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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창밖의 나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저 나무도 이제까지 내 온갖 모습을 쭉 지켜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에서는 느릅나무로 만들어진 의자 하나가 어느 작은 기차역에서 여러 사람들은 안아보면서 알아낸 사람들 사이의 인연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두국화란 소녀, 정차수란 청년, 배정란이란 새각시, 리아마리아란 브라질 여자, 그리고 가발공장 아저씨 까지... 이렇게 5명의 사람들을 안아보고는 그들의 인연을 이야기 해준다. 의자가 이야기 해준 그 인연이란 것은 참 재미있고 신기했다. 나에게도 그런 인연이 있을까? 혹시 길가다 부딪친 어떤 사람과 나 사이에도 그런 인연이 있었는 지도 모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 때 내 곁에 서있었던 나무는 알고 있을지...
온 세상 사람들 사이에는 인연이 있다고 말해준 느릅나무 의자.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알수는 없지만 앞으로 길 가다 스친 사람이라도 유심히 바라보게 될 것 같다. 그 사람의 배꼽과 내 배꼽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이 있을테니까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사람들에게는 엄밀한 의미의 타인은 놀랍게도 단 한 쌍도 없습니다. 인류는 그들끼리 모두 형제거나 친척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인가 같은 경험과 같은 인연을 지니고 있는 친구가 분명했습니다. 마치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어느 날 거대한 프라이팬 속에서 함께 양념을 뒤집어쓰고 함께 섞이며 구워지다가 서로가 서로와 충분히 인연을 맺은 다음에야 바로소 세상 밖으로 나온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