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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부모의 학대는 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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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제목처럼 '신데렐라'라는 인물 구도, 그녀를 괴롭히는 의붓어머니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신화에 그치는 것인지에서 시작된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린 개체에 자본을 투자하는 것처럼 비생산적이고 어리석은 행위는 없다. 그런 개체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과 무관한 개체의 생존을 위해 자원을 소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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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제목처럼 '신데렐라'라는 인물 구도, 그녀를 괴롭히는 의붓어머니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신화에 그치는 것인지에서 시작된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린 개체에 자본을 투자하는 것처럼 비생산적이고 어리석은 행위는 없다. 그런 개체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과 무관한 개체의 생존을 위해 자원을 소진해 버리는 이타적인 존재라면 자신의 유전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그만큼 작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원의 통제권을 가진 개체는 그 자원을 자식의 번식에 투입해야 하는 것은 다윈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구도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동물의 경우를 자주 예로 드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사자이다. 모계 중심인 사자 집단에서 수컷 무리는 다른 수컷들을 쫓아내고 집단에 자리 잡는다. 이 경우 암사자의 임신 기간이 110일이고 새끼를 돌보는 기간이 18개월이므로, 다른 새끼가 태어날 때까지 거의 2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수컷은 길고 긴 양육의 시간을 기다리기보다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이는 방법을 택한다. 


자연선택은 다른 이의 자식을 기르는 것을 돕는 개체를 제거한다. (p.37)

의붓부모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데는 보편적인 인간이 가지는 심리적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 위와 같이 사자가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이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사람이 의붓자식을 학대한다면 도대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이겠는가. 더구나 양아버지가 자식을 죽이는 경우는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눈에 띌 정도로 많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는 의붓부모의 학대가 그러한 동물적 본능에 의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많은 살인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 압력에 의한 압박 때문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자녀만을 취하고 다른 자녀에 대해 폭력을 행사할 경우, 실제 그 자녀가 죽음으로써 얻게되는 나머지 기회의 박탈, 사회적 평판의 추락 등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학대는 결국 이런한 비대칭이 만들어낸 정신의 비적응적 부산물이라고 본다.  


더구나 새로운 배우자에게 자신의 2세를 잉태시킬 계획이라면 그녀의 자녀에게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 배우자의 환심을 사기에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실제 동물 세계에서도 자신의 새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를 양육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케이스는 한 계절 안에서 다시 보금자리를 만드는게 불가능할 경우이다. 이 경우 유아살해는 별다른 실익이 없으므로, 오히려 그 자식을 양육하면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배우자에게 다른 번식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번식 영역이 드물어서 한 번 획득되면 오래 유지되는 곳에서 잘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의 경우 이러한 환경적 제약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회'나 '문화'라는 울타리가 된다. 개체들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본능에 순응하면서도 제약을 극복하는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책은 대체로 흥미롭지만 문제점이라면 '신데렐라'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 의붓부모에 의한 학대나 괴롭힘은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전제하고 주장을 제시하는 책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책의 태반을 의붓부모가 실제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실제 자료를 제시하는 데 소모해버렸다. 고작 100페이지 남짓하는 책에서 그 내용을 담다 보니 실제 이 책의 대주제인 '다윈의 대답', 즉 진화심리학적인 측면은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그럴 것이라면 소제목을 '낳은 정과 기른 정은 다른가?'가 아니라, '신데렐라는 신화인가' 같은 제목으로 달았어야 오해가 없었을 것이다. 저자를 보고 고른것도 있었지만 나름 기대했던 시리즈였으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YES마니아 : 로얄 c****o 2018.07.21. 신고 공감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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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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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화를 뛰어넘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한결같음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곳의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주제와 인간 조건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에 틀림없다. (p14)이 책의 두 저자는 이 '모종의 관계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찾고 있습니다. 동물의 사회행동에 대한 각종 연구 결과와1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한 각종 분석들을 보여주며, 자 봐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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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화를 뛰어넘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한결같음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곳의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주제와 인간 조건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에 틀림없다. (p14)


이 책의 두 저자는 이 '모종의 관계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찾고 있습니다. 동물의 사회행동에 대한 각종 연구 결과와1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한 각종 분석들을 보여주며, 자 봐라~라는 식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인위적이라거나 확률의 발명품"(p13)이 아닌,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주장하고 있지요. (그냥) 동물의 경우, 전 남편(?)의 자식들을 죽여 버리는 경우도 많거늘, 그래도 인간은 '고도의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동물은 평판과 보복을 포함하는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공격하거나 죽이는 이들은 재앙의 수렁에 근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 우리는 의붓자식을 죽일 때 얻을 수 있는 재생산의 평균 편익이 유아 살해 충동을 선택할 만큼 충분히 평균 비용을 넘는다고 상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p65~66)


배우자는 사랑하나, 그/그녀가 이전의 혼인 관계에서 낳은 자식들까지는 사랑할 수 없다2라는 속내의 표현이, (결국은 '나'에게 손해가 될) 그/그녀의 자식을 막 죽여버리고 하는 정도까지 이르르지는 않는, 그냥 '이뻐하지 않는다'부터 '아동학대'3의 지경에까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되는 것이다,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뭐 --- 매우 경제학스런 추론의 위와 같은 주장을, 다음처럼 표현한 소설가도 있으니, 이런 주장이 완전 터무니없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죄책감이나 수치라는 감정에 의해 편집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마음은 이기적이고 무자비하여, 우리 생각의 대부분은 있는 그대로 밖에 내놓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에 상처를 받을 것이고 우리를 무정한 잡놈이라고 욕할 것이지만 실제로도 우린 그런 인간들이다. … 단지 살균되고 희석된 생각의 흔적들만을 내놓을 뿐이다. 


- 조너선 트로퍼, 「당신 없는 일주일」중 pp187~188, 은행나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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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보다는 별 배운 것이 없는 짧은 독서였습니다. 이 책의 수준이 후져서가 아닌, 다루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제 이해의 수준이, 이렇게 짧은 글로는 높아질 수 없기 때문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미건조한 서술들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듯 흥미로웠던 부분이 한 곳은 있었었으니, --- 통계가 보여주는 바는 "의붓아버지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적이고 치명적인 폭행이 의붓어머니의 폭행보다 훨씬 많"(p96)거늘, <신데렐라 이야기>로 대표되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들은 왜 유독 표독한 의붓어머니만을 그리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들이 제시한 해답이었습니다.  


왜 신데렐라와 백설공주가 의붓아버지가 아닌 의붓어머니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는가에 대한 또 다른 가능한 대답은 이야기꾼이 가진 사회적 목적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려면 이야기의 관객만이 아니라 공연자에게도 호소력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야기들을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이야기꾼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1차 관객이 어린아이들이었다면 아이들은 당연히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편일 것이므로, 최초의 이야기꾼은 아마도 그들의 어머니였을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들이, '너희 아빠가 죽거나 우리를 떠나서 내가 재혼한다면 네겐 끔찍한 일이 될 거야'라고 속삭이는 이야기 대신 '기억해라, 아가야.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내가 사라져서 너희 아빠가 나 대신 딴 사람을 들이는 일이야'라는 저의를 가진 이야기를 선호한 이유를 상상하기는 쉬운 일이다." (pp 9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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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직전에 읽었던 소설이 물었던 질문인 '낳은 정이냐, 기른 정이냐'에 대한 생각에, 뭔가 이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집어들었습니다만, 역시 진화론이란 책 몇 권 읽었었다고 아는 척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듯 싶네요. 어쨌든 이 책의 결론을 요약해 보자면, 


신데렐라 이야기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 신데렐라 이야기의 편재는 이 이야기에 물리적 근거가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고 이 책에 따르면 진화적으로 핏줄을 선호하는 것이 자연선택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못나도 내 자식을 두둔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숙명 뒤에 숨은 진실이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 놓이면 신데렐라의 계모처럼 못되게 구는 것이 자연스럽다. 핏줄로 묶이지 않은 가족의 아이들에게 별로 좋은 환경이 아니다. (pp113~114)


재혼 같은 건 꿈도 꾸지마라라는, 뭔가 골수 유교적 발상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런 의견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라는 수준에서 이 책을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 되었다면, 왜 동물원의 원숭이는 인간이 되지 않느냐란 항변으로 진화론을 거부하는 무지만큼이나, 책 몇 권 읽었다고 다 이해하는 듯 잰 체하는 것 역시, 


"사람들은 흔히 한 가지 현상을 가리키면서 그것에 모든 잘못된 일들의 책임을 돌리기 좋아한다. 비만인 사람들이 맥도널드가 그들을 뚱뚱한 돼지로 만들었다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고는 잘못된 수식이 쓰인 칠판을 지워버리듯 홀가분함을 느끼는 것이다." 


- 조너선 트로퍼, 위의 책 p197.


또 다른 무지함의 자랑 버젼일 테니까요...





  1.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함에 있어 동물의 사회행동에 대한 연구를 참조하는 것에 대해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 "동물에 포함되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똑같이 다윈이 이야기한 과정을 거쳐 진화한다. 따라서 똑같은 원칙을 적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p21)
  2. "현재의 결혼에서 낳은 자식에게 하는 투자와 비교해서 의붓자식에게는 투자가 인색하다"(p41)
  3. "의붓아버지는 배우자의 전남편이 남긴 아이를 죽이기보다는 그 아이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정도의 학대를 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한 학대는 분명 자기 자신의 아이를 빨리 낳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의붓아버지로서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잘 고안된' 수단도 아니다. 그러므로 아동학대는 그 자체로 적응이라기보다는 진화된 정신이 지닌 기능적 조직의 비적응 혹은 비순응적 부산물로 이해되어야 한다"(p65)
k******k 2018.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