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가지는 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가지는 힘." 내용보기
법학자에서 소설가가 되다.<책 읽어주는 남자>의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법학자 출신의 소설가이다. 판사이자 대학교수로, 법학자로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그의 경험과 학식은 작품 속 배경과 주제, 등장인물들을 설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 요소들이다. 특히 가해자, 피해자, 법률가 등의 등장인물들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이 등장인물들을 통해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가지는 힘." 내용보기

법학자에서 소설가가 되다.

<책 읽어주는 남자>의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법학자 출신의 소설가이다. 판사이자 대학교수로, 법학자로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그의 경험과 학식은 작품 속 배경과 주제, 등장인물들을 설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 요소들이다. 특히 가해자, 피해자, 법률가 등의 등장인물들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이 등장인물들을 통해 책임과 죄의식에 대해 고뇌하며, 과거를 청산해나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그의 작품을 보며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수치스러운 과거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청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대답을 <과거의 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법적 관점에서 과거사 반성과 청산을 논한, 총 8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약 20년에 걸쳐 쓴 글들을 엮어서 낸 것이다. 슐링크는 독일인들이 과거에 저지른 범죄와 그에 따르는 책임과 죄의식, 반성, 청산의 노력들을 법적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용서는 피해자만이 할 수 있다.

전후 오랫동안 독일인들은 나치 시대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법적으로 청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렇다면 그러한 노력으로 그들은 용서를 받을 수 있는가? 누가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가? 다름 아닌 그들에게 박해받은 피해자 당사자들로부터 용서 받을 수 있다. 작가는 오직 피해자들만이 용서할 권리도, 용서하지 않을 권리도 갖고 있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용서를 구하는 것도 범죄자만 할 수 잇는 일로, 범죄자 이외에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왜냐하면 피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 용서는 곧 '월권행위'이기 때문이다. 용서를 구하는 것 역시 범죄자가 스스로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그 일에 대해 책임지며, 오직 피해자만이 용서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독일의 과거사 청산을 다루는 <과거의 죄>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다만, 독일과 달리 우리는 일제 강점기의 피해자였기 떄문에 자연히 피해자 입장에서 이 책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먼저 독일이 과거사 청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살펴본 다음에, 가해국인 일본에 우리가 어떤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그리고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

역자 후기가 잘 정리되어 있어 일부를 정리해 보았다. 

지난 해 베른하르트 슐링크 방한 시 운좋게 연세대 강연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당시 생각보다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당시 문학상 수상을 위한 방문이었기에 그런 상황이 불쾌했을 법한데도 시종일관 진지하게 응대하는 작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때 못다한 이야기가 바로 과거의 책 한 권에 담겨있는 것 같다. 


더불어 전에 굉장히 인상깊게 보았던 영상도 소개해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T_3iWmaMyNg#action=share



s******s 2015.11.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거의 죄
"과거의 죄" 내용보기
과거의 죄 이 책은 국가의 죄와 과거 청산에 관한 8개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1944년 독일 출생의 법학자이다.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가 법학자였다니. 책의 제목만 보고 엄청 두꺼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00쪽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매우 어려운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번역자가 주석으로 달아둔 독일의 특수한 시대 배경이나 역사 용
"과거의 죄" 내용보기

과거의 죄

 

이 책은 국가의 죄와 과거 청산에 관한 8개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1944년 독일 출생의 법학자이다.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가 법학자였다니. 책의 제목만 보고 엄청 두꺼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00쪽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매우 어려운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번역자가 주석으로 달아둔 독일의 특수한 시대 배경이나 역사 용어를 이해하는 게 더 어려웠다.

 

저자는 20여 년에 걸쳐 이 책을 계속하여 썼다고 한다. 저자는 1960년대와 70년대 학창시절에 이 주제를 알고, 1980년대에 미국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처음으로 독일인으로서의 자신을 발견했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과거의 죄를 지닌 국가에서 태어나면 어떤 느낌일까? 매우 복잡하다. 게다가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되었다가 통일이 되기도 했으니 더 복잡하다. 마지막으로 법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통하지 않는 면이 많다. 이 책은 법학자로서 과거의 죄를 다루기에 다가가기 어렵다.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법학자에게 죄는 비난가능성을 의미한다. 성인에게는 규범에 적합한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고, 청소년에게는 제한적이며, 어린아이게는 결여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13세까지는 책임능력이 없어 형사책임을 지지 않고, 14세에서 17세까지는 책임능력이 있으며 행위자 개인의 성숙도에 따라 형사책임을 진다. 2015년 하반기에 발생한 캣맘 벽돌사건의 초등학생 피의자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국가가 혹은 국가의 명령을 받은 개인이 과거에 저지른 죄는 어떻게 법적인 처벌을 받을까? 법과 역사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a******9 2016.02.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범죄 같은 잘못은 누가 뉘우쳐야 하는가 (과거의 죄)
"전쟁범죄 같은 잘못은 누가 뉘우쳐야 하는가 (과거의 죄)" 내용보기
책읽기 삶읽기 218전쟁범죄 같은 잘못은 누가 뉘우쳐야 하는가― 과거의 죄 베른하르트 슐링크 글 권상희 옮김 시공사 펴냄, 2015.10.30. 13000원  독일사람 베른하르트 슐링크 님이 쓴 《과거의 죄》(시공사,2015)는 독일사람이 저지른 잘못과 얽혀서, 이 잘못이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가를 헤아리는 이야기를 다루는 책입니다. ‘한 번 저지른 잘못’을 ‘한 번 뉘우치거나 용
"전쟁범죄 같은 잘못은 누가 뉘우쳐야 하는가 (과거의 죄)" 내용보기

책읽기 삶읽기 218



전쟁범죄 같은 잘못은 누가 뉘우쳐야 하는가

― 과거의 죄

 베른하르트 슐링크 글

 권상희 옮김

 시공사 펴냄, 2015.10.30. 13000원



  독일사람 베른하르트 슐링크 님이 쓴 《과거의 죄》(시공사,2015)는 독일사람이 저지른 잘못과 얽혀서, 이 잘못이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가를 헤아리는 이야기를 다루는 책입니다. ‘한 번 저지른 잘못’을 ‘한 번 뉘우치거나 용서를 빌’면 될는지, ‘한 번 저지른 잘못’은 나한테서 그치지 않고 내 아이한테까지 이어지거나 ‘내 아이가 낳은 아이가 낳은 아이’한테까지도 이어질는지, 또는 내 이웃이 저지른 잘못을 나하고 내 아이도 물려받아야 할는지를 다룹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1900년대 첫무렵에 독일이라는 나라가 이웃 여러 나라로 쳐들어가서 저지른 잘못은 ‘모든 독일사람’이 저지른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도 전쟁에 반대한 사람이 있고, 독일에서도 전쟁이 안 터지도록 애쓰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있어요. 이와 달리, 독일 바깥에서 독일하고 손을 맞잡은 나라와 정치꾼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저지른 잘못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1933년에서 1945년 사이에 범죄를 저질렀거나 범죄에 동참했던 사람들 이외에도 저항하고 반대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도 죄를 지은 사람과 동일시된다. 왜냐하면 일상적 죄개념에는 규범을 인정하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동참하지 않으며 이에 저항하여 맞서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13쪽)


저항과 반대를 하지 않은 피해자들은 공포스러운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범죄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확신이 없어 눈을 감아버리고 판단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분명하다. (34쪽)



  아이가 두 살에 어떤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로서는 잘잘못이 아니라 ‘그냥 움직이면서 한 일’이지만 어른 눈에는 잘못으로 비칠 수 있어요. 이를테면, 힘이 여리고 손놀림이 어설픈 아이가 물잔을 들다가 그만 미끄러뜨려서 깰 수 있어요. 이때에 두 살 아이더러 “너! 잘못했어!” 하고 나무라거나 윽박지를 만할까요? 여섯 살 아이가 문득 궁금해서 어떤 단추를 눌러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추가 어떤 단추인지는 모르지만 살짝 튀어나온 모습이 재미있구나 싶어서 살그마니 손가락을 대고는 가볍게 누를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무언가 말썽이 나거나 일이 틀어질 수 있겠지요. 그러면 이 아이더러 “너 말이야! 잘못했어!” 하고 따지거나 꾸짖을 만할까요?


  아이뿐 어른도 이와 비슷한 일을 숱하게 겪습니다. 어떤 일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잘 하지 못할 수 있어요. 자동차를 마흔 살이나 쉰 살 나이에 처음 몰기에 운전이 서툴 수 있지요. 운전이 서툴어 다른 자동차를 콩 박거나 전봇대에 쿵 박을 수 있어요. 어른도 아이도 얼마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잘못을 놓고 언제까지 어느 만큼 뉘우치거나 ‘잘못한 값’을 치러야 할까요?



이러한 역할에는 노동자도, 입안자와 관리자도, 재판관도, 의사도, 기술자도, 교사와 연구가도 동참했다. 그들 모두가 동참을 거부했더라면 동독은 어쩌면 훨씬 더 좋은 국가가 되었거나 아니면 벌써 예전에 붕괴되었을 것이다. (81쪽)


무관심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사람들을 무덤덤하게 만들어 그들을 불법행위의 공범자가 되게 한다. 기억은 무관심을 깨뜨릴 수 있고 불법행위의 결과에 대해 인식하게 하고 불법행위의 근원에 대해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104쪽)



  한국하고 이웃에 있는 일본은 지난날 한국으로 여러 차례 쳐들어왔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한국사람을 몹시 괴롭힌 적이 있습니다. 한국하고 이웃에 있는 중국도 지난날 한국으로 여러 차례 쳐들어왔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온갖 전쟁 때문에 목숨을 빼앗기거나 보금자리를 잃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고구려 같은 옛 나라는 중국으로 거침없이 쳐들어가기도 했어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오늘 여기에 있는 아무개가 아니곤 합니다. 그리고 지구별 근현대사를 살피면, 머잖아 독일에서나 일본에서는 ‘전쟁범죄자’가 모두 목숨을 잃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전쟁범죄자뿐 아니라 ‘전쟁부역자’도 곧 나이가 들어서 모두 죽어서 이 땅에서 사라질 테지요. 그러면, 앞으로 스무 해쯤 뒤에는, 또는 쉰 해나 백 해쯤 뒤에는, 이러한 전쟁범죄나 전쟁부역을 놓고 어떤 눈길로 바라보거나 마주할 때에 슬기로울까 궁금합니다.


  오백 해가 지나도 잊을 수 없기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오백 해 앞서 다 죽고 없지만, 오백 해 뒤에 이곳에서 사는 ‘이웃나라 뒷사람’한테 ‘잘못한 값’을 따지거나 물어야 할까요? ‘어버이 몸에서 태어난 아이’는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어버이가 저지른 잘못’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야 할까요?



피해자 측이 무엇을 하든 우리는 피해자 측이 하는 일을 무시하지 않고 그런 일에 대해 분개하지 않아야 하며, 피해자 측이 우리 독일로 인해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자신들의 과거를 힘겹게 다루는 것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133쪽)


우리가 애도를 건너뛰지 않고 애도했더라면 우리 연방헌법재판소의 실증주의가 이리 애매모호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156쪽)



  《과거의 죄》라고 하는 책은 ‘전쟁범죄 같은 잘못’은 누가 뉘우쳐야 하는가 하고 묻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묻습니다. ‘전쟁부역이라는 잘못’은 누가 뉘우쳐야 하는가 하고 묻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를 더 묻습니다. ‘전쟁범죄와 전쟁부역을 모르는 척하고 팔짱 끼며 살던 사람’한테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가 하고 묻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새삼스레 덧붙여서 물을 수 있어요. 역사는, 역사가는, 역사책은 지난날 일을 어떻게 적어서 아이들한테 가르치거나 물려주거나 알려주어야 하느냐 하고 물을 수 있습니다.



범죄자가 용서를 구하는 데 다른 사람이 중재하고 간청할 수는 있지만 대신 용서를 구할 수는 없다. (194쪽)


세대가 지난 후에도 용서, 특히 제국주의적 식민주의적 압제, 착취, 노예화, 학살의 부당함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은 여전히 남아 있다. (198쪽)



  어떤 잘못을 한 번 저질렀다고 해서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목숨을 내놓아야 하지 않습니다. 어떤 잘못을 그만 한 번 더 저질렀다고 해서 그 잘못을 다시 저지른 사람이 목숨을 내놓아야 하지 않습니다. 어떤 잘못을 자꾸 저지르기에 그처럼 잘못을 자꾸 저지르는 사람더러 ‘넌 이제 죽어야겠네’ 하고 다그칠 수 있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저지른 잘못은 고이 내려놓고서, 이제부터 아름다운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이제까지 잘못을 저지른 까닭은 바로 ‘이웃을 사랑하지 않은 탓’인 줄 깨달아서 바로 오늘부터 ‘나와 이웃을 모두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야지 싶습니다.


  ‘잘못했으니 죽으라’고 해 본들 잘못을 뉘우칠 수 없고, 잘못한 값을 치르지 못하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잘못했으니 잘못을 되돌리는 삶으로 새롭게 태어나야지 싶습니다. 이웃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기쁨이나 보람을 모르는 채, 즐거운 웃음이나 밝은 노래가 없이 지낸 삶을 모두 내려놓고, 그야말로 스스럼없고 환한 사랑이 되어야 할 테지요. 지난 잘못을 짊어지는 굴레가 아니라, 새로운 꿈을 가꾸는 삶이 되어야 하고요. 4348.12.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책읽기)



h*******e 2015.1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