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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시인의 본질적인 슬픔 세계.
"불행한 시인의 본질적인 슬픔 세계." 내용보기
우연하게, 민용태 교수의 '로르까에서 네루다까지'란 책을 보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문학만 접해 본 나에겐, 중남미 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렇게 흔한 말로 그 때의 문화적 충격을 표현하다니... 내 표현력의 한계를 느낀다) 그 중, '세사르 바예호'라는 페루 시인의 작품이 참 맛깔스러웠다. 달지는 않은, 그가 만든 쓰달픔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맛. '일상어를 가지고 어
"불행한 시인의 본질적인 슬픔 세계." 내용보기
우연하게, 민용태 교수의 '로르까에서 네루다까지'란 책을 보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문학만 접해 본 나에겐, 중남미 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렇게 흔한 말로 그 때의 문화적 충격을 표현하다니... 내 표현력의 한계를 느낀다) 그 중, '세사르 바예호'라는 페루 시인의 작품이 참 맛깔스러웠다. 달지는 않은, 그가 만든 쓰달픔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맛. '일상어를 가지고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 있을까 ?'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일상어가 시인의 손을 거치면서, 인간의 생명성과 본질적인 슬픔을 나타내는 시어로 탈바꿈한 것이다. 예스 24의 찾기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과 기쁨이란...@@ 그의 삶은 역경이 많았고 그 만큼 불행했다. 어떻게 이렇게 나쁜 일로 점철되어 있을까 싶은 삶....그래서인지 그의 시들엔 분노와 허탈함, 눈물들이 스며 있다. 그의 죽음을 예언한 시는 소름 끼치도록 무기력하다. 그런데 그의 시집을 모두 읽고 난 후엔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는 진정 불행했을까 ? 삶을 사랑했을까 ?' 그의 낮고 어두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래도 삶은, 살아갈만한,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시 15 그 많은 밤 우리가 함께 잤던 저 구석에서 오늘 내가 앉아 길을 간다. 죽은 연인들의 배낭은 내다 버렸거나 어떻게 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다른 일 때문에 네가 일찍이 왔다 간 모양이다. 이제 없다. 그 구석 어느 날 밤 네 곁에서, 너의 그 사랑스런 뜨개질 바늘 사이 알폰소 도데의 단편을 읽던, 그 구석은 사랑이다. 오해하지 마. 나는 지나간 여름의 나날들을 다시 떠올렸다. 방과 방으로 아쉽게, 지겹게, 창백하게 드나들던 너의 발걸음. 비만 오는 이 밤에, 이제 우리 둘과는 멀리 떨어져,문득 뛰어오른다...... 둘은 열렸다 닫히고 닫혔다 열리는 두 문, 바람에서 왔다가 바람으로 가는 어둠에서 어둠으로
c****r 2000.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