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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내용보기
지금껏 몰랐던 시인이었는데,박철 작가의 경력이 상당하네요. 작품들도 실제적이고 좋습니다. - 묵은 별 : ...오늘 보길도 동백숲/ 까만 몽돌위에 쏟아지는 별들 마주하다/ 나 또한 뭔가 우루루 잃어버리는 설움에/ 바닷물 휙 걸어 잠고 돌아눕는 물굽이... 저간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오뉴월 묵은 별 하나/ 천릿길 만릿길 허공중에/ 사뭇 빛나다.- 부추꽃 : 실잠자리 한쌍이/ 부추잎에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내용보기

 지금껏 몰랐던 시인이었는데,박철 작가의 경력이 상당하네요. 작품들도 실제적이고 좋습니다.

 

- 묵은 별 : ...오늘 보길도 동백숲/ 까만 몽돌위에 쏟아지는 별들 마주하다/ 나 또한 뭔가 우루루 잃어버리는 설움에/ 바닷물 휙 걸어 잠고 돌아눕는 물굽이... 저간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오뉴월 묵은 별 하나/ 천릿길 만릿길 허공중에/ 사뭇 빛나다.

- 부추꽃 : 실잠자리 한쌍이/ 부추잎에 겨우 자리를 잡고/ 남몰래 위아래로 몸서리치는 모양을/ 부석처럼 쭈그리고 앉아 보네/ 누군가 뒤통수를 쳐 돌아보니 인적은 없고/ 다시 돌아보는 사이 어쩌나 어머나/ 부추꽃은 피었네 하얀 꽃은 피었네...

- 빛에 대하여 : ... 오늘은 춘이월 집으로 오는 길엔/ 골목 끝에서 아직 거칠게 싸움들이었다/ 먼지가 일고 헛밭질에 입간판이 흔들렸다/ 말하자면 그들도 사랑을 하는 것이다/ 좀처럼 가지 않는 겨울과/ 안달이 난 봄이 되어 뒹글고 있는 아,/ 어디에나 있는 빛이다.

- 울다 가세 : ... 길 떠난 비행기들 아직은 조금 더 날아가고/ 활주로에 매달리던 들판자락 옹이져 매듭이 되어 선/ 내촌다리 여직 있네/ 다리 아래 고무신 닦다가/ 고무신 한쪽 물 위로 떠나가서/ 고무신 한쪽 잡으려다/ 영 따라나선/ 일곱살 내 사촌 상분이...

- 두사람 : ... 마당 쓰는 노인이 빗물을 몰아낸다/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하자 허리 굽혀 안으로 든다/ 돌아와 결코 후회없는 저 눈빛 속에 그어진 풍화/ 조금 떨어져 있어 보이진 않으나/ 빗줄기 피해 한 곳을 바라보며 말 없는 두 사람이 오늘도 멀리 가고 있다...  

 

k****6 2018.07.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