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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유명 포털 사이트의 인기 웹튼이었다. 나는 인터넷 연재만화를 선별해서 본다. 강풀, 미티 등 검증 된(나 개인적인 기준) 몇몇 작가의 작품 외에는 읽지 않는다. 그 이유는 종이 책에 익숙한 나로서는 스크룰 바를 내리면서 봐야 하는 인터넷 만화는 익숙하지 않고, 최근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낯설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홍작가의 '화자'를 일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에 가까웠다. 모범생에 가까운 어느 학생이 이 작품을 읽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이끌렸다 끝까지 보게 된 것이다.
나는 내게 즐거움이나 감동을 준 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보답을 한다. 인터넷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이나 만화에 대해서는 종이 책으로 발간되었을 대부분 구입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직장이나 지역의 도서관에 비치하도록 권장했다. 특히 만화의 경우에는 종이책으로 볼 때는 모니터 상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구입하곤 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3개월 전에 구입했다. 그러나 여러 일이 밀리다보니 이제야 읽게 된 것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인터넷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우선 이 책의 줄거리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줄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이 책의 서두는 주인공 리유의 성장소설처럼 시작되고 있다. 외계인 놀이를 좋아하는 평번한 소년인 리유는 또래 친구인 재윤이와 어울려 동심의 세계를 즐기고 있다. 약간 괴기스러운 장면도 있지만 그림체도 귀엽고 스토리도 단단하다.
둘째, 나이를 먹지 않는 수수께끼 소녀 화자의 이야기가 삽입된다. 화자는 그 동리에서 귀신집으로 불리는 곳의 지하실에 사는 소녀이다. 순박한 듯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함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독자를 긴장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화자가 초능력의 마력을 지닌 것도 아니다. 신비하지만 '평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셋째, 화자는 마을 남자들의 성적인 대상이었다.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화자를 통해 성에 눈을 떴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늙어가는 데도 화자는 항상 20대 내외의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화자에 대한 비밀과 함께 몸까지도 공동소유로 여기면서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그들은 화자를 농락한다기보다는 그녀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노예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줄거리만 놓고 볼 때 이 만화를 통속적인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재윤이는 그런 화자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리유는 그 마을로 돌아오지 말라는 재윤이의 충고를 무시하고, 재윤이가 걸었던 길을 가고 있다.
재윤이와 리유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화자의 몸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이었다. 또한 화자가 지키려고 하던 가치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그 집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상권에서는 그것을 흐릿하게 암시하고 있고, 리유는 아직 거기까지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은 본문 9화와 에필로그까지 모두10화로 되어 있다. 상권에는 5화까지 실려 있다. 대부분의 연재 웹튼이 그렇듯이 이 책은 재미있다. 2화까지만 읽어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으니 흥미와 감동을 겸비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 참고로 이 작품이 실린 포털사이트의 주소를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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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의 만화를 만났다.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된 만화로 이 '다음만화속세상'에 웹툰으로 연재되었다가 이번에 '화자 上'으로 나온 것이다. 난 아직까지 인터넷으로 웹툰을 본 적이 없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웹툰 만화까지 볼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들어 간혹 접하게 되는 웹툰 만화책으로 인해서 웹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1988년 9살의 나.. 홍리유는 재개발 지역의 달동네에 살면서 마스크 가면을 쓰고 철없이 노는 소년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재윤이다. 나는 어느날 귀신이 나온다는 집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의 모습은 나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으며 밤마다 꿈 속에 나타나 나를 겁나게 한다.
재윤이와 어울리며 귀신 소녀에 대해 잊으려고해도 벗어날 수가 없다. 재윤이와 둘이서 귀신 소녀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귀신 소녀를 찾아 갔다가 내 주위에 느껴지는 시선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를 무시한다. 어느날 귀신 소녀의 집에 갔다가 생명의 위협 속에서 재윤이와 함께 도망을 치고 귀신소녀 화자는 자신의 집에 남는다.
1년 후 나는 부모님과 함께 이사를 하여 달동네를 떠나게 된다. 10년만에 친구 재윤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은 동네에서 잊고 싶었던 귀신소녀 화자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재윤이의 죽음속에 담겨진 비밀이 석연치가 않으며 재윤이 죽기 전에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담긴 돌아오지 말라는 재윤이의 말을 듣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어른으로 성장한 내 모습은 예전에 나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과 같다는 생각이 들게하며 화자를 만나고자 찾아간 빈집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이를 알 수 없는 귀신소녀 화자에게 어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추악하고 더려우며 끔찍하다. 뉴스 보도를 통해서 보았던 시골 마을 사람들이 장애소녀를 성폭행 한 사건은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얼마전에는 '도가니'가 영화로 나와 미흡했던 가해자들을 다시 처벌하는 일도 있었다.
아직은 화자 上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下권에서는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지 궁금해지는 만화책이다. 사람이면서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을 볼때가 많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숨은 얼굴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책으로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만화 책이다. 청소년보다는 성인들이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으며 이런 사건들을 금새 잊어 먹기 쉬운데 이런 범죄는 일어나서도 용납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정만화 위주로 만화책을 보아 왔는데 웹툰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자꾸 빠지게 되며 '화자'는 강한 느낌의 만화지만 재미가 느껴져 작가인 홍작가의 다른 웹툰책은 어떤지 궁금하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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