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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으로 찾은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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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휠러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를 알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그녀의 작품을 하나씩 감상하고 있다. 알고 보니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어벤져스 시리즈에 목소리 출현까지 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의 배우로써의 위상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연기에 매력을 느끼는 감정은 역시 국제적 상식이었던가~!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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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휠러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를 알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그녀의 작품을 하나씩 감상하고 있다. 알고 보니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어벤져스 시리즈에 목소리 출현까지 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의 배우로써의 위상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연기에 매력을 느끼는 감정은 역시 국제적 상식이었던가~!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서 선택한 영화... Toni Erdmann 은 최초 개봉일 기준으로 10년 전 영화로 각종 미디어에서 호평을 받았고, 다양한 시상식의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상을 많이 받았다는 영화치고 일반적인 시선에서 느껴지는 "재미"는 그리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포스터부터 관심있게 지켜보게 만드는 시선을 이끌어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내용은 독립한 딸이 커리어에 집중하느라 가족과의 관계에 소원해진 아쉬움을 자신만의 유머(?)를 활용하여 관계 회복에 나서는 아빠의 분투기라고 보면 되겠다. 어느 나라에서나 공감하는 내용이고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것도 아버지라는 역할을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소 유럽식 사고 체계와 유머코드의 차이는 동양인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 상황에 따라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딸을 가진 아버지의 아쉬움에 공감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이고, 부녀 역할을 하는 "페터 지모니셰크"와 "산드라 휠러"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162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의 성장하는 키 만큼 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성장하면 독립을 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부모와의 관계는 소원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집을 떠난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쉽게 놓아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기에 영화에서 표현되는 아버지의 이상행동 역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분장을 하고 공연을 했던 아버지 "빈프리트"는 분장용 의치를 사용하며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 아버지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되는 설정을 통해 조금은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기도 하고,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방식이 아버지라는 이름표 뒤에서 할 수 없었던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가 되기도 하는데, 작은 가면 하나만 있어도 우리는 자신을 다르게 인식하며 행동할 수 있다는 인간의 섬세한 심리변화를 인식하는 좋은 사례로 보인다. 



일에 몰두하던 딸은 갑자기 직장에까지 나타난 아버지를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는 모습도 놀랍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 문화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철저한 개인적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 안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우리보다는 자연스러운 일로 수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와 그들의 상식의 범위가 다르고 자기의 감정에 충실한 행동을 인정하기 위해 타인의 행동에 대한 수용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좌충우돌 다양한 일들을 이어가는 가운데 딸은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누드파티라는 갑작스러운 제안을 하게 된다. 불편한 드레스 때문에 돌출된 행동이지만 이런 제안에 적극 수용하는 그들의 문화 역시 반갑기도 하고, 이런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행동의 끝을 공유하는 적극성은 배우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며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도...  우리나라에서 직장 상사와 누드파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직장에서의 관계나 고객과의 관계, 자신이 해고해야 하는 사람들이나 비서와의 관계, 마지막에 다시 돌고 돌아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결론에서 딸은 자신의 어린 시절 가면의 역할을 했던 아버지의 의치를 다시 꺼내 물고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우리는 중요한 관계들 사이에서 자신을 들어내지 못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만들며 살아간다. 그렇게 참는 과정에서 오해가 만들어지고 중요한 관계일수록 더 많은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다. 어쩌면 그래서 이 영화는 가면을 통해서라도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용기를 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의치만으로 타인을 연기할 수 있다면 가발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되기도 했던 아버지는, 털로 가득한 쿠케리 분장을 하며 온몸을 감싸 안고서야 제대로 진심을 표현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어도 아버지인 것을 확인한 딸과 감동적인 포옹은 이 영화의 크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겠다.



말하지 않아도 알수있는 진심...  그런 존재...  그것이 가족일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2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