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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은 2013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책에는 2017년에 진행된 단편 공모전에서 수상한 5개 작품이 담겨있다. 단편 수록집이라 '가볍게 읽어봐야지'란 생각을 했었는데, 읽으면서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긴 책이였다. 한 자리에서 완독 후 하루가 지났는데도, 스토리에 대한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수상작 5편 모두 상상력이 대단 했고, 어떻게 이런 소재를 생각하게 되었을지 작가 5명 모두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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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속에 여러 작가의 소설을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8> 심사위원이 평가하여 뽑힌 다섯 편의 작품을 굳이 또 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놀라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소설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님아, 저 우주를 건너지마오>는 미래에 벌어질 법한 우주 여행과 복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학기술이 가져올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미국영화 중에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귀찮은 일상을 처리하게 시켰더니, 나중엔 자신의 존재가 불필요해지는 모순이 발생하는 스토리가 기억납니다. 그 영화의 결말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완벽한 복제인간은 자신을 복제라고 생각하지 않을테니까, 진짜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인간의 마음이 진실하다면 그 역시 복제되지 않았을까요. 만약 내가 복제인간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진지한 상상을 했습니다. <임수 씨, 맛있습니까?>는 꿈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했던 그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뚱뚱했던 그녀처럼 살쪄버린 남자의 이야기.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보이는대로 뚱뚱한 여자가 잘생기고 멋진 남자를 만났다고 기억할 뿐.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잊지 못해서, 그녀가 없는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배를 끝없이 채워갑니다. 문득 꿈 같이 사슴으로 나타난 그녀는 왜하필 그 남자의 발톱을 잘라줬을까요... 정확한 이해보다는 막연한 느낌으로 그들의 사랑을 짐작해봤습니다. <야광의 구두 수선 가게>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인간 이외에 괴물이나 이물로 불리는 존재가 있다는 설정. 왠지 드라마 <도깨비>를 떠올리게 됩니다. 주인공 한빛은 야광족으로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면서 인간이 맡긴 신발을 통해서 그들의 운을 흡수하여 영생을 누립니다. 한 번도 인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 적 없는 한빛을 단번에 알아본 여자는 바로 보라.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서낭은 인간과 이물, 두 종족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 관리자입니다. 미리 밝히자면 드라마처럼 한빛과 보라의 로맨스를 기대하지 마시길. 야광족에게 인간이란 자신의 영생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 정도랄까. 맛있는 치킨을 먹으면서 닭장 속의 닭에게 사랑을 느끼기는 힘든 법. 다만 연민을 느낄 수는 있을 겁니다. 연민이 사랑으로 바뀔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팔랑귀의 시계>는 요근래 쏟아져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상케 합니다. 아이돌 스타가 되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소년, 소녀들을 보면서 속상했는데... 이 소설의 배경은 영화 <주토피아>를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대형기획사 사장은 치타, 연습생이자 주인공 라라는 코끼리. 도대체 왜 코끼리인 그녀가 날씬해져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건 코끼리가 아닌 인간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여러 동물들로 묘사되니까 더욱 극대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코끼리 라라의 특기가 커다란 귀를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팔랑귀라니... 무슨 특기를 가졌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특기든 대중의 관심을 끌고 인기를 얻으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라라의 선택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후회하면 늦으리. <브람스-612>는 배경은 SF인데 전반적인 스토리는 영화 <클래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랑이 뭔지, 삶이란 무엇인지...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의 감성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책과 브람스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어쩌면 사랑을 대신할 만한 단어를 찾는다면 그건 브람스? 잔잔한 듯 보이는 주인공 명진 덕분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더 선명해보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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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퇴근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신문보다 조금 일찍 집에 도착했다는 말이 맞을거 같다. 어떤 날엔 신문이 나보다 현관문 앞에 먼저 도착 해 있어 '와, 이 아저씨 정말 빠른 걸' 할 때도 있었다. (사실은 성별도 나이도 모른다.) 책이 도착해 있었으나 도착 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들어오자 마자 시체처럼 누웠다가 좀비의 몰골로 출근하기 바빴으니까. 책이 올 때가 되었는데...싶어 경비실에 물어보니 아저씨가 성질을 버럭! 전화를 해도 안받고 찾으로 오지도 않았다고. 일주일째 경비실에 있었다고.....!!! 매번 전화를 해야하는 성가심과 찾아가지 않는 물건을 보관해야 하는 책임과 쌓여가는 물건으로 인해 좁아지는 경비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연설을 10분간 듣다 이 몰골로 이 시간(새벽 3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이었다 ㅠ)에 들어오는 나에게 할 소린가? 싶어 나도 화를 낼 뻔했다. 그러나, 엘레베이터를 탄 순간 화를 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어디서 3차까지 하고 쓰러져 자다 어째어째 정신을 차려 '집은 잊어 먹지 않았구나' 하며 들어오는 주정뱅이 비슷한 몰골이었으니. 눈은 풀리고 핏발은 섯고 피부는푸석푸석한데다 머리는 산발. 뭘 위해 이시간까지 일을 하고 안 먹어도 되는 욕을 먹고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나, 책은 재밌었다. 재밌어서 아껴 읽고 싶었으나 사실은 아껴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피곤이 글자를 덮고 내 눈꺼풀도 덮고, 그런 피곤을 밀어올려 정신을 챙기고 책장을 세어보면 세 장을 읽어 내지 못하고 잠든 날들이었으니. 한 권을 들고 일 주일 씩 읽는게 이젠 예사의 일이 되었다. 일 주일 씩 책을 들고 읽지도 않는다고 질책을 해 댔던 과거의 나를 조용히 지우고 싶다. 일주일이 아니라 일 년을 가지고 있어도 읽을 마음이 있는 자는 읽게 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생업으로 인해 힘든날이 많은 만큼 힘든자들의 일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위로하는 즈음이다. 교보 스토리 공모전 책이 나온 지 몇해 되었으나 수상작품집은 처음 읽었다. 반짝거리고 신선한 내용들이었다. S.F 장르와 현실이면서도 몽환적인 내용이 섞인 이야기들 5편 수록되었다. 어디선가 조금씩 읽은 적 있고 본 적 있는 이야기들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전하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가 재밌어질 수 있고 밋밋해 질 수 있듯 공모전 수상작에 빛나는 단단한 이야기들이었다. 복제인간, 화성탐사, 인간존엄등의 주제를 다룬 [님아, 저 우주를 건너지 마오] 뚱뚱한 임수씨의 아픈 기억과 새로운 사랑을 가져다 줄 매개체, 발톱과 사슴의 특이한 연결이 돋보인 [임수 씨, 맛있습니까?] 구두를 통해 그 사람의 기운을 흡수하고 산다는 신비한 이야기 [야광의 구두 수선 가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디션의 세계를 그린 [팔랑귀의 시계] 아무리 문명이 진화하고 외계를 집 드나들듯 해도 결국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는 사랑이라는 걸 읽게 해 준[ 브람스 -612] 비슷비슷하게 모두 좋았지만 비슷비슷하니 크게 구별이 안가고 각인되는 작품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공모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기성작가일리 없으니 이들의 가능성에 가장 큰 점수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다음 작이 더 기대되는 작가들이었다. 그래도 가장 기억나는 작품이 있다면 사고를 당한 애인이 사슴이 되어 밤마다 몰래 발톱을 뜯어 먹어 발톱을 잘라주는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의 아름다움과 해피엔딩의 보너스까지 주어서 읽으며 행복했다. 해피엔딩은 뭔가 끝이 맥빠진다고 생각했는데 시체처럼 자고 좀비처럼 일터로 나가는 날들이다 보니 해피엔딩이 주는 위안이 얼마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나. 엔딩은 해피해야 한다는 게 내 인생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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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서점에 책을 보러갔다가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팜플렛을 보고 이런 공모전도 있구나하며 주의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러고보면 해마다 이곳저곳에서 문학상 공모도 하고 했던 것같은데, 서점에서 주최하는 스토리공모전이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같기도 하다. 좀더 캐주얼한 느낌이랄지 문학계에 흐르는 새로운 흐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기억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8>이 나온 것을 보고 관심있게 읽어보았다. 짧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단편소설은 장편과 달리 좀더 독특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 글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호흡조절이 쉬울 수도 있고,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진행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수상작들은 검증을 거친 작품들이라 읽기 좋은 작품들임에 당연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독특한 작품도 있었고, 평소 즐겨 읽던 분야와 너무 상이해서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싶었던 작품도 있었다. 각각의 작품들이 다 독특하고 매력이 있었지만, '임수씨, 맛있습니까?'라는 작품은 낭만적인 로맨스물로 보여서 정이 가는 작품이었다. 최근에 읽은 어느 기사에서 자고 일어나니 발가락이 없어졌다는 으스스한 사건을 보았는데, 이 소설속에서처럼 자고 일어나니 발톱이 깎여 있었다는 것도 나름 꽤 소름돋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범인?이 사슴이었다면 또 느낌이 달라지지 않나 싶다. 뚱뚱해져서 혼자 발톱을 못깎는 임수씨의 상활이 요즘말로 웃프긴 하지만, 또 그런 이런저런 이유 덕분에 여러가지로 일들이 연결되어 생기고 그 흐름이 좋은 방향으로 가기도 하니 참 세상만사 새옹지마이고 성급하게 울고 웃을 일이 아니다 싶기도 하다. 이전에 일본소설을 좋아했던 이유가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상상력들을 많이 다루고 있고, 이야기전개가 능숙한 작가진들이 두터워서 읽을꺼리를 선택하기 좋아서이기도 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나라 작가들도 소재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고 흥미로운 상상력을 가진 작가들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더 기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 공모전이 계속되어서 좋은 신진작가들을 많이 발굴해 육성해주면 참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