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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역사 (유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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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역사>는 20년차 패션, 뷰티 기자로 활동한 유아정이 말하는 명화 속 패션 인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시대의 패션, 뷰티 아이템을 미술, 문화, 역사 세 개의 시선으로 고찰한 에세이로 흥미롭다. 저자는 90점 남짓한 명화들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패션, 헤어, 소품 등 시대를 이끈 아이템 40개를 선별해 상세하게 분석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명화 속 패션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패션을 잘 소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인상적이다.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스카프를 한 잔느>는 꽃미남 화가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모딜리아니가 사력을 다해 사랑했던 여자 잔느 에뷔테른(1898~1920)을 그린 그림이다.
저자는 태양왕으로 불리는 루이 14세(1638~1715)가 하얀색 스타킹을 신은 화가 이아신트 리고가 그린 '루이 14세 초상화'를 소개한다. 다리에 씌우는 스타킹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스타킹은 남성들이 전쟁 시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던 가죽 덮개를 기원으로 본다. 4세기쯤 성직자들이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하얀 스타킹을 신기 시작, 7세기 무렵엔 프랑스 남자 귀족들 사이에서 금실로 화려하게 수놓아진 스타킹이 유행했다. 여성들이 스타킹을 신기 시작한 건 14세기 무렵이며, 바닥까지 끌리는 스커트 안에 보온과 편안함을 위해서였지 누구에게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1843년 화가 조제프 테지레 쿠르가 그린 작품 '가면을 벗는 여인'을 통해 욕망의 이중적 얼굴을 드러낸 패션 아이템 장갑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르네상스 시대 여성 최초로 남성 화가들과 함께 주문 경쟁을 벌였던 라비니아 폰타나(1552~1614)의 그림에 강아지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 흥미롭다. 중세까진 애완견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가 15세기 초부터 일부 가정에서 개를 기르기 시작했다. 저자는 16세기 들어서는 이 같은 '동거'가 크게 유행했는데, 당시 개를 기른다는 것은 '나 상류층이야'라는 의미와 같았고, 이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엔 유독 개와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저자는 비앙카 가족의 초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존재는 패밀리룩을 갖춰 입은 듯 당당한 포즈를 자랑하는 강아지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로코코 시대 프랑스 화가 장 앙투안 와토(1684~1721)은 다른 어떤 화가보다도 뒷모습을 많이 그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와토의 그림에선 사람의 감정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뒷모습을 찾는 재미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뒷모습에는 어김없이 뒤쪽 목선부터 주름이 잡혀 너풀거리는 드레스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을 따서 '와토 플리트' 혹은 '와토 가운'이라 불렀다. 저자는 와토 플리트를 만들려면 천에 주름을 너르게 잡아 꿰매야 하는데, 이는 실크가 아주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여성들 사이에선 재력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는 17~19세기 바로코, 로코코 시대의 명화를 통한 패션과 역사,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책은 패션 아이템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는지를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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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패션, 뷰티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단순히 제목 때문에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라니, 게다 20년차 기자가 말하는 명화 속 패션 인문학이라 더욱 궁금증을 일게 하는 책이었다.
가끔 명화를 이야기하는 책들을 부러 찾아 읽곤 한다. 혼자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미술관 관람도 혼자 하는 걸 즐겼는데, 이는 누군가와 함께 가 아닌 나 혼자만의 생각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었는데, 이것도 재미있게 즐기는 팁들은 따로 있는 것! 알고 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인데 부러 찾아 읽은 책들이 오히려 관람의 재미를 반감하게 하는 글도 아주 가끔 있기는 했다. 그런데, 이 기자님 글 참 맛깔나게 잘 쓰신다.
명화 속 그림을 등장시키고 그 시대 그림이 유행했던 패션들을 이야기하며 현재의 시간들과 연관 지어 하는 이야기들은 과거 명화 속의 그림들을 다시 보게 하고 그녀가 하는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40여 가지에 달하는 패션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는 명화에 가려 자세히 보지 못했던, 다양한 소품이나 뷰티에 대한 부분을 더 세심하게 감상하게 되는 눈을 뜨게 해 준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과 유아정 기자의 글을 읽어갈수록 미술관이 가고 싶어지는 건 나뿐이었을까? 유아정 기자의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 명화 속 패션 인문학. 패션, 뷰티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해당 서평은 리뷰어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