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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폭 피해자의 생생한 이야기
"일본 원폭 피해자의 생생한 이야기" 내용보기
오츠카 에이지의 <초심자를 위한 문학> 3강에 나오는 책이다. 번역이 심하게 직역에다가 제대로 교정도 안 본 건지 심심하면 오자가 나오고 사이시옷이 사라진다. 문체 자체가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기엔 좀 어렵기 할 듯하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유한 문화가 많이 들어가 있어 주석이 달린 건 이해하나 심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말을 그대로 옮겨서 껄끄러웠다. 그렇게 번역한 책
"일본 원폭 피해자의 생생한 이야기" 내용보기

 오츠카 에이지의 <초심자를 위한 문학> 3강에 나오는 책이다. 번역이 심하게 직역에다가 제대로 교정도 안 본 건지 심심하면 오자가 나오고 사이시옷이 사라진다. 문체 자체가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기엔 좀 어렵기 할 듯하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유한 문화가 많이 들어가 있어 주석이 달린 건 이해하나 심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말을 그대로 옮겨서 껄끄러웠다. 그렇게 번역한 책을 읽느니 차라리 원서를 읽지 싶다. 일본 원서도 현대 아닌 책은 주석도 잘 달렸으니까. 십 년도 전에 나온 번역이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역시 번역책은 그 번역연도를 살펴보고 읽어야지 싶다.


 이 소설의 이야기 구조는 이중구조다. 주인공 시게마쓰의 현재 이야기에 시게마쓰와 그의 조카딸 야스코가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당시와 그 후 겪은 일들을 적은 일기 둘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주인공이 당시 자신이 썼던 일기와 야스코의 일기를 필사하는 이유는 야스코의 혼사가 원폭을 이유로 없던 일로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조카는 그런 노력도 헛되이 원폭병이 발병하고 만다. 그래도 기념관에 자신의 일기 원본을 맡기기 전에 끝까지 일기를 베껴 쓴다. 일기 내에서 원폭 후의 일본 내 묘사는 아주 처절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끔찍한 후유증을 겪었다. 구더기가 들끓는 시체의 묘사와 부상자들의 후유증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어 현실감을 넘어 오히려 몽환적인 느낌마저 주었다. 당시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비참한 생활을 했는지도 초라하다 못해 처절한 식생활이 길게 서술되어 전쟁의 처참함이 잘 드러났다. 묘사 많은 소설 안 좋아하는 나의 취향엔 별로 안 맞았지만, 일반 순문학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잘 읽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당시 히로시마로 징용된 조선인이나 다른 외국인 포로들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그냥 자기들은 이런 일을 겪어서 안타깝다, 슬프다 그런 얘길 하고 싶은 걸까? 만화 <나의 지구를 지켜줘>작가 히와타리 사키의 후속작-아마도 <글로벌 가든>이었던 듯하다. 오래전에 읽어서 잘 기억은 안 난다. -에서 아인슈타인이 등장해 일본 원폭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반성하면서 세계 평화 어쩌고 할 때 느꼈던 껄끄러움을 여기서도 느꼈다. 뭐 주인공이 아주 평범한 보통 일본인이라서 그런 시각이 드러날 여지가 없었겠지만. 이런 면에서 사실주의-리얼리즘-이 정치적으로 공평성을 갖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문학은 어디까지 사실을 묘사해야 할까. 역시 완전한 리얼리즘 문학이란 없는지도 모른다. 문학을 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자신의 방향성을 그대로 나타내는 작업일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전쟁에서 사람들이 겪는 비참함은 잘 드러냈으나 그 전쟁의 책임 소재를 생각하면 한국인으로선 좀 씁쓸해진다.



a****o 2009.11.30. 신고 공감 0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