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정신과 치료를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는 걸 보면 우울증은 현대가 낳은 천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어릴 적에 얻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평생 고통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걸 보면, 우리가 기억해내지 못하는 상처들이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듯 하다. 결혼을 한 여자, 유부녀에게 남편의 바람기는 평생을 경계해야할 숙제같은 존재다. 누구도 편안히 마음을 놓을 수 없기에 끊임없이 의심하고, 실제로 그 일을 맞닥뜨렸을 때는 그 어떤 상실감 못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또 자신이 받은 상처때문에 스스로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또 다른 채희의 모습은 얼마전 방영된 어린이 성추행의 심각한 면을 다시 보는 것 같아 머리가 아찔했다. 상처받지 않고 인생을 살아갈 순 없겠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신의 상처를 자신이 치유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와 주윗사람의 따뜻한 시선, 그리고 적절한 의학적 치료가 병행된다면, 우울증은 더 이상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닐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