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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탈리아에 관한 저자라면 단연 시오노 나나미와 정태남을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저자의 공통점은 이탈리아에 30년 이상 산다는 것과 이탈리아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한다는 것과, 여러 분야에 내공이 깊다는 것 등이다. 이탈리아 현지 한인 가이드들은 특히 정태남의 저서를 필독서로 꼽고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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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신 분들 중에 어째서 이 책을 인문으로 판단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요. 크게는 이탈리아 여행서이지만 단순히 관광지만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요즘 특히 여행에세이가 많이 출간되고 있고 또 주위에 언젠가는 여행다닌 것을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분들도 꽤 계셔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데요, 이 책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그 곳에서의 단상만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점이 이 <일생에 한번은...>시리즈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지에서의 감성적인 단상은 그 곳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허용 가능하지만, 그 감성이 과도해서 읽기 버거운 책들도 있거든요. 그런 여행서는 책이 아니라 개인적인 일기장을 만들었어야 옳다고 보는 저로서는 여행지의 모습과 문화적, 역사적인 지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일생에 한번은...>시리즈를 애정하는 편입니다.
사실 저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유럽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 안에 나름대로 순번을 매겨놓은 장소가 있는데 동유럽-터키-스페인-북유럽-서유럽 순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유독 로마에 관련된 소설과 여행서를 읽다보니 이탈리아도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웅대한 건물과 장대한 역사의 현장인 이탈리아를 직접 가보지 못한다면 분명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까지 드는 거 있죠. 그 생각에 이 책이 한층 부채질을 해주었습니다. 매혹적인 사진과 함께 작가와 이탈리아를 거니는 시간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는 거창한 제목과 달리 많은 곳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등장했던 도시 비첸차, 볼로냐, 레지오 에밀리아,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고향인 빈치 마을과 카프레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로마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쇼핑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밀라노와 나폴리, 시칠리아 등의 주요 도시들은 아쉽지만 제외되어 있어요.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이 책의 주제는 과거 그랜드 투어(역사 문화 기행) 대상지와 르네상스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들이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여행지와 문화, 역사를 함께 설명해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베네치아와 같은 도시명의 어원,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에 얽힌 일화들, 피렌체의 역사, 음식에 얽힌 이야기, 수많은 전설들을 함께 알아갈 수 있어요. 게다가 그림, 영화, 문학작품들도 함께 소개해주고 있어 이탈리아에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층 더 이탈리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별이 다섯 개가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마지막의 로마 부분이 앞부분보다 성의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앞부분의 내용들은 느긋한 분위기에 세세하고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로마 부분은 어쩐지 페이지를 채우기 위해 간단히 편집된 느낌이랄까요. 마지막까지 일관된 분위기와 내용이 유지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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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하면 패션의 도시, 르네상스의 발상지이며 고대 유적지 그리고 오드리 햅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 영화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우리나라처럼 반도의 나라로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1순위 여행지로 손꼽는 나라이기에 여행의 기회가 생긴다면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제목처럼 일생에 한번은 꼭 다녀와야 할 곳이 바로 이탈리아였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현실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다녀온 저자가 부러웠다.
여행 도서를 보면 주로 여행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여행의 팁, 먹거리, 여행지의 풍광 사진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이탈리아의 역사의 흔적과 유물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하면 제일 먼저 로마가 떠오르는데 저자의 여행 발자취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부터 시작으로 하고 있다. 수많은 다리에 얽힌 전설과 카사노바 이야기를 거쳐 북부 전원도시로 발길을 돌린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무대이기도 했던 비첸차를 둘러보고 르네상스의 도시인 피렌체에 도착한다. 역시 르네상스의 본 고장답게 예술, 문화의 화려한 역사가 펼쳐진다. 콜롬버스 달걀의 진실, 예술계의 거장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이야기, 모나리자 도난 사건 등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진실이야기가 펼쳐진다. 중부 매혹적인 도시를 거쳐 스페인광장과 사랑의 샘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이 있는 최종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한다.
단순한 여행지 소개를 벗어나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역사와 문화, 예술의 흔적과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부자가 된 느낌이다. 어설프게 알고 있던 르네상스의 문화를 깊이있게 제대로 알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뿌듯했다. 그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가고 르네상스시대의 유물이려니 하고 지나쳤었는데 지금은 하나하나 살아 숨쉬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더욱 새롭게 이탈리아가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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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끌리지는 않는 곳. 왜일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여행지를 선택할때 내 기준에서 번잡함과 번거로움이 많으면 그렇게 끌리지 않는 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간다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짧게 가기 싫어서 인 것도 있을 테고.. 더 끌리는 곳이 아직 많기도 하고. 여하튼 이탈리아는 아직은 먼, 숙제같은 나라였다.
최도성 교수의 책으로 스페인과 동유럽을 먼저 만나봤다. 이탈리아와 달리, 현재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순위인 스페인. 그리고 비록 체코 한 나라였지만 그의 책을 읽은 다음 동유럽 땅을 작년에 밟았다. 그의 책은 여느 여행기와 달리 교수인 저자의 지식과 적당한 여행기가 어우러져 요즈음 쏟아지는 여느 여행기와는 약간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차별성이 인문학과 역사, 사회에 관심이 많은 나와 맞닿아 있어 어느덧 그의 여행기의 팬이 된 지라 그가 낸 이탈리아 책 역시 별 고민없이 집어 들었다.
그리고 첫 장에서부터 무릎을 쳤다. 로마사를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탈리아를 떠올릴 때, 바티칸과 로마 유적지 등을 먼저 생각했고 그 뒤 베네치아와 밀라노와 같은 북쪽, 아시시, 나폴리 등과 같은 남쪽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르네상스'를 주제로 한 여행으로 차별화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읽자마자.. 잊고 있었던 커다란 숙제를 발견해 낸 느낌이었다. 그렇다. 르네상스를 읽고, 근대사를 짚는 여행지로서라면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로부터가 아니라 불과 수세기 정도 전부터의 가까운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갑자기 이탈리아가 무지 땡기는 곳이 되어버린 채, 책장을 넘겼다.
여느 여행과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보니 오직 로마로마로마인 다른 이탈리아 여행과 달리 그의 여행은 북부 위주가 되고, 피렌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로서의 북부 이탈리아를 읽는 과정은 예상된 모습이지만서도 새롭고 재미있다. 내가 여행기를 써본다면, 이러한 여유와 식견을 가지고 먼가 테마를 잡아서 펼져보고 싶은데.. 그 중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안타깝고 아쉽고.. 그러나 이렇듯 여행 선배들의 글을 읽으면서 뭔가 내 안에 쌓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남이 읽기에 그렇게 시간 아깝지만은 않은 그런 여행 기록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꿔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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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무척 좋아하지만, 바라는 만큼 다닐 수 있게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질 않아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얻곤 한다. 여행 가이드북으로 미리 여행 계획을 구상해보기도 하고, 여행 에세이 등을 통해 다닐때의 여러 노하우, 혹은 풍경의 멋진 모습등을 미리 즐기게 된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가 여행서로 많은 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알았지만, 일생에 한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선물받고도 여태 읽어보질 못했다. 최근 들어 이탈리아에 관한 문화, 소설, 다양한 여행서적등을 접하다가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반갑게 집어들었다. 여행 에세이라기보다 인문서적에 가깝다고 말하는 저자의 표현대로 맛집과 여행에 관한 직접적인 후기등을 기대한다면 번짓수는 살짝 틀렸다. 하지만, 딱딱한 인문서로만 보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풍부한 경험과 학식이 녹아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여행지에 대한 상식과 배경 등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께서 더욱 좋아하실 장르란 생각이 들었다. 나만큼이나 책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시는터라 여러 여행서를 읽어보시지만, 읽어보시면 늘 호불호가 갈렸기때문이었다. 이 책은 정말 과감히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다. 매혹적인 표지를 보고서도 반했지만 책 중간의 피렌체 모습을 보고서는 한폭의 그림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지경이었다. 이탈리아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특히, 토스카나는 사람을 두번 미치게 한다. 도착할때 한번, 떠날때 다시 한번. 저자는 어디에선가 이런 글귀를 읽고, 그동안 등한시했던 (조상 잘 둔덕에 풍요롭게 잘 사는 그런 부류의 나라라며) 이탈리아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왜 잊었을까? 하며 르네상스를 중심 테마로 이탈리아 여행기를 계획하게 되었단 이야기였다. 과거 영국의 상류층 자제들이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 중심에 있었던 이탈리아. 1000년 가까운 문화적 번성도 모자라 그 역사적 자취와 흔적만으로도 로마의 이름을 전세계에 드높이고 있는 나라. 그러나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서비스 정신은 그에 많이 못 미쳐 아쉽기도 한 곳. 아직 못 가본 유럽, 또 이탈리아지만, 가보지 않고 이탈리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귀가 먼저 열리는 느낌이었다. 볼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 곳이지만, 조심해야할 소매치기와 속지 말아야 할 상술이 난무하는 곳이니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는 것 ( 이 책 뿐 아니라 유럽 미식 등의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숱하게 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예술가들을 반하게 하고, 수많은 작품을 낳게하고 또 작품 속 배경으로 당장하는 이탈리아-그 중에서도 베네치아 ,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진미가 있는 볼로냐,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 피렌체, 세계의 중심이었던, 그리고 여전히 그 문화적 구심점으로 자리하고 있는 유럽인들의 전설, 원형과도 같은 로마 등을 여행하며 풀어내는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카사노바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아니 꽤 길게 등장했지만 그 다음 세대의 카사노바라는 영국 시인 바이런의 이야기가 더욱 인상 깊었다. '어느날 아침 자고 일어나보니 유명해졌다'라는 그의 말처럼 하루아침에 베네치아에서 유명해졌고 순식간에 그곳 여성들을 타락시켰다. 49p 유명해졌다라는 말이 시인으로서의 유명세를 말하는줄 알았는데 여성들에게의 인기, 오늘날의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를 말하는 것이었나 싶어 놀라웠다.
university와 college의 어원이 되는 설명도 재미났다. 학생조합과 교수조합이 장군멍군식으로 생겨난것이 오늘날의 대학의 기원이 되었고, 결국 볼로냐 대학이 세계 최초의 대학이라는 자부심으로 학문의 모교라는 뜻인 알마 마테르 스투디오룸으로 이름을 개명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을 불러일으킨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에 관한 이야기는 더욱 가슴아프게 들렸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 작품에 얽힌 사연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는데, 책에서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14살의 어린 베아트리체는 너무나 예쁜 외모로 친아버지에게 겁탈을 당하기 시작해, 감금된 상태에서 22세까지 숱한 성폭행을 당해야만했다. 그녀를 불쌍히 여긴 계모와 오빠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체포되었을때 그녀의 사연을 알고 불쌍히 여긴 동네 주민들이 탄원을 냈지만 가문의 재산을 몰수할 욕심으로 교황은 그들을 사형에 처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였다.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비극의 주인공이 된 베아트리체가 단두대에 오르던 그 모습을 본 귀도 레니가 그녀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아 그림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또 그 그림을 보고 스탕달이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여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는 것이다.
한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왔다기보다, 전반적인 재미난 이야기들을 모두 듣고 온 느낌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에 열광하는 구나 싶었다. 이탈리아에 가도 그가 책속에서 들려준 이야기들이 머리에 떠오를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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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을 읽고 나서부터 였던가? 여행에세이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아! 아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오소희 자가의 책을 접하면서부터 였던 것 같다. '여행'이라는 것은 생각만해도 설레이고 내가 있는 곳에서 벗어난다는 상상 만으로도 우리를 행복에 빠지게 한다. 이런저런 여건상 '떠날 수 없는 자'들이 여행서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또다른 환상과 목표를 가슴속에 품게 되는게 아닐까?
나는 국내 여행을 할때도 박물관에 가면 설명을 듣고 보려고 노력하는 성격인데, 그 이유는 그냥 보면 '돌'일지언정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보면 단순한 돌이 아닌 하나의 역사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신랑과 나는 극과극이다. 그런이유에서 언젠가 경주에 여행을 갔을때 상당히 지루해하던 남편은 '아이들이 자라서 학습의 이유로 꼭 와야할 때가 아니면 경주엔 오지 않겠노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던적이 있다. 그만큼 나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이고,그런면에서 보자면 최도성 작가의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여행서를 읽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을 진정 시키려 노력한다. 보통은 유명한 곳, 가봐야 할 곳, 그리고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아내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도성 작가의 책을 보고 있자면 '알고(준비하고) 떠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나는 이미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를 읽으면서 이를 경험한 바 있고, 그랬기에 그의 신간을 손꼽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 선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구두모양의 지도였다. 아직 나도 여행해보지 못 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유산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사실 사진을 찍으면 어디든 화보처럼 보일 것 같아서~--;;)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작가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기록했다. 오호~ 르네상스라?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 질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동유럽 편에서도 그랬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지식이 전혀 없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요, 재미까지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곳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지고 깊게 파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아나는 후유증을 남기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이탈리아를 방문하기도 전에 이 책을 품에 안았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베네치아,피렌체,로마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북부와 중부를 누비는 그의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역사와 예술, 인물, 패션 할 것없이 많은 주제를 이야기한다. 유명한 관광지와 맛집,숙박정보등을 원하는 이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설사 그런 정보를 원하고 이 책을 들었다고 해도 실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장담하고 싶다. 저자 또한 사람들이 즐겨찾는 관광지는 물론이요, 눈에 띄지 않아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에 대해서도 인물과 문화,역사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관심은 독자들에게 쉼없이 '배움의 즐거움' 또한 안겨주기에 그가 말한대로 '깊지 않은 인문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흔들리는 방울이 졸린 고양이를 눈뜨게 하듯, 호기심은 강렬한 유혹을 부른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나의 호기심은 어느 정도 충족되었으나 나는 더욱 격렬한 유혹에 빠져들고 말았다. p43
이탈리아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꿈이 있었다. 아마도 이미 여행을 다녀왔더라면 바쁜 스케줄속에 최대한 많을 곳을 방문하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느라 무엇이 어떤 이유에서 그곳에 존재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채 그 순간의 즐거움만 느끼고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을 방문하기 전에 이 책을 만났으니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관광'에서 벗어나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새로운 시선에서 보고 오랫동안 가슴속에 새기게 될 것같다. 더불어 "이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호기심이 어느정도 충족 되었지만, 이탈리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격렬한 유혹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최도성 작가의 매력이다. 이 커다란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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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렇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그가 가진 인문학적인 지식들이 이 책의 가벼움을 덜어주고 여행에 대한 그의 감각적 촉수가 이 책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나로서는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으면 더 좋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탈리아를 돌아보고 왔기에 이 책이 더욱 재미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흔히들 이탈리아의 국민성이 우리의 국민성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냄비근성에 정치지도부의 부정부패. 국가 재정위기에 있으면서도 의원들의 월급은 최고수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기사의 말머리들이 꼭 우리나라 얘기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말이다. 그런데 정말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 나라에는 오랜 예술적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거다. 조상 잘 만나서 저만큼 산다는 소리도 듣지만 가만 보면 그 문화를 지켰기 때문이 아닐까? 아님 게으른 천성으로 인해 그냥 가지고 있었든지...(?) 여하튼, 이탈리아의 예술문화는 정말 대단하다. 첫 번째는 단연 ‘물의 도시 베네치아’이다. 곤돌라 하나만으로도 낭만이 뚝뚝 묻어져 나오는 도시. 사람반, 비둘기 반인 산 마르코광장. 나폴레옹이 일찍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살롱이며, 그 지붕이 될 자격은 오직 하늘밖에 없다’라는 극찬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어디 나폴레옹뿐인가? 탄식의 다리를 유유히 빠져나온 카사노바의 탈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등 이야기가 있어 더 로맨틱한 물의 도시. 그리고 가면축제. 두 번째는 북부 전원도시인 비첸차이다. 이 도시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주요 배경이 된 도시이기도하다. 건축물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 비첸차. 미국의 백악관도 이곳의 팔라디오 양식을 본떠 만든 건축물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 유명산 카노사의 굴욕이 있었던 도시도 이곳이다. 세 번째는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이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도시 이름 중에 가장 이쁜 이름이 피렌체가 아닐까?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 그곳엔 괴테의 생가가 있고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새롭게 안 사실은 그랜드 투어라는 게 있었다는 것. 르네상스 시기에 영국의 상류층 자제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개인교수를 동반해 여행을 통해 세계문물을 익히는 것을 일컬은 것이라 한다. 이들이 꼭 거쳐야 하는 도시가 바로 피렌체였다는 것. 그들을 불러들이고 꽃피운 도시 피렌체. 이곳에서 르네상스의 꽃은 더욱 빛이 났고 시대의 두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를 탄생시킨다. 네 번째는 매혹적인 중부의 도시여행이다. 다 빈치가 태어났다는 빈치마을과 영화 인생의 아름다워의 배경이 된 아래초 마을. 정말 가슴찡한 영화. 여행을 하면서 우리도 이 영화를 기억했던 그 도시. 이야기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도시였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도시는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였다.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이곳에서의 추억이 슬라이드 필름처럼 지나간다. 이곳은 집시들도 정말 많았던 곳이다. 콜로세움에서 트레비분수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가게에서 바틴칸을 나서던 골목에서. 그런데 그들은 온데간데없고 그 광장의 자유로움만이 뇌리에 남아있는 건 왜 일까? 여행자의 가벼움. 저자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인 지식들이 나의 가벼움을 조금 무겁게 해준다. 그 새로운 사실들이 이 책에 있음을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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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지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월드컵을 3회나 들어올린 나라이고 세계3대리그인 세리에가 있는 나라라고 할 것이고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와 단테의 나라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지않고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탈리아의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열거하며 눈을 빛낼 것이다 혹은 음식을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피자와 파스타 뇨키 라비올리 리조토 같은 침이 고이는 요리들을 들며 음식의 천국이라고 흥분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탈리아는 그 위대한 로마라는 찬란하고 장대한 역사를 가진 전설적인 국가였고 또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를 꽃피워 발원지가 된 인본주의와 문화의 국가이기도 하다(라고 지식층은 답할 것이다) 맞다 다 맞다 이탈리아는 그렇게 다층적이고 복합적이고 무엇보다 찬란한 역사와 과거를 가진 나라이다 그래서 이탈리아를 말할 때면 어쩔 수 없이 아이돌 스타를 보고 열에 들뜬 소녀처럼 흥분으로 그 동경의 념이 비치게 된다 어쩌랴 이탈리아가 그토록 매력적인 국가인 것을 물론 이탈리아도 모든 것이 완벽한 나라가 아니다 들리는 정보들을 쇽쇽 수집해서 종합해 본 바에 의하면 이탈리아도 문제가 많은 나라이다 민족성에 문제가 있어 법질서와 행정이 거의 제멋대로라고 한다 우편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도중에 새어 버리기 일쑤이며 행정 절차를 밟으려 수속을 해도 늑장으로 언제 될지 모른다 경제에도 민족성이 드러나 지하에 세금신고를 하지 않은 검은 돈이 막대하게 유통되어 흘러다닐 정도로 준법 정신이 없다고 한다 이탈리아 남자들은 단지 멋진 옷을 입고 여자를 유혹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탈리아인들의 이런 수준 낮은 민족성은 레스토랑에도 나타나는데 이 책 본문에도 언급되고 있다 관광객에게 특히나 자주 바가지를 뒤집어씌우기 일쑤인데 잘 모르는 여행자에게 요리를 추천할 때 가장 비씬 요리를 시키는 것은 다반사고 심지어는 해외여행자에게 웨이터의 친구 음식 값을 대신해 청구서에 올리는 괘씸한 우정의 웨이터까지 있으니 이것은 말 다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어느 이탈리아 식당은 저희 가게는 메뉴판에 써져 있는 음식값만을 청구합니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음식점의 자랑으로 소개하기도 하는 이런 웃지 못할 일이 이탈리아의 국민성과 맞물려 벌어진다 그러나 그러나 그런 국민성은 잠시 딴 데로 밀어놓고 이탈리아를 곰곰히 들여다 보자면 정말 감탄사가 나오는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디 단점이 없는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프랑스는 거만하고 잘난 체 하고 영국은 너무 보수적이고 딱딱하고 독일은 너무 까다롭고 엄격하고 미국은 너무 ....그만해도 되겠지? 그런 이탈리아를 이 책은 대략적이지만 핵심을 파고 들어 해부한다 여행기라고는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감상과 체험을 다룬 여행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인문사회적인 지식과 역사에 대한 소양과 문화에 대한 통찰력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본질과 르네상스와 로마제국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두 개의 개념이 어떻게 발생하고 발전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설명함으로써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통시적 관찰을 수행한다 그래서 막상 실제의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회나 여행의 에피소드는 별로 없다
그러나 그 대신에 풍부하고 막히지 않는 무불통지의 상식과 지식으로 책 요소요소마다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가르쳐 주는 앎의 즐거움을 듬뿍 선사한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고도 다양한 소양과 관심으로 이야기가 고갈되지 않을 정도로 달통한 모습으로 이탈리아의 과거를 종횡으로 재단하며 인류적인 테마와 이탈리아라는 지역적 색채가 어떻게 접촉하는지 풀어놓을 때면 이것이 책과 예술품으로 여행하는 여행기의 진수구나 하는 색다르고도 감동적인 독서체험을 할 수가 있다 저자의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그 넓은 인문교양이 농축된 구절들을 따라 행간을 걸어가다 보면 과거의 이탈리아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점차 뚜렷해지며 그 과거를 축으로 서양사에 대한 전초적인 이해가 차츰 수반되기 시작한다 여행으로 역사를 통달할 수 있다면 그 여행은 분명히 최고의 지적 여행이 될 것이다 그런 지적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탈리아의 전체 역사를 다 포괄하는 것이 아니고 또 이탈리아 전체를 다 둘러 보고 쓴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중요한 도시들과 그에 결부된 역사적 사실들과 문물들만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대강의 윤곽이 그려지니까 말이다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관통하는 그 어떤 모호하고 막연했던 힘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단편적인데다가 또 통사적으로 역사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예술과 종교와 역사의 나라 이탈리아를 움직여 온 엔진과 그 엔진을 가동시켜 온 사람들에 대해 상세하고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이탈리아 아무리 비난하려고 해도 너무 흥미로운 나라이다 그 역사의 진정한 위대함이 이 한 권의 책 속에서도 언뜻 비친다 |
최근 이탈리아가 여러가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겸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짠돌이(?) 신혼여행 행각을 벌이고 있는 곳이자 유로 2012년 결승에 진출한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이기 때문이다.
꼭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그전부터 이탈리아가 궁금했다. 아니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베네치아를 가보고 싶었다. 점점 해수면이 상승해서 물에 잠기려고 한다는데 당장에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왕이면 역사와 예술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탈리아를 보고 싶다.
책의 시작을 보면 이탈리아 지도가 나오는데 솔직히 주요 도시들의 위치를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라 의외로 베네치아가 동떨어져 있구나 싶었다.
내가 너무 궁금해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표지 배경으로 썼는데 상당히 멋스럽다. 노을이 지는 모습을 담은 것인지 그 모습이 곧바로 예술같다.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이탈리아 기행'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책에서는 각 도시들에 걸친 이탈리아의 역사와 건출물들이 소개된다.
로마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San Carlo Alle Quattro Fontane)
각각의 도시를 여행할때마다 그 도시에 얽힌 역사와 그곳을 담은 그림, 작품들이 소개되며, 때로는 그 지역의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피렌체
피렌체 시내를 한 화면에 담은 이 사진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한폭의 그림같다. 그 어떤 화가가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싶다.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저곳을 내가 직접 거닐고 있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문듯 상상하게 되고, 즐거워지기까지 한다.
고대 로마 황제들의 휴양지 카프리 섬 항구 전경
책에서 소개되는 모든 곳들을 소개할 순 없지만 사진 한컷 한컷들이 저절로 미소짓게 한다.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이곳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스페인 광장과 계단이다. 트리니타 데이 몬티 계단이라는 본래 이름이 있는 이곳은 흥미롭게도 로마에서 제일 비싼 땅값을 자랑한단다. 오드리 햅번 덕분에 일반 대중들에게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지만 그냥 봐도 이탈리아의 건물들은 전체가 마치 유적지 같은 풍경이다.
일생에 한번을 가보라고 했지만 살아보고 싶다. 아니면 장기체류라도... 이탈리아가 더욱 궁금해지고 정말 죽기전에는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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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친필사인이 담긴 책. 그래서 더더욱 정이 가는 책. 그러나 이 책이 좋은 이유가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 거 다 떠나서 정말이지 이 책은 내가 딱 원하는, 그런 여행기이다. 갈수록 너무도 다양한 테마에, 다양한 컨셉으로 출판되는 세계 각국의 여행기를 만나다보니 이제는 웬만큼 독특하고 맛깔스럽지 않으면 솔직히 조금 식상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이 책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의 여행기도 아니고, 어찌 보면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자칫하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시리즈가 꽤 좋다는 이야기를 일찌감치 접한 터라, 꼭 읽어보고 싶던 참이었다.
책소개를 보고는 어쩌면 여행기라기 보다는, 이탈리아 역사와 예술에 대해 조금 깊이 들어가는 내용일꺼라 생각했는데 직접 읽어본 소감은, 책의 소개와 다를 건 없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나고 이탈리아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는 사실이다.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아주 전문적이지도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들을 쉽게 이야기식으로 풀어나가서, 마치 이탈리아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베니스에 머물면서 써내려간 여행기도 읽어봤고, 토스카나의 생활이야기도 읽어봤고, 로마여행기도 읽어봤고, 더 넓게는 이탈리아 여행기, 파스타 여행기 등등 이탈리아만 해도 이렇듯 다양한 여행기를 읽어봤지만, 이탈리아를 제대로 느껴본 적은 이번이 첨인것 같다.
이탈리아의 각 고장과 관련된 예술인의 이야기, 각 고장의 역사이야기, 건축이야기, 음식이야기 등등 참으로 다양한 방면에 대해 씌여졌는데 좀 더 두껍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생가를 방문하고 고장을 둘러보면서, 영원히 경쟁자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따로따로만 알아왔던 천재예술가의 삶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학의 시초, University, College 용어의 기원 이 모두 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다는 사실, 발사믹 식초를 생산하는 고장에 대한 설명과 그 제조방법(역시나 그 무시할 수 없는 시간들. 유수한 전통의 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내려온 사실이 부럽기만 하다.) 페라가모가 지금처럼 유명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장인정신의 힘이 어느 정도로 위대한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피사의 사탑만 줄창 들어왔었는데 처음 알게 된 그 옆의 아사의 탑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파스타에 깃들인 그들의 정신적인 교감이 어느 정도인지 사실 책만 읽어서는 잘 와닿지는 않지만, 진정 그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은 욕구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나머지, 동유럽, 스페인 도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 시간도 역시나 그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이 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