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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만든 교향곡 7번, 부제 레닌그라드를 뜻한다. 이 교향곡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작곡되고 그 시기에 처음으로 연주되었다. 책은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기준점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그의 태어남에서부터 죽음까지 생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해당 시점의 러시아 역사, 인민들의 삶과 죽음 및 작은 제2차 세계대전사-나치와 소련 간의 전쟁-를 또 하나의 중요 축으로 전개한다. 세계 현대사의 한 면을 개인을 통해서도 보고 큰 그림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상황과 대전 중 나치의 레닌그라드 봉쇄와 해방, 그 가운데에서 7번 교향곡이 작곡되고 연주되는 실제이다.
쇼스타코비치는 1906년에 태어났다. 15곡의 교향곡과 15곡의 현악 사중주곡,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위시해서 수많은 작품을 남긴, 소위 말하는 천재 작곡가이다.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스탈린의 전제 정치, 제2차 세계대전 등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체험한 세대로서 그의 작품에는 이런 시대의 모습이 짙게 배어있다.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에 보인 천재성으로 탄탄대로의 성공이 보장된 듯 보였지만 그런 성공은 작게 보면 음악의 영역에 한해서였다. 그나마도 압도하는 정치 세력에 눌려 창작 욕구를 자유롭게 펼치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로운 상태였다면 그의 음악은 어떠했을까 하는 가정을 가끔 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학창 시절에 만든 1번 교향곡이 갈채를 받고 각종 영화 음악의 작곡, 오페라의 성공 등을 통해 명성을 쌓은 쇼스타코비치는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본 스탈린의 부정 반응으로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다다른다. 공개 비판에 시달리고 이런 비판에 응답하는 체제 순응적 작품을 만들어 위기를 넘어간다. 스탈린 사후에도 줄리언 반스가 쓴 <시대의 소음>에 나오는 바와 같이 맡기 싫은 직책을 맡고 의미 없이 문서에 서명하는 등 나중에 서방에서 비판 받는 역할을 수행한다(지금은 그에 대한 비판, 비난이 많이 사라졌다고 본다).
책은 이런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비추면서 동시에 소련의 정치 상황을 그린다. 짧은 러시아 현대사를 보는 글쓰기 방식은 매우 생생한 느낌을 준다. 볼셰비키의 집권을 받아들이는 러시아 인민들과 예술가들의 모습에서는 구태를 벗어나려는 민중의 열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전제 정치는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열망은 수그러지고 탄압의 시대가 열린다. 스탈린에서건 히틀러에서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를 볼 수 있다. 소련과 독일 간 전쟁의 양상을 보면 둘 중 누가 더 멍청한 독재자인지, 누가 더 자국민을 죽이는 능력을 발휘하는지 자존심 대결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 중에 나치의 레닌그라드 봉쇄가 발생한다. 전쟁 초기에 보인 스탈린의 은둔(?, 도피라고도 해석된다) 행위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먼저 도망치던 한국의 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1941년 6월 22일, 독일의 바르바로사 작전에 의해 소련 침공이 시작된다. 모스크바 정부와 단절된 레닌그라드는 독일군에 의해 포위되고 봉쇄당한다. 사람과 물자의 출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레닌그라드의 인민들은 굶주림에 처하게 되고 곧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맞이한다. 책에 나오는 이 당시 레닌그라드의 상황은 비참하다는 표현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식량의 배급량이 줄어 집의 벽지를 뜯어 벽지의 풀을 녹여 먹는 장면은 양반이다. 추위에 얼어 죽은 시체를 먹거나 심지어 살아있는 사람을 죽여 식량으로 삼는 모습은 직접 겪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고통이리라. 시체조차 치울 수 없어 방치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생존 자체가 모든 이슈를 뛰어넘는 상황이다. 쇼스타코비치도 같은 상태였다. 그러나 결핍의 상태에서도 가만히 있지만 않았으며 인민지원군에 지원해 옥상 소방대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러시아 인민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한 교향곡을 작곡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긴다. 그는 라디오를 통해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사람들은 이 소식에 힘을 얻는다. 레닌그라드 시민뿐 아니라 세계의 여러 곳에서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완성을 고대한다. 3악장까지 작곡을 마친 쇼스타코비치는 결국 레닌그라드를 탈출해서 당시 소련 정부가 있던 쿠이비셰프로 옮긴 후 마지막 4악장을 완성한다. 1악장과 2악장의 두 악장은 빠른 속도로 완성했지만 나머지 두 악장을 여러 여건 상 완성하는데 다소 긴 시간을 썼다. 1악장은 전쟁, 특히 파시스트의 침략을 표현한다. 라벨의 볼레로처럼 크레센도로 동음을 키우는 행진곡 선율이 유명한 악장이다. 2악장은 쇼스타코비치가 회상 또는 꿈이라는 제목을 붙일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고난에 처하기 전의 아름다운 레닌그라드를 돌아보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3악장은 조국의 광야를 묘사했다고 나중에 쇼스타코비치가 밝힌 바 있다. 4악장은 승리라는 부제가 붙는다. 이전에는 인간이라는 부제로 알고 있었는데 승라라는 부제가 더 어울린다. 4악장의 마지막 코다는 모든 고난을 이겨낸 승리자의 장엄한 모습을 격렬하게 드러낸다. 이 곡의 첫 연주는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가 전쟁이 진행되던 1942년 3월 5일, 쿠이비셰프에서 했다. 나치의 대서양 봉쇄로 인해 뱃길이 막혔지만 완성된 악보는 마이크로 필름에 담겨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간다 (이 과정 또한 한 편의 첩보 영화 같다).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미국에서 공연되었고 마침내 아직 봉쇄 중인 레닌그라드에서도 연주된다. 연습 과정에서도 굶주림 등으로 죽는 연주자들이 발생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에 처해 있었지만 굶주림보다, 공포와 죽음보다 더 강력한 무엇이 있음을 일깨운 연주였다. 교향곡이 우리에게 남긴 인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은 인상이 아니라 휘청거리게 하는 경험이었다. 청중 뿐만 아니라 연주자들도 이것을 느꼈다. 악보를 보는 그들은 마치 자신들에 대한 생생한 연대기를 읽는 듯했다.(p.450) 이 부분을 읽으면 극도로 비참한 현실을 넘어서는데 예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인간은 잔악하지만 그 잔악함을 극복하는 힘 역시 인간의 내부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도 된다. 1944년 1월 14일에 나치가 레닌그라드에서 마침내 물러났을 때 레닌그라드 시의 인구는 포위 시작 때 250만 명에서 58만 명 수준으로 줄어 있었다. 책은 전쟁 이후의 상황을 간략하게 다룬다. 쇼스타코비치의 정치 성향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보여주지만 이제 그런 비판이 타당하지 않게 된 경위 역시 알 수 있게 한다.
책은 쇼스타코비치가 궁금한 이들에게는 우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가슴 아프지만 흥미롭게 읽었고 몇 가지 의문점이 풀렸다. 책에는 사진 자료가 많이 첨부되어 책에서 그리는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람과 예술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독서였고 다른 분들에게도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책을 읽으면서 7번 교향곡을 수 차례 들었는데 책을 읽기 전과는 다른 감정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훨씬 고양된 감정으로 말이다.
끝으로 책의 소재가 된 레닌그라드 교향곡의 연주 중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음반을 소개드린다. 그 음반은 귄터 헤르비히가 지휘한 아래 사진의 음반이다. 모든 악장이 해당되는 표제 악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주로서 힘과 섬세함이 잘 어우러진다. 특히 4악장의 고양되는 승리감이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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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많이 추천되는 음반 중 하나가 레너드 번스타인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한 음반일 텐데 인상적인 1악장과 4악장에 비해 나머지 악장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추천 순위에서 미룬다. 헤르베르트 케겔의 지휘반도 유명한데 들어보지 않아서 추천 여부를 생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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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음악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덕분에<시대의 소음>이란 책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니,공연 보러 가기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꺼내들었는데..맙소사..<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까지 읽게 되고 말았다.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은 오로지 클래식애호가들만을 위한 책은 아닐까 싶어 망설였던 책이였는데....이 책은 마이크로필름과 비밀경찰이야기,공산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의 이야기.패배한 전투와 승리를 거둔 전쟁의 이야기 유토피아 꿈이 디스토피아 악몽으로 바뀐 이야기,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그가 사랑했던 도시 레닌그라드의 이야기이다."/17쪽 서문을 읽을때 부터 몰입해서 읽게 될 것 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시대의 소음>을 읽고 이어 읽는 터라 기분이 너무 업이 된 건 아닐까 싶었는데..책장을 덮을 때까지 몰입감은 멈추질 않았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단순히 죽음의 기록이 아니다.지휘자 겐나디 로즈데트벤스키는 이렇게 선언했다."그의 작품은 그의 삶의 연대기이다.그의 전 인민들의 삶,그의 조국의 삶을 기록한 연대기이다"/486쪽
이 책이 얼마나 재밌는지 설명 할 자신은 없다.당연히 이 책에 어떤 단점이 있을지도 찾을 수 없다.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시대와의 만남 자체가 내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였다고 밖에는...음악에 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다.해서 클래식 잘 모르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는 지점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해야지 했다.그런데 러시아현대사가 쇼스타코비치와 마치 한몸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함께 서술되고 있었다.내가 알고 싶었던 만큼의 러시아 현대사가 숨은 그림찾기도 아니고,전면에 등장할 줄이야...사실 예술가의 음악적 생애보다 혁명과 독재 그리고 전쟁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의 현대사를 들여다 보는게 내게는 더 흥미로웠다.덕분(?)에 쇼스타코비치라는 예술가에게도 몰입하게 되는 효과를 불러왔다.왜라는 질문보다,음악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기분과,얼마나 힘들었을까...너무 유명한 예술가여서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숙청되던 시절에도 살아 남았지만...그렇기 때문에 시시각각 사람들은 예술가에게 가혹했고 잔인했다.자신만을 생각했다면 음악을 포기했을까? 그러기엔 그가 가진 재능이 놀라웠던 모양이다.다행이라면 음악의 힘을 믿었고 음악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그래서 이 예술가의 음악에 숨겨진 암호들을 풀려는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했다.음악가는 그것은 무의미하다고 했지만...교향곡 5번 3악장을 들으며 사람들은 울었다고 했지만.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방인의 귀에는 슬픔의 분위기를 찾아내기가 싶지 않다.물론 기분에 따라 슬프게 다가올 수 도 있겠지만 음악이 만들어졌던 그때,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그저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쇼스타코비치의 책을 읽으면서,음악을 책으로 듣는 기분이란 이런걸까..라는 상상을 처음으로 해 볼 수 있었던 지점이기도 했다.사실 책을 읽기전 음악을 들었을 때와 책을 읽으면서,상상으로 듣던 음악은 달랐다.그리고 현장에서 듣게 된 교향곡5번 4악장은 <시대의 소음>을 읽으면서 느껴진 감정과 또 달랐다."진정한 음악은 결코 하나의 주제에 얽매이지 않는 법이라오" /365쪽 쇼스타코비치선생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말이다.
지금까지 예술가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쇼스타코비처럼 작품 속에 시대의 역사가 온전히 담긴 스토리를 만난건 처음 같다.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한 이야기를 만나고자 한다면 아쉬운 지점이 있을까 모르겠지만,나처럼 쇼스타코비치에 음악을 집중해서 들어보지 않았던 이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지점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게다.러시아 역사가 그렇고,스탈린을 둘러싼 독재자들의 행태와 스치듯 지나가는 문인들의 이름은 또 얼마나 반가운지...교향곡 5번과 7번에 관한 설명 역시 어떻게 들어야 한다도 아니고,이 음악이 왜 대단한지에 대해 호들갑 스러운 설명도 없다.그래서 음악을 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보기 전 <죽은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을 끝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첼로협주곡1번 1악장과 2악장을 듣는 순간,첼로 악기가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의 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감히 해 볼 수 없었던 상상이다.반항과 순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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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도시라.. 실제 쇼스타코비치는 저 사진에 남은 것처럼 의용소방대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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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쇼스타고비치가 과감하게 소련을 버리고 미국으로 건너갔으면 어땠을까? 라고 가끔 생각해 본적이 있다. 줄리언 번스의 '시대와 소음;을 읽으면서 그런생각이 더 강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론 그런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스탈린으로 부터 정치적인 압박을 받으면 늘 고민하던 예술가 쇼스타고비치의 슬픈 운명은 그 자체가 소련 민중이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소련인으로서의 피할 수 없는, 거부할수 없는,거부해서도 안되는 그래서 쇼스타고비치를 생각하며 지금 유투브로 교향곡 7번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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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 앤더슨의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이 책은 서점에서 걸어가다 굉장히 특이한 제목 때문에 사게된 책이다. 대충 읽어보니 좋아하는 주제인 역사에 음악과 사회를 곁들인 내용이었다. 다만 두께가 너무한 수준이라서 고민했지만 하루 10장 정도 읽어서 이제 다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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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꺼운 책이 조금의 군더더기도 없이 술술 읽힌다. 우연히 계기로 알게 된 책인데, 혼자 읽기 아까운 책이다. 주변에 소개해줬지만, 음악가의 책이라 특히 우리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라 느껴져서 그런지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책을 한 권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 책도 그 목록 안에 넣고 싶다. 이 책은 음악가의 책이라기보다는 역사책,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그 시대를 거쳐온 한 음악가의 생애를 통해 우리에게는 책 속의 역사로 알려져 있고 배워온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저자의 탁월한 서사 능력에도 경의를 표하고, 제대로 전달해준 번역자에게도 감사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었다. 음악에 대해서는 내가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알아야 할 것들, 내가 생각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던 역사지만, 그 역사를 왜 우리가 알아야 하는지 잊지 말아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왜 역사는 그토록 반복되는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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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의 왈츠곡을 들어본 것이 다였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음악으로 승화된 그의 굴곡지고 요동치는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경쾌하고 낭창한 왈츠와는 달리 희뿌옇고 질척이는 인생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전쟁의 폐허 속에서 꽃을 피우려는 인간의 생의지는 무엇으로 발현되기에 이렇게 애수를 자아내는가. 이제 그의 음악을 들으며 뒤켠에 자리한 아련한 인생사에 감회가 새로워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