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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아내를 죽이면 살인이라고 부르지만, 충분히 많은 수가 같은 행동을 하면 생활방식이라고 부른다.
얼른 리뷰를 쓰려고 맛보기로 하나만 읽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약 1960년대쯤에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여성 SF 작가이면서 동시에 화가, 예술 비평가, 공군 조종사와 군 정보원, CIA 정보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제한된 범위에 머물렀던(지금은 완전히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당대에 여성으로서 선구적인 직업과 위치에서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을 지는 상상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이토록 '공정'하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현실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코너를 돌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가 남성성이 두드러지는 (내게는 허세스럽기만 해보이는) 주니어 이름까지 덧붙여 필명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더 알아볼 필요가 있겠는가.
짧은 소설 하나만 읽고 대략 리뷰를 후닥닥 올릴 작정이었는데, 팁트리 주니어의 필명얘기를 다시 꺼내들게 되었다. 지난번 다른 단편 리뷰에서도 이 소재로 리뷰를 때웠었는데, 하고자 하는 말은 뭐냐면, 후닥닥 리뷰를 쓰기에는 짧은 작품이 짧게 리뷰쓸 수 있을만큼 가볍지 않다는 거다. 당대에 젠더 문제를 집요하고 예리하게 파헤친 작가가 여성일거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기에, 팁트리 쇼크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고 하는데, 여성 문제에 천착하는 대상이 여성 말고 남성일거라는 문학계의 태도 및 사회 전반에 조성된 여성에 대한 인식을 짐작케한다.
주인공 앨런은 해충 박멸 연구를 하는 생물학자다. 체체파리가 옮기는 병 때문에, 체체파리를 멸종시키기 위해 암컷의 개체를 줄이면 자연적으로 재생산 능력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고 세대가 거듭되면, 체체파리는 멸망한다. 연구를 위해 아내와 헤어져 있는 동안 둘이 주고 받는 편지를 통해 서사가 진행되는데, 여성을 집단 학살하는 질병이 인간에게 퍼지기 시작한다. 북위 30도를 기점으로 서서히 남하해 전세계적으로 퍼진 이 집단적 여성 살해 광기는 앨렌에게도 다가오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돌아오던 엘렌은 병리학자로서 이 현상이 집단적 광기가 아닌, 전염병을 간파하고 자신 역시 어쩔 수 없이 딸과 아내에게 위험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 때 정부, 군사, 종교 지도자 등의 권력층의 대응은 우리시대 권력이 미디어를 통해 진실을 봉쇄하고, 기득층을 보호하는 것과 닮았다.
( 더 세심하게 읽었어야 했는데.. 너무 설렁설렁 귀로 읽어서 놓친 게 너무 많다..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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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관심이 갔던 이유는 작가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어서였어요. 작가라는 분야가 오래전(사실 여성 인권이나 사회적 활동이 비교적 최근이지만요)부터 남성의 전유물같이 여겨져왔던건 사실이고 그래서 필명으로 성별을 감추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고 알고 있어요. SF분야가 전체 장르 소설분야에서 마이너한만큼 여자가 작가라는게 알려졌을 때의 반향을 상상해보면 놀라울 따름이에요. 죽기전에 해볼만한 멋진것과 세트라고 하여 같이 구매했는데 단편집이라 부담없이 읽기 좋네요. 추천받았는데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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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남다른 이력이 호기심을 끌었다. 1915년생인 저자는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자라나, 아프리카에서 야생 고릴라를 본 최초의 백인 여성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되기도 했으며, 육군의 펜타곤, CIA에서 근무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실험 심리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했던, 당시 드물고도 낯선 '배운' 여성이었다. 박사학위 준비하느라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려고 SF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맹랑하게도 남자이름으로 책을 냈고, 가장 남성다운 SF소설가 운운하는 호평을 받으며 아예 작가로 데뷔했단다. '성'을 사회적으로 바라본 관점을 절묘하게 역활 뒤바꾸기를 통해 펼쳐보이고 있어 페미니스트를 분류하기도 한다. 스스로 낯선 경험을 많이 해오면서 겪었던 부조리함을 낯선 방식으로 되돌려준 셈이다.(여자임을 밝혔을때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지자 이를 '팁트리쇼크'라고도 했다니) 지금이 2017년! 그녀가 태어난지도 거의 100년이 되어가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1987년부터는 30년이 되어가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소설속에서 그녀가 하고싶었던 말들이 지금도 맞고 여전히 시의성을 갖는 다는 점에서 내겐 참으로 낯설기도 함과 동시에 상당히 익숙했다. 책장을 넘기자 첫 페이지에 그녀의 어록이 등장하는 데, "삶을 탐험하고, 의문하며, 열렬히 이해해보려 하는, 파괴적이지 않은 탐구심, 나는 그 정신이 우리모두의 핵심이라 본다" 참 멋지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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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단편집으로 국내에 거의 처음 나온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책입니다. 대표작이라고도 하네요. 내용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금방 읽었던 것 같습니다. 단편 여러개라 짧게짧게 읽기 편해서 좋았어요. 10년대여로 싸게 나와서 잘 샀던 것 같습니다. 근데 리뷰 밀리니까 읽고나서도 쓰기 싫네요.....뭐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사둬서 좋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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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고 체체파리의 비법이라는 제목이나 파란색 표지까지 그닥 흥미를 끌진 않았는데요 페미니즘 sf라고 하고 이벤트도 하고있어서 구입한 책입니다. 처음에 별 기대가 없었던것과는 달리 책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장편소설이 아닌 중단편선 모음집이었는데요 이 작가의 장편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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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장르에서 '남자인 척 했던 여성작가'라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팁트리 작가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작가의 단편집인 체체파리의 비법! 실린 작품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고 주제도 이게 70년대에 쓰였다고 하는데 그 시대가 아닌 지금 쓰였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작품 속에서 나오는 남성 여성의 모습하고 현대의 남성 여성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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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체체파리의 비법'은 체체파리 구제법과 유사한 전염병이 인간에게 퍼져서 여성들을 죽이는 집단 페미사이드가 일어나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앨런은 적도 주위에서 인간의 살을 파고드는 해충인 줄기파리를 구제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페로몬 농축으로 단종시킨 암컷을 줄기파리 번식기에 풀어놓아 몇세대 후 줄기파리 개체군을 현저히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남성들이 여성을 죽이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음을 안 그는 아내인 앤과 딸 에이미를 지키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곧 자신도 그 남성들과 비슷한 공격성과 살의를 띠고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이 소설에서 묘사하는 페미사이드의 풍경이 오늘날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여성혐오 및 여성멸시의 성향을 가진 수많은 남자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한 성이 다른 성을 죽이게 되었을 때 끝에 남는 건 멸종뿐이다. 팁트리 주니어는 어떻게 1970년대에 이런 생각을 해내어 소설로 옮겼는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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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부터 1980년까지 나온 SF 단편들인데 시대를 초월하는 상상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필명에 얽힌 사연이 쇼크라고 불릴 정도의 일이었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70년대 시대상황에 남자라고 믿고 있던 사람의 정체가 충격적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SF소설과 여성 문제의 만남이 흥미로운데 어떤 에피소드는 섬뜩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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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파리의 비법은 작년 장기 대여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간에 구매하게 된 소설입니다. 다른 sf 소설과 비교했을 때 체체파리의 비법이 가진 차이점은 외계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과 동시에 여성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SF 소설도 저에게는 낯선 주제인데 자연스럽게 다른 문제를 함께 이야기했음에도 잘 읽혀서 좋았습니다. 어쩌면 현실적인 문제와 어우러져 있기에 더 이해하기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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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만 봤을 땐 도대체 어떤 내용의 소설일지 감도 안 잡혔다, sf단편 소설이라고 하기에, 나는 단편과는 맞지 않아서 기대도 안 했었는데 읽다보니.. 70년대에도 이렇게 생각이 깨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멈출 수 없었다. 여성작가라는 타이틀이 싫다고 남자의 이름으로 필명을 지었다는 사실도 너무 안타깝고, ,. 요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이 되돌아보는 작품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