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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진보' 혹은 '좌파'쪽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공산주의 사회의 몰락에대해서 왠지 아스라한 감정이라고 할까, 조금은 안타깝다고나 할까, 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듯 하다. 물론 내 생각일 뿐.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그건 '소련'의 몰락이지 '공산주의'의 몰락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라는 얘기들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의 하건 하지 않건, 공산주의 '실험'이 몰락한것은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 피터 싱어가 이 책에서 얘기한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이런 사상들은 결국엔 이상주의적 관점이 내포되어있다.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도달해야만 할 '완벽한' 이상세계가 저기에 있고 그 곳으로 가기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된다, 라는 것. 그런 이상세계가 실제로 존재 할 수 있는지는 논외로 할지라도 그런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든다 한들, 과연 인간 본성이 그에 맞게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다. 몇 십만년 동안 진화되어온 인간의 본성이 하루 아침에 '평등'사회가 된다해서 자기와 가족만을 위한 '이기적' 사고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 결국 '좌파적' 실험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나한테는 서두의 안타까운 느낌을 이해하게 해주는 통찰이였다. 피터 싱어는 여기에서 좌파적인 인간 본성이 무엇인지 또한 얘기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한없이 이기적일 수 많은 없다는것. 그리고 추구하는 이기적 이득이 단지 돈의 추구많은 아니라는 것, 본성적으로 협동과 이타심을 갖고 있다는 것. 'Righteous Mind'의 Jonathan Haidt가 말하듯, 인간은 90% 침팬지에 10%개미, 즉 사회적인 동물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짧으면서도 굉장한 임팩트가 있는 '명저'라고 말하고 싶다. 피터 싱어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 이지만, 더 많이 찾아 읽고 싶어지는 철학가이다. |
| 작고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알차고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윈주의 체제는 좌도 우도 아니라는 사실이 나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새로울 것도 없게 느껴질 만큼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역사적으로는 적자생존, 자연선택에 의한 필터가 우파들의 논리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불쾌했던 적이 참으로 많았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유토피아 운운하는 말 역시 그에 못지않을 만큼 황당하고 어이없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에 다윈이 자신의 연구결과가 정치적으로 오용되는 사실에 얼마나 당혹스러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사실과 가치를 구분해야 한다는 피터 싱어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구구절절 옳다. 그러나 가치는 역시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의 진정한 좌파가 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주의의 근본적 결함에서 벗어나서 다윈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좌파적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진화론과 생물학 그리고 정치의 만남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볼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마련해준 멋진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