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역사상 고양이만큼 굴곡진 삶을 살아온 생명체가 또 있을까? 완벽하게 알아내기란 영원히 불가능할 것 같은 신비감만큼이나 ‘고양이’는 극과 극의 지위와 그에 따른 극명하게 다른 삶을 살아왔다. 마치 그 자체가 인간의 평면적인 사고와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거나 따라잡을 수 없는 특별한 존재라고 말하는 듯하다. 어쩌면 잔인할 정도로 특별한 역사를 지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야말로, 고양이가 가진 도저히 다 풀어낼 수 없는 특별함과 신비함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곁에 있고 인간의 보살핌을 받지만, 인간에게 굴복하기는커녕 인간을 굴복시키는 존재. 그게 고양이다. 그토록 오랜 세월 신이었다가 악마였던 존재. 누군가에게는 찬미의 대상이고 애정을 갈구하는 대상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혐오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존재. 하지만 일찍이 그 어떤 동물도 누려보지 못한 특별한 위치를 일찌감치 꿰차고서, 모든 예술가의 뮤즈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기도 했던 특별한 존재. 시대와 세기를 관통하는 예술의 한가운데, 고양이가 있다. 그러니까, 고양이는 예술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더욱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게 된다. “역시 고양이는 예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