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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채 작가님의 지구조각 시리즈 중 <리스본> 편에 대한 리뷰를 써 보고자 한다. 케이채 작가님은 사진을 전공하신 작가님으로서 여행하며 촬영하는 작업, 특히 인물 작업을 좋아하시는 분이다. 케이채 작가님의 출간서로는 <지구조각 리스본>, <지구조각 씨엠립>, <지구조각 아바나>, <아프리카 더 컬러풀>,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가 있는데 <아프리카 더 컬러풀>까지는 글이 거의 없는 사진집이라고 보면 될 듯하고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의 경우 약간의 글줄이 있기는 하나 여행서는 아니고 당시 촬영 정황이나 사진 작업 방식에 대한 내용 위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행하면서 인물을 촬영할 적에는 자연광 위주로 작업하시는 작가님이기에 부드러운 빛을 잘 살린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작가님의 작품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지구조각 <씨엠립>과 <아바나>의 경우에는 지역 특색인지 해당 여행지의 느낌이 물씬 살아있는 사진집이었다면 <리스본> 사진집의 경우에는 지역색보다는 일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풍경이 담겨있는 느낌이 컸다. 세계화 덕분에 살아가는 모습들이 비슷해지고 친근해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지구조각 리스본> 사진집의 경우 컬러를 잘 활용한 편집이 눈에 띄었다. 위의 사진처럼 핑크빛이 두드러지는 작품의 경우 옆에 동일한 톤의 프레임을 넣거나 글씨를 넣어 컬러가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등이었다. 그러한 작품 외적인 편집에는 대부분 파스텔 톤 컬러를 사용하였는데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사진 크기나 위치를 달리한 감성적인 작품 배치도 좋았고 짤막짤막하게 들어가 있는 일화도 좋았다. 내용은 비가 오는데 빨래를 왜 걷지 않느냐고 작가님이 여쭈어 보셨더니 할머니께서 답하시기를 "빨래가 아직 덜 말랐기 때문"이라고 하셨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작가님 책에서는 개인의 구구절절한 감정을 독백처럼 늘어놓는 일은 없었고, 깔끔하면서도 위트있는 촌철살인식의 코멘트가 많아 보기 편하고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진 위주의 책보다는 글이 많은 책이 더 잘 팔린다고 한다. 작가님의 저서 중 가장 많이 팔린 책 또한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였고 다음 책은 그와 비슷하게 글줄이 좀 들어간 스타일로 출간될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나는 괜히 아쉬웠다. 작가님의 최종 목표 또한 사진 위주의 책을 출간하시는 것이고 나의 취향 또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작품들의 경우 사진을 촬영한 정황이나 방식을 꼭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사진 작품 위주의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가님 책이니 믿고 기대해 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