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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방황>에 수록된 작품으로 1919년 그가 북경에서 고향에 돌아와 가사를 정리할 때에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전체줄거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매서운 추위를 무릅쓰고 이천여 리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20여 년 만에 고향을 찾아온다. 고향에 오니 그 곳은 나의 어렸을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 살아 있는 곳이 아니었다. 발전된 것도 없이 모두 변화되어 있을 뿐이었다. 나는 이제 고향을 영영 이별하기 위하여 왔는데, 어머니는 떠나는 것이 몹시 섭섭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웃과 친척들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셨다.
나는 어렸을 적 같이 놀던 룬투가 보고 싶었다. 룬투도 내 얘기를 자주 했다고 했다. 룬투는 우리 집의 농사일을 도와주던 사람의 아들이었다. 마침내 룬투가 왔지만, 그는 몹시 변해 있었다. 옛날처럼 정겨운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가난 속에서 아주 현실적이 되어 있었으며, 내게도 존대말을 사용하였다. 그 곳 사람들은 모두 나를 옛날 사람이 아닌, 출세해서 달라진 사람으로 취급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얻어가기를 바랐다. 그런 모습은 내게는 몹시 역겨웠다. 나는 고향을 떠나는 배 안에서 고향과 고향 사람들을 생가하며 구슬픔에 잠겼다.
이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하여 감상적인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낡은 사회로부터 새로운 사회로 이행해 가는 과도기에 볼 수 있는 가치관의 혼란 상태를 잘 그려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고향을 찾는 처음 부분과 고향에서 있었던 일의 중간 부분을 옮겼다. [인상깊은구절] "어머나, 이렇게 변했구려. 수염도 많이 자라고……." 갑자기 날카롭고 괴팍한 소리가 들려 왔다. 나는 깜짝 놀라서 얼른 고개를 돌렸다. 광대뼈가 불쑥 나오고 입술이 얄팍한 50 전후의 여인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치마도 입지 않은 채,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제도 기구(製圖器具)인 다리가 가는 콤파스와 다를 것이 없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나를 몰라 보겠수? 내가 전엔 안아 주었었는데……." 나는 더욱 놀랐다. 마침 어머니가 들어오셔서 설명을 하셨다. "그 애가 오랫동안 객지로 돌아다녀서 모두 잊은 모양이오. 아마 너도 생각이 날 텐데……." 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이 분은 길 건너 양얼샤오(楊二嫂) 아주머니란다. 그 두부집을 하던……." 나는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내가 어렸을 때, 길 건너 두부집에는 진종일 앉아 있던 양얼샤오라는 여인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두부서시(豆腐西施)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는 분을 뽀얗게 바르고 광대뼈도 불쑥 나오지 않았으며 입술도 이렇게 얇지 않았다. 종일 앉아만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서 있는 자세는 보지 못하였었다. 그 당시에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