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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권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저자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답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말이 권력을 만들어냈던 모범적인 사례를 고대 그리스에서 찾아 보여줍니다. '고대 그리스가 직접 민주주의했던 거 누가 모르나?' 라면서 이 책의 내용을 지레짐작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결코 그 내용이 '직접 민주주의 발전상' 정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흔히들 궤변가라고 불리는 소피스트들이 어떻게 '말'을 통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는지를 설명합니다. 또, 고대 그리스 시민들이 '직접' 민주주의라는 정치 형식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인 조건 등에 대해서도 저자만의 관점을 제시하면서 상세하고 친절하게, 또 논리적으로 설명해줍니다. 그러면서 결국 민주주의라는 것은 '시민들의 말의 경연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저자는 동시에, 현재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미래형 민주주의의 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인 '말의 경연'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신기하게도 유튜브 시사 콘텐츠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 중인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들이 마치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 철학자들 같이 느껴집니다. 시민들의 조회 수를 놓고 자신만의 관점과 논리로 경쟁하는 시사 정치 유튜버들. 그리고 이들의 영상을 보며 댓글을 남기고 실시간 채팅에 참여하는 우리는 과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을까요? 말과 매체, 정치가 다 같이 하나의 실에 꿰어져 다뤄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렴풋 하게나마 찾을 수 있습니다. 말과 미디어, 그리고 민주주의. 이 세 개에 각각 관심 있는 분들은 물론 이들의 관계?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동시에, 구술문화(orality)나 유튜브 시대 발생의 역사적 맥락에 관심 있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그 누구보다, '이게 나라냐', '이게 민주주의냐' 라는 말을 한 번이라도 해보신 모든 분들께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