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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카 에이지의 <초심자를 위한 문학> 3강에 나오는 책이다. 번역이 심하게 직역에다가 제대로 교정도 안 본 건지 심심하면 오자가 나오고 사이시옷이 사라진다. 문체 자체가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기엔 좀 어렵기 할 듯하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유한 문화가 많이 들어가 있어 주석이 달린 건 이해하나 심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말을 그대로 옮겨서 껄끄러웠다. 그렇게 번역한 책을 읽느니 차라리 원서를 읽지 싶다. 일본 원서도 현대 아닌 책은 주석도 잘 달렸으니까. 십 년도 전에 나온 번역이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역시 번역책은 그 번역연도를 살펴보고 읽어야지 싶다.
아쉬운 점은 당시 히로시마로 징용된 조선인이나 다른 외국인 포로들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그냥 자기들은 이런 일을 겪어서 안타깝다, 슬프다 그런 얘길 하고 싶은 걸까? 만화 <나의 지구를 지켜줘>작가 히와타리 사키의 후속작-아마도 <글로벌 가든>이었던 듯하다. 오래전에 읽어서 잘 기억은 안 난다. -에서 아인슈타인이 등장해 일본 원폭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반성하면서 세계 평화 어쩌고 할 때 느꼈던 껄끄러움을 여기서도 느꼈다. 뭐 주인공이 아주 평범한 보통 일본인이라서 그런 시각이 드러날 여지가 없었겠지만. 이런 면에서 사실주의-리얼리즘-이 정치적으로 공평성을 갖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문학은 어디까지 사실을 묘사해야 할까. 역시 완전한 리얼리즘 문학이란 없는지도 모른다. 문학을 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자신의 방향성을 그대로 나타내는 작업일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전쟁에서 사람들이 겪는 비참함은 잘 드러냈으나 그 전쟁의 책임 소재를 생각하면 한국인으로선 좀 씁쓸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