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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과 동시에 어서 일주일이 지나가 주말이 되길 기다리는 사람도 꽤 많을 것이다. 아니, 거의 대다수일까? 공휴일과 토요일 없이 일한 적이 있는 나는 일요일이 늘 기다려졌다. 하루, 그 하루를 쉬기 위해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걸까 싶을 정도로. 그렇게 기다려지는 주말이건만 늦잠 조금 자고 청소와 빨래를 하고 TV나 책을 조금 보고 나면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저물어 다음날이면 출근이 신경쓰여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했던 날들도 있었다. 요즘은 매일이 주말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어쩐지 늘 기다려지는 주말이다. 주말엔 조금 색다른 느낌도 들고. <곧, 주말>은 콕 찝어 주말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단 평범한 하루와 주말에 벌어질 수 있는 일상에 대해서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계속 바뀌고 이를테면 어느 옷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벌어지는 일이라던지 수단에 있는 하르툼의 날씨, 그밖의 지역의 날씨를 궁금해하는 주인공이 친구와 결혼식에 참석하며 겪게 되는 일, 그리고 혼자서 새해를 보내며 어느 여배우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는 일과 축제에 갔다가 예전에 과외를 해주던 아이의 부모님을 만나 겪었던 일을 회상하는 등 이밖에도 그저 그런 일상에 대한 얘기들이 펼쳐진다. *** 일본 소설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생활 속을 파고들어 다루는 현실이 제법 예리하게 다가온다. 변하고 싶은 마음만 간직한 이와 안하무인인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조금 슬프고 꽤 씁쓸하다. '여기서 먼 곳'을 비롯해 총 여덟 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특별히 벌어지는 일 없이 조금 의아하고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다. 줄거리가 기억에 남기보단 이야기의 잔상이 남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재미와 흥미면에서는 조금 부족할 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를 한 편씩 만나가다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걸 느낀다. 때론 깊게, 때론 묵직하게. 어쩌면 이야기에 내포된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런대로 또 아닌데로 다시 만나봐도 좋을 테다. 왠지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 자꾸만 든다. 조용한 주말, 청소나 빨래를 끝내고 늦은 오후의 따사로운 햇볕을 느끼며 읽어나가면 정말 좋을 거 같다. 부담스럽지 않게 주말마다 느릿하게 한 편씩. 평범하지만 소중한 하루가, 누군가의 또다른 일상이 각각 다르지만 비슷하게 다가올 것이다. 삶은 그런 것이니까. 다른 듯 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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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덟 번의 단편들을 묶어놓은 소설집이다. 단편 각각들은 큰 사건 없이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일상의 단면을 옮겨놓고 있다. 그래서일까. 편안하지만, 반대로 조금은 밋밋하고 때로는 따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각각의 작품마다 느껴지는 이와 같은 일관적인 모습은 곧바로 작품의 제목과도 이어지는 듯하다. 즉,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우면서도 단조로움이 주말이라는 시간이 부여하는 여유로움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특정 단편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삼은 것이 아닌 새로운 책 제목을 만든 것 또한 여덟 편의 단편에서 일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하나로 묶어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령, ‘해안도로’를 살펴보자. 이명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 이명과는 무관하게 가깝게 지내는 후배가 찾아와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에 나선다. 어느 사이 후배는 사라지고 함께 나들이를 나섰던 옆집 아줌마와 대화가 이어지다가, 주인공이 과거 과외를 했던 집안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게 흘러가는 내용 안에 특별히 큰 주제나 사건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별 사건이 없이 전개되다가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는 방식은 ‘나뮤기마의 날’에서도 마찬가지다. 입시를 마친 여고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녀의 사촌언니와 함께 나눈 일상적인 대화가 보이다가 언니의 제안으로 사진을 찍는 언니 친구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사진기가 물에 빠지는 대목에서 마무리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의 기본구성 ‘기승전결’ 대신 마치 ‘기승’에서 끝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는 끝부분에서는 당혹스러운 느낌이 드는 작품도 몇몇 있다. 고향 친구의 지인의 결혼식에 우연히 참석했다가 몇몇 참석자들과 돌아오는 길에 택시가 막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정처 없이 걸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르툼에 나는 없다’나 연초부터 감기가 걸려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의 집에 고향에 다녀온 회사 선배가 하룻밤 묵게 되는 ‘해피하고 뉴, 하지만은 않지만’은 또한 눈에 띌만한 큰 사건없이 주인공의 시점이 나열되다가 갑작스럽게 끝나버린다. 특히 ‘하르툼에 나는 없다’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어떤 점이 특별하고 어떤 점이 후보에 오를 수 있는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내가 무식해서일 수도 있겠다. 혹은 이러한 전개방식이 새로운 소설의 작법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단편의 매력은 ‘반전’에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이처럼 밋밋하게 느껴지는 소설에는 쉽게 감흥이 되는 부분을 찾지는 못하겠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다만 이런 식의 전개되는 소설을 별로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느낌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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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시점은 목요일. 석가탄신일이라 화요일에 한 번 쉬었고 수요일에 다시 일하러 고고씽. 언제 쉬었는지도 모르게 휴일은 금세 지나 있었다. 일주일 중 피로감을 제일 많이 느낀다는 목요일에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시바사키 토모카가 쓴 『곧, 주말』을 다 읽었다. 옆으로 누워서 앞으로 누워서 다 읽었다. 『곧, 주말』을 다 읽으면 곧, 주말이 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건 소설 제목일 뿐이지 주말은 네가 목요일 출근, 퇴근, 금요일 출근, 오예 퇴근으로 성실 수행해야지 온단다 하는 친절한 설교 말씀이 들리는 것 같다. 여덟 편의 단편이 들어 있는 책은 앞표지에 "주말에 뭐 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뭐 하지? 뭐 할까? 간절히 주말을 기다리긴 하는데 정작 토요일 아침부터 늦잠에 이불이라도 빨려고 내다보면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어서 패스. 몇 번이나 그렇게 이불 빨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주 중에는 왜 이불을 못 빠는가? 안 빠는 것이다. 게으르고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아직은 봄이불을 덮어도 좋을 새벽에는 다소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잖아라는 되지도 않은 변명으로 그렇게 이불과 눈싸움 중이다. 결국 주말에 하는 게 없다. 약속은 물론 잡지 않는다. 「하르툼에 나는 없다」의 인물처럼 친하지도 않은 사람의 결혼식 피로연에 가는 일 따위는 없다. 애초에 곁에 결혼이나 잔치, 기념일을 가진 사람과 친해지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과다. 창밖으로 사람이 지나가는 풍경이 보이는 1층에 사는 '나'는 스팽글이 달린 원피스를 입고 친구의 친구 결혼식에 간다. 도중에 친구를 만나 옷에 달 코르사주를 사러 백화점에 들리기도 한다. 수족관 안에서 열리는 결혼식 파티에서 모르는 사람과 만나 가오리 이야기를 하는 '나'의 주말은 이제 시작이다. 새해 시작부터 감기에 걸려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혼자 집에 누워 있는 야마네의 주말을 다룬 「해피하고 뉴, 하지만은 않지만」은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것 같은 도시의 일상을 보여준다. 큰 맨션 안에 불빛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기척도 없다. 야마네는 홍백가합전을 보다가 편의점에 먹을 것을 사러 간다. 비디오 대여점에 들러 예전에 잠깐 알았던 여자 후배가 출연하는 영화 비디오를 빌려 온다. 데뷔 때는 자신감 넘치던 모습이었는데 후배는 어느새 전개도 흉흉한 영화에 출연해서 고생하고 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연상의 선배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고향 집에 열쇠를 두고 와 하룻밤만 재워 달라는 것. 야마네는 그러라고 말한다. 감기에 걸려 도쿄에 남아 있다고 말했는데도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선배와의 주말. 숨 막힌다. 『곧, 주말』을 읽고 나서 어떤 이는 이게 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 뭐 이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생각은 자유니까. 앞에서도 밝혔듯이 나의 주말에도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집 밖으로 나가려는 노력도 근사한 곳에 가서 밥을 먹을 시도도 하지 않은 채 간단히 청소를 하고-청소면 청소지 간단히 청소가 뭐야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테이프를 둥글게 말아서 바닥에 문지른다.-인생 뭐 있어 하는 생각이 들면 배달 음식을 과감하게 시켜 먹는다. 소설에서는 주중에는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주말에 만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친구의 친구. 선배의 지인. 동생 애인의 친구. 히메지 성으로 도착지를 정했는데 중간에 엔진 과열로 차가 멈춰 서자 돌고 돌아 정비소로 가는 일을 그린 「제비의 날」. 휴게소에서 각자 사온 음식으로 주말 오후를 보낸다. 동생 애인의 친구가 일하는 서점에서 보내는 여름 주말의 풍경을 다룬 「개구리 왕자와 할리우드」. 주말은 그렇게 계획되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남은 허전함을 느끼며 지나간다.
35층에 사는 고급 아파트에 가서 파티를 즐기는 주말의 저녁에도 엉망인 자신의 집을 그리워하며 동거인에게 집을 치우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다짐을 하는 「지상의 파티」에서의 하루는 흔들리지 않는 일상을 가지고 싶은 모두의 바람을 담고 있다. 오늘은 목요일. 곧, 주말인데 뭐 하실 거예요?라고 의미 없는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요일을 기다리는 삶도 그럭저럭 괜찮구나 안심하게 되는 소설 『곧, 주말』. 그 안에서 만나는 여덟 번의 주말에서 우리는 월요일로 향해 가는 담담한 일상들을 마주한다. 월요병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는 주제의 뉴스 리포트에서 일요일에 잠깐 회사에 나와서 업무를 보라던 대책 없는 대책을 내놓던 화면이 떠오른다. 뭐든 먹고 힘을 내서 대책 없는 월요일로 달려가보자. 그래야 곧, 주말로 도착할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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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말 섬세한 필치. 평범한 일상. 일반인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서 닿고, 머릿속에 생생하게 들어온다. 곧 주말, 어디로 갈까?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까? 기다려오던 주말이다. 그런데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일까? 가까운 듯하면서 멀게만 느껴질 때도 있다. 소파에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정신은 멀리 떠나가 있다. 가까이 움직일 때도 있지만 말이다. 산 위에 올라간다. 그 산위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의 느낌은? 그 산이 너무 높아서 올라기 싫을 때도 있다. 그 때는 작은 언덕을 걸어가 보자. 산은 재미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 재미를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 일상다반사. 그들이 바라보는 눈높이가 책에 그려져 있다.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의 감정은 흘러가는 구름과도 같다. 그 구름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마음도 정처 없이 흘러간다. 인파의 흐름을 타고 떠들썩한 거리! 그 안에서 부대끼면서 살아간다. 번잡한 사회에서 개인은 티끌처럼 작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흥청망청한 파티에서 종종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가? 간데없는 마음! 함께 하고 있지만 툭 떨어져나간 기분을 느낄 때 주말은 새로운 힘을 주기도 한다. 주말은 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장점이다. 평범한 독자들의 마음에 크게 와서 닿기 때문이다. 잔잔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 파도의 여운에 빠져서 책장은 넘어간다. 이해되는 폭이 넓으면서 깊다. 일상다반사의 이야기를 하면서 진솔한 감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일상에 파묻혀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고뇌와 삶의 여운 등이 있다. 그런 깊이가 책에 잔뜩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활자로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책과 함께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가끔 아무 생각도 없이 먹먹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런 감정과 생각 없이 그저 조용해지고 싶을 때! 비워내면서 충전하는 시간!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시간이 오는 것에는 어둠과 터널 등을 지나쳐야만 한다. 사실 이건 어디서 어디까지 경계를 나눌 수가 없는 부분이다. 주말이라고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법이겠다. 정형화할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흘러가는 개인의 이야기! 책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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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말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시바사키 토모카는 이 소설에서 주말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풍경처럼 담아놓은 따뜻한 소설이다. 책에는 총 8개의 단편들이 펼쳐져 있다. 저마다 우리가 사는 평범한 일상과 일과 가정 관계에서 벌어지는 주말 이야기다. 사실 우리들은 주말을 기다리면서도 의미없이 지나쳐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주말은 누군가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의 소설을 오늘 처음 읽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섬세한 감성으로 쓰여지고 읽히는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나도 현재 소설 공부를 독학으로 하고 있지만 주로 섬세와 감성위주의 글을 좋아하기에 이 소설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소설의 힘은 역시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인생과 일상, 그리고 읽는 이의 가슴을 공감 시켜주어 인생에 대해 다시 해석함을 보여주는데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야기, 추억, 사소한 것의 소중함, 관계, 사랑,..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사람들의 뒷이야기까지, 소설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또한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소설속에서 위로를 받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세상을 잠시 먼 발치에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나 자신은 주말에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내 기억들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순간이 오면 맞춤형 장치처럼 자동으로 나를 불러내어 그리움의 누군가를 마주하게 만든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우리네 사람들의 평범한 세상과 일상속에서의 이야기다. 문득 우리 모두가 각자의 아바타라는 생각마저 들때가 있다. 특히 이렇게 단편 소설들을 마주하고 읽을 때 그리고 주말이라는 주제로만 가지고 단편들속에 주인공들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내용들을 보고 있을 때 서로 다르지만 내가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같고 단편 소설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나와 관련된 사람들인것처럼 느껴진다. 주로 여성의 시점에서 쓰여진 소설로 느껴지고 그렇기 때문인지 편안하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곧, 주말’은 남녀 모두가 읽어도 괜찮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여유로운 내용으로 읽어 나갈 수 있는 소소한 소설이 될 것이다. 혹시 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이 소설은 소설책을 가깝게 두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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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수상 작가 시바사키 토모카의 단편 8작품이 실린 <곧, 주말>.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20대후반~30대초 여성이 화자다. 지나치게 평범하게 맞이하는 주말이 있지만 지나치게 특별했던 까닭으로 이미 오래전 지나버린 그저 한번뿐인 주말이 세월이 흘러 지금의 주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주말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주말이 배경이라는 것 외에는 특별할 것 없는 '오늘'의 이야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작품 한 편 한 편을 짤막하게 건드리자면, '여기서 먼 곳'이 아마도 보통의 직장인들의 주말을 대하는 자세, 즉 주말이란 휴식을 뜻하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 큰 불만이 없더라도 노동자에게는 휴식이 간절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특별할 만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지금의 내 주말을 패턴을 깨뜨리기란 쉽지 않다. 어디 주말뿐이던가. 설혹 그것이 과거의 짝사랑했던 상대와 관련된 일이라 해도 오늘이라는 일상에 정착해 있다면 과거도, 타인의 시선이 대수랴. '하르툼에 나는 없다'는 아쿠타가와수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했다.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담담한 어조였다. 하르툼은 화자가 가본 적 없는 곳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보겠다고 버킷리스트에 올린 여행지도 아니다. 그저 쉽게 갈 수 없기에, 지금 이곳과 다른 날씨로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장소다. 그것이 하르툼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발레와 같은 가깝지만 멀고, 멀지만 그다지 멀지도 않은 어떤 '이상'이 아닐까 싶다. 그 다음 작품 '해피하고 뉴, 하지만은 않지만'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 '연예인 걱정은 쓸데없다'였다. 물론 작품속 등장하는 대화처럼 소속사를 잘못만나서 고생길에 접어드는 아이돌들도 있겠지만 삶이란게 결국 스스로 키를 붙잡을 수 없는 상황 혹은 내맡겨버리는 순간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감기때문에 명절에 혼자남은 화자도, 가족도 남편도 다 있지만 찰나의 사소한 실수로 사적으로 통화해본 적도 없는 직장동료의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에츠코도 그냥 그럴 수도 있을 뿐이다. 주말이라고 반드시 연인과 함께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럴 수 있는 환경이라면 감사할 일이고. 삶도 마찬가지다. 이건 아닌데 싶은 순간에 바로 잡아야 한다. 아닌데싶으면서도 그대로 흘러가게 되면 단순히 명절에 혼자지내는 외로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도 느끼지 못하는 외로움을 어느 누군가가 더 안타깝게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 물론 이조차도 신경쓰지 않고 마이웨이 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개구리 왕자와 할리우드'는 아마도 이 책의 표지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소설을 읽기전에 표지를 봤을 때는 도서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나서 다시보니 도서관보다는 서점에, 그것도 요조가 일하는 서점이 이렇겠구나 싶었는데 파란색 티셔츠인걸 보니 반드시 해당 이야기를 토대로 그린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이성 혹은 나와 결이, 방향이 다른 사람에게 갖는 호기심을 다룬 내용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나머지 네 작품은 지나치게 리뷰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간단하게 책 속 구절로 대신해본다. 이대로 영영 제비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걱정을 했다니,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제비가 돌아오든 말든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금방 잊어버릴 테니까. 그저 아주 약간, 불안해졌을 뿐이다. 152쪽 [제비의 날]중에서. 어딘가 틈 같은 데라도 좋으니까 세상의 풍파가 비켜간 곳에서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 두 달 후의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나는, 아직은 남의 일처럼 그렇게 생각한다. 184쪽 [나뮤기마의 날]중에서. "그거, 사줄까" (중략) "필요 없어." (중략) "왜?" "이게 어딘가 존재한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됐어." 209쪽 [해안도로]중에서. 자기 이외의 것은, 자기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것.257쪽 [지상의 파티] 중에서.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안에서, 혹은 내가 무작정 세워둔 나의 이상향안에서 갇힌 상태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주말. 이제 막 주말을 벗어난 월요일 밤. 이 책의 리뷰를 더 미루지 말자고, 대충이라도 적고자 했던 것은 내 스스로에게 다시금 다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너무...갇히지 말자. 쉬자. 주말에는. 내 방식대로. 그냥. |
끝과 시작이 포개지는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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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시바사키 토모카 1973년 오사카 출생. 2000년 데뷔작 『오늘의 사건사고』가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낳았다. 2007년 『그 거리의 현재는』과 『주제가』가 각각 제136회, 제137회 아쿠타가와상에 연이어 노미네이트 되면서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으며 일본 문학계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작가가 되었다. 그는 일본문화청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 신인상, 오사카시 대표 문학상, 오다사쿠노스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예스24 제공] . . . 주말에 뭐 하세요? 우리 가족은 주말에 도서관에 함꼐 간다. 책을 좋아하는터라 한아름 좋아하는 책들을 빌려와 쌓아놓고 읽는 걸 즐긴다. 주말은 참 여유롭다. 전업주부인 나에겐 주말이 평일보다도 더 바쁜 날이기도 하다. 가족 모두가 집에서 쉬기에 오히려 더 바쁘게 상을 차리고 끼니에 대한 고민들과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청소할 것들만 눈에 더 많이 밟힌다. 그래서 마음이 더 분주하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남편에겐 주말은 정말이지 삶의 휴식이 되고 집이 가장 좋은 안식처가 된다. 주말엔 마음껏 게을러 보기도 하고 늘어지게 자며, 뒹굴거리기도 하고, 산보도 즐기며 시간이 주는 느긋함과 소소한 행복을 더 가까이서 살피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주말에 대한 기대감이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진다. 작가 특유의 여유로움과 잔잔한 글의 분위기들이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들떠 있진 않지만 읽는 이들로 하여금 뭔가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아아, 이제 내년이 된 걸까. 아니지, 내년이 아니고 올해인가. 내 머릿속, 간신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의식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덥다. 한겨울인데 왜 이렇게 더운 걸까? 어깨를 무럽게 내리누르는 이불과 담요 아래에 땀과 습기가 배어 있다. 책이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일어났더니 의식이 제자리를 찾는 시간이 걸리는 걸 나또한 몽롱한 상태로 있을 때가 많다.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는 일상의 소소함들이 오히려 더 특별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평범함 속에서 일상을 다룬 이야기들이라 나에겐 긴장되고 두렵고 떨리는 반전을 기대하지 않아도 오히려 내 일상과 비교하며 살펴보고 옆집에 사는 이들의 일상을 또 관찰하며 평범한 하루하루가 주는 크고 작은 일들에 같이 공감하고 있었다. 주말의 여유로움에 기대어 화려하진 않지만 일상의 작은 일들에 큰 변화가 없지만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 차는 시간들은 나와 이 책이 주는 큰 교감이었다. 주말에 가끔 꽃을 사러 가는 재미에 빠져 있는 나에게 한 주를 살아가는 싱그러움 더해주는 소소한 재미를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일상의 이야기들과 주말에 기대어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아주 편안하면서도 익숙한 일상으로의 여행을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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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부터 설렌다. 내일이면 금요일이고, 금요일 밤은 다음 날의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행복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거나 신나게 놀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나는 이제 주부가 되어 주말에도 아이들과 집안을 돌봐야 해서 딱히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남편의 식사도 챙겨야 하고 외부 일정이 많아서 아이들과의 외출을 준비하거나 외출 후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더 바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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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토모카 저의 『곧, 주말』 을 읽고 주말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맡은 또는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임하고서 맞이하는 주말은 정말로 기대하는 아니 기다리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솔직히 이런 들뜬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인생이어야만 한다. 그저 마냥 보내는 삶이라면 낭만을 갖는 주말을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제목인 <곧, 주말>처럼 마냥 기대감을 가지면서 더욱 더 열심히 생활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모두에게 더욱 더 생산적인 그래서 더욱 더 멋진 모습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소설 제목이 주는 의미는 아주 성공적이라는 생각이다. 나름대로 한주를 부지런히 보내고 나서 " 이번 주말에 뭐 하세요?"한다면 훨씬 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 자신이야 이미 나이가 육십대 중반에 들어서 덜하겠지만 청춘에 이르는 가장 활달한 세대에 이르는 남녀들에게는 가장 최고의 행복해지는 시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요일 오후에 시작하여서 주말로 이어지는 시간까지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질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간을 이왕이면 평소처럼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가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이왕이면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날이며 빛나는 날로 만들고,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레는 날로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혼자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짧을 수밖에 없다. 많이 들어도 보고, 책에서 보고 하여 좋은 것이 있다면 나의 것으로 만들어 실천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은 기회라고 본다. ‘연애, 일상,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이해되는 시바사키 토모카 일본 작가는 세련된 문체, 작은 일에도 시선을 멈춰 이야기를 만드는 섬세한 감성, 특별한 사건 없이도 힘이 느껴지는 전개로 일본 문단에서 그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이 소설집에는 작가 작품 중에서 '주말'을 소재로 삼아, 토요일 혹은 일요일의 풍경을 담아낸 단편소설집으로 총 8편을 싣고 있다. 일상을 묘사하는 섬세하고 사려 깊은 감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저자의 작품들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였던 <하르툼에 나는 없다>를 비롯해, <여기서 먼 곳>, <해피하고 뉴, 하지만은 않지만>,<개구리 왕자와 할리우드>, <제비의 날>, <나뮤기마의 날>, <해안도로>, <지상의 파티> 작품이다. 모두 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가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여덟 가지 주말 풍경들을 나름대로 펼치고 있어 특별한 의미들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존재들의 주말 풍경을 절묘하게 포착한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집을 통해서 주말의 시간들을 뭔가 더욱 더 생산적으로 계획하고 행동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최고 특별한 주말 스테이지 시간으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설 작품을 통해서 내 자신의 생활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커다란 내 자신의 과감한 도전의 돌파구로 여기리라 다짐을 해보면서 작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