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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권으로 이루어진 양말 줍는 소년은 한마디로 정말 재미있다. 외국의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시작된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쓰여진 판타지 소설이 아닌,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 속에서 쓰인 판타지 소설이다. 아니, 판타지라는 배경에서 이루어지는 소년 성장기 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런 판타지 장르의 책은, 설정이 너무 과도한 경우 그 설정에서 부담스러움과 유치함을 느끼면서 마음속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는데, 이 책은 정말 유치하다고 보면 유치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무리없이 다가왔다. 기발한 상상력과 거기에 어울리는 가벼우면서 몰입할 수 있는 문체가 잘 어우러진다. 또 스토리의 확장과 그 진지함의 정도에 있어서도 작가는 능글맞게도 이리저리 잘 전개해나간다. 이 책의 독특함은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세계관에서 진행되는 소년의 이야기가 굉장히 현실적인 점에도 있다. 부모님의 이혼이나 정치적인 문제, 그리고 그 이면의 폭력, 또 소소하게는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같은 것들이 사건들의 중심이지만 또 그것이 환상적 요소들과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매끄럽게 융합된다. 인물들의 캐릭터또한 흔하지만 독특하며, 그 대사와 대화가 진짜 유쾌하다. 구름을 끌고다니며 비를 조절하던 15m? 이던가 16.5m정도 되는 키를 가진 기린, 기억을 은행에 저장하고 기억으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 세상의 균열과 무질서, 무질서를 없애는 장난감 병정들. 또 걸어다니는 책, 경찰관인 고양이. '벽'과 '분필', '숫자'.. 이 재미나고 독특한 소재들은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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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320페이지, 23줄, 27자.
제목이 특이해서 주워들었는데 뜻밖에도 판타지라고 해서 호기심에 빌려왔습니다.
주인공은 고1짜리입니다. 게다가 이계로 가는 설정. 이른바 양판소 판타지의 전형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현실과 이계는 벽 하나 차이. 비싼 '마법의 분필' 하나만 있으면 넘어갔다 왔다 할 수 있습니다. 중계인이라는 특정 사람들과 비밀요원(?)만 되지만.
주인공은 '나'로만 나옵니다. 그 환상의 나라 사람들은 다 보통 사람 중에서 유명한 사람(대부분은 연예인)의 이름을 갖고 살아가는데, '아빠'와 '나'는 이름이 안 나오네요. 엄마는 신은경, 친구는 연두. 연두니 환상의 나라 사람은 아니네요. 넘어가니 지구 나이에 1.56배를 곱해야 한다 해서 24이랍니다. 25이면 성인이 되므로 자원봉사를 통해 자격을 얻어야 한다네요. 그래서 얻은 봉사직이 양말 줍기. 알고 보니 특별한 연줄이 없으면 취직하기 힘든 데라고. 엄마가 황금 동전 관리국 부국장이랍니다. (동전이란 구리로 만든 돈이란 뜻인데 황금 동전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 것 아닌가요? 금전이 정상인데 생경하니 비정상처럼 보입니다. 은전은 좀 들어봤죠? 금과 은으로 가면 화를 붙여서 금화 은화가 더 익숙합니다.) 평화로운 나라라더니 분리파/비분리파로 나뉘어 다투네요. 서로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도. 어딜 가나 비밀요원(공안요원)은 고압적이군요.
3권짜리인데 2, 3권도 곧 빌려야 겠습니다.
110925-110925/11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