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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랑 아이들과 강아지까지 온 식구가 모두 용감무쌍하게 곰 사냥을 떠납니다. 풀밭도 헤치고, 개울을 헤엄치고, 진흙탕도 건너고, 숲도 지나고, 눈보라도 뚫고요.
그 과정이 비슷한 문장들의 반복구조로 진행되어 아이들이 리드미컬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놀이하듯 말이죠.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아이들은 놀이하듯 즐겁게 책을 읽을 거예요. 트렘폴린 위에서 뛰듯 즐겁게 노래 부르듯 신나게 말이죠.
의성어들도 재미를 돋우구요.
그렇게 산넘고 물건너 곰이 사는 동굴에 마침내 도착을 합니다. 두근두근.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됩니다. 이야기로 치자면 기-승을 지나 '전'에 이르른 거죠.
그리고... 드디어... 곰을 만난 가족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칩니다. 용감무쌍하게 곰 사냥을 떠날 때와는 반대로.
갔던 길을 거슬러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오자 이불에 숨습니다.
그 상황이 이전 상황들과 대비되어 웃음을 유발합니다. 알고 보니 겁쟁이들이었던 거예요. 식구들은 모두.
왜... 어릴 적에 "달팽이집을 지읍시다"라는 노래를 부를 때처럼 점점 커졌다 점점 작아지는, 소위 점층법과 점강법의 묘미가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의 재미를 최대치로 끌어주고, 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헬렌 옥슨버리의 그림입니다.
마이클 로젠과 헬렌 옥슨버리라는 두 영국 콤비가 만들어낸 그림책의 세계를 경험해보세요. 이론의 여지 없이 '걸작'인 그림책입니다.
[덧붙임] 1.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곰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이지 않나요? 사실 곰은 친구가 되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요. 오랫만에 만난 누군가가 반가웠던 걸 수도 있구요.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지 않아요. 만약 그때 가족 중 누군가 한 명이라도 용기를 냈다면 곰과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곰을 '사냥'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는 게, 곰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많이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데 말이죠.
2. 팝업북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 거예요.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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