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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그 사람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뻔한" 길을 놔두고 고생 길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이 간다. 그들은 늘 첫 발걸음을 걷느라 무지와 편견, 고정 관념에 대항해야 했고 늘 힘들었다.
"꿈을 가져도 되오?" 책을 읽으며 또 한명의 첫 발걸음을 하는 이의 삶을 보았다. 나라를 빼앗기고 있던 시대, 딸 부잣집 넷째 딸 점동은 아버지가 외국 선교사의 집사가 되어 외국인과 여성의 배움에 대해 열려있었기에 이화학당에 들어간다. 그 곳에서 만난 미국 여성 의사 셔우드 선생님이 여성을 위해 의술을 펼치는 것을 보고 감화를 받아 여성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딸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줄 만큼 열려 있었던 점동의 아버지는 딸의 결혼에 압박을 가하는데 점동은 부모가 권하는 괜찮은 양반 집 아들이 아닌 자신이 계속 배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둘은 미국으로 떠나 점동은 계속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점동의 남편은 농장에서 일을 하여 아내의 학비를 번다. 점동이 의과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 남편은 폐결핵으로 사망하 고 점동은 홀로 조선으로 돌아온다. 조선의, 한국의 첫 여성 의사인 점동은 부유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점동이 의사의 꿈을 가지게 했던 셔우드 선생님처럼 여성을 위한 진료를 하고, 빈민촌에서 의술을 펼친다.
위인이 왜 위인인가? 요즘 아이들에게 편찬되는 수많은 인물에 대한 책들이 나온다. 수많은 인물 만큼 수없이 다양한 삶이 있지만 마음에 감동을 주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의 사람이 선택할 번쩍이는 길을 걸어가지 않고,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길을 기꺼이 걷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점동은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에도, 또 조선의 첫 여성 의사가 되는 순간에도 순탄대로 가 약속되었지만 평범치 않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꿈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 가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느꼈다.
김점동, 세례를 받고 난 후 에스터, 결혼식을 올리고 난 후 가지게 된 에스더 박. 그녀의 인술이 더 오래 펼쳐졌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크다.
여성이 꿈을 가질 수 없었던 시대에 꿈을 가지는 것을 주저하면서 용기를 냈고 자기가 꾼 꿈을 실현한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꿈이 없고,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이 고민이라는 아이들을 만난다. 장래 직업으로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며 이유가 돈을 많이 버니깐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만난다. 꿈은 꾸지만 자주 바뀌는 아이들도 만난다.
그 친구들에게 실존했던 이 여성의 삶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방향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