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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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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창비/2021.7.19. sanbaram   공상수는 반도미싱 회사의 말단 직원이다. 국회의원 이었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취직하였지만 9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력을 인정해 승진을 시켜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어필하여 팀원이 없는 팀장대리가 되었다. 한편 박경애는 회사파업에 앞장서 머리를 밀 정도로 정의에 대한 집착을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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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창비/2021.7.19.

sanbaram

 

공상수는 반도미싱 회사의 말단 직원이다. 국회의원 이었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취직하였지만 9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력을 인정해 승진을 시켜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어필하여 팀원이 없는 팀장대리가 되었다. 한편 박경애는 회사파업에 앞장서 머리를 밀 정도로 정의에 대한 집착을 보이다 물류창고로 발령받았다. 그래서 상수와 경애는 물류창고에서 한 팀이 되어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상수팀은 성과 없이 나날을 보냈다. 국내 영업실적이 저조한 상수팀은 해외영업을 해보자고 상의 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베트남 해외 영업팀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두 사람과 함께 갈 사람으로 파업투쟁 후 회사를 떠났던 조선생과 기술자 김창수가 한 팀으로 합류했다.

 

경애는 고등학교시절 영화동아리 활동을 했다. 동아리에서 만난 E는 영화를 찍는 것을 좋아하여 마음이라는 단편영화를 찍었는데, 교회에서 만난 상수가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상수의 뒷모습만 나오는 영화였다. 자기만의 독특한 습관을 가진 E를 상수는 교회에서 신실한 신자로 만났기에 은총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영화가 완성되어 인천의 2층의 호프집에서 시사회를 하게 되었다. 그날 경애는 급히 전화할 일이 있어 공중전화를 찾아 나왔을 때 호프집은 불이 났고, 사장은 술값을 못 받을까봐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그 때문에 그 속에 있던 56명의 학생들은 불길에 목숨을 잃었다. 경애는 교복을 입은 채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친구들의 죽음에서 빗겨난 자기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산다. 상수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학창시절 친구가 만든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상수는 그 일로 인해 경애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언죄다의 상담 내용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자기가 상담해주던 언니였다는 말을 경애에게 하지 못했다. E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인천에서 전철을 타고 구로까지 경애를 데려다주곤 했다. E가 사는 동네는 밀가루공장 창고를 지나 낡은 집이 모여 있는 화수동이라는 동네였다. 그리고 경애가 사는 동네는 벽면에 쓰인 일련번호로 각각의 거주지가 구분되는 구로동의 벌집들이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비슷한 환경의 동네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E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어느 날 경애는 E의 집에 가서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E를 은총이라고 불렀으며 그날 할머니의 수제비를 함께 먹었다.

 

경애는 대학 2학년 때 만나 연애를 하다 헤어진 애인 산주가 결혼 하고도 만나고 싶다고 하면 만나면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경애는 시골에서 올라와 공장을 다니다 미용자격을 따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와 함께 살았다. 이미 헤어져 결혼까지 한 산주를 경애는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종종 만나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 때 상수와 함께 팀을 이루어 근무하게 되었다. 경애가 산주를 다시 만나서 하는 일은 자주 다녔던 데이트 장소를 순회하는 것이었다. 경애의 절친 미유는 경애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금 산주와 가까이 있고 싶은 경애의 마음은 로맨스적 욕망도, 관계회복에 대한 열망도 아닌 일종의 패배감일 뿐이라고 미유는 말했다. 그러나 경애는 미유의 이야길 깊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수는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생모와 이혼하고 새엄마와 함께 살면서 가족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상수의 어머니는 일본의 홋카이도에서 죽게 되었고, 상수의 형 상규는 폭력적이었다. 상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었고 반도미싱 회장과 친구였다. 두 집안 식구들은 가끔 만나 함께 휴가를 보낼 만큼 가까이 지냈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상수는 반도미싱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실적이 저조함에도 퇴사하지 않고 1인 팀장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새로 사장에 취임한 회장의 아들은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상수의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국내의 영업이 잘 되지 않자 그들은 실적을 쌓기 위해 해외 영업을 하며 나름 노력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베트남에서 영업을 할 때마다 계약 직전에 김부장이 계약을 가로채 가서 헛물만 켤때가 대부분이었다. 김부장의 잘못을 본사로 연락했지만 본사에서는 오히려 경애를 시흥물류센터로 발령을 냈다. 눈치가 없고 자기의 방식만 고집하는 공상수를 보고 김부장은 낙하산이면 입닥치고 조용히 순응하라고 말한다. 공상수는 9년 전부터 페이스북에서 언죄다를 운영하며 큰언니로서 회원들의 연애 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상수의 계정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2만 명의 구독자가 있었고 인터뷰나 방송 출연제의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남자인 자기가 언니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메일을 신중하게 골라 답장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상수의 계정이 해킹이 되어 보관되었던 이메일과 회원들의 신상이 인터넷에서 떠돌게 되었다. 수습을 위해 우선 계정을 폐쇄 하고 운영진과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상수가 쉽사리 인터뷰나 해킹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설 수 없었다. 자신이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애가 한국으로 발령을 받게 된 것이다. 한국에 돌아온 경애는 물류센터에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자 회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상수는 몇몇 직원들의 도움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무단으로 한국의 본사를 향하게 되었다.

 

회사를 찾은 상수는 사장을 만났다. 본사에 있을 때 회장과 몇 번 탁구를 친 상수를 보고 그동안 탁구 치러 오지 않고 이제야 나타났냐고 물었다. 상수는 베트남으로 발령을 받아 시간을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베트남 지부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 경애의 발령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사장은 이사들의 이야기는 상수의 이야기와 다르다며 3자 대면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베트남으로 화상전화를 연결하여 3자 대면을 통해 김부장과 오과장의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서 상수와 팀을 이뤄 함께 일한 조선생과 김창수의 증언을 듣게 되는데

 

상수는 언죄다에서 운영자 언니로 연애상담을 해주면서 경애의 연애 상담도 해주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상수가 알았지만 경애는 모르고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언죄다의 운영자가 해킹당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자 말이 많았다. 고심 끝에 상수는 운영진을 오프라인에서 만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약속을 잡았다. 사장실에서 나온 공상수는 경애를 만났다. 경애는 은총의 영화 마음테이프를 상수네 집에서 찾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상수가 전해준 집 열쇠를 돌려줘야 하는데 일요일에나 시간이 난다고 했다. 열쇠는 시간 되는 대로 돌려 달라고 말하고 상수는 언죄다운영진과 약속장소에서 만나게 되는데 .

 

그가 여전히 결혼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말 그대로 무참한 슬픔을 느꼈다. 그런 이기적인 누군가의 착취를 사랑이라고 착각하다니, 그런 관계 속으로 자기를 몰고 들어가는 건 죄악에 가까운 일이야! p.142

 

재밌잖아요? 160개의 다른 이름으로 살았던 호찌민의 호찌민.”

그 순간 상수는 두 가지 비밀 중 아무것이라도 말하고 싶었다. 정말 아무것이라도 언니인 상수와 상수인 언니에 대해, 아니면 상수는 은총이라 부르고 아마 경애는 E라고 불렀을 친구에 대해. 하지만 상수는 그러지 못하고 밤하늘이 그저 느리게 깊어지기만을 바랐다. 그런 일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경애와 단둘이 앉아 있고 싶어서. 어차피 곧 밤이 되겠지만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고 싶지는 않은 것, 그런 건 욕심이 아니지 않은가 싶어서. p.264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모범생이라는 이름을 쓰는 그는 여전히 그 지역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그날에 있었던 기록을 언론사에 제보했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르바이트 나온 우리를 때리기도 했어. 우리가 돈이 필요했던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는데 용돈이 필요했던 경우도 있었지만 정말 생활비를 책임져야 하는 애들도 있었거든. 애들은 맞으면서도 사장을 따랐어. 말을 잘 들었지. 힘 있는 사람처럼 보였거든 심지어 경찰한테 자기 집을 공짜로 세놔주고 아래윗집에 살기도 했으니까. 어른들도 설설 기는데 아이들 쯤이야, 그런데 화재가 일어나자 모두들 우리의 죄를 먼저 묻더라. 연기에 질식하고 다치고 친구를 잃은 것은 우리인데 우리에게 묻더라. 니네 싹 다 날라리들이지. 그래, 그날 우리는 거기에 있었지. 알바하러 온 애도 있고 술을 먹으러 온 애도 있었지. 그런데 만약 그것이 그렇게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면 왜 어른들은 우리를 그렇게 두었지? 경찰은 왜 돈을 받고 눈감아주고 공무원은 왜 시설 점검이 있기 전에 전화로 알려주었지? 왜 사장이 소유한 또다른 술집에서 때마다 술을 마시고 춤을 추었지? 우리가 그런 일을 격기 전에는 왜 아무렇지 않았던 거야?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나쁜 일을 우리가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았던 거야?” p.317

 

56명의 사망자를 낸 호프집 사장은 전도사가 되어 있었고, 교회에서 간증하던 그를 만난 경애는 여러 가지를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과거에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를 정리하지 못하는 경애의 마음을 이해하려 해도 답답하기만 할 뿐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건을 따라 진행되는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답답함을 전해주면서 사회의 부조리와 사람의 마음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저자 김금희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멘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센티멘탈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장편소설 복자에게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젊은 작가상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이달의 사락 k******4 2022.03.31.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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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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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앞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놔둘 수 있고, 잊기 위해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예전과 다른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결국엔.. 그 상처와 마주봐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번이라도 그 상처와 만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그 상처는 우리 주변을 맴돈다. 잊었다 생각하는 순간에도, 일상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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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앞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놔둘 수 있고, 잊기 위해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예전과 다른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결국엔.. 그 상처와 마주봐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번이라도 그 상처와 만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그 상처는 우리 주변을 맴돈다. 잊었다 생각하는 순간에도, 일상을 살아가는 순간에도 불쑥 나타나는 마음의 상처들. 나에게는 어떤 상처들이 나의 성장을 가로 막고, 때론 성장하게 했던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공감하는 사람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힘차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오래 사귄 연인과 이별하고 무기력에 빠진 경애가 할 수 있는 일은 연애를 상담하는 페이스 북에 편지를 쓰는 것. 페이스 북 페이지에서 상담을 하던 ‘언니는 죄가 없다’운영자를 몇 년 뒤 회사에게 만난다. 바로 반도 미싱 영업부 팀장 대리. 낙하산이라는 오욕을 견디며 묵묵히 회사를 다니는 상수는 퇴근 후 ‘언니’라는 이름으로 연애 상담을 하고 있다.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게 된 상수와 경애. 이들은 두 사람도 모르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으로 소중한 친구를 잃었던 것. 경애는 그 사건의 생존자이기도 하다. 이 연결고리를 알지 못한 채 두 사람은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겪으며 특별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데....

 

조금은 기대를 했던 것 같다. 흥미진지하고 전개가 빠른. 그래서 휘몰아치듯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의 힘. 그런 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은 없었다. 이건 지금 현재 내가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어서 그럴 수 있지만, 만약 책을 내려놓는 게 아까울 정도로 빠져든다면 이렇게 책을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슬픔에 대해서, 공허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지만, 전개하는 과정들이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다. 그게 아쉽다면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떤 사건에 대해 다양한 감정이 휘몰아친다. 그런 감정이 휘몰아치기에 우린 인간이고 사람일 것이다. 단순히 슬픈 게 아니라 슬픔 속에 스며든 다양한 형태의 감정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함에 다수 지루할 수 있음을 알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하긴 우리 인생이 늘 다이나믹하고 재미있을 수 없으니까. 이런 섬세하고 아픈 마음을,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시간들이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 상처를 이기는 방법을 누구나 알고 있다면 인생이 보다 편안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이 세상의 사람 숫자만큼 다양한 형태이기에 상처를 이기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결국 상처와 한 번은 민낯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 그래야 살아가는 힘을 얻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삶은 힘들다. 하루를 견디고 다음날 일어나는 게 고통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만의 역사를 만들고 우리만의 삶의 방식을 가지고, 매일 똑같은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른 삶을 산다. 아픔 속에서도 순간의 즐거움이 있고 행복이 있으니까. 오늘도 열심히 살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웃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8.08.08. 신고 공감 1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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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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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면 소소한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길게 쓰다니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제목이 주는 평이함과 소재의 진부함을 넘어서 독자의 마음을 당겨가는 힘은 무엇일까? 서른 후반의 남자와 여자가 살아온 시간을 조금씩 풀어내면서 앞으로 살아 갈 시간에 대해 긍정성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남의 이야기는 두 달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세상 창피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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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면 소소한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길게 쓰다니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제목이 주는 평이함과 소재의 진부함을 넘어서 독자의 마음을 당겨가는 힘은 무엇일까? 서른 후반의 남자와 여자가 살아온 시간을 조금씩 풀어내면서 앞으로 살아 갈 시간에 대해 긍정성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남의 이야기는 두 달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세상 창피한 일을 당하면 온갖 생각이 다 들게 마련이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상수와 경애는 아웃사이더라고 할 수 있다. 상수가 일찌감치 현실보다는 가상세계에 마음을 두고 있다면 경애는 남들처럼 현실에 발 붙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편이다. 상수가 회사 일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성을 쏟는 동안 경애는 회사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한 편 이미 유부남이 된 옛 애인과의 재회에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교집합이 없어 보이던 상수와 경애는 알고 보니 같은 친구의 친구였고, 같은 커뮤니티의 운영자와 회원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참아보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부서에서, 같은 타국에서.

 

두 사람은 삶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경애는 지금까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이해하려고 애썼다. 파업을 끝내고 난 뒤 회사와 노조 양측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었을 때도 별 상관하지 않았다. 무관심으로 대처하는 것이 자기만의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에도 똑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깨달았다.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것들에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307쪽

 

상수 또한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8년동안 연애상담하면서 운영하던 커뮤니티가 해킹당하면서 자신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으며 상담에 응했고,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던 상담자 역할에 하자는 없었지만 이만 명이나 되는 회원들에게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속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언니'라는 호칭으로 만났던 회원들이 받을 배신감 때문에 아예 계정을 삭제해버리고 싶은 유혹이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어릴 때는 가슴 안에 있다고 믿다가 자란 뒤에는  머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것. 그 마음에 대해 작가는 상수와 경애와 함께 조금씩 밀당을 하며 작품을 썼는가 보다. 책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은 단 한 줄이다.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마음을 다해 썼다.

 

별 사건 없이 이어지는 소소함 때문에 중간쯤엔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명쾌해서 지루함을 덮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이 한 결정을 보면 보다 선명하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경애와 상수는 용기와 책임감이란 날개를 달았으므로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지난 날보다 훨씬 더 자유로울 것이다. 생각을 덧붙여 본다면 많이 가진 사람의 책임감, 그 반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용기에 대해 쓴 것이라 읽었다.

 

 

t******e 2018.06.19.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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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이 아니라 상수의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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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남들은 그녀의 단편집을 읽고서 몇 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 읽었다고 하지만 난 그저 제목을 보고서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었다. 아니 이제는 소설도 좀 읽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무언가 읽기는 해야 될 것 같은데 마땅하게 읽고 싶은 책을 찾지 못하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 고른 책이다.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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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희 작가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남들은 그녀의 단편집을 읽고서 몇 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 읽었다고 하지만 난 그저 제목을 보고서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었다. 아니 이제는 소설도 좀 읽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무언가 읽기는 해야 될 것 같은데 마땅하게 읽고 싶은 책을 찾지 못하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 고른 책이다.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소설은 머리에 쏙 들어오고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감이 오기도 하지만, 또 어떤 소설들은 읽으면서도 한참동안을 머릿속에서 헤매는 경우도 있다. 작중 인물로의 감정이입이 잘 안되어서 그럴게다. 특히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읽으면서도 애를 먹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소설이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말하는 경애의 마음보다 상수의 마음에 더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파업에 참가하고, 총무부에서 직원들이 쓸 문구를 나누어 주던 경애의 마음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렇지만 작가가 말하는 경애의 마음이란 연인이었던 산주와 헤어지고도 그 주위를 맴도는 마음, 그것이 고등학교때 일어난 호프집 화재사건에 비롯된 것임을 알아가면서 그녀의 마음에 깃든 쓸쓸함을 읽어내는데 큰 무리는 없다. 낙하산으로 반도미싱에 들어온 상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실적이 없어 진급을 하지 못하지만 낙하산이라는 그의 배경이 상사들로 하여금 그를 어쩌지도 못하게 만든다.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무관심, 거기에 일상에서의 무기력함은 그의 내면이 쓸쓸하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들, 상수와 경애가 반도미싱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만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연결고리가 있다. 경애는 호프집 화재사건에서 운 좋게 살아났지만 친구를 잃었고, 상수 역시 같은 사고현장에서 한 명뿐인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또 경애는 산주와 헤어진 후 그 해 여름내내 페이스 북 연애상담 페이지에 편지를 썼고, 상수는 그 페이지 언니는 죄가 없다를 운영하는 언니였다. 팀장과 팀원으로 만난 그들, 상수는 경애가 페이스 북에 편지를 쓰는 그녀임을 알게 되고, 사고로 죽은 친구 은총이 말하는 여자애가 경애였음도 알게 된다. 경애 역시 어렴풋이나마 상수와의 연결고리를 의식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로를 통해 단단해져 간다. 사고로 잃은 친구를 애도하며 살아남은 사람들이 삶을 견디며 버텨 나가는 것은 몇 년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의 마음을 읽는 것 같아 가슴이 시리기도 했다. ‘언죄다페이지의 이메일을 통해 둘은 한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임을 알아간다. 물론 작가는 이런 사실을 직접 말하지 않는다. 상수와 경애가 베트남으로 파견되고, 베트남지사의 비위사실을 알게 된 경애가 한국으로 돌아와 일인시위를 벌이고, ‘언죄다가 해킹되어 회원들의 이메일이 유출되면서 상수가 겪는 마음의 갈등과 같이 여러 일들이 일어나는 가운데 애둘러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무엇을 읽을지는 독자의 몫이다.

 

  어떤 사람들은 경애와 엄마, 친구인 미유, 그리고 반도미싱 김유정 팀장과 얽혀 있는 연대감을, 아니면 화재사고로 죽은 E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거나 혹은 연인이었던 산주와의 관계속에서 헤매는 경애의 마음을 읽을테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버지와의 관계, 어머니의 죽음과 은총의 죽음, 회사의 냉대에 가슴 아파하는 상수의 마음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런 경애와 상수를 통하여 그들이 서로를 통해 아픔을 극복함으로써 삶이 단단해지는 것을 읽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소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곧 생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래저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더욱이 책을 읽고 난 다음 그 느낌을 글로 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마음을 다해 썼다.’고 간단하게 말한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간신히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경애와 상수,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k*****1 2018.09.2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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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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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한 책이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는 "경아의 마음" 인 줄 알고는 덥썩 들어가서는 책을 바로 주문해 버렸고,한 며칠 안 읽고 있다가 읽기 시작했을 때는 뭔가 끌리지 않아서, 열심히 안 읽다가어제 갑자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너무 모두 내 이야기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고, 어제 밤에 조차도 늦게까지 읽어 버렸다.경아로 착각한 이름도 그렇고, 등장인문들의 나이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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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한 책이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는 "경아의 마음" 인 줄 알고는 덥썩 들어가서는 책을 바로 주문해 버렸고,

한 며칠 안 읽고 있다가 읽기 시작했을 때는 뭔가 끌리지 않아서, 열심히 안 읽다가

어제 갑자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모두 내 이야기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고, 어제 밤에 조차도 늦게까지 읽어 버렸다.

경아로 착각한 이름도 그렇고, 등장인문들의 나이도 그렇고, 합정과 상수와 홍대 배경까지,,,

그리고 등장인문들의 성격과 사연 관계까지,,묘하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다.


상수 라는 남자

경애 라는 여자


이 둘의 이야기다.


국회의원 아들인 상수. 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남자. 하지만 사연 많은 남자.

경애. 평범한 여자. 하지만 아픔이 있는 여자. 마음이 아픈 여자.


묘하게 얽혀 있는 둘의 인연.

그리고 다들 가지고 있는 아픔,

어쩌면 흔하지만 절대 흔하지 않은 그런 사연과 아픔.


상수의 친구.

경애의 전 남자친구, 그들의 관계.


그 모든 것들.


너무 잔잔하지만,

너무 슬프기도 하고,

너무 슬프지 않기도 하고,

그냥 친근하기도 한.

우리들 이야기. 내 이야기 같은 그런 묘한 소설이다.


그리고 내 마음도 묘하게 움직이고 있다.

떠오르는 사람도 있고...

p******1 2018.06.2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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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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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그런 날이 있었다. 세상 사람 모두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이 버거워 무기력하게 가라앉기만 하던 그런 날이. 나역시 일생의 로맨스라 불리울 그를 잃고 그 수렁에 조용히 몸을 담궜던 것이다. 그런 수렁에서 딸을 건져올리려 엄마는 조용히 먼 곳에서 바다를 건너 딸의 작은 방까지 찾아왔다. 축 늘어져 초여름의 푸르디푸른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던 딸을 곁에 두고 엄마는 애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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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그런 날이 있었다. 세상 사람 모두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이 버거워 무기력하게 가라앉기만 하던 그런 날이. 나역시 일생의 로맨스라 불리울 그를 잃고 그 수렁에 조용히 몸을 담궜던 것이다. 그런 수렁에서 딸을 건져올리려 엄마는 조용히 먼 곳에서 바다를 건너 딸의 작은 방까지 찾아왔다. 축 늘어져 초여름의 푸르디푸른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던 딸을 곁에 두고 엄마는 애꿎은 마룻바닥만 쓸어내고 또 쓸어내고 기어이 깨끗한 걸레로 닦아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떨어져내리는 딸을 데리고 돌아가고자 했다. 세상 모든 것이 무너져도 굳건히 버텨낼 부모의 곁으로.

그 여름의 무기력함이, 최후의 낙하점을 찾아 헤매던 그 때가 자꾸 떠올랐다. (어디로 가든 다시 돌아올 곳이 있다는 사실은 중요했다. 아무리 바닥으로 내려가는 듯해도 최후의 낙하점은 있어야 했다. 306)

그리고 이제 다시 일상의 궤도에 올라선 나에게 너혼자 그 지옥을 겪은게 아니야라는 경애의 마음이 담담한 위로가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9.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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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경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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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소설이 있다. ‘먹먹함’이란 단어를 아주 잘 표현한 소설. 찢어지게 아프고, 아리거나 슬프고, 또는 외로운 대신, 대단히 비장할 필요도 없이 또 뭐 이런 인생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기구한 대신 그저 우리네 인생이 가끔 그런 것처럼 먹먹함 그대로를 잘 표현 소설 말이다.얼마 전 반도미싱의 팀장으로 승진한 상수는 그러나 팀원 한 명 없는 나 홀로 팀장, 직급도 애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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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소설이 있다. ‘먹먹함이란 단어를 아주 표현한 소설. 찢어지게 아프고, 아리거나 슬프고, 또는 외로운 대신, 대단히 비장할 필요도 없이 이런 인생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기구한 대신 그저 우리네 인생이 가끔 그런 것처럼 먹먹함 그대로를 표현 소설 말이다.


얼마 반도미싱의 팀장으로 승진한 상수는 그러나 팀원 없는 홀로 팀장, 직급도 애매하게 팀장대리라는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을 직함으로 오늘도 불철주야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실적은 여전히 쥐꼬리만 연봉보다 못해 목에 못주고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국회의원 아버지의 낙하산 덕분인지 그럭저럭 잘릴 위험은 없이 살아가는 만년 홀로 직원이다.


같은 반도미싱의 총무부에 근무하는 경애는 오늘도 하릴없이 간이 창고 앞에서 담배를 태우며 직원들에게 사무용품을 나눠준다던가 또는 복사하고 심부름이나 하는 보잘 없는 업무로 하루를 보내는 위태로운 직원이다. 있었던 농성 파업에 참가한 경애는 파업의 무렵 정작 본인 때문에 모든 파업이 물거품 됨에 농성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에게도, 반대에 직원들에게도 그저 불편한 인물이다.


이러한 소외파들에게도 서로 뭉칠 기회가 있었으니, 팀장대리라는 직급에 견딜 없었던, 무료한 나날들에 지친 상수가 과장에게 팀원을 충원해 달라는 언지를 하면서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렇게 무료해 보이는 둘에게도 사회 밖의 모습은 다른 면모로 가득했다. 친구 없을 것만 같은 상수의 휴대전화는 이상하게 하루 종일 엄청난 량의 문자와 메일로 진동을 멈출 몰랐다. 퇴근 후의 상수는언니는 죄가 없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였고 얼굴 없는 우리들의 왕언니로 군림했던 상수에겐 연애에 치이고 사랑앓이를 겪는 수많은 여성들이 언니의 마디로 위로 받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상담 편지를 남겼다.

수많은 여성들 사이엔 경애도 있었다. 유부남이 애인 산주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고민은 오히려 경애를 언니로 변신한 상수 곁에 계속 머물게 했다.


상수의 말을 빌리자면, 아버지가 살아온 세계에 비하면 상수가 속해있는 세계란 터무니없이 복잡하고 감정적이고 불안정한, 측량되지 않고 가시적이지 않은 것들에 열을 올리고 헛수고가 분명할 일에 봉사하는 백일몽에 빠진 인간들이 있는 세계에 불과하겠지만 상수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서로가 달라도 너무 달라 티격 대던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없는 끈끈한 연결고리로 연결된 자신들을 느끼기도 한다. 그것은 잊으려 해도 잊을 없는 존재,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으로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살아 쉬던 친구 은총으로부터 시작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이 좋았다. 상수와 경애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로 등장한 은총이 좋았고, 조선생이 좋았다. 현실 어딘가에 당연히 있을 법한, 그러나 결코 눈에 띄는 법이 없는 그들이 『경애의 마음』 바닥을 단단히 받쳐주고 있다. 누구나 겪고 있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다. 다만 평범한 이야기를 김금희 작가는 비범하게 바꾸었다.


경애와 상수는 서로를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을 경험하고 가치를 알아가고 사랑과 공경을 알아가고 그렇게 세상살이를 알아가고 인생에 대해, 서로에 대해 알아 갔다. 타인의 시선을 거두니 결국 남은 것은 경애와 상수 뿐이었던 같다. 아름다운 그러나 애써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은 소설을 통해 나는 처음 만난 작가 김금희를 경애하게 되었다. 마치 소설의 제목인 『경애의 마음』처럼 말이다. 극중 인물인경애 아니더라도 단어 그대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 혹은 친애하다와 같은 의미로서 말이다.


끝으로 작가의 말에 쓰인이야기를 완성할 있었다. 마음을 다해 썼다.” 짧은 문장이 아직도 가슴 구석에 먹먹한 감정으로 남아있다.

e******t 2019.0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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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의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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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상수의 마음,,언죄다. 미싱 판매 등 생경하면서 흥미를 끄는주인공들의 삶의 모습. 과거를 역추적하기도 하고 담담히 현재의 심정을 밟아가며 두 사람은 만난다. 사이에 낀 다른 이들을 통해온라인에서 오래간 만나왔던 그들이 현재 조금씩 그 현장을 기억하고만나 가고 있는 아슬함과 뒷이야기가 궁금한 소설 상수의 외로움이나 고독, 혼자 사람들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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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상수의 마음,,언죄다. 미싱 판매 등 생경하면서 흥미를 끄는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 과거를 역추적하기도 하고 담담히 현재의 심정을
밟아가며 두 사람은 만난다. 사이에 낀 다른 이들을 통해
온라인에서 오래간 만나왔던 그들이 현재 조금씩 그 현장을 기억하고
만나 가고 있는 아슬함과 뒷이야기가 궁금한 소설

상수의 외로움이나 고독, 혼자 사람들이 이해 못 하는 두 개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혼자됨을 이야기 첫 시작에서 후각적 장치로 말해준다.

인간의 다양한 얼굴만큼이나 그 나쁨도
그라데이션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라데이션이라는 외래어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포함된 문장이라니

사람은 죄책감과 자기보호 사이에서 늘
갈팡질팡하기를
자주 한다.
그런다
인간은 아주 가여워
위태로움에 자주 서게 된다.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는 것
한번 도망가 버리면
다시 방에 웅크리고 앉아
계절들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필사적으로 했다.


경애는 그랬다. 남친과 헤어지고 그 충격과 슬픔에
오랫동안 칩거를 했다
인간임을 망각한 것처럼
혼자 오도카니 방에서
널브러진 적이 있었다.
그녀의 슬픔의 자국이었다.

z******k 2018.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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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님의 그동안의 단편소설을 너무 잘 읽어왔던지라새 장편소설이 나와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은 술술 읽히면서도 무언가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어디인지 어두운 면이 있으면서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과 밝음을 느낍니다. 단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장편만의 매력으로 새롭게 다가오네요. 이야기를 읽어나감에 따라 마치 짝을 찾듯 실마리가 풀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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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님의 그동안의 단편소설을 너무 잘 읽어왔던지라

새 장편소설이 나와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은 술술 읽히면서도 무언가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어디인지 어두운 면이 있으면서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과 밝음을 느낍니다.

 

단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장편만의 매력으로 새롭게 다가오네요.

 

이야기를 읽어나감에 따라 마치 짝을 찾듯 실마리가 풀리면서 장편만의 재미가 더해집니다.

 

그동안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분명 좋으실거에요

 

추천합니다 ~!

j********0 2018.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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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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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연애 보다 경애의 마음이 좋았다첫 장편으로 알고 있는데 장편도 잘 쓴다인물들의 이름이 귀엽고 정감 있다책을 읽고 난 후 작가의 인터뷰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김금희 작가님 마음에 든다 호감이야.. *"그러면 내일은?"그러자 그렇게 가볍고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을 것 같던 상수의 마음에서 통증이 생겨났다. 어디 한군데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산발적으로 마음 곳곳에
"경애의 마음 : 김금희"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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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연애 보다 경애의 마음이 좋았다

첫 장편으로 알고 있는데 장편도 잘 쓴다

인물들의 이름이 귀엽고 정감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작가의 인터뷰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김금희 작가님 마음에 든다 호감이야..

 

*

"그러면 내일은?"

그러자 그렇게 가볍고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을 것 같던 상수의 마음에서 통증이 생겨났다. 어디 한군데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산발적으로 마음 곳곳에서 느껴졌다. 나중에는 텅 빈 곳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꽉 차게 아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10.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