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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작가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은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2권을 통해 작가의 주전공인 유럽 장식미술사에 대한 고찰 및 시대상에 녹여진 의미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사물들의 미술사 시리즈' 라는 새로운 기획을 선보였는데 그 첫번째 이야기가 "액자"이다. 문화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액자는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는 도구가 아니다. 주인공은 액자 속 그림이나 사진 같은 피사체이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액자는 하나의 구성 요소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다만 어떤 작가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액자와의 결합을 통해 세상에 보여지는 과정이 있는데, 작품의 주인이 바뀌거나 역사적 흥망을 거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액자야말로 그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요소이다. 그림은 변하지 않지만 작품이 놓여있는 위치나 소유주의 변화는 액자의 변동과 맞물려있다.
특히 루이 14세의 화려한 시기를 대변하는 어른 손바닥만한 태양왕의 초상화를 담은 '브와트 아 포트레'에 대한 내용은 처음 접하는 소재에 대한 신기함과 시대의 종말과 함께 사라진 소문화에 대한 기억이 스며있어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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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없이 첫번째로 권하는 싶은 책이다. 서양화가와 그들의 작품 소개도 좋고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쓴 미술사도 무척 흥미롭다. 더욱이 액자라는 사물을 주제로 미술사를 엮은 기획의도도 굉장히 신선하고 창작적이며, 미술사적 사료로서 가치도 크다고 생각한다. 액자에 관심이 커서 읽었는데 공부도 하게 되고 무엇보다 작가의 열정을 느끼게 되어 이지은 작가의 오브제 문화사도 구매했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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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명화볼때 주로, 아니지, 그냥 집중해서 보는 건 그림뿐이었다. 당연한거 아닌가? 그림이 유명하지 액자가 유명한건 아니니까. 그런데 이런 나의 선입견을 이 책이 깨주었다. 그림과 액자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그림의 역사만큼 깊은 역사를 가진 것이 액자 아닌가? 액자에도 나름의 사연과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이런 독특한 소재의 책을 알게 되어 좋았고 너무 유익했다.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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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 그 말을 실감나게 해준 책입니다. 최근 미술관련된 책들을 여러가지 읽다가, 정말 우연히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액자에 대한 이야기? 지루하겠지 생각되던 제가 어느새 술술 읽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들 그림을 볼때 액자를 보지는 않죠,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액자또한 작품의 일부분임을 설명하며, 각각의 액자뿐만 아니라 미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한번쯤 본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마지막에는 이 작품을 볼 때 액자를 자세히 안봤던게 아쉬워지기까지 하더라구요. 독자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만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웠구요. 사물시리즈1 이라고 부제가 있는데, 이 시리즈가 쭉쭉 나온다면 계속 읽어보고싶네요! 강력추천합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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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시회에 자주 갈 기회도 여유도 없는 제가 그림을 감상하는 일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책에 실린 사진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액자 없이 그저 그림만 소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그동안 액자에 대해서는 미처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은 어디에서 어떤 배경에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그 느낌도 인상도 달라질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 깉습니다. 앞으로는 그림만 보지말고 액자도 같이 살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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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둘러싼 사물로 쓰는 미술사라니, 참으로 야심찬 기획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5월에 첫 선을 보인 「사물들의 미술사」 기획은 앞으로 5권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본 편의 액자 이후로 의자, 조명, 화장실이 순차적으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물론, 출판사 경영상의 사정으로 중도에 엎어지지 않는다면. 파리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이지은은 302페이지의 앙증맞은 핸드북으로 그간 외면되어 왔던 ‘액자’에 온전히 집중한다. 액자는 무엇인가? 그림을 감싸고 보호하는 기능적인 도구이다. 연약한 캔버스 상태로 놓여져 있는 작품을 본다는 것은 화가의 아뜰리에에서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액자가 기능적인 역할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금박이 덧씌워진 바로크풍의 액자는 그것이 대단히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임을 암시하며 고압적으로 우리를 내려다 본다. 희거나 검은 금속 소재의 액자는 작품에만 온전히 집중해 줄 것을 요청하며 작가와 소장자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암시한다. 반면, 액자가 거세된 채 전시장에서 홀로 나부끼는 낱장의 작품들을 동시대 전시에서 종종 보게 되는데, 이는 아카데미즘의 허례를 벗어버리고 즉물적인 촉감으로 관람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작가의 전략이다. 이처럼 액자는 작품을 둘러싼 다층적인 맥락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미술사적/비평적 서술이 될 수 있다. 책은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겐트 재단화(1432)>,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 연작(1522-1525)>, 루이 14세를 그린 브와트 아 포트레(boite à portrait) 등 구체적인 작품의 사례 속에서 액자에 얽힌 사연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액자의 역사가 곧 미술을 둘러싼 권력과 탐욕의 반영임을 보여준다. 특히 브와트 아 포트레에 대한 조명은 이 책의 독특한 성과인데, 악세서리와 액자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닌 오브제가 절대권력을 둘러싼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현재 공인된 명화들의 액자가 대체로 19세기 근대 박물관의 성립과 함께 대두되었다는 것도 신선한 발견이었다. 예배당을 방불케하는 근대 미술관의 성역을 구성하는데 일조한 액자는 사실상 고도의 미적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조급함과 효율성의 절충적 산물이었다. 끝으로, 대부분 스쳐지나쳐버릴 액자에 유난히 섬세한 감각을 발휘한 고흐(Vincent van Gogh)와 드가(Edgar Degas)의 사례는 단순한 그림 한 장을 총체적 예술로 끌어올리려는 대가의 집념을 보여주기에 깊은 감동을 안긴다. 간과되었던 액자의 가치를 미술사 서술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저자의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며, 이 학문에 갓 발을 들인 자들에게 아직도 할 일은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서술이 다소 가볍기 때문에 보다 깊은 학술적 가치와 편집증적인 재미를 누리려는 독자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은 분명하며, 이러한 서술이 작고 예쁜 판형과 맞물려 대중교양서로 저변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지막 장인 ‘모더니즘을 향한 한 걸음, 드가’에서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식 구성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면서 문학적인 가치까지 획득하려고 시도하는데, 정보와 감성의 균형이 적절하게 버무려졌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182페이지에 대부분 녹아들어 있다.
이처럼 액자는 작품의 역사성을 드러내며, 그 자체가 작품을 둘러싼 권력관계의 담론이다. 또한 작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회의 맥락, 즉 관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사물들의 미술사’라는, 어찌보면 약간은 도착적인 이 시도가 단순한 참신성에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 사소한 단서로부터 명작의 조건들을 새롭게 구해내는 프로젝트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가 작품에 대해서 더 집요하게 공부해야 하는 수 많은 이유들을 계속 상기시켜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