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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를 즐겨 보고 듣는 때가 있는 듯 하다. 성인이 된 나 역시도 어렸을 적에 아빠에게 이야기 하나 해 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전래 동화로 그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면, 저학년 때는 어찌하여 그리 된 이야기 책이 그 뒤를 잇는다 할 수 있겠다. '짚동이 웃겠다'라는 말이 생겨난 이야기나 대머리가 어찌하여 생겨났는지, 삼혼초로 만든 음료가 부르기 쉽게 술이 되어서 한 잔, 두 잔, 석 잔 먹을때마다 사람들이 변하는 이유, 까치의 울음소리가 공손하여 받은 대접과 이에 반해 꿩과 비둘기는 말투가 거만하여 볼이 빨갛게 머리가 파랗게 되고 메추라기의 꽁지가 짧아진 연유와 여우 콧잔등의 하얀 점 등등을 재미난 이야기로 그렇게 된 연유를 풀어준다. 한 번 손에 잡으면 재밌는 이야기로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 글밥의 양이나 글씨의 크기로 보아 저학년 아이들에게 더 없이 딱인 책이다. 어떤 사물을 볼 때 이런 연유로 저리 되지 않았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책이고, 그런 호기심으로 출발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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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속 이야기들은 까닭 이야기이다. 대머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고기들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같은 질문에 답을 해주는 이야기 말이다. 다만 과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하게 꾸며낸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럴듯한게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믿을 법하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따라 순식간에 읽을 것 같다. 또 진짜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이야기를 읽다가 과학적 호기심까지 자극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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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짚동이 웃는다'라는 말이 있었나보다.(이 책을 보기 전까지 나는 몰랐다!) 왜 하필이면 짚동일까. 누군가 어떤 아이는 궁금해 했으리라. 그리고 그것만 궁금하진 않았을거다. 이 세상 많은 이야기들은 어디서 왔을까? 저 아저씨는 왜 대머리일까. 술은 뭐길래 왜 마시면 사람이 저리 되는 거지?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은 왜 저리 생겼는지, 새들은 또 왜 저렇게 생겼는지.
이래저래 궁금한 게 많은 아이는 어른한테 물었겠지. 예나 지금이나 아이의 맥락 없는 질문에, 바쁜 어른들은 건성으로 아무렇게나 대답할 때가 많다. 혹은 묻는 아이가 귀여워서 좀 '구라'를 섞지 않았을까? 옛날 사람들이 지식 검색을 이용할 수도 없었을테니 자기도 딱히 모르는 질문에 했을 법한 '구라'들이 옛날이야기가 된 건 아닐까. 순전히 근거없는 내 생각이다. 흠.
짚동이 웃는 까닭은 사실은 예쁜 마누라를 가진 바보를 시기한 건달들을 혼내 주느라 그랬던 것이고,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재밌는 이야기를 저만 알고 풀지 않은 총각에 대한 도깨비의 응징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정보를 독식하고 공개하지 않는 것은 욕먹을 일인가보다. 대머리는 호랑이와 싸운 용감함의 상징이었다. 흔히들 술 먹으면 개가 된다고 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술 먹고 변하는 사람을 토끼->종달새->늑대 3단계로 보았나보다. 어쨌든 사람으로 남아있지 않아 보인 것은 요즘이나 같은 듯.
동물, 도깨비, 똥, 항문, 용... 아이들이 사랑할만한 옛날 이야기 단골 소재들이 예외 없이 등장한다. 옛날 이야기 모음집이라는 면에서 책은 새로울 게 없지만, 어찌하여 그리 된 '까닭'이라는 주제로 엮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그렇게 각기 다른 주제로 묶인 옛날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인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기발하고 사랑스러워서,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이다. 수준은 1-3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듯. 귀엽고 따뜻한 삽화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