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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가의 책 중 가장 너덜너덜한 그림책 헤니페니이야기에는 다른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왕에게 전하러 길을 떠나는 (조지 켐벨이 말하는 영웅의 자격이 있다.) 용감한 붉은 닭이다. 하지만 여우가 헤네페니의 친구들을 잡아먹고, 헤니페니는 살아남지만 결국 왕에게 이야기를 전하지는 못한다. 나는 걱정이 됐다. 하늘이 정말로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 왕이 그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나? 헤니페니는 임무를 갖고 떠난 여주인공, 할일 하는 여주인공, 사회의식이 있는 여주인공, 두려움을 아는 여주인공이다. 공주도 아니고, 공주가 되려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나는 공주가 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정말로 어쩌면, 인생에는 그것 말고도 더 많은 것이 있었는지 모른다.
책표지와 띠지만 보고 샀다가 내가 예상했던 내용이 전혀 아니라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동심을 찾아보려고 샀더니) 당황스러운 만큼이나 읽는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지만 예쁘지만 가녀린 수동적인 공주들의 모습이 아닌 세상에 주인공이 될 여주인공들의 주체적이고 멋진 모습을 그려내는 거침이 없는 작가의 필력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명작 속에 주인공은 왜 남자 뿐일까? 세상에는 더 많은 여주인공이 필요하다! 주체적인 여성이 되기 위한 책벌레 소녀의 이야기하는 여자 주인공들.
분명 여자들의 소리가 커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니가 맞다 내가 맞다를 두고 서로 너무 흠집내기를 하고 있는 요즘, 난 그저 이렇게 우리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작품들이 나와 그들의 소리를 듣고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주어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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