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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 까지..
"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 까지.." 내용보기
광화문. 광화문은 서울 아니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조선시대에는 제1법궁이던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이었고, 해방 후에는 누구나 쉽게 근접할 수 없었던 권력의 상징이었다. 조선시대 육조가 위치했던 광화문 앞 거리는 해방 후에도 분명 사람이 주가 되는 거리는 아니었다. 광화문광장,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광장으로 돌아온 곳이다. 그러나 내 기억 속의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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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광화문은 서울 아니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조선시대에는 제1법궁이던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이었고, 해방 후에는 누구나 쉽게 근접할 수 없었던 권력의 상징이었다. 조선시대 육조가 위치했던 광화문 앞 거리는 해방 후에도 분명 사람이 주가 되는 거리는 아니었다. 광화문광장,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광장으로 돌아온 곳이다. 그러나 내 기억 속의 광화문 앞 거리, 즉 세종로는 광장이 아니라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금단지역이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길을 건너려면 광화문 네거리까지 내려와 지하차도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광화문 앞에까지 가서 몇 번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멀고도 먼 길이었다. 그럼에도 광화문은 나에게 향수 어린 곳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3년동안 매일같이 그곳에서 아침과 저녁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 책 [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세종로가 우리의 기억 속에 어떻게 존재해왔고, 또 이곳에서 불려졌던 노래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 대중문화사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저자는 영화 속 광화문은 무엇을 의미했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어떤 노래를, 왜 불렀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1916년 조선총독부 건물이 경복궁 앞에 세워지면서 광화문은 그 축이 변하고 원래의 위치에서 뒤로 물러나 앉았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해방 후 미 군정청으로 사용되었고, 정부수립 이후 대한민국 중앙청이 되었다. 1970년대들어 6.25전쟁 때 불탄 광화문이 콘크리트로 복원되고 이순신장군 동상이 세워지면서 세종로의 외양은 크게 변했다. 정권은 이를 민족주의 이미지의 복원이라고 큰소리쳤고, 식민지와 전쟁 폐허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감격스러운 장면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로 1970년대에 청소년기를 맞은 아이들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을 뿐이다. 이들이 그 거리를 헤집고 다니며 바로 1970년대 중후반의 청년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1986년 정부청사가 세종로와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중앙청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그리고 1995년 경복궁을 가로막고 서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이 해체되었고, 2005년 광화문 네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2010년 광화문이 원래의 자리에 복원되면서 1970년대의 풍경은 청산되었다. 바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가장 중심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이러한 광화문 수난사가 보여주듯 광화문과 세종로를 대중예술이 다루는 것은 한때 금기였다. 광화문과 세종로가 처음 영화에 등장한 것은 1960년대라고 한다. <마부에 중앙청 앞에서 새 출발을 시작하는 한 가족이 나타났듯, 당시 영화가 세종로 거리를 보여주는 것은 전쟁 이후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것이 1960년대 말부터 세종로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희망을 상징하던 공간이 짓밟힘과 공포가 엄습하는 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1960년대 말 SF영화 대괴수 용가리에서 중앙청과 서울문화회관이 맥없이 부서지고 불타는가 하면, 1974년 국책영화 증언에서는 6.25전쟁 당시 세종로가 북한군에 점령된 장면이 고스란히 영화에서 재현되었으며, 이후 그 장면은 이데올로기의 도구가 되었다. 1970년대 중반이 되면서 영화는 서울이 이농민 들에게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이들이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닌 도시임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영자가 대사 없이 스쳐 지나가는 장면으로 딱 한번 등장하는 광화문은 정부와 나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광화문이나 세종로가 오늘날처럼 빈번하게, 아무런 제약 없이 영화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의 일로, 영화 속에 대통령역할을 하는 배우의 얼굴을 비로소 비출 수 있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영화는 대통령 역을 연기하는 배우의 얼굴조차 화면에 담을 수 없었고, 단지 목소리나 뒷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왕조시대의 일같이 느껴지지만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었다.

 

  광화문 한복판에 시민들이 모인 것은 1980년 서울의 봄부터였다고 한다. 그리고 7년후인 19876월항쟁때 또다시 시민들이 세종로에 모였고, 2002년 월드컵 응원을 계기로 시민들은 스스로 세종로 한복판을 광장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마침내 그곳은 광장이 되어 2017년 촛불혁명을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그때 그 광장에서 어떤 노래들이 불려졌을까? 이승만 독재를 끝낸 4.19혁명 시위대의 노래는 삼일절 노래>, <통일행진곡>, <6.25노래등 다양한 노래였다. 이 노래들은 모두 학교에서 배운 노래로 시위대는 자신들이 기성세대와 다름을 노래를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1980년 서울의 봄 때는 애국가훌라송을 개사하여 부르며 정권타도를 외쳤고, 6월항쟁 당시에는 아침이슬을 불렀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는 헌법1, 세월호 집회에서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불렸다. 이들 노래는 악곡도 아주 단순하고 점층적인 선율로 감정을 끌어올려 호소력과 중독성을 확보한 노래로 누구나 같이 부를 수 있는 히트곡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6년 말 촛불집회 때 등장한 노래는 바로 하야가였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응원가로 불렀던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는 광장에 있는 시민들의 가슴을 적셨다고 한다. 1950년대 발표된 아리랑 목동2016년 겨울 하야가로 재탄생 되어 조선시대 정도전이 육조거리를 노래했던신도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할 때 불려졌던 경복궁타령과 함께 역사의 표층을 이루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광장이 우리에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 광장이 있기까지의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광화문 광장이 있어 그나마 질식하던 이 땅의 민주주의가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지금은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 모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광장이 지금의 표정 그대로 오래도록 우리 가슴속에 살아 숨쉬기를 기원해본다.

k*****1 2018.05.28.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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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혁명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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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는 그 당시 대중들의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운동가요보다 더 대중들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혁명을 위해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부르는 운동가요의 뜨거움만큼이나, 민중들의 삶 곳곳에서 촛불로 타오르는 노래들이 있다.그런데 가요가 '대중문화'를 대표한다고는 하나, 영화나 소설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면, 서울의 역사를 포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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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는 그 당시 대중들의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운동가요보다 더 대중들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혁명을 위해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부르는 운동가요의 뜨거움만큼이나, 민중들의 삶 곳곳에서 촛불로 타오르는 노래들이 있다.
그런데 가요가 '대중문화'를 대표한다고는 하나, 영화나 소설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면, 서울의 역사를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문화운동과 예술의 대중성을 모색하고 연구한 저자는 일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박목월의 「이승만 찬가」나 좌우합작의 「해방가」부터 시작하여 반공영화와 국책영화를 통해 반공주의가 어떻게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했는지 여부 등 대중 문화 예술 전반을 다룬다.
물론 핵심은 '광장'과 '혁명'에 있다.
오  광장에 힘이 축적되는가, 노래는 왜 대중을 뜨겁게 하는가? 악보없이 '떼창'할 수 있는 노래의 힘 등의 분석은 흥미로우면서도 날카롭다.
개인적으로는 12장이 가장 뜨겁게 와닿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그곳에 가지는 못했지만 한 마음으로 마음을 보탰던 사람들도 그 겨울, 광장의 뜨거움을 기억할 것이다.
해방 직후, 4.19, 1980년 봄, 그리고 2016년 겨울의 촛불시위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마다 들끓었던 광화문은, 광장이라는 공간이 가진 함의를 연구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그 뜨거웠던 혁명의 현장으로 들어가보시길.
YES마니아 : 로얄 c*****g 2024.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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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를 통해 광화문을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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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대중문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대중문화에 반영된 광화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과 변화의 양상을 짚어내고 있다. 대중문화는 어쩌면 사회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겨울에 광장에서 불렸던 <헌법 제1조>는 간단하지만, 진솔하게 그곳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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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대중문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대중문화에 반영된 광화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과 변화의 양상을 짚어내고 있다.

 

대중문화는 어쩌면 사회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겨울에 광장에서 불렸던 <헌법 제1조>는 간단하지만, 진솔하게 그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노래였다.

 

오랫동안 금지된 구역에서 이제는 개방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변한 광화문은 그 사회적 의미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고 한다.

 

저자는 그것을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대중가요와 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양상을 짚어내고, 시대적 상황과 연결시켜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역사적 흐름과 문화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연결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물론 대중가요와 대중문화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저술하다보니, 어떤 내용들은 저자의 다른 책에서 읽은 듯한 기시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노랫말이나 음악적 상황만으로 설명하지 않고, 풍부한 사회 현실과의 연관 속에서 설명하는 저자의 문체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여겨질 것이다.

 

하여 그의 다음 책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18.07.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