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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표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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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책 뒤쪽 내지에 붙인 종이에 대여자의 이름을 적어 놓았었는데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오겡끼데스카 ’  라는 여주의 대사로 유명한 로맨스 영화 ‘ 러브레터 '  에서 중학생이던 남주는 그 도서 대출증에 자신과 이름이 같았던 첫사랑 소녀의 이름을 써 놓는다.이 책을 내가 빌렸음을 알려주는 그 대출증의 매력에 빠져서 열심히 책을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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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책 뒤쪽 내지에 붙인 종이에 대여자의 이름을 적어 놓았었는데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오겡끼데스카 ’  라는 여주의 대사로 유명한 로맨스 영화 ‘ 러브레터 '  에서 중학생이던 남주는 그 도서 대출증에 자신과 이름이 같았던 첫사랑 소녀의 이름을 써 놓는다.

이 책을 내가 빌렸음을 알려주는 그 대출증의 매력에 빠져서 열심히 책을 빌려 나 역시 내 이름을 써 놓았지만 찾아오는 남정네는 없었다.

나는 여중, 여고를 나왔기 때문이다.

남녀공학인 대학을 다녔을 때에는 도서관이 무슨 마트도 아닌데, 대출증 대신 슬프게도 바코드를 이용하는 바람에 대출증 로맨스를 꿈꾸던 나는 아쉽게도 그 꿈을 포기해야 했다.

 

책을 빌릴 때를 제외하곤 보통 책에다 소유자의 이름을 적어 넣을 일이 없는데, 책이 귀했던 과거에는 어땠을까 

 

초기에는 책은 무척 귀한 것이었으므로 서양에서는 책 주인이 직접 책 안쪽 면지에 쓰거나 주로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 그림과 장식을 곁들인 경구와 이름을 넣는 단순한 형식으로 자신의 소유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렇게 별도의 종이에 판화를 찍어 책이 자신의 소유임을 알려주는 것을 장서표라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주로 이 장서표를 사용한 반면에 동양에서는 책에 직접 찍는 장서인을 주로 사용하였다.

장서표에는 장서가의 이름과 ‘ …의 장서에서  ’ 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  Ex-libris ’  를 넣는다.

거기에 장서가가 좋아하는 격언이나 경국, 제작연도 등을 표시하고 문장이나 미술적인 도안을 더하여 판화 기법으로 인쇄한다.

장서표의 크기는 보통의 경우 5 ~ 6cm이지만 작게는 우표, 크게는 엽서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단순했던 도안의 내용은 초상, 서가의 모습, 도서관 전경, 풍경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되었다.

우의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장서표는 루이 15세 치하의 프랑스와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유행했다.

19세기에는 삽화가들과 장식 예술가들이 화려한 무늬와 장식으로 꾸민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였고, 장서표만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디자이너도 생겨났고, 아르누보 예술가들은 화려한 장식과 누드 인물을 사용하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냈다.

 

화첩의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고 다양한 작품을 한 주제로 엮어 합리적 가격에 선보일 수는 없을까? 그 결과물이 바로 POSTBOOK 시리즈. 주제별 이미지 아카이브 100편을 엽서책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담았다.

책이지만 뜯어서 엽서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처음 만나는 파격적인 형식의 책. 손에 착 감기는 아담한 사이즈에 180도 펼쳐지는 평면. 이제 그래픽도 참신하게 즐기자.

 

라고 저자들이 밝히 제작 의도에 따라 장서가 100명의 장서표를 장서가에 대한 간략한 약력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1450년에 제작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장서표부터 1930년대까지 시대별로 장서표가 분류되어 있어서 시대에 따라 장서표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 흐름을 알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시계 방향으로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는 빈센트 반 고흐 의 장서표이다.

화가인 그가 자신의 장서표를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

어쩐지 돈키호테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살아 생전 세상에서 인정 받지 못했던 반 고흐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 같다.

 

클램프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의 모델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의 장서표다.

 

미국의 작가인 로이드 오스본 의 장서표이다.

이 장서표는 의붓 아들인 로이드 오스본을 위해 [보물섬] 을 집필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직접 판화를 배워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의 장서표이다.

다른 장서표에 비해 깔끔한 문양이 돋보인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의 3대 작가 중 하나로 일컫는 월리엄 예이츠 의 장서표이다.

늑대 소년 모글리의 모험이야기인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 의 장서표이다.

그는 42세로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영예를 얻은 작가이다.

 

이 책은 장서표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이 아니라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화보집’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감상하다 보면 나도 나만의 장서표를 갖고 싶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장서표가 많아서 책을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하지만 세계적인 문호들의 장서표를 보게 되길 기대했는데, 책에서 소개한 100명의 장서가들 중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그림씨 출판사의 책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이 책 외에도 다른 책들을 살펴보니 무척 독특하고 실험적인 스타일의 책을 내는 곳인 것 같다.

다음번에 만나게 될 그림씨 출판사의 책도 기대가 된다.

a*****2 2019.10.0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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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더 빛나는 예술 - 기획집단 MOIM 『장서표 100』
"작아서 더 빛나는 예술 - 기획집단 MOIM 『장서표 100』" 내용보기
장서표(藏書票)는 책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책 표지 안쪽이나 면지에 부착하는 표식”이다. 장서표에는 “장서가의 이름과 ‘…의 장서에서’라는 뜻의 Ex Libris를 넣는다.” “장서가가 좋아하는 격언이나 경구, 제작연도 등을 표시하고 문장(紋章)이나 미술 도안을 더하여 판화 기법으로 인쇄한다.” 장서표는 보통 5~6cm였다고 하고 우표 크기부터 엽서 크기까지 다양했다
"작아서 더 빛나는 예술 - 기획집단 MOIM 『장서표 100』" 내용보기

장서표(藏書票)는 책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책 표지 안쪽이나 면지에 부착하는 표식이다. 장서표에는 장서가의 이름과 의 장서에서라는 뜻의 Ex Libris를 넣는다.” 장서가가 좋아하는 격언이나 경구, 제작연도 등을 표시하고 문장(紋章)이나 미술 도안을 더하여 판화 기법으로 인쇄한다.” 

장서표는 보통 5~6cm였다고 하고 우표 크기부터 엽서 크기까지 다양했다고 한다. Post Book이라는 설명대로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 엽서집이라는 게 더 정확하다.  엽서 크기와 형태로 한 장씩 떼어낼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그래서 조심해서 봐야 한다. 금세 갈라지기 쉬우므로; 장서표 뒤에는 누구의 장서표이며 제작자가 누구인지 작게 표시되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도 다른 정보는 없다^^;
     
초기에는 책이 매우 비싼 물건이었으므로 소수의 귀족들과 수도원에서만 소유할 수 있었다.” 활판 인쇄술이 발전한 이후 책이 대중화되면서 장서표 수요가 많아졌고, 장서표는 판화를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되었고 일반화되었다.
도안의 내용도 초상, 서가의 모습, 도서관 전경, 풍경등으로 다양해졌고, 19세기 이후 삽화가들과 장식예술가, 장서표 전문 디자이너, 아르누보 예술가들의 등장으로 개성적인 장서표로 발전되어 왔다. 이 엽서집에는 중복 없이 100명의 장서표가 수록되어 있는데, 1450~1900년대 초까지의 장서표를 살펴볼 수 있다. 요즘 장서표는 어떤 식으로 제작되고 있는지 역시 궁금해지는데 그에 대한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 첫 페이지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장서표인 요하네스 크나벤스베르크의 필사본 원고에 삽입된 꽃을 입에 물고 있는 고슴도치가 소개되고 있다. 꽃을 문 고슴도치라니! 이 그림을 보기 전까지 고슴도치가 꽃을 문다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엄청 신선한 조합이자 의미가 풍부한 도안이다.

 

 

미술관 작품을 감상하듯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재밌었던 건 매우 궁핍했던 걸로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도 장서표가 있었다는 사실! 자신이 장서표 도안을 하지 않고 같은 네덜란드 화가이자 판화가인 마리우스 바우어에게 제작을 맡긴 것도 흥미로웠다. 장서표의 인상이 꼭 늙은 말을 탄 돈키호테 같아 반 고흐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도 제작은 다른 프랑스 화가이자 판화가 펠릭스 브라크몽에게 맡겼는데 분야에 대한 존중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장미를 형상화한 듯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장서표도 그에게 잘 어울렸다.


 

 

 

 

 

전시회 입장권을 생각하고 그림 감상의 목적이면 이 책 가격은 결코 비싸지 않다. 기념품처럼 소장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미술 전시회 자주 가본 분은 알겠지만 이런 엽서 한 장에 2~4000원이다.

단 장서표에 대한 전문적인 소개 글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그걸 감안하고 구입하시길/

완독이 아니라 감상 끝^^;

 

 

 

 


 

 

g******i 2018.05.26. 신고 공감 1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