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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엔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주의자인가, 아닌가, 마르크스 주의자라면 전통적인 아닌 다른 어떤 새로운 마르크스주의자인가? 이 책의 해제를 쓴 진태원(스피노자 연구자)은, 마르크스적 전통에서 제시했던 마르크스 보다 훨씬 더 풍부한 그런 마르크스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책은 지은이가 20년에 출간한 <마르크스의 철학>의 재판으로 서문 제목 "알튀세르적 마르크스주의에서 마르크스의 철학들로? <마르크스의 철학>출간 20년 후"라고 길게 적고 있는데 발리바르는 1993년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됐던 당시의 정세에 대해 성찰하기를 독자에게 권하고 있다. 지은이는 1980년대 그가 마르크스주의에 관해 작업했던 네 개의 텍스트들로 그가 마르크스주의에서 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의 이행 과정을 보여주었고, 이런 이행에 따라 그는 <마르크스의 철학>에서 마르크스의 철학 그 자체를 요소 요소로 분해하고 이를 자신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편집하여 재구성했다. 이 책은 5장, 재판후기, 부록1~4로 구성됐다. 1장은 마르크스주의적 철학인가, 마르크스의 철학인가?, 2장 세계를 변화시키자: 프락시스에서 생산으로, 3장 이데올로기 또는 물신숭배: 권력과 주체화/복종, 4장 시간과 진보: 또다시 역사 철학인가?, 5장 과학과 혁명 순이다. 발리바르는 마르크스 그 자체를 완전히 분해한 뒤 남은 요소들을 재구축하여 이 책 3장에 마르크스 철학 전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라는 개념을 대립시켜, 철학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2장과 4장에서는 3장과 연결되는 철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알튀세르에게서 물려받아 변형한 발리바르 자신의 전체적인 관점을, 그리고 5장 결론에서는 마르크스 철학에 대한 자신의 다섯 가지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3장을 중심으로 전체를 연결하고 있다. 한국어번역을 맡은 배세진은 발리바르의 동의를 얻어 부록으로 네 개의 논문을 실었는데, 역자는 발리바르가 동의해 준 이유로 <마르크스의 철학>이 가리키는 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확장시켜주는 논문들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부록1. 오히려 인식하라. 2. 마르크스의 두 가지 발견, 3 상품의 사회계약과 화폐의 마르크스적 구성, 4. 수탈자의 수탈에 관하여다. 진태원은 해제에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 대한 독해라는 소제목 아래, 이 책의 중요한 이론적 기여 중 하나가 위 테제에 관해 아주 심층적이고 독창적으로 읽어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2장과 재판후기에서 이 테제를 인간의 본질에 관한 새로운 관계론적 존재론 또는 관걔체성에 터잡은 철학적 인간학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파르메니테스의 비의적 경구, 스피노자의 '평행론' 명제 또는 비트겐슈타인의 아포리즘과 비견될 만큼 서양철학사의 텍스트로 격상시키고 있다. 테제에 관한 독해와 또 하나 "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 개념에 관한 독창적인 확장이다. 부록 2~3까지는 직간접적으로 물신숭배 이론과 관련돼있다. 20세기 마르크스주의 역사에서 물신숭배론 이론은 죄르지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발원한 베버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발전됐다. 루카치의 사물화 개념자체가 물신숭배 이론에 대한 독창적 재구성이거니와 이후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이론가들이 각자 나름대로 이 개념을 발전시켜왔다. 알튀세르는 물신숭배 개념을 불신했는데, 이는 인간 노동의 산물인 상품들의 관계가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은폐하고 오히려 인간들의 관계를 지배한다는 물신숭배 이론의 기본틀 자체가 인간 대 상품의 대립이라는 소외론적 문제 설정을 강하게 함축하고 있기에 그렇다. 발리바르는 알튀세르와는 다른 견해를 취함지만, 알튀세르가 이론화 한 예속적 주체화 개념에 바탕을 두는 한, 알튀세르 문제설정의 개조 혹은 확장이라 할 수 있기에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