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자면 돈만 잔뜩 들이고 망해버린 대표작으로 곧잘 인용되는 영화인데, 렉스해리슨-리즈테일러-리처드 버튼으로 이어지는 초호화캐스팅말고도, 영화의 모든 장면장면 하나하나가 돈깨나 바른 티가 역력한, 과시적 소비 아닌 진정 자기만족적 제작 과시가 아닐까 싶은, 1960년대 헐리웃을 좋은 면이건 그렇지 못하건 여러 모로 상징할 만한 스펙터클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세 명의 대배우 모두에 대해, 현대적 시선으로 보면 과히 높은 점수를 매기기 힘든 연기 실력 정도만 지니고 있다 여기지만, 그런 기술적인 점을 떠나 오랜 기간 한국의 팬들에게까지 노출된 情만으로도 그저 반갑기만 한, 지난 시대의 아련한 추억이 어린, 걸작은 아닐지언정 대작이라 불러 조금의 부족함이 없는 이 시끌벅적한 잔치를, 블루레이로 접할 수 있다는 점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나는 이 영화의 dvd를 소장하고 있지 않았으나,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대번에 예약구매를 했더랬는데, '은영전'의 재출간을 접하고도 다소의 망설임이 있었던 입장으로 이 정도의 '덥썩 반김이란 나름으로는 대단한 제스처였다는 것.
|