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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럼 우리 역시 놀이기구에 탑승하였으나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건 때론 공포이고 고독이며 반복이기도 한, 대관람차라는 삶에 홀로 있는 리라니! 리는 도리스 브라운이기도 하고, 호세 로드리게스이며 또한 마리오나 양 웬리이기도 하다. 물론 나이기도 한. 나는 이제 리를 기억하게 되었고 리는 한권의 책으로 남게 된 듯하다. 리가 어쩌다 대관람차에 홀로 남게 되었나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어쩌다 태어났나 하는 질문를 도리어 묻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테드창이나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처럼 SF, 미래를 다루고 있으나 사실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물음을 이 작품은 제시한다. 거시적인 배경이 우리를 조망할 때 우리가 얼마나 하찮은지를 알게 되지 않던가. 이런 소설적 배경은 정말 하나도 질리지 않고 매력적이다. 나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 마치 오래봐 온 사람들처럼. 그들의 이야기가 단 한권으로 마무리 된 게 너무 아쉬웠을 정도다. ㅜㅜ 왜 이렇게 책이 얇은 건가요? "인생과 비슷한 건 인생뿐이라는 게 기무라 다로의 생각이었고," "어떨 때 보면 시간은 꼭 성질머리 고약한 늙은이처럼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지." 사유를 담은 문장들과 위트 넘치는 문장들 덕분에 읽는 맛이 좋았고 눈 앞에 훤히 그려질 정도로 생생한 인물 역시 재밌었다. 이틀만에 후루룩 읽고나니 너무 아쉬워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리, 그대로 있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