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쓰이 요리코의 <오늘은 소풍 가는 날>이에요. 소풍을 가기 전날 그 설렘은 누구나 느껴봤을 거예요. 소풍을 가기로 한 일요일 아침, 이슬이는 비가 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커튼을 활짝 열어요. 다행히 비가 그친 것을 확인한 이슬이는 정말 좋아하네요. 부엌에서는 엄마가 도시락을 싸느라고 바쁘시고, 식탁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이슬이는 엄마에게 김밥을 먹어도 되냐고 묻지만 엄마는 소풍 가서 먹게 참아라고만 하네요.
이슬이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데 엄마가 만들어 놓은 음식으로 도시락을 직접 만드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네요. 그런데도 이슬이는 아빠에게도 자랑을 하겠다고 해요. 면도를 하고 계시는 아빠를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방 한쪽에 열린 채로 있는 아빠의 가방을 잠그려고 하는 이슬이, 끈에 걸린 가방이 잘 잠가지지 않자 끈을 확 잡아당겨 버렸는데 이번에는 가방에 넣어둔 짐이 다 쏟아지며 엉망이 돼버렸어요.
소풍을 가기 위해 엄마는 이슬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혀주는데 이슬이는 더 예쁘게 꾸미기 위해 화장대에 앉아 엄아의 화장품으로 얼굴에 색칠을 하고 말았네요. 얼굴을 다시 닦고 나가려는데 이번에는 넘어지면서 이슬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이 엉망이 되어서 옷도 갈아입어야 했어요. 소풍을 가는 설렘도 엿보이고, 소풍을 가기 전까지 이슬이가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재미나게 그려진 책이랍니다.
|
|
2000년 2월 올해 발간된 신간이네요. 하야시 아끼코의 그림책은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지요. 우리 아이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림풍이 꼭 우리 옆집 아이들 그린 것 같이 친근하고 따스한 부드러운 느낌이예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구요. 여기서도 이슬이가 일요일 아침에 엄마,아빠랑 소풍가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어요.
이슬이가 도시락 싼다고 엄마가 만든 음식을 도시락 통에 짬뽕으로 담고 가방 지퍼 잠그려다 카메라 끈 때문에 안 잠겨서 끈을 잡아 당겨 가방을 다 뒤집어 엎고 예쁘게 한다고 엄마 화장품으로 화장하고 먼저 나가려다 넘어져서 옷 다시 갈아입고 .... 좋은 의도로 했지만 말썽만 피우게 되지요. 드디어 출발!!!그래도 이쁜 이슬이의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합니다. 아이랑 같이 소풍얘기해요. 어린이집에서 간 것, 엄마,아빠랑 나들이 간 것.. 아이는 항상 소풍간데요. [인상깊은구절] 이슬이는 거울 앞에 얌전히 앉았습니다. "더 예쁘게 해 봐야지" "엄마 나 예뻐요?" "어머어머, 이슬아!" 엄마는 수건으로 이슬이의 얼굴을 싹싹 닦아 주셨습니다. |
|
쓰쓰이 요리코와 하야시 아기코가 콤비가 되어 만든 그림책은 우리를 실망치 않게 합니다. 동화적인 환상요소가 없이 유아들의 일상을 그대로 그리고 있는 그들의 그림책은 그러나 그냥 밋밋하지만은 않습니다. 위기를 보여주고 결말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유아들의 심리를 그대로 잘 드러내고 있어 아이들도 그림책을 읽으면서 간접경험을 느끼고 많은 공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그림책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라 그림책과 유사한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게 즐기기도 하는 것이 이 그림책이 주는 멋일것입니다.
또 이 그림책은 겉표지까지 상황이 이어지므로 반드시 겉표지까지 보아야 합니다. 소풍가기 전까지 설레임에 온갖 말썽을 일으키다가 즐겁게 출발하는 것이 그림책의 끝이지만 겉표지에는 소풍가서 들에서 즐거이 노는 이슬이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슬이의 첫심부름이나, 순이의 어린동생 등 이 작가의 그림책은 모두가 다 그러한데 그것이 너무나 아름답고 긴 여운을 남기게 해줍니다. [인상깊은구절] 일요일 아침이에요. 이슬이는 벌떡 일어나 커튼을 활짝 열었습니다. 와아 그쳤다. 그쳤어. 오늘은 소풍 가는 날이거든요. 부엌에서는 엄마가 도시락을 싸느라고 바쁘시고 식탁에는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해요. 엄마 김밥 먹어도 돼요? 조금만 참아라. 소풍 가서 먹어야지. 아침을 먹다가 이슬이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엄마, 이것 봐요. 내가 맛있는 도시락 만들었어요. 어머나 엄마는 깜짝 놀랐씁니다. |
|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준비를 할라치면 정작 외출준비는 뒷전이고 아이들 뒤치닥 거리가 더 바쁠때가 있지요. 소풍날 아침 이슬이는 난장판의 도시락을 만들고, 싸놓은 가방을 다 풀어헤치고, 예쁘게 하려고 엄마 화장품으로 얼굴에 온통 그리고 급기야는 혼자 신발을 신고 나갔다가 넘어져서 다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답니다. 우리 집에서 자주 목격할수 있는 풍경이라 살며시 미소를 짓게 하더군요. 소풍을 빨리 가고 싶은 생각에 앞장서서 서두르지만 결국 엄마의 일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서 시간이 늦어지게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물론 모르겠죠. 책을 읽고난후 아이는 "엄마, 이슬이는 왜이렇게 말썽쟁이야." 하네요. "사돈 남말하네."라고 웃었지만 그 심오한 뜻을 알리가 없겠죠? |
| 이슬이 또래를 데리고 나들이를 갈라치면 참 힘이들죠? "오늘은 소풍가는 날"은 3~4살 아이를 데리고 가는 분주한 아침의 소풍가는 날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제게 일어나면 일단 큰소리부터 나겠지만, 이슬이의 엄마는 용케도 잘 참아내고 있네요^^ 도시락 준비에 바쁜 이슬이 엄마가 이슬이를 돌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이슬이도 나름대로의 소풍준비에 바쁩니다. 나름대로 김밥도 싸보고, 가방도 잠가 볼려고 애쓰고, 이쁘게 치장한다고 화장품도 발라보고.. 이슬이의 분주한 소풍 준비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장의 세식구가 손을 잡고 가는 풍경은 행복한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저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입니다. |
|
하야시 아키코가 그림 '달님 안녕'의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그림책입니다. 색깔은 부드럽고 온화하며 뒷배경은 희미해서 스케치만 대충 해놓은 듯 하군요. 꼬마 이슬이의 소풍가는 날 아침의 에피소드가 전체적인 줄거리구요. 소풍에 대한 설레임에 창문을 열어보고, 엄마를 도우려다 도시락을 엉망으로 만들고, 아빠를 도우려다 챙겨놓은 가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예쁘게 하려다가 얼굴은 엉망이 되고, 빨리 나가고 싶어 밖으로 나갔다가 흙투성이 되어 돌아오고... 아이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잘 하려고 했는데...'지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참 좋아하겠어요. 자신들 이야기와 똑같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겉표지에 그린 그림이 이해가 안 되요. 이슬이가 소퉁 가방을 챙기는 그림인데요. 풀어놓은 머리에, 줄무늬 셔츠를 입고 있거든요. 근데 분문 중에는 이런 차림이 나와 있질 않아요. 소풍가는 날, 아침에 입은 옷도 아니고, 갈아입은 옷도 아니고... 아, 생각해보니 그 전날에 입은 옷인가봐요. 소풍 가방을 챙기면서요. [인상깊은구절] "그래, 내가 가방 잠궈야지." 이슬이가 애를 썼지만, 끈에 걸린 가방은 좀처럼 잘 잠겨지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이슬이는 끈을 확 잡아당겨 버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