 대단한 글 한 편을 읽었다. 신예 떠오르는 영화감독 윤휘가 거대한 가문의 공주처럼 살아가는 서혜우를 열차 안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들은 서로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릴 적 서혜우가 3번 결혼해야 할 운명을 타고 났다는 주술적인 말을 믿은 그녀의 할머니가 무당인 윤휘의 할머니의 집을 찾으면서 둘의 숙명적인 관계가 이루어진다. 서혜우의 할머니는 그녀의 주술을 풀어주기 위해 당시 약속 하에 윤휘와 서혜우를 두 번 결혼하고 이혼하게 만든다. 그때 서혜우는 9살, 윤휘는 12살이다. 그리고 성장해서 서혜우는 명망가의 며느리가 된다. 그런 상황에서 둘은 우연찮게 만나고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를 이어가기엔 제약이 많다. 서혜우의 남편 양재륜는 국회의원을 연임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권력자고 거대 기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서혜우와 결혼을 한 이유 속엔 재산의 불법 은닉, 자신의 미래에 대한 욕망 등과 관련이 있다. 둘이 애정으로 맺어졌기보다는 권력과 재력을 보호하기 위한 정략적인 차원의 성격이 짙은 것이다. 그러기에 둘의 관계가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둘의 애정 관계보다는 이해타산이 따르고 상대 집안의 위상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즉 시가와 친가 둘 다 그녀가 공주로 조용히 살아주면 부와 권력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유도하는 집안이다. 그런데 혜우는 그런 환경에 주눅 들어 살고 있다. 자신의 사회적 위상이 못나지도 않는데, 가정에 들어가면 자신은 공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녀는 한 지방 대학의 이사로 재임하면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흐르는 집안 분위기가 못 견디게 고통스럽다. 그러니 남편과의 사이는 자연히 소원하다. 부부관계도 원활하지 못하다. 문제는 남편인 재륜에게 있다. 재륜은 일반적인 남자가 아니다. 그렇게 저자가 설정한 것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 듯하다. 그는 그의 보좌관 염도진과 그렇고 그런 사이다. 즉 게이의 삶을 살고 있으면서 개인 형편상 결혼을 한 것이다. 그러다 혜우의 마음이 급격하게 변하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둘의 애정행각이 혜우에게 들키게 되는 것이다. 혜우는 자신들의 집에 갔다가 집안에서 이뤄지는 그들의 정사를 목도하게 되고 그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게 된다. 나중에 그것이 그녀의 무기가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혜우는 그런 와중에 윤휘를 만나게 되고, 둘의 사랑은 깊어져 간다. 혜우가 아니면 여자를 여자로 인식하지 않는 윤휘는 혜우의 잔상이 늘 자신의 곁에 머물고 있음을 본다. 그리고 자신의 집을 그녀에게 개방한다. 하지만 혜우는 행동이 자유롭지가 못하다. 그녀의 행동은 늘 비서들에 의해 윗선에 보고되는 상황이 된다. 그녀가 어떻게 살고 누구를 만나며 어떠한 활동을 하는가까지 세세히 그녀의 시어머니에게 보고가 된다. 그러기에 혜우의 윤휘와 만남은 목숨을 건 행위가 된다. 혜우는 이 만남을 위해 비서를 따돌리고 움직이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하고 운전을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일은 쉽지 않다. 둘 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자들이기에 생활적으로도 바쁜 일상을 지니고 있다. 둘의 일정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쉽게 만나지는 못한다. 집안의 감시로 연락도 잘 못한다. 그런데 마음은 서로 마구 이끌리는 미묘한 관계를 이뤄간다. 그 인연은 이미 결혼을 두 번이나 했던 전력이 있는 그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샤머니즘적인 요인도 무시하지 못할 듯하다. 윤휘는 자신들의 기억을 소재로 영화를 찍는다. 그리고 지명도 있는 감독이 된다. 혜우도 필명으로 소설을 쓰고 당선이 된다. 그 내용도 그들의 어릴 적 기억 속에 있는 내용들이 소재가 된다. 그런 영화와 소설의 내용들이 그들을 다시 이어주는 구실을 하게 되고 둘의 감정의 선을 연결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소설 속에 소설이 들어 있고, 영화가 들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가는 이야기의 흐름이 무척 흥미롭게 전개되면서 독자들의 시선을 모은다. 글은 몇 가지 이슈를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정경 유착과 불법 재산 은닉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남편 재륜의 정치적인 위상을 위해 재산을 관리해야 할 입장에서 아내가 되는 혜우를 통해 기업의 돈을 세탁하고 해외 은닉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륜은 깨끗한 이미지를 가꾸고, 혜우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혜우는 무엇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도장을 찍고, 자신 명의의 많은 재산이 곳곳에 있음을 나중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중 헤어짐의 큰 무기로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 준다. 5. 18 민주화 운동의 참람한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윤휘는 유복자로 있을 때 아버지를 잃는다. 광주의 봄이 있던 해, 집을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어머니도 그 여파로 자신을 낳고 죽게 된다. 그는 할머니의 보호로 성장하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자 옆집 부부의 손에 자식처럼 길러져 성장한다. 그 과정에 할머니가 혼자를 위해 돈 많은 친구인 혜우 할머니를 통해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윤휘가 성장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광주의 참담한 실상이 다시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오게 하고 있다. 오늘날 문제가 되는 갑질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혜우 부부의 두 집, 시댁과 친정은 그들의 권력욕 때문에 자식이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잠잠히 살아주길 바란다. 그것이 자식의 행복과는 상관이 없다.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문제 삼지 말고 말없이 살 것을 요구하는 친정 식구들- 아버지는 여당의 대표-, 남편이 가정을 꾸릴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밖으로 도는 혜우를 감시하고 심지어 겁박하는 시댁 식구들을 보여준다. 또 윤휘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위압적인 자세로 굴종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결국 그 갑질에 대항해 목소리를 내는 다수의 약자 편에 선 저자의 마음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약자들의 반란을 그려낸다. 촛불 혁명으로 탄핵 정국을 만들어낸 시대에 편승해 많은 자료들을 정리해 거대한 권력과 금력에 맞서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 윤휘와 그의 친구들을 그린다. 또한 가정의 굴레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윤휘의 집으로 찾아온 헤우는 윤휘의 아이를 가지겠다고 선언하고 그렇게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여러 자료들을 사용하며 당당하게 남편과 그들의 힘에 저항해 나가면서 자신이 가진 여러 무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혜우의 얘기는 시원함을 전해 준다. 쌍둥이를 낳아 그들을 기르면서 이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이는 지혜는 카타르시르를 느끼게 한다. 시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 누구라도 정당하다면 자신의 목소리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물론 구시대의 금력, 권력의 속성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절제할 수 있게 만드는 시대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요즘 한진가의 갑질이나, 한 사람들 따르는 무리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정치권도 정화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녹아든 소설이 이 책이 아닌가 여겨진다. 당당하게 사랑을 찾고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저자의 생각이 큰 공감으로 다가온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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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중에 재벌가와 혼사가 맺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잘 살고 있지만, 누군가는 이혼을 하고 다시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그들의 삶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왜냐? 아는 것이 없으니까. 다만 드라마나 책 혹은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생활이 그렇구나를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우리나라 재벌이나 정치가의 자식들이 모두 인성 제로에 인간성 제로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좋은 예보다는 나쁜 예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들의 삶이 부럽지 않다. 그럼에도 가끔은 생각한다. 재벌가에서 혹은 정치 명문가의 아이로 자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명문가의 딸이자 재벌 그룹의 며느리 혜우. 그녀의 결혼은 두 집안의 결속과 힘을 확장하는 수단일 뿐이다. 혜우의 남편은 국회의원이자 동성애자이다. 결혼 한지 얼마 되지 않던 어느 해 남편과 남편의 보좌관이 관계를 갖는 걸 본 후 자신의 삶이 허울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결혼식으로 맺어진 무당의 손자이자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윤 휘와 만나게 된다. 혜우는 어린 시절 휘와 영혼으로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하고 자신의 운명을 변화 시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휘를 만나고 나서 혜우는 자신의 운명과 싸우기 시작한다. 두 집안은 혜우를 놓아주지 않으려 하고 혜우는 그 권력으로 부터 도망쳐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은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의 본질은 다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의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겠다. 나는 평범한 삶을 살고, 평범하게 사랑을 했고, 또 평범하게 이별을 하며 산 사람이여선지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거나 애잔하다 느끼지 못한다. 이들의 사랑과 함께 지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조금씩 이야기 하지만 결국 주 포커스는 이들의 사랑이야기다. 권력의 중심에 있는 여자와 권력의 변두리에 있는 남자.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반란을 일으킨다. 이 세상엔 변치 않는 사랑이 있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사랑을 믿는 사람은 아니다. 주변에서 반대를 하고 못 만나게 하기 때문에 사랑은 더 불타오르는 것은 아닐까?
명문가(?)의 집안사람들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그들이 어떤 사랑을 하는지 솔직히 별로 궁금하지 않다. 연일 터지는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들은 왜 저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건지, 사람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았을 것 같은데 그들 마음 어디가 공허했기에 자신이 부리는(?) 사람들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은 것일까? 그들은 자신이 잘나서 잘 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모든 국민들에게 나름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저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것이다. 어쩜 혜우 같은 인물은 지금 이 현실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쟁취하기 보다는 현재 가진 권력의 힘에 취해 그냥 그렇게 살지도 모르니까. 어쩜 그래서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냥 책이기에 가능한 사랑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나만의 생각을 해 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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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권력과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 - 송은일 장편소설 『달의 습격』 송은일이 지은 『달의 습격』(나남, 2018)은 한국사회를 이끄는 ‘로열패밀리’의 실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로열패밀리’는 돈과 권력으로 맺어진 집단을 일컫는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자본=돈에서 나온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 자본만 있으면 권력쯤이야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오죽하면 대한민국을 ‘삼성공화국’으로 칭하는 이들이 있겠는가? 꼭이 삼성이라는 한 기업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갑(甲)질 문화’에서 자유로운 대기업이 한국사회에 있기나 할까? 문제는 한국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자본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전혀 없다는 사실에 있다. 을(乙)의 입장에서라도 살려면 자본의 논리를 거부하는 건 한없이 힘겹기만 하다. 돈을 쥔 기업과 권력을 쥔 정치 세력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자기 세력을 더욱 강화한다. 개천에서 태어난 이들은 이제 개천에서 살고, 하늘에서 태어난 이들은 이제 하늘에서 산다. 하늘에서 개천으로 내려올 수는 있지만, 개천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하늘에서 개천으로 내려온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인공 서혜우의 아버지는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여당 총재이고, 어머니는 페미니즘을 전공한 유명대학 교수이면서 학장이다. 남편(양재륜)은 여당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닌 국회의원이다. 대기업인 DH 그룹의 막내아들인 남편은 장차 대통령이 되려는 꿈을 품고 있다. 당연히 DH 그룹 차원에서 그를 밀고 있다. 18살에 양재륜과 약혼한 서혜우는 남편이 동성애자인 걸 알면서도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 어차피 집안끼리 맺어진 관계다. 그녀가 이혼을 원하다고 이루어질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로열패밀리’에 가입되었으니, 그것을 유지하려면 웬만한(?) 일은 그 대가로 견뎌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 않은가? 말 한 마디면 모든 게 이루어지는 배경을 포기할 만큼 서혜우에게 강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서혜우가 영화감독 윤휘를 만나면서 제 삶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윤휘와 서혜우는 어린 시절에 이미 인연을 맺었다. 서혜우는 세 번 결혼할 사주를 지니고 태어났다(에필로그에서 거짓임이 밝혀진다). 가족들의 허물(?)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할머니(유수임)가 나서 무당(은익선)의 손자인 윤휘와 가짜 혼례를 시킨다. 윤수임은 깨끗한(?) 혈통이 필요했고, 은익선은 부모를 잃은 손자의 앞날을 걱정하던 차였다. 이후 두 사람은 열차에서 우연히 만나 곧바로 뜨거운 사랑에 빠져든다. 서혜우는 윤휘와 사랑을 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잘 알고 있다. 명예를 중시하는 집안일수록 ‘도덕’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협박을 해서 듣지 않으면 그들은 살인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로열패밀리를 형성하는 집안의 며느리가 다른 남자와 만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연 두 사람은 목숨을 내걸고 사랑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내 봉착한다.
작가는 거대권력을 손에 쥔 채 세상사 하나하나를 좌지우지하려는 로열패밀리들의 욕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세계에 들어가면 죽어서야 빠져나올 수 있다. 돈과 권력은 늪과도 같은 것이다. 태어날 때 이미 늪에 빠진 그들은 그곳에서 벗어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늪과 같은 그 세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실제로 그곳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돈만 있으면 되는 세상이니 다른 말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서혜우와 윤휘의 사랑은 어찌 보면 아주 거대한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작은 나비들을 닮았는지도 모른다. 그들 두 사람이 힘을 모은다고 빠져나오기 힘든 늪이다. 로열패밀리에 속하는 서혜우조차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반인보다 힘이 있는 유명 영화감독 윤휘 또한 그 세력에 맞설 힘이 전혀 없을 정도다. 정계와 재계,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바위처럼 단단한 세력에 계란 하나를 달랑 들고 뛰어든 격이라고나 할까?
윤휘의 친구인 장욱(신문기자)과 대학 후배인 김보늬(신문기자)가 한 팀이 되지만, 권력과 돈을 등에 업은 세력들을 이겨내기는 힘들다. 언론을 장악한 세력에 언론으로 대항하는 게 무슨 힘이 있을까? 양재륜의 섹스 동영상 사태를 대통령 탄핵으로 묻어버리는 세력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힘의 범위를 그들은 한참이나 넘어서 있다. 서혜우가 양재륜의 비밀 자금을 폭로하는 방법으로 그들과 맞서 싸우려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권력 내부를 뒤흔들만한 강력한 계기가 아니라면 그들은 눈도 깜짝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무엇보다 돈과 권력을 믿고, 실제로 한국사회는 돈과 권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회 비판을 내세우는 이 소설이 영웅주의에 휩쓸리는 것도 이리 보면 당연한 듯싶다. 서혜우와 윤후를 통해 작가는 거대권력에 드리워진 비열함을 드러내려고 한다. 거대권력과 밀착된 인물들을 배치함으로써 작가가 세운 글쓰기 의도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혜우가 감행한 ‘달의 습격’이 과연 광화문 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인 사람들과 연대하고 있는지는 미심쩍다. 작가는 윤휘의 부모가 5·18 광주항쟁의 희생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밑바탕에는 거대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한국사회의 거대권력들이 자행해 온 그 숱한 학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거대권력의 손에 묻은 핏자국을 여지없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런 비극의 역사가 이 소설의 서사에 안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서혜우와 윤휘가 벌이는 대항 방식은 일반인이라면 범접하기 힘든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서혜우가 로열패밀리에서 버림받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윤휘가 5천 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가진 여자가 아니라면 서혜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5월 광주’에서부터 ‘광화문 촛불 혁명’에 이르는 한국현대사를 폭력으로 주물러 온 기득권”(책 뒷표지) 세력에 서혜우와 윤휘는 있는 힘껏 맞서 싸우고 있기나 한 것일까? 살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서혜우는 유서에 10년 동안 살아 있으면 양재륜의 비자금을 돌려줄 거라고 명시하고 있다. 10년이 지나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대권력의 공작으로 보는 시선 또한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든 일반 사람들의 의지를 너무 간과하는 건 아닌가 싶다. 서혜우와 윤휘가 어떤 마음을 먹든 그들만으로 이 세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사랑을 쟁취할지 모르지만 그 이면에서 거대권력은 여전히 공고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 작가는 거대권력에 저항하는 서혜우와 윤휘의 삶을 개인적인 선택 차원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달의 습격’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든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과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작가에게 이 질문을 다시금 던져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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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나남의 책을 받아들었다. 기대가 컷고, 그에 상응하는 느낌을 갖길 바랬다. <달의 습격>에 달을 제목을 보고 달이 하늘에 떠있는 그 달로 읽었다. 은유로 쓰였는데, 아직도 '달'은 소설 속 인물인 '달이'이와 밤을 비추이는 '달'의 이중적 의미인듯 하다. 소설<달의 습격>은 세상의, 배경인 한국뿐만 아닌, 세상의 1퍼센트내에 드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그려보이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그들만의 방식의 삶을. 여기서 삶엔 사고와 생각도 포함되는 것 같다.
적절한 시대상의 반영과 소설의 어우러짐이 잠깐씩 소설임을 잊게만든다. 그리곤 반갑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은 <달의 습격>은 명문가의 자녀인 혜우-단비와 과거 빨치산의 자녀인 후-태산의 이야기이다. 명문 집안의 딸과 재벌 집안의 아들과의 결혼 생활에서 표면적으론 알 수 없던 문제들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양가의 결속과 그 결속에서 얻어지는 두 집안의 권력과 보장, 그리고 사회적 기득권을 유지를 위해 수단과 도구로 쓰여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씩 우리가 뉴스란에서 보던 그런 것들, 그런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삶 속에서 과거와의 기억과 조우하게되는 혜우와 후는 20여년이라는 공백에도 불구하고 재회한 그날 보편적 선을 넘는다. 사실같은 소설을, 소설같은 현실을 독자는 만나 볼 수 있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들킬때까지만이라도 지금 이순간을 즐기려 했던 두 사람에 비해, 자신들의 명성에 누가 될 것들을, 해를 끼치고 손해를 보게되는 것들을 용납하지 못하는 "거대권력은 작은 것조차 놓치지 않으려 잔인하고 비열한 폭력을 주저없이 휘두른다." "그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는 두 사람(혜우와 후)의 사랑은 지극하고 순정하다."란 표현을 사용하였다. 또한 "기득권에 맞서며 뜨겁게 사랑하는 이들의 반란이 시작된다."라고 소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후의 행위는 무책임해보이고 무력해보이며 무능해보였다. 잠깐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차라리 혜우의 행동이 조금이나마 더 현실적이었다고나 할까.
소설 속 소설 '달의 습격'에 '달이'는 주인공의 이름이며, "달이는 하늘에 달처럼 떠서 허공인지 숲인지 혹은 지하세계 어디인지를 돌아다닌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다니는 건데 자신을 잃어버린 과정이 생각나면 괴롭고 자신이 무얼 찾는지 몰라 외롭다. 자신을 영영 찾을 수없으리라 여기므로 슬프다. 그 슬픔과 외로움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달이 다다른 곳은 거대한 절벽으로 둘러 쌓인 광활한 연못이다. 그 연못 안에 달이 떠 있다. 자신이자 자신의 빛이다. '달이'는 자신과 합치 되기 위하여 연못을 향해 떨어져 내린다."
소설 속 소설의 주인공 달이처럼 자신의 위치를 찾지못하고 자신을 잃어버려 자신이 무얼찾는지 조차 잘 모를 상태인 것처럼 달이는 주인공 혜우, 자신을 상징하고 있다. 그런 혜우가 달이가 연못안 달에게로 뛰어 드는 것처럼 혜우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허울의 테두리안으로 뛰어들고 반격을 시작한다. 그걸 기대하지않았던 혜우로부터의 기득권인 세력들에게는 말마따나 습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반격을 시작했다고는 하나 요즘말하는 사이다가 아니다. 여전히 고구마 답다. 누구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 누구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답답하고, 소프트웨어는 마음대로 하되 하드웨어부분을 건드리지, 뒤흔들지말라는 발상은, 언제나 변할 수 있을지 갑갑하기도 하다. 변함없이 앞으로도 주욱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인류사에 순리는 아닐 것이라 믿고 싶은 것이 아마도 나같은 사람들의 밑도 끝도, 대책도 없는 바램일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 나남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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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 재벌기업 가족의 갑질이 사회적인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재벌과 정치 어쩌면 그들만의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 그들의 재벌, 정치권력에 의한 보이지 않는 폭력이 당연한 것 같은 세상에 맞서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송은일 작가의 『달의 습격』(나남 출판)이다. 작가 송은일은 우리 사회를 너무도 가슴아프게 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 소설을 구상하고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집필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처음 부분은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애정소설로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열차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두 남녀, 그들은 어린 시절 그들의 할머니들에 의해 초혼을 치른 추억속의 주인공들이다. 부모를 모두 잃고 살아가는 영화감독 윤휘, 그리고 대재벌의 아들이며, 국회의원 아내로 살아가는 서혜우, 그녀는 현 여당대표이며, 차기 유력한 대권도전자의 딸이다. 너무도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던 그들은 유연히 만난 그날밤 서로를 알아보고 하루밤을 함께 보내게 되는데, 두 사람은 서로가 만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도 위험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은 상황으로 흘러가게 되고, 결국 서혜우는 윤휘의 아이를 잉태하게 된다. 사실 서혜우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부부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은 동성연애자 있으며, 그 사실을 알면서도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상황들로 인해 묵인하고 각자의 생활에 충실했던 것 뿐이다. 어찌보면 대권을 노리는 아버지와 그 뒤를 지원해줄 수 있는 재벌가의 금권,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삶이 아닌 운명처럼 주어진 삶에 얽매여 살아갈 뿐.....
서혜우의 남자 윤휘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다만 서혜우의 결정에 따라 행동할 뿐, 목숨마저 위험할 수 있는 상황, 그 모든 것들이 그 둘을 둘러싸고 있는 권력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져버릴 수 있는 세상이다. 윤휘를 아들처럼 돌봐주었던 양아버지의 말은 그런 상황에서 또다른 희망의 메시지로 느껴진다.
『"희망 노선이라고 들어봤냐?" "Desire Line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 그거, 공원이나 학교 같은 데 보면 잔디밭이 있는데, 보통때 잔디밭은 들어가면 안되지, 잔디밭을 가운데 두고 돌아서 다녀야 하고, 하지만 꼭 잔디밭 가운데로 길이 나 있지, 어디든지 그렇잖냐, 잘 만들어진 길 주변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임의로 질러 다니는 길이 꼭 있어. 누군가는 꼭 새로운 길을 내기 시작하고, 그 길을 다른 사람들이 연해 밟고 다니면서 오솔길이 되고, 더 지나면 잊혀지거나 아예 큰길이 되거나 하는 거고," (중략) "너나 단비, 그리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 것 같아서 말이다. (중략) 둘이 다 잊어버리지 못할 것 같으면 오솔길 걷듯이 살망살망 걸으면서 세월을 지내봐라. 억지로 잊으려고 들면 더 아프고, 아프면 비명 지르고 달려갈 수 밖에 없는게 상사지정인걸 나도 알아서 하는 말이다.』- 본문 중에서 -
사랑의 힘을 믿는 것인지, 결국 이 둘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권력과 맞서기로 하고 작은 힘들은 그 둘을 지언해준다. 위험을 감수하고....., 어둠에 가려져 있던 달이 기어이 하늘을 밝히듯, 주인공들은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며 자신을 둘러싼 폭력적 세력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용한 세력이 저항하는, 즉 달의 습격이 시작된 것이다. 어쩌면 거대한 부조리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사랑이 아닐까?, 사랑의 힘이 없었다면 이 둘은 저항할 수 있는 생각조치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통해 좀더 사람사는 세상을 꿈꿔볼 수 있는 희망의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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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소개를 보았을때는 세월호와 촛불 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룬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소설 전체중 그저 배경으로만 나올뿐 전혀 상관이 없다. 사회적 정의를 다룬 것인줄 알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의 소설이었다. 로맨스 소설이다.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치열하고 뜨겁게 사랑하고 외롭고 슬프다. 이 소설의 제목은 이태관 시인의 시집 <<나라는 타자>> 중에 실린 시 제목을 빌렸다고 한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명문가의 딸이자 재벌집안 막내 며느리인 혜우, 9살 시절에 만났던 무당의 손자 윤휘가 20여년 만에 다시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혜우는 기혼자, 윤휘는 미혼자 둘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은 어쩔수 없다. 그리고 혜우의 남편의 전도유망한 현직 국회의원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으로 떠오르는데 그에게는 한가지 비밀이있다. 결혼은 했지만 여자를 사랑할수 없는 동성애자인것, 그 사실을 알게된 혜우는 더욱 윤휘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깊어지는데....... 여주인공의 친정과 시댁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명문가,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권력으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자신의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딸이라 할지라도 숨죽이며 살아야 하는 가혹한 운명. 자신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그 세력들에게 맞선다. 이들의 반란은 어디까지 갈것인가?
마치 아침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소설의 1장을 읽고 나면 책을 덮을수가 없다. 술술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사람의 겉과 속을 다 보여주기도 한다. 모두가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질은 거짓투성이에 추잡하기까지 하다. 국회의원, 교수, 대기업 총수들이 나온다. 일명 기득권층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들이 행하는 모든 행적들이 도덕적이지도 않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희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의 인권조차도 없다. 이들에게는 그저 자신의 배를 불리고 명예를 지키기 위함인 것이다. 실제로도 재벌가에서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그렸다. 어느 누구라도 좋은 면만 보고 싶어한다. 우리가 하늘의 달을 볼때 앞면만 볼 수 있고 뒷면은 볼 수 없듯이 사람의 이기적이고 뻔뻔한 면들을 잘 표현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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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습격’은 거대한 자본과 권력에 대항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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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운명을 믿으시나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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