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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쓸까
"사람은 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쓸까" 내용보기
‘예술은 모든 사람 가슴에 숨어 있는 동굴입니다.’ (책표지) 이 글을 20대에 읽었다면 무시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려고 하니 이 문장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동굴이 있다. 그 동굴 안에는 슬픔도 있고 사랑도 있고, 행복이나 아픔도 있다. 친한 사람들에게도 함부로 보일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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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모든 사람 가슴에 숨어 있는 동굴입니다.’ (책표지)

이 글을 20대에 읽었다면 무시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려고 하니 이 문장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동굴이 있다. 그 동굴 안에는 슬픔도 있고 사랑도 있고, 행복이나 아픔도 있다. 친한 사람들에게도 함부로 보일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 누군가는 그 동굴 안에서 나오지 않으려 하고 누군가는 그 동굴의 존재를 무시하려고 한다. 동굴을 더 깊이 파 내려가는 사람도 있지만 동굴 자체를 파지 않고 겉돌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동굴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자체를 가꾸려고 하는 사람이 이생에서 보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동굴을 가꾸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지만 누군가는 읽거나 보거나 듣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동굴 안에서 자신의 색을 만든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시를 쓰는 것으로. 새로운 탐색과 창조의 산실은 바로 인간 내면의 동굴, 곧 자기 삶의 동굴이었지요. 그 동굴에서 탐색한 삶을 표면으로 건져 올린 것이 바로 예술 작품들입니다. 예술가들은 인생의 한정된 시간에서 홀로 동굴을 파고들어 발견한 삶의 심층을 더러는 이미지와 형상으로, 더러는 소리로 더러는 언어로 표면화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감상해 온 미술, 음악, 문학 작품이 그것이지요.’ (190)

 

누가 그리든, 예술적 가치가 있든 없든 그림에는 모두 의미가 있다. 비단 그게 그림뿐이겠는가? 사진이나 음악 심지어는 영화나 다양한 영상 예술들 그리고 시나 문학작품 그리고 논술들까지. 의미가 없는 말의 이어짐이나 색의 이어짐은 없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그걸 예술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고 누군가는 그럴 힘이 없을 뿐. 그렇다고 해서 예술가의 그림이나 음악 그리고 시만이 좋은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문화재라고 해서 나오는 것 중에는 서민들의 풍습이나 옷, 생활 용품들이 귀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생각해 본다. 내가 태어나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흔적들을 남기고 있는지... 나는 그림을 시작했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노래를 못 부르고 악기를 다룰 줄 모르니 음악적인 면에서는 흔적을 못 남길지언정 그림이나 글로는 흔적을 남길 수 있다. 글을 남기고 그림을 그리는 건. 내 안의 동굴에 뭔가를 하고 싶은 욕구 때문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것이 있었는데 하나는 유방과 항우의 운명을 가른 피리 소리고, 다른 하나는 베토벤과 바그너의 이야기다. 베토벤은 왕정을 무너뜨린 시민 혁명의 끝자락에서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자 실망하고는 자신이 쓴 곡을 찢었다. 이후 영웅 교향곡, 위대한 인물에 대한 추억을 기리며’. 라며 다시 썼다고 한다. 이와는 다르게 바그너는 인종 차별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는 유대인과의 접촉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그가 죽고 나자 히틀러가 바그너의 음악을 나치 정권의 선전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이후 전쟁과 관련된 영화에는 바그너의 음악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 안에 어떤 동굴을 만드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된다는 것.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또 하나. 작가는 서정주 시인과 김남주 시인을 비교하며 정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일제강점기엔 일본을 찬양하고 이후 독재정권에서는 지도자를 찬양하는 시를 쓴 서정주. 그가 그렇게 행동할 때 윤동주나 이육사는 차가운 감방에서 죽어갔고, 김남주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사십 대에 숨졌다. 이런 대목을 보면 우리가 그림이나 음악 그리고 시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생각케 한다. 이 책은 사람은 왜시리즈의 첫 번째다. 사람은 왜 알고 싶어 할까?, 사람은 왜 서로 싸울까, 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 사람은 왜 아플까? 가 나왔다고 한다. 사람에 대해 묻고 대답하고 들여다보고 해부하는 것 같아 다음 시리즈도 만나볼까 한다. 내 안의 동굴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에 따라.. 우리는 예술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1.01. 신고 공감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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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시간, 동굴의 삶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시간, 동굴의 삶이 필요하다!" 내용보기
<낮은산> 출판사의 '사람은 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를 기획했을 때 첫 번째 책은 흥행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출판사 측에서는 심사숙고를 한 뒤 이 책을 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에 나온 <사람은 왜 아플까>라는 책을 읽고 관련 시리즈 책이 나온 것이 없을까 도서관(강릉교육문화관)에 찾아보다 발견한 책이다. 제목으로만 보아서는 그렇게 구미가 당기는
"누구나 자신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시간, 동굴의 삶이 필요하다!" 내용보기

<낮은산> 출판사의 '사람은 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를 기획했을 때 첫 번째 책은 흥행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출판사 측에서는 심사숙고를 한 뒤 이 책을 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에 나온 <사람은 왜 아플까>라는 책을 읽고 관련 시리즈 책이 나온 것이 없을까 도서관(강릉교육문화관)에 찾아보다 발견한 책이다. 제목으로만 보아서는 그렇게 구미가 당기는 책 종류는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3년 가까이 지난 책임에도 책이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찾지 않았나 보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표지를 들추어 읽기 시작했다.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의 동굴 이야기부터 시작되길래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닐까 염려하며 읽다가 나도 모르게 단숨에 읽었다. 물론 200쪽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라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지만 표현 자체가 누구나 읽기 쉽게 되어 있어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하나의 예술책으로 분류해야 될 것 같다. 예술 중에서 음악과 그림과 시를 다루었으니까. 서양과 동양, 한국의 예술을 총망라했기 때문이다. 짧은 지면을 통해 오래된 기간의 예술 분야를 다루었다는 점을 보면 정갈한 표현을 썼다는 것을 눈치 채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독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술과 소통하고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예술로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198)

 

"예술가란, 일상의 삶에 동굴을 파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파고들 수 있는 시간, 동굴에 머물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196)

 

우리는 흔히 오래 전에 살았던 조상들이 미개인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프랑스에 발견된 동굴 벽화를 보면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가 흡사할 정도로 표현력에 절대 뒤지지 않는 것을 비교할 수 있다. 오히려 피카소가 동굴 벽화를 모티브로 창작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동굴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완전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저자 손석춘님은 같은 독일 태생이지만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베토벤과 바그너, 한국의 서정주와 김남주 시인을 비교한다. 프랑스 대혁명의 현장에서 민중이 부른 노래들을 듣고 영감을 얻은 베토벤은 <운명>을 작곡한다. 1808년 처음 발표된 <운명>의 연주 시간은 30분이 채 못 되지만, 그 이후 200년을 넘어 지금까지 국가와 인종을 넘어 연주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바그너는 다르다. 인격체로서 수상쩍은 인물로 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종 차별주의자였기 때문이다. 훗날 바그너의 음악은 히틀러가 전쟁 음악으로 애용했다. '발키리의 비행'이 그 음악이다.

 

한국의 시성으로 불리우는 서정주는 대표적인 친일 문학가다. 혹자는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별도로 떼어내어 평가하자고 하지만 동시대를 살면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던 윤동주가 감옥에서 옥사를 했던 것을 비교하면 과연 그를 떠받칠 수 있을까?

 

서정주 시인은 훗날 전두환 정권의 찬조 연설자로 등장한다. 광주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던 전두환 정권을 옹호했던 서정주 시인을 과연 우리 민족의 시성으로 부르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지 않을까? 반면 전두환 정권을 비판한 시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40대 나이에 감옥에서 삶을 보내야 했던 김남주 시인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우리 한국의 문단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사람은 왜 예술을 할까? 라는 물음에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해서 다 같은 예술이 아님을 저자는 동서양 예술을 톺아보며 우리의 판단력을 자극한다. 청소년들에게 꼭 한 번 읽어 볼 것을 권유한다.

 
c*******9 2017.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