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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삶은 누구에게나 호기심이 된다. 더구나 성직자가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 그모습은 어떨까 자뭇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라는 책이다. 이책은 신부출신인 사이먼 파크의 일상기록물이다. 그가 슈퍼마켓에 취직해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매일매일 기록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책의 특징이 되는 것은 저자의 시각으로 주변인물들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고단한 슈퍼마켓 생활을 하면서도 또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상의 반복되는 무료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은 인물묘사에 대한 저자의 감각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편협하지 않은 보편적 시각으로 일상을 기록하다보니 체계적인 슈퍼마켓 관리에서 드러나는 불합리성을 꼬집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험담하지 않으면서도 단점을 단호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슈퍼마켓은 사회의 작은 모습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다양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어쩌면 우리의 삶이고 생활상인 듯 하다. 슈퍼마켓을 통하여 사회적 관계를 조망하고 사회적 역할을 인식하게 하기도 한다. 물론 성직자의 시각으로 포근하게 말이다. 인생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듯 나도 어쭈구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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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 줄 알았는데 실제 경험담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20년을 영국 국교회 신부로 지내다가 3년 간 슈퍼마켓에서 일했고 현재는 자유 기고가로 활동 중이란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대중 조간신문『데일리 익스프레스』의 편집자인 친구의 조언으로 슈퍼마켓 일지를 쓴 것이 이 책의 시초다. 슈퍼마켓 일지를 기록한 메모리 카드를 딸이 빌려가면서 원고를 읽게 되었고 딸의 권유로 그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나중에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경쟁지인 『데일리 메일』에서 연락이 와서,연재되었고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왜 편집자인 친구는 글을 써보라고 해놓고 그의 글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희한하게도 경쟁지에 연재했다니 인생이란 모를 일이다. 우선 놀랍다. 안정된 성직자의 삶을 포기했다는 점, 그리고 슈퍼마켓 점원이 되었다는 점. 하지만 그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말처럼 내적으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지만 외적으로 볼 때는 대단한 도전이며 모험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은 어딜 가든 자기 자신을 데리고 다니고, 그에 맞추어 삶을 끌어안거나 물리쳐버린다." (13p) 사제복을 벗어버리고 슈퍼마켓 점원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 사람의 본질은 변할 것이 없지만 주변의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 같다. 거룩한 성전에서 설교를 하는 대신에 당근이나 바나나를 진열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뀔 수밖에. 하지만 판에 박힌 설교보다는 슈퍼마켓에서 벌어지는 일을 듣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 제목 한 번, 그럴싸하다. 원래 제목은 '슈퍼마켓 전쟁'이었다는데 그대로 책 제목이 되었다면 그리 눈길을 끌지 못했을 것 같다. 바뀐 제목은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기대하게 만든다. 3년 간 슈퍼마켓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일들과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 관한 이야기는 현실감 100%다. 세상에는 결코 쉬운 일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고된 일도 그 속에서 뭔가 값진 것을 찾아낼 수 있다니, 역시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만약 그가 불평을 쏟아내며 슈퍼마켓에서 일했다면 이런 글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보기 좋다. 문득 우리도 자신의 직장이나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일지 혹은 일기로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될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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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부터 풍겨나오는 풍자소설같은 풍모...
역시 그 내용이 마치 인간시장같은 슈퍼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풍모를 보여주고 약간은 비뚤어진 블랙유머를 보여준다.
작가의 이력이 너무 흥미로운게...20년간 교구의 신부에서 갑자기 세상밖으로 걸어나와 매일매일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야하고
집세를 걱정하는 신세가 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온갖곳에 이력서를 넣어도 취업이 안되서 결국 선택된 곳이 슈퍼마켓..
신부로 있을땐 세상의 존경을 한몸에 받지만 나와보니 마치 성추행과 같은 추악한 스캔들로 쫒겨난걸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되는것도 신기하긴하다
슈퍼엔 온갖 나라에서 온 인종집합소와 같은 풍모를 보이기도 하고 각자의 성격도 다양하지만 종교 역시도 다양해서
무슬림부터 마법사까지...다양하게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룻동안 벌어지는 일 역시 너무 다양하고 손님들 역시 진상고객부터 친절한 고객까지...슈퍼가 마치 작은 사회와도 같다.
이런 저런 이론으로 무장해서 따지기도 좋아하고 불만이 많은 윈스턴, 매장의 남자들로부터 항상 추파를 받는 매력적인 여자 페이스
그런 페이스도 항상 입바른 소릴 하고 있어서 늘 문제의 핵심을 잘 찌르고 들어간다.
항상 아이를 넘 이뻐하고 귀여워하지만 늘 마지막엔 아이에게 겁을 줘서 울려버리는 작은 키의 로즈메리...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일상속의 작은 소동들....그리고 늘 구태의연하게 매장을 관리하는 공무원과 같은 매니저들...
우리완 너무 다른점이 많은 매장을 관리하는 방법이 일단 넘 놀랍고 직원들의 태도 역시 우리완 너무 달라 좀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놀라운건 도둑이 들어도...그 도둑이 눈앞에서 물건을 훔쳐가도 쫒아가서 잡으면 안되는 점이다...
게다가 그 도둑을 쫒아가서 잡았던 사이먼에게 오히려 매니저가 경고하는 부분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매일 술을 먹고 매장에 출근하는 직원들, 매장에 진열된 음식들을 먹는 직원들...
절대 손님에게 `죄송하지만~`이라고 말해선 안되는 규정들...
이런걸 보면 우리나라에선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부분들이 많지만...영국에선 직원들이 상당히 존중받고 대접받으면서 일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우리나라완 달리 해고할때도 분명한 사유가 있어야하고 절차를 따르는 걸 보면...우리나라가 배워야할 점도 많은듯...
소소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인간사에 대한 철학이야기까지 곁들인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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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슈퍼마켓 일지는 사이먼 파크가 영국의 슈퍼마켓 점원이자 노조 위원장으로서 여러 점원들을 대변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인데 어느날 딸이 (영국 국교회 사제는 결혼할 수 있다 합니다)세탁기에 메모리카드가 든 청바지를 세탁하고 망가뜨린 바람에 사이먼의 메모리카드를 빌려가 이 이야기를 읽고는 책으로 내야 된다며 부추기는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어쭈구리~하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어딘가 모자라는 약간 구리구리한 사람들을 칭하죠~ㅋㅋㅋ 제목의 심상치 않음을 봐도 알수 있지만 슈퍼마켓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도둑, 별거 아닌일로 크레임을 거는 고객들, 상냥한 고객들... 거기에 일하는 사람들도 단순노동 계층이다 보니 재미있는 사람들이 꼬이게 되죠. 승진에 눈이멀어 직원들 얘기는 콧잔등으로 듣기에 피노키오라는 별명을 얻게된 매니저, 마법에 심취해 모두에게 거리감을 갖게 만드는 사람, 자국에선 의사나 변호사인데 영어를 잘 못해서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사람, 알콜중독자에 저자인 전직 신부까지... 이들은 시트콤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슈퍼마켓의 다양한 물건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냅니다. 읽다보면 영국의 노조간의 관계를 알 수있는 대목들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비록 슈퍼마켓 일지라도) 매일 술을 마시고 출근하는 직원을 해고하기 전에 노조위원장인 사이먼을 동석 의견을 듣고, 두번째는 기록까지 남기며 노측의 불만이 없게 한 다음에야 해고를 하는 장면. 우리나라에서야 일개 슈퍼에선 다음날 나오지 마라~ 할 상황이지만 슈퍼조차 이렇구나~ 하는 상황을 알기쉽게 잘 적어 놓으셨네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영구 노동계층의 불만과 현실을 보여주는 에세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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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이한 이력의 이 책의 작가 사이먼 파크는 20년 동안 영국 성공회의 신부로 활동
했다. 그리고 어느날 그 신부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평범
한 사람의 삶에 도전을 시작한 사이먼 파크는 슈퍼마켓에 취직을 한다. 그리고 그 슈퍼마
켓에서의 여러가지 일상을 글로 써본다. 그 글을 본 그의 딸 덕분에 사이먼 파크는 블로그
에 그 글을 연재하면서 신부에서 슈퍼마켓 직원으로 그리고 다시 작가의 삶을 시작한다.
너무나 특이한 이력의 삶을 살아온 이 작가 사이먼 파크가 경험한 슈퍼마켓 모험담은 그
의 특이한 이력만큼 그가 만난 세상과 그대로 닮은 슈퍼마켓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작가인 사이먼 파크가 근무했던 슈퍼마켓은 특이하다. 그리고 그가 만났던 그 슈퍼마켓
의 사람들은 제대로 우리가 흔하게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들을 작
가인 사이먼 파크는 모두 어쭈구리라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그 말처럼 그 어쭈구리들은
그들이 슈퍼마켓에서 보여주는 것만큼 우리들의 어쭈구리한 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렇게 그 슈퍼마켓에는 어쭈구리한 다양한 인생들과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바로 우리
의 모습이 된다.
우리가 일상하게 흔하게 만나는 짜증나는 사람, 좋은 사람, 화나게 하는 사람 그리고 슬
프게 하는 사람까지 그 모든 모습을 작가 사이먼 파크는 슈퍼마켓이라는 너무나 작은 공
간에 담아낸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러한 사이먼 파크가 담아낸 슈퍼마켓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이 흔하게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사
람들을 슈퍼마켓의 어쭈구리들에게서 다시 발견한다. 물론 그 시선은 사이먼 파크라는 작
가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것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을 생각하면 그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쉽게 느끼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
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새 깔깔거리면서 그 슈퍼마켓에서 나를 찾아내고, 내 친구를 찾아
내고 동료를 찾아내게 된다. 그렇게 그 슈퍼마켓에는 어쭈구리한 우리들이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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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인생역전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자기가 오랫동안 타고 있던 열차에서 과감히 내려 완전히 다른 목적지로 떠나는 열차로 갈아탄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고 가슴뭉클하다. 가령 《세 잔의 차》의 주인공 그레그 모텐슨은 산악등반가에서 교육사업가로 변모한 경우고, 《신은 없다》의 주인공 댄 바커는 광적인 목사에서 무신론 활동가로 변모한 경우다. 여기에 사이먼 파크라는 또다른 인물을 추가해야겠다. 그 역시 20년간 영국 국교회의 신부였다가 믿음의 부재로 사제직을 그만두고 슈퍼마켓 점원이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생각해보라, 기도하는 교회의 사제와 거스름돈을 건네는 슈퍼마켓의 점원이 주는 대조적인 이미지의 파격성을. 우리의 정체성은 자신의 주체적인 이미지외에 주위의 다른 이들이 반영하는 이미지의 영향을 받는다. 당신이 알던 신부님이 슈퍼마켓 금전등록기 앞에서 거스름돈을 내어주고 있는 걸 목격했을 때 당신은 어떤 느낌과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충격과 낭패감 그리고 곤혹스러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주인공이 이런 정체성의 충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면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를 펼쳐 들고 읽길 바란다.
사이먼 파크는 사제직을 그만두고 런던의 중하층 사람들과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는 한 슈퍼마켓에서 일하게 된다. 만약 저자가 새롭게 구한 직장이 슈퍼마켓이 아니라 백화점이나 커피숍이었다면 과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달콤쌉살할지 의문이 든다. 슈퍼마켓은 한마디로 현대성을 상징하는 공간적 아이콘이다. 과거 교회가 성스러운 모임의 대표적 아이콘이었다면, 슈퍼마켓은 세속적인 소비사회의 새로운 성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사이먼 파크의 눈에도 슈퍼마켓은 도회인의 축제를 기리는 행사장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그의 풍자대로 슈퍼마켓에서는 절제와 탐욕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책제목에 사용된 '어쭈구리'는 다양한 인종과 성격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특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현재 처지에 불만을 품고 늘 변화를 꿈꾸지만 여의치 못해 툭하면 분노를 폭발하는 독신남 윈스턴, 젤을 발라 머리를 곧추세우고 다니는 부매니저 브린, 기독교인이며 수다스러운 나이지리아 여성 페이스, 사업가를 꿈꾸는 나이지리아 태생의 올라, 그리스-키프로스 태생의 사근사근한 사피, 풀타임으로 여자를 관찰하는 작업의 달인 캐스파, 가나 출신의 독살 맞은 여호와의 증인 로즈메리, 거짓말쟁이 매니저 피노키오, 그리스로의 멋진 은퇴를 꿈꾸는 개리, 농산품 통로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모하메드, 도둑을 잡은 적이 한 번도 없는 매장 경비원 소니, 매장 상주 마법사 브라이언 등 대부분 소외계층에 속하는 노동자들이다. 어쭈구리들이 결성한 매장노동조합의 우두머리가 바로 주인공이다. 어쭈구리들은 슈퍼마켓을 찾는 고객을 '브리프', '방랑자', '압제자', '개차반', '지구의 친구'로 분류하고 있는데 자신은 어디에 속할지 한번 알아보기 바란다.
에피소드마다 저자의 영국식 블랙유머와 풍자가 빛을 발하지만, 개인적인 모욕을 당해 마음이 온통 분노로 끓어오를 때 슈퍼마켓 매장에서 달걀이 쌓여 있는 곳으로 가 이를 정리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그러고보니 어쭈구리들은 항상 슈퍼마켓을 떠날 생각에 빠져 있고 현실에 대한 분노가 이들의 주된 감정코드라고 할 수 있다. 분노의 대명사가 비록 '철학자' 윈스턴이지만서도.
"달걀 상자를 쌓는 일은 명상적이면서도 질서를 요한다. 한 줄 위에 또 한 줄, 그 옆에 또 한 줄, 왕란, 중란, 유기농. 그래서 격한 감정적 물살이 나를 관통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또 사적인 악감정이 분산되기를 기다리며 이곳을 찾는다. 그러면 다시 일상적인 호흡과 만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니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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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 사이먼 파크 지음 이덴슬리벨
20년 동안, 영국 국교회 신부로 지내던 사이먼은 3년간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그 동안의 일을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라는 에피소드집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모두 31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를 통하여, 한때는 사제였지만, 그 사실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섬기는 자세를 엿볼 수 있으며,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로 제3세계의 사람들이 많은 탓에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 그리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이 슈퍼마켓의 매니저인 피노키오를 그리고 여자의 몸 훑기를 좋아하는 부매니저 브린, 브린이 도난사건에 연루되어 해고 된 후, 브린의 뒤를 이어 들어온 글린, 스타브, 야간근무조를 관리하는 부매니저는 마닉이고, 마지막으로 들어온 고블린을 닮은 고보가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청소부 올라는 매번 말로 그리스-키프로스 태생의 기독교 신자인 사피에게 껄떡(?)대고, 평생 다리를 절어야하는 무신론자이며 늘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해 분노 속에 가득찬 윈스턴은 사무실 직원이었으나, 계산대로 내몰린 사람이다. 창고팀의 캐스파는 영리한 수완가이고 페이스와 염문(?)을 뿌린다. 가나 출신의 키가 작은 로즈메리는 '여호와의 증인'이며 아이를 좋아해서 '귀염이 업무'를 즐긴다. 사이먼은 노조위원장에 선출되서,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슬람교도 모하메드와 농산물코너를 담당한다. 모하메드는 방글라데시에서는 화학을 전공하고 아버지는 공무원인 부유층이지만, 런던에 와서는 집도 없는 하류층의 생활을 견뎌내야 한다. 다트를 즐겨하는 모하메드와는 정치적 토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단다. 야간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이드는 창고에서 깊은 잠이 들어 소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도난사건이 일어나도 도둑을 쫓아가는 것을 금지하며, 매장 내에서 도둑을 발견해서 호루라기를 불자고 페이스가 제안했으나, 매니저인 피노키오는 매장 안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않는다며, 도둑을 방치하는 분위기로 흐른다. 마법사 브라이언은 위카라는 마법숭배 종교(이교도 신앙)를 믿고, 마법사들의 주말 컨퍼런스를 찾아 다닌다. P173에는 좋은 부모 / 좋지 않은 부모의 조건 7가지 항목을 기록해 두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슈퍼마켓을 찾는 고객을 '브리프', '방랑자', '압제자', '개차반', '지구의 친구'로 분류하기도 한다. 제이슨이 도난사고를 일으켜, 사이먼이 제빵코너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슈퍼마켓에서는 고객들에게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또, '귀납법 전문가'인 토드와 철학을 공부하고, 네팔에서 2년간 수행을 하고 온 오와시스도 등장한다. 사피는 친한 친구인 샤크가 더 친한 친구인 디온에 의해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일을 경험하기도 하고, 슈퍼마켓의 도난사건으로 인하여 '엉덩이만 봐줄 만한 독종'으로 불리는 경영팀장 드니즈에 의해 청문회장으로 끌려가기도 한다. 퇴역군인 부친을 둔 개리와 호색한인 래리도 이 슈퍼마켓에서 만난 사람이다. 늘 술에 취해 출근해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성기를 노출한 일로 해고된 딜립은 한두 달후 주택융자 상담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완벽한 준비가 형편없는 성과를 예방한다(Perfect Preparation Prevents Poor Performance.)'라는 5P. 양쪽 부모에게 소름끼치는 대우를 받으며 성장한 제인과 코미디언이자, 개그의 대가, 흥행사단, 코미디계의 뚜껑별꽃으로 불리는 부매니저인 스타브도 있다. 7월 딸기 판매액이 2등을 차지해서 250파운드의 상금을 받아 '난도(닭고기 요리)'파티를 하면서, 이들은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종교에 어느 것 하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난리를 치룬다. 경리부의 밥스&셰이지는 계산대 직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목장을 잘못 찾아온 두 마리의 암소'로 치부되며 크로아티아와 사르디니아를 여행하는 로티와 맞서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피노키오의 뒤를 이어 새로 온 유대인 매니저 콩은 너무 짧은 스쿼시 복장으로 매장에 나타나고, 성추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지만, 새치기꾼(영국에서는 새치기를 최악의 행동으로 간주)이 등장했을 때, 인상적인 대응으로 새치기꾼에게는 골탕을, 그리고 사피에게는 자존심을 챙겨준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목차에 정리, 요약한 내용을 풀어내 본 2011.12.27.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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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20년간 사제직을 맡아온 신부님이 사제직을 그만두고 사회에서 활동하게 된 이야기이다. 소설이 아니라 본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다. 20년간 해온 사제직을 그만 두면서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신부님이었던 탓과 많은 나이 탓에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절절히 다가온다. 지금은 3년간 슈퍼마켓에서 일한 후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으니, 어쩌면 그가 사제직을 그만두면서 꿈꾸었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짝짝짝..^^
이 책에는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책은 절대 우울하지 않다. 그가 슈퍼마켓 직원으로 1년간 일하면서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낸 일이나, 그들의 고민, 소시민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사제이든 슈퍼마켓 직원이든 전혀 살아가는 데 차이가 없다는 그의 말에서 행복의 진실이 어디에 있는 것이지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데, 신부님이라는 직위가 뭐가 다른가?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사랑스러운 책이다. 더불어 살아가며 느끼는 솔직한 그의 입담에 웃음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른다. 자신의 생활 이야기를 에세이 식으로 풀어나가면서 약간의 풍자와 해학, 비판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은 빌 브라이슨의 책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브라이슨과는 달리,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공정하고 , 선을 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가 20년간 신부님이었다는 특이한 과거 때문일까? 그는 신부로서 살아가면서 사제로서 사제복이나 신비로움, 원해도 얻을 수 없는 대상의 속성 때문에 많은 여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고백을 했다. 20년 신부 생활이 끝나니 그 좋은 시절은 다 가버렸다! 라고 말한다. 그처럼,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그의 배경도 무시못할 선입견이 되어 다가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를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 처럼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영국의 작은 마을의 일거수 일투족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영국 사람에 대한 환상이 어느 정도 있게 마련인데, 영국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말을 하며, 친구끼리 어떻게 지내고 이웃과 어떤 관계를 맺고 지내는 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마 이 책이 우리 나라의 어떤 신부님이 쓴 책이고, 슈퍼마켓이 충남 어딘가에 있는 슈퍼마켓이었다면 이렇게 이질적이면서 이국적인 즐거움은 주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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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신부님이 성당을 떠나 세속으로 돌아와 슈퍼마켓 주인이 된 줄 알았다.
20년동안 영국 국교회 신부로써 생활하다가 일반인 그것도 하루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하는 슈퍼마켓 직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듯 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도 지긋하시니 이것저것 가릴 신세가 아니다.
신부님이라고 봐주는 것도 없다. 처음에는 선반 정리원으로 일하기도 되고 노조위원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슈퍼마켓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매일매일 부딪히는 슈퍼마켓 동료들, 간부들 그리고 고객들과의 에피소드들을 일기처럼 들려주고 있다.
너무 독특한 것은, 슈퍼에 도둑이 들었을 때에도 그 도둑을 쫒거나 하는데 드는 보험문제도 있고,소동을 피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처음에는 저자가 그런 분위기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좀도둑을 두번이나 쫒곤 했지만 결국에는 경고조치만 내려진다.
사람 상대하는 장사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알게 되는데 다양한 성격을 가진 고객들을 상대하기란 참으로 고달픈 일이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처지의 동료들과의 생활도 녹녹치만은 않다. 그래도 신부라는 위치에서 몇 십년을 종사했기에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이 모든 상황들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문화적 차이와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 가운데에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거나 이해하기 힘든 블랙유머도 있지만, 신사의 나라 영국이라는 곳의 대형슈퍼마켓의 노조관계나 근무의 실상 같은 것을 느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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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사람의 공간
우연한 사건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한편의 삶의 이야기. 슈퍼마켓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방문하는 이민자. 노동자, 실업자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는 특별하다기 보다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전직 성공회 신부 출신인 사이먼 파크가 들려주는 일상의 이야기에는 부당하거나 부조리한 삶의 이야기와 해학이 있습니다. 슈퍼마켓의 점원이 되어버린 신부님과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슈퍼마켓에 모여드는 어쭈구리들이 들려주는 독자의 적나라한 인생 이야기를 지금부터 살펴 봅니다. ![]()
<영수증은 없지만 그 속에서 건져낸건 우리의 삶이라는 상품이다.>
어쭈구리들이 부르는 블루스
오픈 사전에 따르면 어쭈구리란 '어쭈 제법인데'에서 온말이라고 합니다. 에세이 치고는 분량이 많고 소재 또한 영국 사람들이라 어색했지만 제목처럼 읽다보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서울: 이덴슬리벨, 2011)의 저자 사이먼 파크는 영국 성공회 소속으로 20년간 신부활동을 하다 3년간 슈퍼마켓 점원이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3년간 점원 활동을 하면서 기록한 일상 이야기들이 편집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습니다. 31개의 에피소드와 394쪽에 이르는 분량은 시종일관 웃음과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록 영국이라는 문화적 장벽과 사회적 환경이 편견을 제공할지는 모르지만 읽는 동안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이 불러주는 블루스를 듣다보면 시간이 가는줄 모릅니다.
"간이 쑥대밭이 됐어." 그가 후회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중요한 사실은 개리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가게에 출근한다는 점이다.
내 이야기? 네 이야기일 수 도 있다.
다양한 물건을 파는 슈퍼마켓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숫자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은 독자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그리고 독자의 이웃 혹은 지인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일상의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느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일상이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과장되지 않고 절제된 이야기는 평범한듯 하면서도 저자의 깊은 통찰력과 필력에 의해서 생명을 갖춘 인간군상들이 되어 책 속에서 춤을 춥니다. 다양한 물품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모여져서 만들어진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에서 재기발랄한 묘사를 넘어서 삶의 통찰을 경험해 봅니다. 과연 내 삶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슈퍼마켓에서 노동자란 그저 양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영진만이 오직 머리가 달린 인간이다. 우리가 그곳에 모인 이유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경영진의 명령을 듣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