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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수년 간 『생활과 윤리』 과목을 가르치면서 ‘독서 교육’과 연계하여, 교과 지식과 실생활을 이어주는 많은 양서를 찾고 또 학생들에게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과정 가운데 이 책과의 만남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도 내가 먼저 읽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은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이라는 실적과, 2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독서교육 전문가로서의 저자의 권위를 믿고, 「자연과 윤리」, 「과학기술과 윤리」 단원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적극 권유하였다. 그 후 시간을 내어 정독했는데 역시 추천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었다.
최대한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 책은 ‘책을 읽어주는 책’이다. 1권 ‘인권과 민주주의’, 2권 ‘경제와 미디어’어 이어 시리즈 세 번째로서 ‘환경과 미래 사회’를 주제로 사회 교과를 더 넓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추천도서를 저자 나름의 기준으로 신중히 선정하여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화두를 던지고, ‘생각 근육 키우기’라는 메뉴를 통해 자신만의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장 말미에는 대상 독자의 또래인 중, 고등학생의 독후감을 담은 ‘친구의 글’을 수록하여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주제 독서에 그치지 않고 논술 · 토론 주제까지 확장시킨 이 책의 구성이 (한 사람의 교육자로서) 마음에 든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우리의 실제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학생들로 하여금 깨우치게 하기 위해 ‘독서 교육’을 강조하고 또 그 연장선에서 이 책을 추천했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교양과 지성을 쌓을 수 있는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동물의 감정과 고통, 기후변화와 환경 정의, 종자 주권과 패스트 패션, 탈핵, 공장식 가축 사육, 공정 무역과 소비, 환경 위기와 멸종 위기종, 동물의 생명권, 사물인터넷, 과학기술과 자본, 유전자 조작, 적정기술, 스마트폰과 인터넷 의존. 이렇게 이 책에서 다루는 13가지 세부 주제는 어느 하나 소외시킬 것 없이 우리를 둘러싼 중대하며 시급한 윤리적 이슈들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는 현재 어른 세대들의 세상보다 나아지길 간절히 원한다. 그들이 우리의 어리석은 전철을 밟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위한 첫 내딛음으로 (내용의 깊이 측면에서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 책 시리즈와 함께 하는 건 어떨까? 독서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좋은 책들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유익이고, 더 나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넘어 나침반의 역할까지 우리 어른들이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